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조선왕조

민간 신문

조정 관보 열람 (클릭) - 지역 관보 열람 (클릭)

ㆍ작성자	최준
ㆍ작성일	개국630(2021)년 10월 13일 (수) 15:41 [신시(申時)]

ㆍ추천: 0 ㆍ열람: 291

[문학회지] 제130호

경기도 조선문학회 발행 - 단체 발행 소식지제130호 - 개국630(2021)년 10월 13일


시편_01		기운님 시_01

끝자락에서 지켜본 무더위의 끝이 보이고 있다 그래서 어쩌면 아쉬운 마음도 있는 듯하다 더위가 왜 아쉽냐고들 한다지만 그럼에도 이번에 또 지나가면 그 다음 여름을 다시 볼 수 있을지 하는 마음에 더위의 마지막을 지켜본다 나이 지긋한 사람들의 말은 하나 같이 올해가 가고나면 내년을 볼 수 있을까 그 끝자락에서 지켜봤던 그날, 그 생각을 무더위의 끝자락에서 지켜본다. 그 다음 여름을 다시 볼 수 있을지 하는 마음에...		수다쟁이 나무 집 앞의 나무는 수다쟁이라서 이웃의 심심한 개들이 모여들고 고양이와 지빠귀도 길을 물어다주거나 물으러 온다. 나는 수다쟁이 나무에 기대어 세계의 뉴스를 듣는다. 히말라야와 안데스 산맥, 초원과 사막과 노는 물결이 밀어 배가 닿는 항구의 집들 그 비밀들에는 죄책감이 없다. 수다쟁이 나무의 말을 놓치면 내일의 고양이는 다른 동네 담벼락, 다른 각도의 햇빛을 받을 거야, 라고 지빠귀도 제 목소리가 생각나지 않아 곤란한 날이 많을 거야, 라고 나는 어제보다 빨리 온다는 밤의 안부를 들으며 생각한다, 이토록 심심하니 수다쟁이가 될 밖에 여름의 그늘을 나누고 겨울의 볕을 풀어둘 밖에


시편_02		시편_03

믿음에 대한 나의 자세 믿음이라는 틀 안에서 내가 갖춰야할 자세는? 그속에서의 나의 믿음은 정말 이뤄질 수 있을까 믿음에 필요한 조건 1. 믿음의 대상 2. 자세 3. 맹렬한 믿음 이렇게 나의 머릿속을 맴돌고 있다. 믿음을 위한 나의 자세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그렇기에 아직 부족한 것들이 너무나 많다.		여름이 가고 가을 문턱의 장마 찌는듯하고 짜증만 가득했던 여름날씨가 물러가기 무섭게 어느새 다시 찾아온 장마가 또다시 눈가의 주름을 만들며 괴롭힌다 더위는 지나갔다지만 습하고 눅눅한 기운을 품은 가을의 문턱 장마가 기승을 부린다 뿌릴 듯 뿌릴 듯한 손짓에 사람들은 하나 둘 우산을 챙기지만 또 어느샌가 해를 비춰보이며 사람들을 놀리는 가을 문턱의 장마 여름은 갔다지만 아직 장마는 지나가길 꺼리는 모습이다. 괜한 욕심을 부리며 또 한 차례 장대비를 내린다.

시편_04		시편_05

삶의 눈물 오늘따라 옛 기억에 잠겨 눈물을 흘렸다 그냥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지금의 모습을 바라보며 눈물 지어본다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 속에서 삶에 지쳐 쓰러져 있는 나를 발견하고 지쳐있는 나를 깨우려 애쓰지만 미동조차 하지 않는 나는 그렇게 그 자리에 쓰러져 있다 삶의 무게에 짓눌려 있던 나 그 삶 속에서 나는 나를 바라보며 눈물 흘린다. 하여 없이 흐르는 눈물은 누구도 닦아줄 수 없고, 나 역시도 그렇다는 것을 알기에 그냥 놓아버린다 그렇게 삶의 눈물은 흐르고 흘러 어느새 호수가 되고 그 호수 주변으로 그동안 쓰러져 있던 나는 다시 일어나 삶의 눈물을 머금고 살아간다. 결국, 모든 삶은 눈물 속에서 피어나는 것을 알기에 나 역시 다시 힘을 내본다.		모두가 잠든 밤 고요하고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는 밤 그 밤 모두가 잠들어 버린 밤 고요함 속 우리는 그 밤에 서 있다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그렇게 모두가 잠든 밤에 우리는 서 있었고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그렇게 서 있었다 우리는 모두가 잠든 그 밤에 그렇게 서 있었다.

http://www.1392.org/bbs?paper:333

수정/삭제 : 제한 (접속하십시오)

[문학회지] 제146호 : 633('24).11.05	[문학회지] 제145호 : 633('24).11.05 [2]+2	[문학회지] 제144호 : 633('24).10.19

[문학회지] 제143호 : 633('24).10.14	[문학회지] 제142호 : 633('24).10.06	[문학회지] 제141호 : 633('24).09.28

[문학회지] 제140호 : 633('24).09.16	[문학회지] 제139호 : 633('24).09.15	[문학회지] 제138호 : 632('23).11.12

[문학회지] 제137호 : 631('22).08.18	[문학회지] 제136호 : 631('22).05.15	[문학회지] 제135호 : 631('22).02.28

[문학회지] 제134호 : 631('22).01.31	[문학회지] 제133호 : 630('21).12.26	[문학회지] 제132호 : 630('21).11.11

[문학회지] 제131호 : 630('21).10.18 [1]+1	[문학회지] 제130호 : 630('21).10.13	[문학회지] 제129호 : 630('21).09.01

[문학회지] 제128호 : 630('21).08.07	[문학회지] 제127호 : 630('21).07.04	[문학회지] 제126호 : 630('21).06.13

[문학회지] 제125호 : 630('21).06.03	[문학회지] 제124호 : 630('21).02.25	[문학회지] 제123호 : 630('21).01.15

[문학회지] 제122호 : 629('20).12.11	[문학회지] 제121호 : 629('20).11.11 [1]	[문학회지] 제120호 : 629('20).09.15

[문학회지] 제119호 : 629('20).08.30	[문학회지] 제118호 : 629('20).08.15 [2]+1	[문학회지] 제117호 : 629('20).07.20 [1]

	1 2 3 4 5 6 7 8 9 10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