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기 그리고 우리... 양과 장을 보며...
<愚巖최준(崔峻)>
그들은 마침내 그 동굴에서 나왔을까?
어둡고, 음침하며 언제 죽을지 모를 그 순간
양과 장은 그렇게 무사히 그곳을 나왔을까?
아니다. 그들은 결국 나오지 못하고 그곳에 산다.
어쩌면 우리들의 삶도 치열하다 못해 잔인해져
결국 우리들 역시 어둡고 깊은 또다른 동굴에 갇혀있다.
자신들만의 강화를 맺었던들 우리들은 무시했고, 결국 모두를 죽였다.
우린 정말 이루고자 하는 꿈을 이룰 수 없는 그런 존재인가
개인주의에 빠져 허우적대는 그러한 삶 속에서 벗어나 모두가 함께 행복하게 웃으며 살 순 없는 것인가. |
노란 꼿 304송이
<愚巖최준(崔峻)>
바다에 노란 꽃 304송이가
바람에 흩날려 뿌려진다
꽃의 생명이 살아있어도 죽어있어도
그렇게 바람에 날려 저 멀리 날아간다
그리곤 우린 그냥 바라만 본다
바다에 노란 리본 304개가
바람에 흩날려 뿌려진다
리본의 생명이 살아있어도 죽어있어도
그렇게 바람에 날려 저 멀리 날아간다
그리곤 우린 그냥 바라만 본다
저 멀리 붉게 물들어 지는 노을 속으로
그렇게 바람에 날려 저 멀리 날아간다
미안해... 정말 미안해 라며... |
최준
[문학회지] 제14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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