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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회
[의궤청/낭청] <업무> 계사(啓辭) - 2차 수정
계사는 왕세자(王世子) 책봉(冊封)과 관련하여 세자책례도감(世子冊禮都監)에서 상께 올린 보고 내용과 그에 대한 전교를 모은 것이다. 개국622(2013)년 12월 4일 제135차 윤대에서 전교하기를 "돌이켜 보니, 금영대군의 나이가 어느덧 40에 이르렀다. 세자 책봉이 조정의 시급지사(時急之事)가 아니라고는 하지만, 모든 일에는 때가 있는 법이므로 무작정 늦출 수도 없는 일이라 생각된다. 당상관 승진 요건을 갖춘 전현직 관원을 위주로 하여, 세자와 세자빈 책봉의식 주관이라는 직임을 감당할 수 있는 자를 예조에서 한 번 조회해 보도록 하라. 책례도감 설치 및 운영에서부터 의궤 편찬까지 그 소임이 막중한 과업이다." 하였다. 개국623(2014)년 1월 7일 제137차 윤대에서 전교하기를 "지난달 초에 세자와 세자빈 책봉의식 주관과 관련하여 예조에 하명한 바가 있다. 벌써 한 달이라는 시간이 지났으니, 먼저 계하라." 하였다. 개국623년 2월 4일 책례도감 수석낭청 김관이 계하기를 "전하의 명을 받아 신은 지난 3일부로 부임하였으며, 현재 도감의 업무절차계획 및 낭청들의 부임이 이루어지고 있사옵니다. 또한 전하께서 하명하신대로 정5품이하의 품관들 중 두 관원을 차출하였사옵니다. 첫번째 관원은 행승정원주서 이정윤입니다. 이정윤은 개국622년 2월 사령되어 예조와 지방관, 그리고 현재 승정원까지 두루 역임하였으며, 현재까지 쉬지않고 본조와 전하를 위하여 노력하고 있사옵니다. 이러한 성실함은 중차대한 금번 도감을 맡기에 충분하다고 사료되옵니다. 두번째 관원은 행군기시주부 이성필이옵니다. 이성필은 개국620년 11월 병조로 부임하여 한차례의 지방관을 지냈으며, 현재에도 병조에서 많은 병조의 업무를 책임지고 있사옵니다. 한차례의 파직은 있었으나, 본조를 위하여 열심히 활동하고 있었사옵니다. 하여 많은 업무가 필요한 본 책례도감의 적임자라 판명되어 차출하였사옵니다. 따라서 도감의 낭청은 다음과 같사옵니다. 통훈대부 책례도감 수석낭청 신 김관 통훈대부 책례도감 차석낭청 신 한명회 조산대부 행사헌부지평 겸책례도감낭청 신 진풍백 봉훈랑 행승정원주서 신 이정윤 창신교위 행군기시주부 신 이성필 전하, 신 역시 상황이야 어찌되었든 전하의 곁을 떠난 불충을 저질러 죽어 마땅하나, 전하께서 성은을 배푸시어 신 다시 이렇게 중요한 업무를 맡게되었사옵니다. 신 성은에 보답이 될 수 있도록 다른 낭청들과 함께 최선을 다하여 금번 도감을 완료하도록 하겠사옵니다." 하니 비답하기를 "재가한다. 사령 이후 3일 이내에 부임하지 않은 낭청이 있으면 그 내역을 즉시 계하라." 하였다. 개국623년 2월 17일 제140차 윤대에서 책례도감 수석낭청 김관이 아뢰기를 "현재 도감에서는 책봉례에 대한 길일을 논의 중에 있사옵니다. 전하께서 하명하신대로 책봉례의 긴급성을 인지하고 있지만, 본조의 중요한 사안이자 추후에 남는 궤범이기 때문에 이러한 사안을 고려하여 금월은 무리이며, 익월 중으로 시행을 하자는 것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사옵니다. 이에따라 현재 책봉례를 진행할 시점을 조율하고 있사오니, 수일 안에 전하께 고하도록 하겠사옵니다. 또한 의궤찬술 역시 책봉례 이후의 궤범이 될 수 있도록 신중을 기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여러가지 고증등을 통하여 만전을 기하고 업무에 대한 활발한 논의가 진행 중에 있사옵니다." 하니 비답하기를 "책례도감의 가장 중요한 업무는 책봉례를 제대로 시행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다각적으로 관련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의궤는 도감 본연의 소임이 끝난 후에 간행하는 부차적인 소임이니, 사업의 선후가 바뀌는 일이 없도록 주의하라." 하였다. 개국623년 3월 28일 책례도감 수석낭청 김관이 계하기를 "전하께서 하명하신대로 책봉례와 관련하여 관련서적 및 문헌자료 등을 조사한 결과 다음과 같이 준비하였사옵니다. 첫째로 책봉례 날짜에 대하여 아뢰옵니다. 책봉례 날짜는 대안일(大安日) 중에서 여러 낭청들과 상의한 결과 삼망을 지정하여 수망에는 8일, 차망에는 14일, 말망으로는 20일로 정하였사옵니다. 책봉례는 전하의 명에따라 빠른 시일에 해야 하지만, 본조의 첫 책봉례인만큼 소홀함이 있으면 안되기에 이렇게 결정을 하였사옵니다. 두번째로 책봉례 관련 절차에 대하여 아뢰겠사옵니다. 책봉례 절차는 다음과 같이 진행할 수 있도록 절차를 구상하였으며, 이에 대하여 다른 낭청들과의 협의를 마쳤사옵니다. 책례의식은 사정전에서 거행하게 되며, 사정전의 북쪽으로 남향해 어좌를 설치합니다. 그 앞에 보안과 책인안을 놓고, 헌가를 전정에 설치합니다. 왕세자저하의 자리는 이 전정에 설치합니다.그 뒤편 도동으로는 문관 1품 이하 관원의 자리를 만들고 도서에는 종친과 무관 1품 이하 관원의 자리를 만듭니다. 동서 사정전 내외에는 병조의 군사가 대열하는 것으로 책봉례 준비를 마치게 됩니다. 책례의식의 거행은 의식 당일에 사직과 종묘에 수석낭청이 고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그 후에 전하께서 좌정하신다는 하명이 계시면, 문무백관(현직관리)이 사배를 올린다는 글을 올립니다. 이후에 왕세자는 전하께 사배를 올린다는 글을 올립니다. 전하께서는 죽책문(竹冊文), 교명문(敎命文), 세자인(世子印)을 왕세자 앞에서 집사자에게 전달합니다. 책봉례에서의 각기 함을 전하는 집사자와 전책관, 보덕, 필선, 익찬 등은 수석낭청 및 각 낭청이 수행을 합니다. 1) 집사자<수석낭청>(이)가 교령·책인의 안을 전책관<수석낭청>에게 전한다는 의미로, '집사자 00가 교령·책인의 안을 전책관에게 전합니다.'라고 글을 씁니다. 2) 전책관<차석낭청>이 교명함을 왕세자에게 전한다는 의미로, '전책관 00가 교명함을 왕세자께 올립니다.'라고 글을 씁니다. 왕세자가 이를받아 교명함을 보덕<낭청>에게 전한다는 의미로, '왕세가 00가 교명함을 보덕에게 전달한다.'라고 글을 씁니다. 3) 이후 전책관<차석낭청>이 책함을 받들어 왕세자에게 전한다는 의미로, '전책관 00가 책함을 왕세자께 올립니다.'라고 글을 씁니다. 왕세자가 이를받아 책함을 필선<낭청>에게 전한다는 의미로, '왕세가 00가 책함을 필선에게 전달한다.'라고 글을 씁니다. 4) 이후 전책관<차석낭청>이 인수를 받들어 왕세자에게 전한다는 의미로, '전책관 00가 인수를 왕세자께 올립니다.'라고 글을 씁니다. 왕세자가 이를받아 인수를 익찬<낭청>에게 전한다는 의미로, '왕세가 00가 인수를 익찬에게 전달한다.'라고 글을 씁니다. 보덕·필선·익찬은 이것들을 받들어 왕세자의 뒤에 함께 서고, 전책관은 물러나 시위에 정립한다. 집사자<수석낭청>는 각기 안을 익위사관(미정)에게 전한다는 의미로. '집사자 00가 익위사관에게 각기의 안을 익위사관에게 전달합니다.'라고 글을 씁니다. 이후 물러서면 익위사관은 각각 그 안을 받들고 보덕·필선·익찬의 뒤에 선다. 문무백관(현직관리)이 사배를 올리는 글을 올립니다. 왕세자는 동문으로 물러납다는 글을 올립니다. 문무백관(현직관리)이 사배를 올리는 글을 올리면서 마지막으로 집사자가 좌통례의 예를 모두 마친다고 전하께 고하는 글을 올립니다. 이후 전하께서 어좌에서 내려오신다고 하명하시면 모든 책봉례를 마치게 됩니다. 위 사항이 책봉례에 대한 전반적인 절차이옵니다. 위 절차에서 언급하였듯이 사직과 종묘에 고하는 것은 신이 고하는 것으로 책봉례의 시작을 알릴 것이며, 집사자는 신이 맡을 예정이옵니다. 전책관에는 차석낭청인 통훈대부 한명회, 보덕에는 행승정원주서 겸책례도감낭청 이정윤, 필선에는 행군기시주부 겸책례도감낭청 이성필이 맡을 예정이옵니다. 익찬에는 행용양위부사직 진풍백을 내정하긴 하였으나, 민국의 사정으로 인해 접속이 어려워 오위직으로 체직이후 도감업무 역시 제대로 수행할 수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사옵니다. 하여 익찬을 수행할 수 있는 참상관을 1명 차출할까 하옵니다. 또한 익위사관 역시 병조의 참상관으로 1인을 차출할 수 있도록 윤허하여 주시옵소서. 전하, 실제 책봉례에서는 보덕, 필선, 익찬, 그리고 익위사관 등은 세자시강원과 세자익위사의 관원에서 차출해야 하지만, 현재 본조의 관청 및 관료들의 가동률을 보았을 때, 도감 낭청들이 이를 수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생각하여 이러한 결정을 내리게 되었사옵니다. 전하, 책봉례의 경우, 본조에서 최초로 행하여지는 책봉행사로 현직관리들이 모두 참석하는 것이 맞다는 것으로 각 낭청들과 결론을 지었사옵니다. 하여 현직관리들이 모두 참석하여 사배를 올릴 수 있도록 진행하겠사옵니다. 또한 책봉례의 시간을 정하여 전하께서 친림 하심에 책봉례절차가 길어지지 않도록 탄력적으로 진행하도록 할 예정이옵니다. 또한 그로 인해 참석할 수 없는 관리를 확실히 정하여 책봉례가 지연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사옵니다. 또한 책빈례에 대하여 아뢰옵니다. 책빈례는 문헌 등의 자료를 찾아보니, 자료를 찾는게 쉽지 않았사옵니다. 책빈례는 왕세비의 책봉의식은 조선시대 정 1품의 내명부의 품계에 빈을 책봉하는 의식으로, 책봉례 전날, 종묘와 사직에 이를 고하고, 전하께서는 관포를 입고 근정전에 나아가고, 백관들은 조복 차림으로 뜰에 차서대로 서서 왕세자의 책빈례를 거행하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신이 조사한 봐로는 이 정도까지이기 때문에 자료가 많이 없는 상태에서 책빈례를 진행하기 보다는 책봉례에 책빈례를 겸하여 진행하는 것이 나을 것으로 사료되옵니다.전하, 신이 본 도감의 수장을 맡고, 여러분야에 걸쳐 책봉례에 대한 자료를 조사하여 보았으나, 명확한 자료를 찾을 수는 없었사옵니다. 부족한 신이 전하의 성은으로 중요한 자리에 올라 전하와 본조를 위해 분골쇄신하는 마음으로 임하였으나, 신이 미천하여 제대로 된 책봉례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사옵니다. 신이 더 이상 무슨 말씀을 올리겠사옵니까. 전하와 본조를 위해 책봉례를 잘 마치고 신이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따로 죄를 청하겠나이다." 하니 비답하기를 "도감에서 올리는 계본이 무슨 비밀스러운 내용을 담고 있기에 이처럼 비공개로 밀계하는가. 도감이 구성된 지 두 달에 가까운 시간이 지나서야 겨우 이러한 계본이 올라오게 되었으니, 담당 업무의 지지부진함이 도를 넘었다. 당상관의 재목인지 살피기 위해 소임을 맡긴 것이라고 명시하였는데도 이렇게 하여서야 되겠는가. 이래서는 앞으로의 업무 주관도 기약하기 어렵다. 계본의 내용을 보더라도 죽책문, 교명문 찬술이 없는데 무엇을 전달하겠으며, 반포하는 교서나 세자가 올리는 전문에 관한 사항도 없다. 도감은 책봉 의례에 관한 사무를 주관하는 관청이지, 책봉 의례를 몸소 감당하는 관청이 아니다. 따라서 시강원과 익위사 관원은 겸직으로라도 일시나마 임명해야 할 것이고, 종묘에 고묘하거나 전알하는 것은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 마땅히 정식으로 거행해야 한다. 낭청 김관을 면직한다. 차임 낭청이 다시 살펴 계하라. 책봉 의례에 관하여는 국조오례의, 세종실록에 수록된 오례의 등의 책왕세자의(冊王世子儀)편과 국조실록 정조24년 2월 2일 을유일 기사 등을 참조할 수 있을 것이다. 면직 낭청이 2인이니, 필요하면 낭청 인선을 주청하라." 하였다. 개국623년 4월 3일 제143차 윤대에서 책례도감 낭청 한명회가 아뢰기를 "책례의 막중한 소임을 갑작스럽게 맞게 되어 온 몸이 떨리고 두렵지 않은 바가 없으나, 다만 종사에 죄를 짓는 일이 없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고자 합니다. 교명문, 죽책문에 대해 전례를 살피니, 조정 중신들 중 문장이 뛰어난 이들을 교명문 제술관(製述官), 죽책문 제술관으로 명하여 지어올리도록 하심이 옳은 줄로 아뢰옵니다. 윤허하여 주시면 신이 마땅한 이들을 살펴 의사를 타진한 뒤, 다시 아뢰도록 하겠습니다. 교서, 전문에 대해서도 같은 절차를 따르고자 합니다. 책봉례 세부 절차에 대해서는 전교하신 고묘, 전알 등의 전례를 살펴 빠른 시일 안에 마련해 올리겠습니다. 책봉례 일정은 이같은 사항들이 마무리 되었을 때 확정하여도 늦지 않을 것입니다. 일정을 서두르다 준비가 미흡해지는 일도 없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도감 낭청 1인을 충원하여 주실 것을 청합니다." 하니 비답하기를 "제술 관원을 인선하여 보도록 하고, 도감에서 낭청 충원 대상자를 살펴 별도로 계목을 올리도록 하라. 낭청과 품위가 같은 정3품도 무방하다." 하였다. 개국623년 4월 10일 책례도감 낭청 한명회가 계하기를 "당하관 등을 비롯하여 몇몇 관원의 의사를 타진해 보았으나 도감 업무를 감당할만한 관원이 마땅치 않았습니다. 이에 낭청을 충원하지 않고 예조, 이조, 병조 등 관계 관청과 더 적극적으로 협의하여 도감 업무를 보다 원활하게 진행하는 방향으로 이를 보완하고자 합니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예조에 고유 절차에 대한 자문을 구하였는데, 도감 내 협의 내용과 종합한 결과, 기존의 종묘제례, 사직제례 절차에서 축문에 책봉례 거행을 고하는 내용을 포함하면 큰 어긋남이 없을 것으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 경우, 유사, 대축관, 초헌관, 아헌관, 종헌관을 인선하여야 하는데, 조정에 관원이 충분치 않으니 서로 다른 길일로 두 날을 잡아, 같은 관원 구성으로 종묘, 사직에 각기 고하는 것이 현실적인 방안인 것으로 아룁니다. 또한 전하께서 책봉례를 친림하시게 되므로 고유에는 친림하시지 않으셔도 무방할 것으로 감히 생각되옵니다만 하명하시는대로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제술관은 현재 인선 중에 있으며, 전알 절차 등은 책봉례 본 의식에서 세자익위사 관원 등 임시로 명할 관직들이 확정되면 이를 포함하여 정하고, 함께 아뢰도록 하겠습니다." 하니 비답하기를 "과인이 친림하지 않는 권정례(權停例)도 가능할 것이지만, 다음 대통을 이을 후계자를 열성조에 고하는 것이므로 아무래도 친림 고묘가 바람직할 것이다. 고묘 의례는 개국618년 2월의 종묘의를 참작하면 될 것이고, 책봉을 한 후에 곧바로 고묘해야 하는 것은 아니므로 8월 제례에서 친림으로 거행하는 방안도 검토하라. 이러한 점을 도감 사무에 참작하라." 하였다. 개국623년 4월 18일 책례도감 낭청 한명회가 계하기를 "먼저 고묘 절차에 대해 아룁니다. 지난 계목을 올리기 전에 신도 개국618년 2월의 전례를 살폈으나, 이는 상시책보의(上諡冊諡儀)를 따른 것으로, 참고하기 적합하지 않다 생각하였습니다. 또한 정기적인 제례에 겸하여 친림으로 진행하는 방안을 명하셨으나 오례(五禮) 책왕세자의(冊王世子儀)에 "기일 전에 길일을 골라서 사직과 종묘에 고하고"라 하였으니 책봉례 이전에 고하는 것이 예에 맞지 않을까 감히 아룁니다. 제술관 인선에 대해 아룁니다. 현직 통훈대부들을 대상으로 의사를 타진하였으나 선공감제거 이운과 봉상시정 서민교만이 가능하다는 답을 하였습니다. 이에 서민교를 교명문 제술관으로, 이운을 죽책문 제술관으로 인선하고 세자가 올리는 전문은 신이 직접 작성하고자 합니다. 교서의 경우는 종3품 이하 관원이나 유품자들을 대상으로 좀 더 의사를 물어 인선해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책봉례 본례에 대해 이룁니다. 책봉례가 이루어질 근정전에 책봉례 1일전에 등록할 문서를 작성하였습니다. 개국623년 0월 0일의 왕세자책봉례를 위해 어좌(御座), 보안(寶案), 향안(香案), 교명안(敎命案)․책안(冊案)․인안(印案)과 왕세자의 막차(幕次)를 설치합니다. 왕세자의 자리를 전정(殿庭)에 설치하고, 문관의 자리를 길 동쪽에, 무관의 자리를 서쪽에 설치합니다. ※ 책봉례 당일 익위사 관원은 본 문서에 답글로 “장위(仗衛)를 진열합니다”라는 글을 등록한 뒤, 해당 글에 소속된 군사들이 각기 댓글을 등록하여 대열하였음을 표합니다. 책봉례 당일인 0일 왕세자책봉례를 거행하는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판통례가 외판(外辦)을 아룁니다. * 판통례가 ‘[판통례] 전하께서 자리하시니 의장(儀仗)과 호종(扈從)을 정돈하십시오.’라고 씁니다. 관복을 입은 댓글로 하며, 이하 동일합니다. 2) 전하께서 좌정하신다고 쓰십니다. 3) 통찬이 “국궁, 사배, 흥, 평신하라.”고 창합니다. * 종친‧백관이 ‘무슨 관직 아무개가 사배 올립니다.’라고 씁니다. 4) 통찬이 “국궁, 사배, 흥, 평신하라.”고 창합니다. * 왕세자가 ‘[왕세자] 세자 아무가 사배 올립니다.’라고 씁니다. 5) 전책관이 어좌 앞에 부복하고 꿇어앉아 전교를 아룁니다. * 전하께서 교명(敎命)․책함(冊函)․인수(印綬)를 세자에게 전달하라고 쓰십니다. 이후 전책관이 교서를 낭독합니다. 6) 통찬이 “부복, 흥, 사배, 흥, 평신하라”고 창합니다. * 왕세자가 ‘[왕세자] 왕세자 아무가 사배 올립니다.’라고 씁니다. 7) 전책관이 교명함을 왕세자에게 전달합니다. * '[전책관] 전책관 아무개가 교명함을 왕세자께 올립니다.'라고 쓰고, 이후 왕세자가 '[왕세자] 교명함을 보덕에게 전달합니다.'라고 씁니다. 8) 전책관이 책함을 왕세자에게 전달합니다. * '[전책관] 전책관 아무개가 책함을 왕세자께 올립니다.'라고 쓰고, 이후 왕세자가 '[왕세자] 책함을 좌중호에게 전달합니다.'라고 씁니다. 9) 전책관이 인수를 왕세자에게 전달합니다. * '[전책관] 전책관 아무개가 인수를 왕세자께 올립니다.'라고 쓰고, 이후 왕세자가 '[왕세자] 인수를 좌중호에게 전달합니다.'라고 씁니다. 10) 통찬이 “부복, 흥, 사배, 흥, 평신하라”고 창합니다. * 왕세자가 ‘[왕세자] 왕세자 아무가 사배 올립니다.’라고 씁니다. 이후 왕세자가 전문을 낭독합니다. 11) 왕세자가 교명‧책인을 받든 이들을 거느리고 동문으로 나갑니다. * 판통례가 ‘[판통례] 세자께서 동문을 지나 나가십니다.’라고 씁니다. 12) 통찬이 “부복, 흥, 사배, 흥, 평신하라”고 창합니다. * 종친‧백관이 ‘무슨 관직 아무개가 사배 올립니다.’라고 씁니다. 13) 판통례가 어좌 앞에 부복하고 꿇어앉아 예를 마쳤을을 아룁니다. * 판통례가 ‘[판통례] 전하, 책봉례 절차를 모두 마쳤습니다.’라고 씁니다. 14) 전하께서 왕세자책봉례를 마친다고 쓰시고 퇴장하십니다. 15) 병조에서 교지를 받들어 의장(儀仗)을 해산시킵니다. * 병조 관원이 ‘무슨 관직 아무개가 교지를 받들어 의장(儀仗)을 해산합니다.’라고 씁니다. 익위사 소속 군사가 없으니 일시적으로 훈련원 정병들을 지휘케 할 계획이며, 판통례, 통찬, 전책관, 보덕, 좌중호 등의 인선이 필요할 것으로 아룁니다. 이는 책봉례 절차가 확정되고 난 뒤, 인선하도록 하겠습니다.책봉례를 진행한 다음 날에는 백관들로 하여금 어전에 조하(朝賀)하는 글을 올리고, 동궁에 하례(賀禮)하는 글을 올리게 할 것입니다. 왕세자가 종묘에 배알하는 알종묘(謁宗廟) 절차는 좀 더 살핀 뒤 아뢰도록 하겠습니다." 하니 비답하기를 "계한 바를 잘 알았다. 종묘와 사직에 고하는 것은 우선 권정례(權停例)로 시행하고 8월 제례시에 친림하여 거행할 때에 과인이 다시 한 번 열성조에 고하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제술관 인선은 계청대로 재가한다. 교서는 어제(御製)로 하겠다. 왕세자책봉례 의식 역시 도감에서 마련한 수준이면 충분하리라 여긴다. 이를 바탕으로 혹여 부족한 점이나 보완해야 할 점이 없는지 의례가 시행되는 전까지 면밀히 살피도록 하라. 대과 시행, 민국 학생들의 시험 기간, 모내기철 등이 겹쳐 있으므로 잠시 여유를 두고 도감 업무를 추진하여도 가할 것이다." 하였다. 개국623년 4월 23일 전교하기를 "도감에서는 통훈대부 천어에게 책례에 필요한 문서의 명찬(命撰)을 맡기는 것을 검토하라. 외관직에 명할 것이기에 도감의 직임을 직접 감당하게 할 수 없지만, 혜종대왕과 장종대왕의 옥책문, 시책문 등의 찬술에 관계한 경력이 있으므로 능력이 충분할 것이기에 명하는 것이다." 하였다. 개국623년 4월 24일 책례도감 낭청 한명회가 계하기를 "작일 하명하신대로 안주목사 겸안주진병마첨절제사 천어에게 책례에 필요한 문서를 제술하도록 하는 것을 검토하였습니다. 교명문, 죽책문, 전문 제술관이 정해진 상황에서 추가적으로 작성이 필요한 문서는 도감 의궤(儀軌)뿐이라 하겠으나, 이는 마땅히 도감에서 감당해야할 업무이기 때문에, 신이 작성할 것으로 아뢰었던 전문(箋文) 제술을 맡기어 더 좋은 문서가 책봉례에 사용될 수 있도록 하고, 도감 업무 진행을 원활하게 하도록 하고자 합니다." 하니 비답하기를 "목사의 의사를 확인한 것인가. 제술관 인선은 잠시 시간을 두어도 될 것이므로 추후 계본에서 다시 계하도록 하라." 하였다. 개국623년 5월 2일 제145차 윤대에서 책례도감 낭청 한명회가 아뢰기를 "지난 계목에서 아뢴 전문 제술관 변경의 문제는 안주목사 천어의 의사를 사전에 확인하였던 것인데 신이 미쳐 전후사정을 세세히 아뢰지 못하였습니다. 다시 한번 윤허하여 주실 것을 청합니다. 일정 및 관원 인선에 관하여는 도감 내부 논의와 이조, 병조와의 협의를 마친 후 바로 계하도록 하겠습니다." 하니 비답하기를 "제술관 인선에 관한 건은 잘 알았다. 이제 5월이므로 도감 사무에 속도를 내도록 하라." 하였다. 개국623년 5월 20일 책례도감 낭청 한명회가 계하기를 "먼저 책봉례 일정 삼망을 올립니다. 대안일(大安日) 및 무방수일(無防守日)을 고려하여 정하였습니다. 수망은 5월 24일(토)에 고묘하고 5월 29일(목) 책봉례 본례를 거행하는 것이며, 차망은 5월 29일(목)에 고묘하고 본례를 6월 4일(수)에, 말망은 6월 4일(수)에 고묘하고 6월 7일(토)에 본례를 거행하는 것입니다. 여러가지를 고려하여 길일을 택하였으나 삼망이 모두 마땅치 않을 경우를 대비하여 길일의 목(目)을 올리나이다. 대안일로는 금월 24(토), 29(목)일과 익월 4(수), 10(화), 16(월), 22(일)일이 있으며, 무방수일로는 금월 27(화), 28(수)일과 익월 6(금), 7(토), 16(월), 17(화), 26(목)일이 있습니다. 다음으로 고묘례 헌관 인선에 대해 아룁니다. 고묘유사 겸 대축관은 신, 초헌관은 봉상시정 서민교, 아헌관은 행형조정랑 정태수, 종헌관은 행군기시제거 이운으로 구성하여 앞서 아뢴 고묘일에 종묘와 사직에 연이어 고하고자 합니다. 윤허하여 주십시오. 책봉례 참여 관원에 대하여 아룁니다. 도감에서 책봉례 절차를 만들 시에 세종실록 오례를 주로 참고하였던 터라 아조의 관제에 맞는 관직인지 미리 확인하지 못하였습니다. 이는 신의 불찰이오니 죄를 물어주십시오. 하여 실록의 다른 책례 과정과, 관제 변화, 아조의 관제 등을 참고한 결과, 판통례 관원으로는 예조 속아문 통례원 정3품 하계 관직인 좌통례, 보덕 관원으로는 예조 속아문 세자시강원 종3품 관직인 보덕, 익위사 관원으로는 병조 속아문 세자익위사 정5품~정7품 관직을 무관 사정에 맞게 인선하면 될 것으로 아뢰며, 통찬은 정조24년 2월 2일 기사에 "찬의(贊儀)가 ‘사배’ 하고 창을 하니 세자가 사배를 올리고 사부·빈객·찬선도 사배를 올렸다."라 한 것을 근거로 통례원 정5품직 찬의로 대체하는 것이 옳은줄로 아룁니다. 책함과 인수를 받는 좌중호의 경우가 문제이온데, 책함과 인수를 받는 역할을 순조실록에서는 각각 사서(시강원 정6품)와 익찬(익위사 정6)이, 정조8년 문효세자 책례에서는 필선(시강원 정4품)과 익찬이, 정조24년에는 찬선과 빈객(시강원 정2품)이 각각 그 역할을 한 것으로 볼 때, 필선이나 익찬으로 대체할 수 있을 것이옵니다. 이조 및 병조에 인선에 대한 공문을 보내 두었으니 절차를 밟고 있을 것이며, 본 계본에 전교가 있으신 후에 다시 전조에 기별하도록 하겠습니다. 전책관의 경우, 오례에 승지와 같다 하였기에 승정원 관원에게 이를 맡기고자 합니다." 하니 비답하기를 "고묘는 친림하지 않는 권정례(權停禮)로 시행하면 평일에 거행하여도 크게 무리가 없을 것이나, 책봉례는 조정의 큰 의례이므로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삼망 가운데 말망 혹은 대안일 가운데 6, 7일 정도에 시행하는 것으로 하면 도감의 준비 일정이 감당할 수 있겠는가. 시일이 더 필요하다면 차라리 익월 월말로 늦추는 것이 나을 것이다. 고묘 헌관은 계본대로 재가하고, 책봉례 관원 인선 역시 계청대로 하면 되겠다. 최종 일정, 낭청 충원 등에 대한 의견을 계하도록 하라. 의궤 간행까지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므로 도감 인원이 어느 정도는 되어야 할 것이기에 묻는다." 하였다. 이에 5월 25일 책례도감 낭청 한명회가 다시 계하기를 "익월말도 가하다 하시면 16일(월)에 고묘하고, 22일(일)에 책봉례를 시행하는 것은 어떨지 여쭈옵니다. 신이 아직 전조의 인선 진행 상황에 대해 수합한 바가 없으니 가능한 여유를 두는 것이 타당할 것입니다. 도감 낭청은 2인 정도 충원하면 좋을 것이나 업무가 많이 남지 않았기 때문에 조정 사정에 따라 1인도 가한줄로 아룁니다." 하니 계한 일정과 의견대로 진행하는 것을 윤허하였다. 개국623년 6월 4일 제147차 윤대에서 전교하기를 "계본에 첨부한 의견을 듣고 하교하였다. 변동되는 사항이 있으면 즉시 보고토록 하라." 하였다. 개국623년 6월 17일 책례도감 낭청 한명회가 계하기를 "작일인 6월 16일 종묘와 사직에 책봉례 고묘를 마쳤습니다. 고묘유사 겸 대축관은 신이, 초헌관은 봉상시정 서민교, 아헌관은 행형조정랑 정태수, 종헌관은 군기시제거 겸훈련원제거 이운이 각각 맡았습니다. 고묘 거행을 위해 전날인 15일 오후 4시반경 종묘와 사직의 문을 열었고, 종묘 고묘는 금일 오후 3시경부터 8시반경까지 진행한 뒤 종묘의 문을 닫고 헌관들과 사직으로 이동하여 10시경까지 고유제를 지내고 사직의 문을 닫았습니다. 신이 헌관들과 연락이 원활하지 못하여 다소 지연되었으나 큰 문제 없이 마쳤으며, 이를 거울삼아 책봉례 본례 진행에 있어서는 실수가 없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으로 책봉례 절차에 대해 아룁니다. 전날 계본으로 아뢴 책봉례 문서에서 참여 관직명 등을 수정하였습니다. 또한 이전의 문서에서 보덕 및 필선이 하는 일이 웹페이지상에 드러나지 않는 문제가 있어, 답글로 교명문, 죽책문을 등록하는 역할을 추가하였습니다. 살펴주시기 바라옵니다. (의주의 내용과 6월 18일 수정사항을 제외하고는 차이가 없어 생략하였다.) 이어 책봉례 관련 문서 작성에 대해 아룁니다. 교명문, 죽책문, 전문은 각각 교명문 제술관 통훈대부 봉상시정 서민교, 죽책문 제술관 군기시제거 겸훈련원제거 이운, 전문 제술관 안주목사 겸안주진병마첨절제사 천어가 지었습니다. 신이 감히 살피니 이들의 재주가 뛰어나 문장이 수려하고 흠잡을 데 없기에 아래와 같이 첨(添)하옵니다. 교명문(敎命文) 죽책문(竹冊文) 전문(箋文) (본 의궤 각 항목의 내용과 같다.) 책봉례 날짜는 22일 일요일로 정해졌사온데 시작시간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친림(親臨) 행사이니 전하께오서 시간을 명해주시면 신 등이 맞추어 일정을 짜도록 하겠나이다. 마지막으로 책봉례 이후에 있을 알종묘(謁宗廟) 절차에 대해 아룁니다. 책봉례에 참여하는 익위사 관원으로 하여금 길일 전날에 다음 글(알종묘(謁宗廟))을 종묘에 올리게 합니다. 당일에는 전하께서 재례 친림시 종묘 등으로 향하는 어가 호종 절차에 준하여 훈련원 군졸들을 임시로 부려 호종케 하고, 정해진 절차에 따라 진행한 뒤, 같은 방법을 통해 동궁으로 돌아옵니다. 이 절차는 세종실록 오례 책왕세자의를 참고하여 간략하게 구성하였으며, 책봉례와 마찬가지로 좌중호를 필선으로 대체하였습니다. 이 또한 살펴주시기 바라옵니다. 절차가 확정되면 길일을 삼망해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하니 비답하기를 "고묘 시행 결과 등을 잘 알았다. 각종 문서 찬술 등도 차질없이 진행되었으므로 다행이라 여긴다. 책봉례, 알종묘 등은 도감에서 준비한 의전에 따라 시행하는 것으로 하고, 의례 시작 시간은 왕자군과 책봉례에 관계하는 주요 관원의 의견을 취함하여 최적의 시간대를 보고토록 하라.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으므로 사안이 발생할 때마다 계하여 사업 진행에 만전을 기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하였다. 개국623년 6월 18일 제148차 윤대에서 책례도감 낭청 한명회가 아뢰기를 "하명하신 대로 최적의 시간을 잡고자 대군과 참여 관원들을 대상으로 당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사이의 선호하는 시간과 불가능한 시간을 조사중에 있습니다. 수합이 완료되면 아뢰도록 하겠습니다. 신이 세종실록 오례 책왕세자의를 다시 살핀 결과, 아뢰었던 책봉례 절차 중 12번이 '부복(俯伏), 흥(興), 사배(四拜), 흥(興), 평신(平身)'이 아닌 '국궁(鞠躬), 사배(四拜), 흥(興), 평신(平身)'인데 신이 착각하여 앞의 것으로 적었음을 알았습니다. 이에 이를 수정하였습니다." 하니 전교하기를 "당면한 가장 큰일은 책봉례 시행이라 하겠다. 불과 며칠 남지 않았으니 조정 관원이 합심으로 노력하여 관련 의례가 순조롭게 거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기 바란다." 하였다. 6월 20일 책례도감 낭청 한명회가 아뢰기를 "지난 계본에 전교가 있은 직후부터 금영대군과 참여 관원들을 대상으로 적합한 시간을 조사하였습니다. 아뢰옵기 황공하오나 모든 관원의 시간을 맞추려면 오후 6시 이후가 되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여 의례를 오후 6시에 시작하거나, 저녁시간에 겹칠 것이 염려되시면 7시에 시작할 것을 청합니다. 다만 늦은 시간이라 친림하시는 데에 무리가 있지는 않을지 걱정스럽습니다. 모든 관원과 연락을 하여 시간을 조정하였으나, 책봉례에서 전책관을 맡기로 했던 행승정원주서 겸책례도감낭청 이정윤과의 연락이 원활하지 못했습니다. 18일 오후 3시경 보낸 간찰을 확인하였으나 답장하지 않았고, 작일 자정 즈음에 보낸 간찰은 아직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인사 평정에서도 하(下)점을 받았고 이번 윤대도 주관하지 못했으니, 책봉례 진행을 위해서는 다른 관원 1인을 승정원 가주서(假注書)로 명하시어 만일의 경우에 대비하는 것이 옳은 줄로 아룁니다. 천관(天官)에서 의망하는 것이 법도에 맞을 것이나, 상황이 급박하니 마땅치 않은 경우에는 신이 감당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주서와 연락이 닿는 경우에도 바로 다시 계하도록 하겠습니다. 지난번에 이어 또다시 도감 관원들을 제대로 통솔하지 못하는 문제가 일어났으니 황망하고 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가 없습니다. 책봉례를 무사히 마치고 죄를 달게 받겠나이다." 하였으며 6월 21일 책례도감 낭청 한명회가 다시 아뢰기를 "신이 작일 너무 늦게 아뢰어 의례 시작 시간 안에 대해 전하께서 확인하지 못하신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함부로 예를 늦출 수 없기에 참여 관원들에게는 6시에 대기해달라고 말해둔 상태입니다. 또한 책봉례 장소도 의례 전날에 설치하지 않는 것이 오례(五禮)에 어긋나기에 신이 감히 판단하여 어전에 설치하였습니다. 부디 신을 중한 죄로 다르셔 주십시오." 하니 비답하기를 "의례는 18시에 어전에서 거행하는 것으로 알겠다. 그 시각에 입궐하지 못하는 관계관이 있을 수 있으므로 즉시 차출할 관리 명단도 확보해 두어야 할 것이다. 제거가 일신상의 이유를 들어 계청한 것도 살펴 반영하라. 의례 진행과 관련하여 시급히 보고해야 할 사안이 있으면 이곳 윤대 자리에서 계청하도록 하라." 하였다. 6월 22일 책례도감 낭청 한명회가 아뢰기를 "책봉례 중간에 전책관이 교서를 낭독하는 과정이 있는데, 승정원에 비문으로 교서를 내리심이 좋을 것 같습니다. 미리 아뢰지 못하여 죄송합니다." 하였다. 6월 24일 책례도감 낭청 한명회가 아뢰기를 "알종묘에 참여해야하는 필선과 좌익위를 제외한 나머지 관원들의 임시 겸직을 면하여 주실 것을 청하옵니다." 하니 비답하기를 "도감에서 계청한 겸직을 제외한 임시 관직을 모두 면직하라." 하였다. 개국623년 6월 22일 갑자에 왕세자 책봉례를 앞두고 전교하기를 "본조(本朝)의 왕업을 계승할 세자(世子) 책봉을 성대히 거행하는 이 날에 교서를 반포하여, 팔도(八道) 전역에 나라의 중대한 경사(慶事)가 있었음을 널리 알리고자 한다. 본조가 다시 열리게 된 지 햇수로 15년째가 되었고 장종대왕의 뒤를 이은 과인에 이르러 그 치세가 2대(代)에 달하게 되었는데, 정식으로 왕자군(王子君) 가운데 세자를 책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된다. 과인이 즉위한 개국613년 갑신년 이후로 종묘사직을 굳건히 한다는 명분으로 여러 신민(臣民)이 수차례에 걸쳐 세자를 책봉할 것을 주청하였으나 그보다 시급한 사업이 많다고 여겨 물리친 것이 한두 번에 그치지 않았다. 겨우 허락하여 왕자군 봉군(封君)한 것이 개국619년 6월이었으니, 지금으로부터 5년 전이다. 본래대로라면 왕자가 된 시점에 책봉하여 세자로 삼았어도 부족하였을 것이나, 불혹(不惑)이 되는 지금까지 자중하고 삼가며 행동하는 것으로 다른 뜻을 드러내지 않았으니 그 심성과 재질이 어떠한지를 조금은 짐작할 수 있다. 다음 보위를 기약하기에 충분하다고 여기니, 앞으로 시강원 등의 도움을 받는다면 능히 왕재(王才)로서 그 역할과 여망을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여긴다. 세자가 관례를 할 때에 과인이 지어준 호가 원명(元明)이다. 명철하게 생각하는 것을 으뜸으로 하여 행실을 더욱 무겁게 하면 저사(儲嗣:왕세자)로서 당당할 것이고 백성들이 든든하게 생각할 것이다. 그동안 곁에서 지켜본 바를 생각하건대 예의효인선(禮義孝仁善) 등의 덕목도 알아서 잘 실천할 것으로 믿는다. 과인이 관원의 사은(謝恩) 때에 항상 당부하는 것이 민본(民本)을 우선에 두어야 한다는 점, 그리고 초심(初心)을 잃지 않는 것이다. 이러한 것들도 마음에 항상 간직하여 잊지 않도록 하여라. 아, 이제 세자의 명호(名號)를 바로 세웠으니 조정 관원과 민간 백성이 마음을 합쳐 나라를 튼튼히 하는 데 힘써 노력해 줄 것을 기대한다. 그리한다면 이처럼 성대하게 행사를 준비하여 거행하는 뜻이 조금이나마 빛을 보게 될 것이다. 그런 연유로 이처럼 교시(敎示)하니, 모두 상세히 알도록 하라." 하였다. 개국623년 6월 23일 책례도감 낭청 한명회가 계하기를 "왕세자 책봉례가 작일 오후 6시 어전에서 거행되었습니다. 판통례의 댓글로 시작되어 약 1시간 20분간 진행된 책봉례는 7시 18분 병조의 해산으로 종료되었습니다. 책봉례에 진행에 관여한 관원은 신을 비롯하여 봉상시정 겸통례원좌통례 서민교, 행형조정랑 겸통례원찬의 정태수, 행승정원주서 겸책례도감낭청 이정윤, 사옹원제거 겸세자시강원보덕 김관, 행세자시강원필선 이다행, 행군자감첨정 겸세자익위사좌익위 김시습 이며, 이밖에 참여한 종친과 관원으로는 금평대군, 금화공주, 행사헌부지평 윤강이 있으며, 호종에 참여한 정병은 강건, 김세상 2인이었습니다. 책봉례에 사용된 교명문, 죽책문, 전문은 지난날 아뢰었던 대로 각각 봉상시정 겸통례원좌통례 서민교, 군기시정 겸훈련원부정 이운, 안주목사 겸안주진병마첨절제사 천어가 지었습니다. 책례도감에서는 알종묘 진행, 책례도감의궤 작성 등 후속 조치에 매진하겠습니다." 하니 비답하기를 "낭청을 비롯한 도감 관원, 책봉례 참여 겸관들의 노고가 적지 않았다. 또 의례에 참석한 백관(百官)의 수고도 기억할만하다. 각종 문서를 찬술한 것과 포함하여 마땅히 차등있게 시상해야 할 것이고, 경사를 함께하기 위한 물품, 은전 등을 반급해야 할 것이니, 도감에서 전례를 참작하여 이에 대한 사무도 진행하기 바란다." 하였다. 개국623년 7월 7일 제149차 윤대에서 책례도감 낭청 한명회가 아뢰기를 "알종묘에 대하여 길일을 여럿 살펴 세자와 좌익위, 필선의 일정을 맞춘 결과 17일 기축(己丑)일 술(戌)시에 진행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윤허하여 주십시오. 지난 계목에 하명하신대로 상전(賞典)에 대한 전례를 살피고 있습니다. 잘 준비하였다가 알종묘 절차가 마무리되면 그 결과를 참작하여 즉시 아뢸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하니 비답하기를 "17일에 의례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겠다" 하였다. 개국623년 7월 21일 책례도감 낭청 한명회가 계하기를 "지난 7월 17일, 당초 오후 7시경으로 계획하였으나 조금 늦은 7시 59분에 학가 행렬이 궁을 출발하여 30분 정도 후에 종묘에 도착한 뒤, 40여분가량 종묘에 전알하는 절차를 진행하고 10시경에 환궁하였습니다. 이로써 책례도감에서 준비한 의례들이 모두 마무리되었습니다. 다만, 일전에 명하신대로 8월 종묘제례에 친림하시어 한 차례 더 고하는 절차가 남아있는데, 이는 관련 관청에 주지하도록 하겠습니다. 알종묘가 끝났으니, 승문원판교 겸세자시강원필선 이다행, 행군자감첨정 겸세자익위사좌익위 김시습의 겸직을 면하여 주실 것을 청합니다. 이어서 상전(賞典)에 대하여 아룁니다. 신이 정조실록 24년 2월 2일의 기사를 살피니, 찬례(贊禮), 찬관(贊官), 필선, 각 제술관(製述官) 등에는 말 한 필씩을 내렸고, 전책관(傳冊官), 필선, 보덕 등에는 품계를 올려주었다고 기록하며 "현묘조 신묘년의 관례와 책봉례 때 시행한 전례를 털끝만큼도 어김이 없이 그대로 따른 것"이라 하였습니다. 이에 관원들 중 당상관이 없으니 모두 가자(加資)로써 포상함이 전례에는 맞을 것이나 아조의 특성상 참여의 노고는 덜하고 품계는 중하오니, 판통례로써 책봉례에 참여하고 또한 교명문을 지은 행형조정랑 서민교만 가자로서 포상하시고, 행연안도호부사 겸해주진관병마동첨절제사 정태수, 행승정원주서 겸책례도감낭청 이정윤, 사옹원제거 김관, 승문원판교 이다행, 행군자감첨정 김시습 등은 각기 준마 1필씩을 내리시길 청합니다. 죽책문, 전문을 지은 군기시정 겸훈련원부정 이운, 행용양위사직 천어는 본례 참여보다 그 공로가 더 크니 각기 준마 1필씩을 하사하시고, 문관인 천어에게는 도성전도, 무관인 이운에게는 운검을 하사하심이 어떨까 아룁니다. 그밖에 책봉례에 참여하여 사배한 금평대군, 금화공주, 행사헌부지평 윤강에게는 각기 은사 200냥, 호종에 참여한 정병 강건, 김세상에게는 각기 은사 100냥으로 치하하시길 청합니다. 종묘 고묘례와 사직 고유제에 참여한 신, 행형조정랑 서민교, 행연안도호부사 정태수, 군기시정 겸훈련원부정 이운에게는 각기 2회씩의 헌관 수행으로, 알종묘에 참여한 행군자감첨정 김시습, 승문원판교 이다행에게는 각기 1회로 인정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여겨집니다. 학가행렬 호종에 참여한 정병, 백성들에게는 제례 친림시 어가호종에 준하는 은사를 지급하도록 관련 관청에 명하여 주십시오. 도감 낭청들에 대한 논공행상은 마땅히 의궤 작성의 끝난 후에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하니 비답하기를 "종묘 의례 결과는 잘 알았다. 전례를 살펴보더라도 도감에 소속되어 여러 사무를 관장하고 의궤 찬술까지 관여한 것이 아닌 다음에야, 한 차례 책봉례에 참여한 수고로 품계를 올려주기는 실로 어려운 일이다. 더군다나 지금 낭청이 도감을 맡고 있으므로 당하에서 당상으로 올리는 것은 더욱 불가하다. 책봉례와 관련된 글을 찬술한 행정랑 서민교, 시정 이운, 행사직 천어에게는 창국대전, 국조보감, 목민심서 등의 서책 가운데 보유하지 않은 것을 도감에서 살펴 한 책씩 반급하고 평점 3점을 가산하며, 궁궐에서 시행된 책봉례에 판통례, 찬의, 전책관, 보덕, 필선, 좌익위 등의 직명을 띠고 참여한 관원에게는 평점 각 2점을 가산하고 내구마를 한 필씩 하사한다. 또 책봉례와 장위(仗衛)에 참여한 관원, 군병에게는 각각 은사 200냥과 100냥을 반급하되 대군과 공주는 제외한다. 종묘와 사직의 의례에 참여한 관원에 대하여는 도감의 계청대로 헌관 수행 횟수를 가산하여 주도록 하라. 학가 행렬에 관한 건 역시 계청대로 시행하되, 평소보다 후하게 조처하라. 의례와 관련된 겸직을 모두 면직하고 세자책례도감(世子冊禮都監)을 의궤청(儀軌廳)으로 개칭한다. 의궤 찬술에 인원이 필요할 것이니 이조, 병조 등과 협의하여 인선하라." 하였다. |
http://www.1392.org/bbs?sajos02:6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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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data/board/member/img/1/i_582ee5d4e0.gif "[1]")
성삼문 623('14)-10-23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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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토를 마쳤습니다.<623.10.23> 첫 문장에 '계사(啓辭)는~'으로 시작하는 부분을 다른 항목에 맞추어 한자를 생략하여야 할 듯합니다. 그리고 개국년도와 서기년도 병기는 연도가 처음 바뀔 때만 표기하고 그 이후에 있어서는 그 이후에는 생략하는 것이 다른 의궤의 형식에 맞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개국623년 3월 28일 조에 김관 님이 올리신 글 중에 '[1)'부분의 '['는 오타로 삭제하는 것이 옳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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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data/board/member/img/1/i_1f98d76060.gif "[2]")
정태수 623('14)-10-23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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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토를 마쳤습니다. <623. 10. 23> 한 낭청님의 수정 사항에 이의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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