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제161강 : 국어학개론 8강

모음은 입술의 모양에 의해서도 분류됩니다. 모음을 입술 모양으로 나눌 때에는 원순성만을 기준으로 삼습니다. 곧 입술을 앞으로 쭉 내밀면 입술 모양이 둥글어지는데 (따라서 입술의 모양은 곧 입술의 위치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입술이 둥글어지는 모습을 원순모음(圓脣母音), 그렇지 않은 모음을 비원순모음이라 부릅니다. 그러나 편의 상 비원순모음을 평순모음이라고 부릅니다.

* (6, 14) ɔ(/·/ʋ), ʌ

원순성에 의해 모음을 분류할 때 중립모음을 하나 더 두어 평순모음, 원순모음과 함께 셋으로 나누는 수도 있습니다.

가령 ｢i｣는 평순전설고모음, ｢o｣는 원순후설반고모음과 같은 이름이 붙을 수 있는 것이 그것입니다.

반모음과 이중모음

음성 중에는 그 중간적인 성질을 가진 것도 있습니다. 이른바 반모음입니다.

* 전설모음

고모음 ㅣ, 반저모음 ㅐ -> 간극(입을 벌리는 정도)

원순 ㅟ, ㅚ 중설모음 ə/ㅢ/->｢ə:｣ -> 중설

ʌ -> 후설

반모음과 결합한 모음을 이중모음이라 하여 단독으로 된 단모음과 구별됩니다.

이중모음은 반모음과 모음의 결합음이기 때문에 입 모양도 처음과 끝이 달라집니다. 처음에는 반모음의 입 모양이다가 나중에는 모음의 입 모양으로 끝나는 것입니다. 국어의 ‘ㅚ’를 단모음｢∅｣로 발음하는지 이중모음 ｢we｣로 발음하는지를, 또는 ‘ㅟ’를 단모음 ｢y｣로 발음하는지 이중모음 ｢wi｣로 발음하는지를 알아보려고 할 때 그 입모양을 보고 구별해내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음절

자음이나 모음과 같은 음성 단위보다 한 단계 더 큰 단위를 음절이라 합니다.

자음이든 모음이든 혼자서 음절을 이룰 수 있는 음은 성절음(成節音=모음)이라 합니다.

그러므로 음절의 수는 모음의 수와 일치하며 한 모음은 그 앞뒤의 자음과 함께 한 음절을 이루는 것입니다. ‘이, 옥, 곰, 값(갑)’은 한 음절이며 ‘아가, 고기, 국가, 국물, 책값’ 등은 두 음절인것과 같이 음절 구성 방식이 매우 간단하지만, 맞춤법상 ‘책이, 값을, 웃어라’처럼 받침을 올려 쓰는 경우 음절의 경계가 맞춤법과는 달리 ‘채-기 갑-슬 우-서-라’처럼 그어진다는 점은 유의해야 합니다. (한글 맞춤법의 표본)

개구도와 공명도

자음이나 모음을 발음할 때 입을 벌리는 정도, 즉 개구도나, 그 소리들이 동일한 조건, 같은 크기, 같은 세기, 같은 길이로 발음되었을 때 얼마나 더 멀리 들리는가를 가리키는 공명도를 근거로 하여 음절의 경계 등을 분석해 보아야 합니다.

개구도는 흔히 다음 표에서와 같이 소쉬르의 7단계의 분류를, 동명도는 예스페르센의 8단계의 분류를 채택해 씁니다.

동대문= ㄷ(<,0) ㅗ(>,5) ㅇ(>,2) ㄷ(<,0) ㅐ(>,5) ㅁ(<,2) ㅜ(>,4) ㄴ(>,2)

음절과 관련하여 훈민정음을 창제할 때, 초성, 중성, 종성을 구분한 것은 주목할 만합니다.

이는 중국 운학에서 음절을 자모와 운모로 이분하였던 것과 일치합니다.

* 기동음-가운음 -> 중국에서는 의문체로 씀

음절은 우리 언어생활에 매우 중요한 단위입니다. 우리가 자음과 모음을 따로 분석해 내기는 하지만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적용하는 최소의 단위는 오히려 음절입니다.

특히 국어에서는 한글을 ‘ㅂㅗㅁㄴㅏㄹ’처럼 풀어쓰지 않고 ‘봄날’처럼 음절 단위로 묶어서 쓰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음절이 더욱 중요한 단위의 구실을 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운율적 자질

음의 장단, 고저, 강약을 운율적 자질이라 합니다.

자음과 모음은 하나씩 이어지며 계기적으로 실현되어 하나씩 끊어낼 수 있다고 하여 분절음이라 하는 것과 달리 운율적 자질들은 이들에 얹혀서 그것들과 동시에 실현되기 때문에 끊어낼 수 없다 하여 초분절음이라 합니다.

고저악센트

소리의 높낮이를 고저악센트라 하는데 이것은 소리의 진동의 빠르기에 비례합니다.

* 함경도, 경상도 = 성조언어

만일 어떤 소리의 높낮이가 문장 전체에 놓이면 그것은 억양이라 부릅니다.

참고문헌

이익섭(1986), 국어학개설, 학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