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조선왕조

ㆍ작성자	박필종
ㆍ작성일	개국634(2025)년 5월 16일 (금) 00:41 [자시(子時):삼경(三更)]

ㆍ추천: 0 ㆍ열람: 59

[우백] 대학생활

안녕하세요, 모두들 오늘 하루도 좋은 일상을 보내셨나요?

문득 돌이켜보니
최근에는 관직/관속 생활에만 몰두했던 같은데,
오늘은 오랜만에 지역에 들러 일상을 공유하고 싶은 밤입니다.

민국에서 저는 대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입학할 때가 엊그제같은데, 벌써 3학년이 되었어요.

제 남자 동기들은 대부분 군대로 떠났고,
여자 동기들은 각자 연인들 만나느라 저랑 잘 안 놀아줘서 ㅋㅋㅋ
꽤나 외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사실은 외로울 틈도 없는 것이,
과제와 스펙의 늪에 빠져
해가 뜨는지 지는지,
비가 오는지 눈이 오는지도 모르게 빡빡히 살고 있네요.

때로는 빨리 졸업해서 벗어나고 싶다는 마음도 드는데,
취업전선에 뛰어들어 직장에서 일할 생각을 하니
그건 그거대로 막막해 양가적인 감정이 듭니다.

여러분은 심신이 지칠 때 주로 어떻게 힐링의 시간을 보내시나요?

바람직하지는 않지만,
건강에 나쁨에도 '어쩔 수 없다'고 핑계대며 술담배에 의존하고 있는데,

요즘은 술로도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도 있는 것 같고,
담배 피울 잠깐의 여유조차 허락되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주변에서는 한창 축제 기간이라
다른 대학에 놀러가기도 하고, 우리 대학 축제를 기대하기도 하는데,
뭔가 새내기들의 전유물같은 느낌이라
고인물이 거기 껴도 될 지 모르겠습니다 ㅋㅋ

얼마 지나진 않았지만, 20살 때를 떠올리면 참 많이 변했다고 생각되기도 해요.

꿈과 희망에 가득차
멋지고 당당한 사회인이 되겠다는 포부는 온데간데없이,

늘 피곤에 찌들어
아프니까 청춘이라고 합리화하기엔
멋쩍을 정도로 움츠려드는 날이 많아진 것 같아요.

당차게 일을 벌리기보단 가급적 조용히 빠지려고 하고,
불의를 봐도 피해가 올까 그러려니 하고,
새로움을 좇기보다는 익숙함을 잃을까 두려워하는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내일 하루는 어떨까 설레어하기보단,
그저 특별한 일 없는 보통의 일상이었으면 좋겠네요.

쓰다보니 주저리주저리
얘기가 다른 데로 샜는데,
모쪼록, 다들 좋은 밤 되시길 바랍니다.



		優伯 박필종(朴弼宗)

		자택 방문

http://www.1392.org/bbs?land71:16569

김애당 634('25)-05-16 07:38		다들 그렇게 살고 있을겁니다 ^^ 다 자기 하기 나름 같습니다 ~

권준우 634('25)-05-16 07:53		우백님의 삶을 다른 누군가는 또 부러워할 겁니다. 아직 젊으시잖아요^^ 저도 생각해보면 인생에서 가장 많이 부딪혀보고, 많이 깨지기도 하고, 더 많이 울 수 있는 때는 그 때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 모든 시간들이 훗날 우백님의 인생에 한 면을 기록하리라 생각합니다. 우백님의 삶을 응원합니다!

박찬 634('25)-05-16 09:48		보통의 일상을 잘 보내는것 그게 어려우면서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용복 634('25)-05-16 11:15		공감되는 내용이 많이 있네요, 사실 요즘에 아조에 글을 써야지 해놓고 민국의 삶이 팍팍하다보니 여유가 없었거든요, 살아간다는 게 마음먹은 것처럼 쉽지 않지요.. 힐링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제 경우에는 무턱대고 바닷가로 떠나 사색에 잠겨 바다만 하염없이 바라보다 돌아올 때도 있고 일부러 영화를 챙겨보거나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 외출하곤 합니다. 반복되는 바쁜 일상과 자신을 떨어뜨려 놓을 수 있는 곳에서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장지용 634('25)-05-18 23:34		혹시 군 복무는 이미 마친 상태인가요?

한성부 지역 인기 게시물 열람 (열람 및 댓글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