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지역
작성자 이병우
작성일 개국611(2002)년 12월 10일 (화) 00:59  [자시(子時):삼경(三更)]
ㆍ추천: 0  ㆍ열람: 636      
얼치기로 풀어보는 전통군사사 야그~ 그 첫번째!!
안녕하세요.

얼치기&아마추어 사학도 이병우 인사드립니다.꾸벅~(__)

오늘은 전에 말했던데로 전통군사사. 그중에서도 고려의 60년 대몽항쟁중 굵직한 전투들을
몇개씩 순서대로 풀어볼까 합니다.(물론 한꺼번에는 못합니다 못되도 6개는 될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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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은 내용이 길어지더라도 몽고-고려간의 외교관계에 대하여 형식적으로 훓어야 될듯합니다.

고려와 몽고의 군사적 첫접촉은 강동성(江東城)에서의 공동작전 입니다.
당시 강동성은 고려군에 쫓기며 후퇴를 거듭하던 거란군이 마지막으로 집결했던 장소였습니다.

한때 요나라를 세우고 송나라와 어깨를 견줄 정도로 강성했던 거란족들은 아이러니 하게도 자신이 다스리던 여진족들이 세운 금나라에 의해 멸망하고 맙니다.그리고 거꾸로 그들의 지배를 받아야만 하는 처지가 되버리죠.하지만 이와 같은 대륙의 판도도 잠시.13세기경 몽골초원에서 테무진(징기스칸으로 더 유명하죠?)이 몽고의 여러 부족들을 통일하고 스스로 황제의 자리에 오릅니다.

몽고의 금나라에 대한 전면적 공세로 금나라는 수도를 옴겨야 할정도로 괘멸적 타격을 입고마는데요 이때를 놓칠세라 그때까지 금나라(여진)에 지배를 받던 거란족들도 금나라에 반기를 들고는 나름대로 세력을 넓혀갑니다.

거란족은 자연히 동쪽으로 그 판도를 넓혀가던 몽고군과 충돌하게 됩니다.하지만 상대는 이미 동아시아를 거의 석권하다 시피한 몽골군.결국 막강한 몽골군의 세력에 밀려난 거란인들은 살길을 찾기위해  압록강을 건너 고려의 영토로 밀고 들어와  고려의 북부지역들을 유린 했었습니다.물론 고려군도 옛부터 이어오던 나름의 방어체계가 있었습니다만 사치와 향략에 찌들어있던 당시 최씨정권이 군사방면에 충분한 신경을 쓸리가 없었죠.

(비록 무신정권인 최씨정권이지만 그들에게 군사란 자신의 권력을 안전히 수호할 정도면 충분 했습니다.자신들이 살고있던 개경 근처에만 주변에만 철통같이 최정예군으로 둘러치고 있었지요 오죽하면 싸우자고 주장하는 병사를 귀양보낼 정도였 겠습니까..)

늙고 허약한 군사들로 가득해 가뜩이나 불리한 고려군은 업친데 덥친격으로 양수척 이라고 불리던 천민들이 일부 거란군의 앞잡이가 되는 바람에 더욱더 곤경에 처하고 맙니다.

(楊水尺:양수척이란 무자리,수척水尺 또는 화척火尺 이라고도 불리던 고려시대 천민 계급을 말합니다.보통 사냥꾼,도축업,광대,고리백정등을 직업으로 삼고 특수한 부락을 형성 했습니다.간단히 말해서 조선시대의 백정에 해당하는 계급이지요.)

점점 사태가 급박해지자 그제서야 고려는 중앙군을 파견.토벌작전을 개시합니다.
밀고 당기는 공방전끝에 조충,김취려등이 이끄는 고려군은 거란군을 격파한후 대관령 밖으로 밀어내었고 지금의 평양성 근처인 강동성으로 몰아넣기까지 합니다.그리고 1218년 몽고군 원수 합진과 찰라가 각기 1만의 병사를 거느리고 고려군에 합류합니다.계속되는 포위에 지친 거란군들을 상대로 고려.몽고 연합군은 엄청난 숫자로 무력 시위를 해 피한방울 흘리지 않고 항복을 받아내는데 성공합니다.

거란인들의 항복을 받아낸후 고려와 몽고는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몽고가 형,고려가 아우가 된다는 내용의 형재의 맹약을 맺습니다.(여기까지는 그럴듯 했습니다.)

(간단히 말해 동맹을 맺은 겁니다.하지만 당시 고려는 강동성의 전역(戰域)에서 몽고군의 개입을 예상하지도 못했으며 원하지도 않았습니다.그리고 전후에 맺어진 형제의 맹약 역시 겉보기는 우호적으로 보이지만 사실 우세한 군사력을 앞세운 몽고측의 요구에 의해서 맺어진것이었습니다.그 실례로 형제맹약의 조건중에는 몽고는 고려에게 일방적인 세공(歲貢)을 부담시키는 내용도 있습니다.)

고려와 몽고.두나라의 관계는 이제 그다지 편안할수 없었습니다.

몽고의 무리한 공물요구와 사신들의 횡포는 날이 갈수록 심해 집니다.심지어 몽고의 사신이 무장한채로 연회석에 나타나 오만불손한 행동을 서슴없이 저지르기 까지 했다지요.

그런 불안한 정국중에 1225년(고종12년) 고려에 와서 많은 물의를 빚었던 몽고사신 저고여가 함신진
(현 의주)를 거쳐 본국으로 돌아가던중 압록강가에서 피살 당합니다.고려는 이를 여진족 도적들의 소행이라고 해명 했지만 몽고는 그런 고려측의 주장이나 정황을 일체 묵살한후 국교를 단절하고 맙니다.
그것은 몽고가 고려에 대해 대대적 출병을 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낸것과 다를게 없었지요.

사실 몽고는 아시아 제압정책의 일환으로 고려에대한 침공을 미리 계획하고 있었으며 저고여의 피살사건은 한낱 구실에 불과 하였다고 할 수 있는것 입니다.

당시 몽고군은 전술과 통수권이 가장 잘 확립된 우수한 기마병단 이었습니다.이들의 기본 전략은 신속한 기동력으로 적국(敵國)의 정치.군사적 중심지까지 단기간에 파고들어 잔혹하고 무자비한 학살극을 한바탕 벌이는 것이었습니다.

이는 적국민(敵國民)에게 고통을 가하여 공포심을 야기시켜 몽고군에 저항하는것이 부질없는 행위이며 정복과 파괴가 불가피하니 항복하느니만 못하다는 절망감을 조성해 저항력을 마비시키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그후 잔존 반항세력에 대해서는 자진투항을 권하고 이에 불응 할시에는 철저한 보복을 가했습니다.

(실례로 인구 10만의 페르시아 도시인 니샤푸르가 처음 항복했을때는 몽고군은 너그러이 받아주었습니다.하지만 그들이 재차 몽고인들에게 저항을 했을때 몽고인들은 그야말로 니샤푸르를 '쑥대밭'으로 만듭니다.10만의 인구중 살아 남은자는 단 50명 뿐이었습니다.몽고인들의 해골탑....유명하죠.)

이런식의 전술은 몽고군이 접근만 해도 저항군들이 전의를 잃어버리도록 만들었고 이는 적군의 저항력을 완전히 마비 시켜버리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비해 고려의 전술은 산성방어 중심 입니다.물론 살수대첩이나 귀주대첩 같은 뛰어난 야전 사례가 고대로 부터 많이 전해내려 오지만 고려시대 이후 조선시대까지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산성이나 읍성등에 의지하는 방어전을 펼쳤습니다.

특히나 기병 위주인 몽고군의 침입이후 야전에서 박살나는 사례는 한둘이 아니었습니다.조선시대에 들어 와서도 임진왜란중 조선군이 야전에서 제대로 싸우는 적은 찾아보기 힘들죠.병자호란때도 마찬가지 였습니다.심지어 우리나라의 전쟁사를 연구했던 서양의 그리피스라는 학자는 우리나라의 군대를 다음과 같이 단적으로 묘사하기도 했습니다.[성안의 사자.광야의 양때.]

[뭐? 적이 쳐들어온다고? 들판에 있는 거둘수 없는 곡식은 모두 불태워라.집도 한채도 남기지 말고 싸그리 불질러 태우고 우물은 깡그리 매꾸던지 독을 타라.싸짊어질수 있는 식량과 생필품들을 모두 싸가지고 우리는 산성으로 피한다.산성에서 버티다보면 놈들도 지쳐서 나가 떨어지겠지.그러면 그때 산성에서 나와서 신나게 두들겨서 쫓아보내야지.만약에 놈들이 죽기살기로 산 타고 성에 기어 올라오면 밑에서 허덕거리는 놈들에게 짱돌이나 던지고 활이나 쏘면서 대충대충 막으면 되지.]

조금은 유치한 설명이지만 바로 요런 기본개념을 가지고 있는 작전이 견벽(堅壁)과 쳥야(淸野)작전입니다.침략군이 현지에서 군량.의복과 같은 군수품을 조달할경우 상당한 위력을 발휘하는 작전이지요.

(임진왜란때 일본군이 그랬습니다.원래는 해상과 육상을 통해 본국으로 군수품을 조달 받을 계획이었습니다만...이순신과 의병의 출현으로 작전에 펑크가 나버리죠.본의가 아니게 현지에서 군수품의 대부분을 조달해야 했습니다.결과는? 견벽청야에 말려서 아사자 동사자가 속출하죠.오죽하면 하도 굻어서 살이 빠지는 바람에 무릅 보호대가 자꾸 흘러내렸다는 기록이 있을려구요.)

여기에 동장군(冬將軍) 같은 악천후까지 겹치면 위력은 배가 됩니다.나폴레옹 조차 러시아의 견벽 청야작전,동장군,진흙장군 콤보를 연속으로 얻어맞고 뻗어버리지요.

하지만 문제가 있습니다.모든 생활기반을 부셔버리는 작전이기에 방어측에 엄청난 희생을 강요하고 적군이 보급에 별다른 지장을 받지 않는다거나 몽고군처럼 기동전 단기전으로 승부해서 보급에 별로 연연하지 않는다면 별로 효과를 볼수 없다는 것이지요.

이 작전을 써써 적을 몰아낸다해도 견벽청야가 원체 제 닭 잡아먹기식의 개념을 가진 작전 이니만큼 나라 경제가 거덜납니다.몽고군은 6차례 침입했고 고려는 꼬박꼬박 견벽청야로 응수 합니다.나라재정? 그런건 이미 물건너 간지 오래 입니다.(그래도 최씨네는 잘먹고 잘살았데요 그돈이 다 어디서 나왔지?.....(--)ㅋ......)

더욱이 산꼭대기에 쳐박혀 있으면 산밑에서 침략군들이 제멋대로 불지르고 들쑤시는 꼴을 이빨 쑤시면서(원래는 XX만지면서 라고 하려 했지만..돌맞아 죽을것 같으니..케헴!) 감상해야 합니다.

한마디로 양측 모두에 골때리는 전쟁이란 말이지요.

고려측에서 보면=>

인명 재산피해가 말이 아니게 막심하고......황룡사 9층탑,초조대장경 같은 문화재들도 홀랑 불타서 한줌 재가되고......거의 같이 죽자나 다름없는 격벽청야 작전에도 몽고군은 별로 거리낌이 없는듯하고...산성 생활은 불편하고...아 배부르고 등따신 집생각이 간절하고.....산성에 식량은 떨어져 가는데....빌어먹을....


몽고측에서 보면=>

행정.문화의 중심지인 수도를 한바탕 휘젓는게 효과 만빵인데 고려왕은 강화도로 홀랑 튀어버리고....건너가자니 수군도 없고.....수군이 있다해도 고려수군에 댈것같지는 않고.....견벽청야에 은근히 보급문제도 걸리고....시범쪼로 몇군데 두들겨 봐도 약발 안받고 반항만 격렬해지지.....고려인이란 고려인들은 죄다 산성으로 튀어서는 꼼짝도 않고.....산을 박박 기어올라가자니 고려인들의 저항이 대단하고.....군인은 물론 중놈에 노비들까지 죽어라 싸우지 않나.....고향생각 간절하네...제기랄....

결국 6차례나 되는 끈질긴 침입에 지치고 나라가 거덜난 고려는 몽고에 항복하고 몽고 또한 고려를 완전히 집어 삼키는데는 실패 합니다.오히여 고려에 어느 정도 지휘를 보장하면서 다둑거렸지요.

(고거이 뭔 헛소리냐 하실분이 있을까봐 부가설명 답니다.몽고가 고려땅에서 수탈해간 엄청난 공물.하다못해 처녀,과부에 해동청까지 수탈에 가고 고려의 함선,병사,군수품을 일본 정벌에 동원하는등 고려를 엄청 등쳐먹은건 사실 입니다만.원나라에 조공을 바치는(한마디로 정복당했던) 주변국중 고려의 지위는 매우 높았습니다.각국의 사신과 왕들이 모여서 원나라 황제에게 인사를 할때도(조배한다고 하던가요?) [황제]-[황태자]-[고려국왕 or 사신]-[나머지 국가들]의 순서였던걸로 기억합니다.여러 고려국왕들이 원황제의 사위였죠.빽치고는 정말로 든든하지 않나요?)

여기까지가 대략적인 고려의 대몽항쟁에 대한 내용입니다.

원래는 철주성 전투에 대해서도 쓸려고 했는데 이것만으로도 방대한 분량인지라
철주성전투등 본격적 전쟁의 발발과 전황의 진전은 다음으로 미뤄야 겠습니다.

모자란 졸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 합니다.

그럼 이만...꾸벅~(__)





24.83.11.6 조운 (butes00@yahoo.co.kr)   12/13[11:44]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 재미있더군요... 항상 건승하시며 활달한 활동 기대합니다.

218.154.176.133 zkfk  04/08[21:02]
잘 보구 갑니다..ㄳㄳ  

218.154.176.133 zkfk  04/08[21:03]
또 왔네염... 메일은 제가 잘 않봐섬..헤헤 어쨌든 또 잘보고 갑니당  

218.154.176.133 zkfk  04/08[21:03]
ㅋㅋㅋ 무슨 또와???? ㅈㅅㅈㅅ  

218.232.188.18 DFD  04/10[21:00]
(ㅡㅡ)하이왜 외교관계는 않나오죠?  잘봤습니다. 재미있었어요..(__)    

211.36.170.138 너무재미있어요  05/22[02:07]
좋아하는 역사를 더 잼있께 보니 진짜 너무 좋아요  
http://www.1392.org/bbs?land86:3823 게시물 링크 (클릭) 게시물 주소 복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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