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조선왕조

ㆍ작성자	최준
ㆍ작성일	개국631(2022)년 5월 15일 (일) 08:31 [진시(辰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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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회지] 제136호

경기도 조선문학회 발행 - 단체 발행 소식지 제136호 - 개국631(2022)년 5월 15일


시편_01		시편_02

돌아온 계절 황량하고 메말라 버렸던 토지 사이사이에 작은 물씨 하나하나가 내려 작디 작은 정령들이 작은 틈바구니를 비집고 나와 메마른 땅을 어루만지듯 땅 전체를 푸른 색으로 물들여 버린다 작은 새들과 바람들 역시 모여들어 다시 돌아왔음을 알리며 메마른 땅 위에 자신들의 모습을 들어내 보인다 그렇게 계절은 다시 돌아와 메말라 버렸던 우리 마음을 따스히 만져주고 있다		여유 이 세상 부릴 수 있는 여유를 부려보자 작은 여유에도 감사하며 그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삶 그러한 삶을 살아가고자 늘 갈망하고 있는 우리들 여유, 그것은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이들을 위한 특혜인가 그러한 삶 마저도 부릴 수 없는 사람은 여유를 부릴 수 없는 것인가 이런저런 물음에 나는 답하지 못했다. 이렇게 말하고 있는 나 역시 그러한 삶을 누리지 못하고 있기에...


시편_03		시편_04

차가운 도시 속 얼음장처럼 차가운 도시 속 삶 그 삶 속에 갇혀있는 우리들 언제나 그렇듯 우리의 삶은 메말라 간다 차가운 도시 속, 차디찬 사람들의 인격 속에서 우리의 삶은 어디까지 아무것도 없는 존재처럼 살아가며 타인에 대한 배려보다는 이기심과 추악한 악행들을 드러내 보이며 우리는 이 차가운 도시 속에서 살아가고 있음을 자각하며 도시 속 얼음 깨부숴야 한다 그렇게 부서진 얼음들 사이사이에 남겨져 있을 작은 불씨를 우리는 지켜보며 다시 올 그날을 기다려본다		대화 모든 삶은 소통을 통해서 이뤄진다 그런 삶을 통해서 나 역시 그 속에 속하고자 한다 그렇기에 소통은 언제나 중요한 것임을 알기에 대화의 기회는 언제나 누구에게나 주어지나 그런 기회를 얻기 위해서는 역시나 작은 기회도 마다않고 소통하고자 한다. 그 속에서 우리는 결국 관계를 유지해나간다


시편_05		시편_06

그렇게 쓴다고 뭐든 글이 된다고 끄적끄적 그렇게 적어대는 모습을 보고있자니 어딘가 모르게 맹해보이는 저 모습 속에 정말인지 아무 생각도 없는 것인지 휘갈기고 또 한 차례 휘갈겨도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이 세상 속 모든 글 쟁이들아 그렇게 쓴다고 그것들이 다 글인 줄 아냐 라며 마음 속 어딘가 숨어있던 다른 이의 음성 그 음성이 오늘은 왜 그리 가까이 들이던지 모르겠다		꽃잎의 날림 바람을 타고 날아다니는 작은 꽃들 봄의 정령의 입김에 활짝 피어난 꽃 나무의 꽃도 어느새 저물어져 간다 수 만 가지의 꽃잎들 속에서 짧았지만 많은 이야기들을 품고 저물어가는 것을 우리는 알지 못한다 꽃잎의 날림이란 그런 것 같다 알지 못으로 와서 또다시 알지 못하는 곳으로 날아가듯 우리들의 인생 역시도 저 저물어가는 꽃잎처럼 아무도 알지 못하는 미지의 세계로 저물어져 간다는 것을

시편_07

봄날의 여유

따스한 햇볕이 내리쬐는 그런 날
나는 가만히 그 자리에 서서 봄날의 정취를 느껴본다
그렇게 서있어 고개들어 하늘을 보니
어느새 계절은 봄의 향기를 한껏 머금고 더 환하게 나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그 계절에 나는 그렇게 모든 것들이 꽉 차올라 있는
그 봄날의 어느날 그렇게 좋아라 웃음기 넘치는 모습으로
봄의 정취를 느끼며, 한껏 여유를 부리고 있었다.
그 계절에 나는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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