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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왕
[교서] 창국 제7주년 기념 교서
개국616(2007)년 8월 15일은 제62주년 광복절인 동시에 본조가 다시 일어선 지 만7년이 되는 창국 기념일이다. 대행대왕께서 종묘(宗廟)에 고하하셨던 개국609(2000)년 광복절의 창국 시점으로부터 적지 않은 시간이 지났으나, 과인의 능력 부족으로 인하여 아직 많은 부분에서 미흡한 것이 현실이다. 다만 조정 신하와 팔도 백성들의 노력으로 이러한 수준에나마 이르게 되었으니, 이는 과인이 반성해야 할 일인 것이다. 오늘날에 '창국(昌國)'의 뜻을 계승하는 데 있어 가장 주안점을 두어야 할 것이 백성들의 활동력 증대이다. 백성이 있어야 그 가운데에서 모임이 결성되고 교육이 행해지며 관리가 배출되고 나라가 나라답게 된다. 또 조정의 공론(公論)이라는 것이 바로 백성들의 민의(民意)로부터 나오는 것이니, 그로 인해 조정에서 시행하는 각종 정책과 사업에 명분(名分)이 갖춰지게 되므로 그 중요성은 다른 것에 비할 바가 아니다. 백성의 활동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여러 경로로 활동 공간과 방법을 마련해 두어야 하는데, 창국 초기부터 지금까지의 제도 가운데 취할 수 있는 것으로 교육기관 강의, 광역단체 활동, 과거 시행, 읍내 활동, 군졸 복무제, 재판소 제도, 그리고 농사와 축성 등의 사업이 있다. 교육기관 강의는 성균관, 서원, 서당 등에서 행해지는 것인데, 훈장이 강의하는 것에서 그치지 말고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길을 모색하고 보장해야 한다. 성균관 유생이나 서원 원생들의 자치 활동이 대표적인데, 이제까지 이러한 것들이 제대로 실현되지 못하였다. 우선은 서원을 중심으로 관련 분위기가 정착되기를 기대한다. 광역단체 활동과 과거 시험은 예전부터 시행하고 보장하던 것들이다. 단체 운영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보다 다양한 성격의 모임이 결성될 수 있도록 조정에서 금전을 보조하거나 행사를 지원하는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 과거 시험의 경우에는 시제의 분야와 난이도를 조정하여 많은 백성들이 응시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읍내 활동은 대체로 주막에서의 만담을 중심으로 하였지만, 장터에서의 재산 교류와 행사 공간의 적극적인 활용도 중요한 부분이다. 이에 호조에서 주관하는 행사 지원용 재정을 월 1천 냥에서 3천 냥으로 증액하니, 필요한 관청과 기관, 모임 등에 적극 지원하고 행사 1건에 지급하는 금액을 크게 높이도록 하라. 군졸 복무제는 어느 정도 기틀을 잡았다. 군졸로 복무하는 백성의 수가 적지 않으므로 현재까지는 효과가 분명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를 잘 유지시키되, 훈련원의 훈련이 성균관 무과 강의에 필적하므로 교관이나 훈련병들에게 부담이 적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간결한 내용으로 고쳐 시행하는 것을 고려하라. 재판소 제도는 이제 막 시행되려는 순간에 있다. 제도가 다소 복잡한 듯 하나, 잘 설명하고 안내한다면 큰 무리 없이 제도를 정착시킬 수 있을 것이라 본다. 판결 과정에 백성들이 변호인으로 참여하여 우리 사회의 문제점들에 대한 고민과 토론을 함께 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재판소 제도의 핵심이니, 시행 과정에서 불편한 부분이나 미흡한 내용이 있다면 반드시 보완하여 백성들의 실질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도록 하라. 농사와 축성은 조정 관리들이 주관하는 것이므로 얼마나 열심히 준비하고 시행하는가 하는 것에 따라 성패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관원 자신의 관점에서가 아니라 갓 호적신고를 마친 백성의 입장에서 안내문을 꼼꼼히 살피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외에도 백성들 사이에 안부를 주고 받거나 명사(名士)를 초청하고 묘갈(墓碣)이나 명문(銘文), 기문(記文)을 청하고 역사와 문집을 편찬하는 등의 활동이 있을 수 있는데, 이러한 것들은 백성들이 각자 알아서 행동으로 옮겨야 하는 것으로 조정에서 통제하거나 정착시키기 어려운 부분이다. 재야 인사들의 관심과 역량에 달린 일이라 하겠다. 이상으로 백성들의 활동력 증대에 관한 내용을 말하였는데, 열거한 각종 제도의 정착과 활성화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내용이 있다. 그것은 '백성들을 어떻게 유도하는가' 하는 것이다. 호적신고자나 활동자 명단에 새로운 이름이 있을 경우에 서찰과 간찰로 관련 제도를 안내하고, 개인적으로 안부와 의견을 묻거나 사랑방과 방명록을 방문하는 등의 행동이 필요한 것이다. 무엇을 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어도 방도를 모르면 행동할 수 없는 법이니, 관계된 관원이라면 먼저 나서서 실천하리라 믿는다. 무릇 문서란 문장이 간결하고 쉬운 내용으로 되어 있어야 사람들이 읽고 이해하기 마련인데, 오늘의 교서는 그렇지 못하게 되었다. 창국 제7주년을 맞이하여 당부하고자 하는 내용이 적지 않아서 그리 되었다. 이것이 창국 기념일을 맞이하는 과인의 심정이자 앞날에 대한 바람이다. - 개국616년 8월 15일 어제(御製) 창국기념교서(昌國紀念敎書) 별도로 전교하니, 한성부에서 시행되고 있는 창국 제7주년 행사 참여자에게 기념장(記念章)과 별도로 각 50냥을 특사하고, 개국615(2006)년 10월 16일 이후에 조정 관직에 2개월 이상 근무한 경력이 있는 자에게 인사평점 각 2점을 특별히 가산하라. 1개월 이상 근속자에게는 인사평점 1점을 가산하되, 파직자는 제외한다. 승정원에서는 창국공신의 자택을 방문하여 그 동안의 공로에 감사하는 내용을 전하도록 한다. |
http://www.1392.org/bbs?sajor0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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