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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왕
[교서] 개국622(2013)년 계사년 연두교서
정월 초1일에 열린 제113차 윤대에서 올해 한 해 동안에 나아가야 할 국정 지표에 관해 각 관청의 의견을 수렴하였는데, 그 내용이 대체로 인재 선발, 관원 등용, 세제상정제도의 우선 완료 등으로 모였으며, 이외에도 아름다운 일의 칭송과 장려 같은 사안이 있었다. 음력 정월 15일을 맞이하여 평년처럼 연두교서를 내려야 하지만, 작년의 교서에서 밝혀 교시한 바가 만족할 만큼의 성과로 나타나지 못하였고, 또 그 내용이 올해에도 여전히 유효하므로, 가장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바를 다시 강조하여 말하는 것으로 교서를 매듭하고자 한다. 본조에 호적을 등록하는 백성의 수가 작년에 약 120인(人)이었다. 재작년과는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되었으나, 3년 전인 개국619년(2010년)의 절반에 불과한 수이다. 감소 추세가 줄어든 것은 다행한 일이라 할 수 있지만, 여가를 활용하는데 세상 사람들이 흥미를 가지고 접근할 만한 것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으므로 본조의 유입 인구가 감소하는 것은 어쩌면 필연적인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현실을 인정하고 그 가운데에서 조정이 나아갈 길을 찾아야 한다. 호적신고자에게 본조에 대해 자세히 안내하고 친절하게 여러 제도를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고, 조금이라도 활동이 있는 백성은 정병, 관속, 훈장, 시전, 모임 등의 역할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 반드시 과거 급제자가 나올 때를 기다려 관원을 충원할 것이 아니라, 천거 또는 토관 제도를 적극 활용하여 초급 관료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금 이러한 노력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관계 관청에서 다시 한 번 관련 제도를 정비하고 보완하는 행정을 펼칠 필요가 있다. 신규 백성에 대한 본조 정착을 위한 노력만큼 중요한 것이, 이미 활동하여 흔적을 남긴 백성에 대한 활동 독려 노력이다. 문사, 갑부, 활동 등의 상위 등재자와 예전에 출사하였다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삭탈된 인물들에 대한 본조 복귀를 안내하는 행정 등이 그것이다. 이 역시 이조, 병조, 감영 등에서 몇 차례 진행되었으나, 다시 한 번 체계적으로 독려 행정을 펼칠 필요가 있다. 이미 여러 번 강조하고 여러 번 시행한 내용이지만, 그만큼 본조 활성화에 핵심이 되는 사안이기에 이처럼 다시 교서에서 언급하는 것이다. 두 가지 사업 모두 호조에서 주관해야 할 사안이다. 호조에서 지방 감영, 이조, 병조 등의 관계 관청과 협의하여 대책을 마련해 보도록 하고, 필요하면 빈청 공간을 활용토록 하라. - 개국622년 2월 24일 (음력 계사년 정월 15일 대보름) 어제(御製) 계사연두교서(癸巳年頭敎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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