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서당(太白書堂)

ㆍ작성자	임랑
ㆍ작성일	개국620(2011)년 1월 29일 (토) 13:05 [미시(未時)]
ㆍ문서분류	강당

ㆍ추천: 0 ㆍ열람: 246

[강의] 제112강 : 시제 파악하기

지난 명사와의 대담 1탄에서 김민승님께서는 "가장 최우선으로 해야할 일은 시제가 요구하는 답을 파악한다는 것입니다." 라고 말씀하셨으며 명사와의 대담 2탄에서 이화님께서도 "'시제가 제시한 범위한 안에서 시권이 작성되어야 한다' 라는 점은 전제되어 있는 부분입니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즉 시권을 작성함에 있어 먼저 시제를 분석하여 시제가 제시하는 범위(혹은 답)을 파악하는건 가장 최우선으로 해야할 일이며 전제인 것입니다. 그리고 이후에야 비로소 개요를 작성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말이야 쉽지 어떻게 시제가 요구하는 답을 파악해?" 라든가, "시제가 제시한 범위가 어디까지인데?" 라고 느낄 가능성도 있습니다.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그저, "시제를 시제 그대로 파악하라!" 뿐입니다. 시제를 제대로 보지 않으면 시제가 요구하는 것에도 미치지 못하는 주제를 가진 시권이 되거나 또는 사족(巳足)이라 하여 시제가 제시한 범위를 과하게 넘어가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일례로 지난 김민승 훈장님의 강의에서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위키리스트 싸이트 대표의 사법처리 문제에 대하여 길게 왈가왈부했다면 이는 시제에서 직접적으로 질문한 내용에서는 점점 벗어나게 됩니다." 라고 언급하였습니다. 이 또한 "시제가 제시한 것을 어디까지 파악했는가?" 가 관건이 된다고 보여집니다.


	- 제36차 무과 시제 : 백령도, 연평도 등 서북도서에 대한 북한의 점령 공격에 대비하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겠는가. 군사적 관점에서의 서북도서 방어 전략, 전술, 대책 등에 관한 응시자 본인의 의견을 기술하라. (200자 이상으로 답안 작성)

이것은 이번 대과 무과 시제입니다. 시제 분석은 다른 훈장님께서 하셔야 하니 길게는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시제를 보면 시제가 요구하는 것은 하나입니다. "군사적 관점에서 북한의 공격을 대비하기 위한 서북도서 방어전략을 제시하라." 입니다. 사실 이번 무과 시제는 응시자가 생각하는 방어전략을 서술한다는 것으로 매우 열린 시제라고 볼 수 있으며 창의적인 시권이 나올 가능성도 있는데요. 하지만 아무리 창의적으로 작성하고 싶어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점은 시권의 핵심은 "방어전략" 이라는 것입니다. 과하게 "최상의 방어는 공격이다!" 라는 모토(motto)로 글을 작성한다면 이것은 시제가 제시하는 범위에서 벗어나는 것이며 가장 기본적인 것을 놓치는 것입니다.


	- 제36차 대과 문과 시제 : 미국 스탠퍼드 대학을 졸업했다고 알려졌던 가수 타블로가 '학교를 졸업하지 않았다'는 학력위조설 등으로 사회적 관심 대상이 되었다. 타블로에 대한 논란이 크게 번지게 된 원인을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응시자 본인의 의견을 기술하라. (200자 이상으로 답안 작성)

다음은 지난 대과 문과 시제입니다. 시제를 보면 응시자에게 요구하는 것은 한가지입니다. "타블로 학력 논란이 번지게 된 원인을 기술하라." 인 것입니다. 타블로 학력 논란이 번지게 된 원인으로 민국의 학력지상주의를 기반으로 한 고위층이나 대중적 인물의 학력에 대하여 지나친 관심이나 혹은 불신을 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에 집착한 나머지 과하게 학력지상주의에 대해 서술을 하여 지나친 출세 지향적인 사회에 대해 기술을 하면 이것 또한 앞서 말했던 것과 같이 시제가 제시하는 범위에서 벗어나는 글이 되는 것이며 가장 기본적인 것을 놓치고 가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제 나름대로의 과거 시제 분석(파악)하는 방법을 알려드리고 강의를 맺을까 합니다. 바로 '끊어읽기' 입니다. 앞서도 보시면 아시겠지만 대부분의 시제는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전반부는 민국에서의 상황에 대한 설명, 배경 등이고 후반부에서 응시자의 의견을 물어보는 것입니다.


	- 제35차 대과 무과 시제 : 최근 민국(民國:대한민국)의 국가안보총괄점검회의가 육군 병사의 복무 기간 단축 계획(24개월에서 18개월로 단축)을 변경하는 방안을 대통령에게 보고한 바 있다. / 모든 상황을 고려할 때 최선의 복무 기간은 어느 정도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또 그렇게 주장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응시자 의견을 기술하라. (200자 이상으로 답안 작성)

지난 무과 시제 또한 마찬가지로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전반부에서는 복무 기간 단축 계획에 대해 언급하며 그 상황을 설명하였습니다. 사실 전반부는 응시자에게 상황의 이해를 돕기 위해 첨가된 것이기에 참고만 하고 넘어가시면 됩니다. 자, 이렇게 1차적인 '끊어읽기'를 하였다면 2차적인 끊어읽기에 돌입해야 합니다.


	모든 상황을 고려할 때 최선의 복무 기간은 어느 정도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 또 그렇게 주장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응시자 의견을 기술하라.

보시면 아시겠지만 결국 가장 중점적으로 다루어야 하는건 상황을 고려하여 최선의 복무 기간을 상정하고 그에 대한 이유를 주장해야 함이 이번 시제가 요구하는 답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사실 제가 말씀드리고픈 건 항상 '기본에 충실하라' 입니다. 그래서 제 강의의 수준도 항상 가장 기초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아직도 보면 가장 기초를 놓치고 가는 분들이 계시다는 것입니다. 주춧돌을 놓치않고 기둥을 세우는 격입니다. 아무쪼록 기본에 충실하셔서 시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시제가 요구하는 범위를 잘 인지한 시권들을 작성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상입니다.

http://www.1392.org/bbs?laed61:216

주지윤

620('11)-01-30 00:35

좋은 강의 감사합니다. 끊어읽기는 본지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고등학교 때 썼던 방법인데, 다시 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임랑	원래 끊어읽기는 안좋은데... 시간을 오래들여 확실하게 뭔가를 파악해보겠다 하는 곳에서는 나름 써먹을만 하지요.	01/30 00:45

박태욱 620('11)-02-23 10:02	감사합니다. 소중한 가르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