[문학회지] 제14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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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조선문학회 발행 - 단체 발행 소식지 제147호 - 개국633(2024)년 12월 4일 |
| | 산문_01 | | 산문_02 | | |
당하관
<조휴(朝休)김애당(金愛當)>
당하관은 보기를 들자면, 깊은 사랑에 관한 두려움과더불어 소명(召命)의식을 가진 자다. 일종의 깊은 사랑에포로가 되어, 반항 같은 건 감히 엄두를 내지는 못 하지만,일순간의 치욕 같은건 감내하는 수준이 되는 것이다.
(좀 더 구체화 되면 다음 기고에 계속) |
총소리만요란하네
<조휴(朝休)김애당(金愛當)>
나랏일에
깨어난 시민들의 목소리는 커녕
꾼들의 총소리만 요란하네
나랏일에
소외된 시민은 어찌된 영문 일꼬
총소리가 꽃놀이 패일런가 | | |
| | 산문_03 | | 운문_04 | | |
우리 학교엔 해룡이 살았습니다
<山穿박준혁(朴俊奕)>
우리 학교엔 해룡이 살았습니다
본 세월만 해도 꼬박 3년인데요
판게아때는 놀기가 재밌었어
인간의 언어로 되어있어서
올해부터 나 착하게 살기로 했어
결과라는 건 니네들게 아니라고
다같이 하나에 이름을 둘에
불안하니까 하는거야 불안하니까
하나 가져갈때마다 백원이라고
착각을 하는데 니들이 날 거치는거야
그걸 아직도 깨달지 못했냐
이야 넌 입술에도 점이 있구나
교실 뒤편에 불우이웃 저금통을
언제 사람이 될래 언제 응
우리 학교엔 해룡이 살았습니다
본 세월만 해도 꼬박 3년인데요
이건 명백한 사실입니다
무수히 많은 사람을 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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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휴(朝休)김애당(金愛當)>
산천의 시는 해학적이며
초현실을 뛰논다
산천의 시는 과거속에서
생명력을 찾는다
산천의 시는 웃음속에서
한풀이를 삼킨다
그렇기에 산천의 시들은
한국적 놀이터다
누구도 마냥 가볍게로만
읽을수 없는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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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문_05 | | 산문_06 | | |
주님, 어디 계시나이까
<愚巖최준(崔峻)>
어리석은 우리들을 지켜주시어
아직도 자만한 자들
회의적으로 일관하는 자들
남의 재물을 탐하자는 자들
욕정에 빠진 자들
이러한 수 많은 죄인들을 위해
회개할 수 있는 길을 일러주시길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그리하여 성사에 목 말라하는 자들을 위해
지켜주소서 |
뭐라는건가요?
<山穿박준혁(朴俊奕)>
뜻을 숨겨둔 난해함은 그 저의가 간파당하기 쉬운 법이죠
전 그와 같은 길을 걸으면서도 갓길로 새는 일종의 '실수'를 즐겨요
강공,
무운을 빕니다!
따라서,
グッドバイ!
저는 일어를 모르는걸요?
저도 마찬가지에요. | | |
| | 운문_07 | | 운문_08 | | |
솔직한감정의친구
<조휴(朝休)김애당(金愛當)>
이 친구야
세상 살이가 쉽던가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나 나중에 쓰려고
키우는 거지
이 친구야
컸다 싶으면 잡아보
고 거기부터 시작하
는거야 너무 당혹스
런 티내지마
다 친구라서 하는거
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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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로 멋 부리는 자들 속에서
<山穿박준혁(朴俊奕)>
이럴 때일수록 낙천이 필요한 법임다!
다들 우울에 너무 취해있지 마시구요.
네? 저요? 제가요? 아 아까 하품을 해서 말임다!
네? 저요? 제가요? 아 이것도 좀 있으면 멎겠지요!
이럴 때일수록 낙천이 필요한 법임다!
다들 우울에 너무 취해있지 마시구요.
*
선생님 머릿속에서 댕- 댕- 미소가 울려요
낙천 속의 피가 솟구쳐 말이 나오지 않아요 | | |
| | 운문_09 | | 산문_10 | | |
라디오
<조휴(朝休)김애당(金愛當)>
라디오에서 당신의 이야기가 나오네요
당신과 헤어졌다고 생각했는데
몇번을 되새기는걸 보면 아직도 마음에선
헤어지지를 못 했나봐요
라디오에서 당신의 이야기가 나오네요
당신과 만났었다고 생각했는데
몇번이고 떠오르지 않으니 아마 마음에선
만나보지를 못 했나봐요
그랬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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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문
<조휴(朝休)김애당(金愛當)>
아직 말로 다하지 못할
권력 갈등에도 임금은
그저 모두의 축복을 빌
었네 겨우 축문을 대독
한 제관은 읽기가 끝나
면 불태워 남은 재를 땅
에 묻었네 누가 그 묻혀
진 진실을 알런가 | | |
| | 산문_11 | | 산문_12 | | |
솔직히
<조휴(朝休)김애당(金愛當)>
솔직히 원래 내가 할일에 비하면
지금 회사에서 하는 일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과 같지만
그래도 만전을 기하는 게
맞다 그리 보면 인생은 허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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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2)
<조휴(朝休)김애당(金愛當)>
솔직히 우리의 밤을 우리들의
아이가 믿을수 있을까요
꼭 기적과도 같았던 밤들을요
너무나도 아픈 사랑으로
진짜 기쁨을 찾게된 밤들을요
정말로 믿을수 있을까요 | | |
| | 산문_13 | | 산문_14 | | |
사업하는웬수
<조휴(朝休)김애당(金愛當)>
멋도 모르고 결혼 했지.
연애 때 모든게 맞지는 않았지만.
웃기는 모습이 좋았고,
본인의 범위 안에서 해달라는건
그냥 다 해줬었거든.
물론 그 범위 밖에 나가게 되면
신경전과 작은 다툼과 싸움이
있었지만 그래도 봉합하고 그냥
그럭저럭 연애했었어.
결혼 전날 크게 싸웠어.
나도 마케팅 회사 다닐만큼
다녔고 작게라도 마케팅 회사
차려보고 싶었거든. 근데 말하는
데 그딴게 시장에서 되기나 하겠
냐며 아예 대놓고 망신살 주는데
진짜 말하는게 완전히 무시 당하는
느낌인거 있지. 조금 아는 척하
면 반박이라도 하겠는데 완전히
자신의 말에 절대 문제 없다는
식으로 나오니까 반박도 못 하고
속만 썩이게 되더라.
그래서 결혼 당일 어제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천연덕
스럽게 나오는 걔한테 쌔하게
절대 나 건드리지마 라는 분위기를
풀풀 풍겼어. 뭐 밤에 잠자리도
갖기는 했지만. 사랑 없는 목석끼리
결합이라고나 할까. 그러더니 지도
사업하겠다면서 툭하면 손 빌리더라.
하 이혼 소송 이제 시작했어. 행운을
빌어줘. 그 웬수 이젠 안녕이지. 길고
길었어. 힘들었다. |
좋은사업,그이상.<
조휴(朝休)김애당(金愛當)>
그이는 좋은 사업가였어요
비지니스로 정신적인 충격을 많이 받긴 했지만
그럼에도 소비자들과 이해관계자들에게
좋은 사업으로 보답하고자 노력했던 사람이었어요
각론으로 들어가면 나쁜 갈등과
경쟁이 횡행했지만 그래도 그이는 좋은 사업으로
시장경제의 발전을 위해 갖은 노고를
아끼지 않고 뛰던 사실은 순진하던 사람이었어요
오늘 따라 그이가 떠오르네요
꼭 오늘 같은 날에 달리던 트럭에 치여 돌아가버린
그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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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문_15 | | 운문_16 | | |
분노가식으면
<조휴(朝休)김애당(金愛當)>
누가 그러던가요
분노가 식으면
사랑도 식은거라고
한때는 죽도록
미웠지만 그래도
내 남자니까
멍청하긴 했지만
내 남자니까
사실상 남남이
었지만 일단은
서류상 부부긴
했으니까
꼴에 남자라고
작은 사업체 하나
운영하며 돈 좀
달라는데 어쩌겠어요
내 남자고 부분데
그런데 이제 다
옛날 얘기가 되겠네요
사랑했어 자기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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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국의왕
<조휴(朝休)김애당(金愛當)>
아 백성들의 말을
그는 이해할 수 없었네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그는 알수 없었네
그래서 어쩌라는
겐가 라 묻지도 못했네
그렇기에 그는
사실상 침묵해 버렸네
그렇게 나라가 망했네 | | |
| | 산문_17 | | 산문_18 | | |
타이레놀
<山穿박준혁(朴俊奕)>
부서지는 얼음물이 가득한데
아직도 기억하고 있대요
제목을 잘못 지었군요
집 돌아가기가 두려워
B상가 약방에 내려선
빨간색 종이를 샀습니다
외투 주머니 속에서
따뜻하게 굴리다
파란 글씨에 던졌습니다
내일은 날도 그리 좋을텐데
도서관에나 가볼까요
읽던 책을 끝마쳐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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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이테러
<조휴(朝休)김애당(金愛當)>
문득 악몽에서 깨어
역사 교과서를 펴는데
일부 조선의 불온선인
에 의한 테러가 천황
폐하의 충성스런 신민
들에 가해지며 모욕적
인 외교공작이 독립이
란 이름으로 자행되었
답니다
비록 지금은 미국의
힘에 굴종하여 식민지
를 해방시켰지만 다시
금 식민지를 수복하여
천황 폐하의 충성스런
신민들로 다시 태어날
기회를 주겠답니다 어
리둥절해서 뺨을 꼬집
어 보니 개꿈이었네요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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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문_19 | | 산문_20 | | |
그꽃을피우려
<조휴(朝休)김애당(金愛當)>
그 꽃을 피우려
그는 말 못하고
끙끙 속만 앓았나
보다
그 꽃을 피우려
그는 아끼고 또
아끼며 사랑 했나
보다
그래서 지금은
어떤지 묻고 싶다
정말 당신은 행복
하신지
부디 편안하시길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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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하늘의 별
<愚巖최준(崔峻)>
모든 생명들은 저 마다의 꿈을 꾸며
밤하늘의 별들처럼 밝게 빛을 낸다
모든 별들이 그러하듯이
별들도 제 각기 빛을 발하나
그 빛의 광채도 시간이 지남과 동시에
빛을 잃어 소멸되나
그 전까지의 모든 별들은 흩어져 있을 뿐
각자 다시 그 빛을 내어 밝게 빛나고 있다
그리하여 그 빛은 광채를 잃는 순간까지
더 화려하게 빛날 것이다.
그것이 별의 운명일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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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문_21 | | 산문_22 | | |
먼훗날에
<조휴(朝休)김애당(金愛當)>
먼 훗날에
객관적 증인이
말해줄 것이다
그의 경고성
거부에도 원치
않은 접근을
한건 그였다고
지금으론 아
무관계 없이
스치고만 행
동에 그쳐보이
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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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정너
<조휴(朝休)김애당(金愛當)>
일을 잘한다는 그 인간은
이미 자신의 머릿 속에
소설을 다 써놓고서 아랫
사람의 의사와는 상관 없
이 거기에 맞는 행동을
사실상 강요하다 시피 했
다
이미 로마의 사랑은 끝났
지만 여전히 그 잔향에
자신만의 로맨스 소설 쓰
며 또 인내의시험을 들게
하는 자였다 오로지 복
수의 그님만 기다릴 뿐이
다
더럽고도
치욕되다
어찌하여
이런삶을
사는고
아마 그리 중얼거리실
테니 그저 피식거릴 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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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조휴(朝休)김애당(金愛當)>
나에게 있어 기본적인 직장생활의
원칙은 전 직원은 어느 정도의 군기가
확립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조직 계파 만들기로 군기를 해친다
던지 군법 위반 및 명령 불복종으로
군기를 등져버린다 던지 일신의 영달을
위해 뒤에선 군사비밀을 팔아먹고
앞에선 동료를 아무렇지 않게 배신하여
군기를 저해한다던지 하는 일은 있어서
는 안 된다
비정규직을 끝낼 때가 오고 있다
-朝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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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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