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제169강 : 국어학개론 16강

단어간의 의미 관계

동음어

효율적인 의사소통을 위해서는 의미가 다른 것은 기호도 다른 것으로 표현하는 것이 이상적일 것입니다. 국어의 ‘배’나 ‘손’ 등도 그러한 예입니다. 배는 梨, 腹, 舟의 세 가지 다른 의미를 대표하며, 손은 手, 客, 孫 등의 전혀 관련이 없는 의미들을 대표합니다.

동일한 형태가 별개의 의미를 나타내는 단어들을 동음어(同音語), 혹은 동음이의어(同音異議語)라 합니다. 동음어들은 흔히 사전에서 배¹, 배², 배³처럼 번호를 붙여 별개의 표제어로 삼습니다.

다의어

한 단어가 여러 의미를 가지고 있으면 그 단어를 다의어라 합니다.

그러나 의미의 유사성이라는 기준이 늘 선명하고 객관적일 수 없어서 두 의미의 관계가 동음(同音), 즉 이의의 관계인지 다의의 관계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경우가 많습니다.

동의어

형태가 다른 별개의 단어들이 동일한 의미를 지니면 동의어라 부릅니다. 동음이의어와 짝을 맞추려면 이음동의어라 할 수 있으나 동음어라 줄여 부르듯이 동의어라고만 부릅니다.

어떤 경우는 동의어라는 용어를 유의어(類義語)로 부르기도 합니다.

‘아내’, ‘부인’, ‘마누라’는 어감이 다르고 쓰이는 자리가 다르지만 다 같은 사람을 지칭합니다. 동의어가 생기는 계기는 여러 가지 있으나, 말의 맛을 달리하기 위해 새말을 만들어내어 냄으로써 동의어가 만들어집니다.

국어순화(國語醇化)라고 해서 정책적으로 새말을 만듦으로써 동의어가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예로, ‘세모꼴’과 ‘삼각형’, ‘쪽’과 ‘페이지’ 등도 그 예입니다.

금기 때문에 동의어가 생길 수 있습니다.

반의어

반의관계라고 하며, 두 의미가 반대라고 할 때 그것이 어떤 기준에서 반대인가 하는 점을 의미합니다.

이는 상보반의어와 방향반의어로 나눕니다.

하의어와 상위어 한 단어의 의미 영역이 다른 단어의 의미영역의 한 부분일 때 그러한 의미 관계를 하의관계라 하고, 하의어를 안고 있는 상위의 단어를 상위어라 합니다.

하의어는 그 위에 여러 층위에 걸쳐 상위어를 가질 수 있습니다. 하의어는 상위어를 의미적으로 함의합니다. ‘호랑나비’는 ‘나비’를 의미적으로 함의하며 동시에 ‘곤충’으로도 함의하며 ‘동물’도도 함의한다고 말합니다.

의미장과 성분분석

성분분석

의미성분은 의미자질이라는 이름으로 바꾸어 이해하는 것이 더 편리합니다. [여자] [남자]로 구별하지 않고, [±남자] 하나로 통합하는 예가 있습니다.

성분분석은 어휘분해에도 원용됩니다.

* 죽이다 : 살다―아니다―하게 하다 -> 어휘 분해

‘생각하다’, ‘사색하다’, ‘고려하다’ 등을 성분분석을 적용하여 이들 간의 의미관계를 밝혀내려 한다고 생각한다면 그 일이 쉽지 않음을 일러줍니다.

의미장 = 단어장 (어휘의 총화)

장(場)은 어휘장을 가리킵니다. 어휘장이란 어떤 공통적 의미로 묶이는 단어들의 집합으로, ‘봄, 여름, 가을, 겨울’은 계절이라는 공통점으로 한 어휘장을 이루는 것이 그 예입니다.

 
참고문헌

이익섭(1986), 국어학개설, 학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