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고가 당시 정석학당 훈장으로 있으면서 개국627년 2월 12일부터 5월 20일까지 국어음운론을 주제로 진행한 제366강부터 제384강까지는 원저와 거의 차이가 없는 도용된 강의였습니다. 이는 피고 본인이 스스로 시인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개국627년 2월 12일부터 5월 20일까지 국어음운론을 주제로 진행한 제366강부터 제384강까지는 원저의 문장과 예시(표), 참고 등을 그대로 따왔습니다. 

원저에서 참고란 원저자의 소개에 의하면 설명 부분에서 따로 떼어낸 부수적인 내용을 의미합니다. 원저자의 말에 따르면 각 장의 본문은 크게 설명, 문제, 참고 세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중심 내용에 대한 설명이 제시된 후에는 그 설명을 이해했는지 확인하는 문제 풀이가 이어지며, 설명 부분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세부적인 내용이나 부수적인 내용은 참고 부분에서 따로 다룹니다. 

원저와 피고의 강의가 다른 점이 있다면 원저에 있는 문제들은 피고의 강의들에서는 제외되었다는 점이며 다소 딱딱한 문체를 경어체로 바꾼 정도의 차이뿐이었습니다. 지난 천손서당 사건에서도 주장한 바 있지만 피고가 비록 강의에서 참고문헌을 밝혀놓기는 했지만 출전을 밝히기만 하는 것으로 도용의 혐의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타인의 생각이 포함된 독자적인 구성의 내용까지 원저에서 무분별하게 차용하였으므로 참고문헌을 밝혔다고 하더라도 용인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고 본 검사는 주장합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제366강 음운과 변이음부터 제369강 'ㄹ'의 변이음은 참고문헌 25쪽부터 33쪽까지, 제370강 음운체계부터 제374강 입술의 모양에 따른 분류까지는 참고문헌 39쪽에서 61쪽까지, 제375강 음절부터 제377강 음절경계는 85쪽부터 92쪽까지, 제378강 음운론적 제약부터 제380강 단어 배열 제약은 99쪽부터 111쪽까지, 제381강 변별적 자질의 성격부터 제383강 조음 방법 자질은 69쪽부터 77쪽까지, 제383강 중 '7. 음운 현상'부터 제384강 대치는 117쪽부터 124쪽까지에서 따온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