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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어
[경상도/백성] <상소> 불서용 해제의 명에 대하여
신 등이 삼가 살피건대, 전하께서 금번 제77차 윤대에서 거년도 10월에 불서용에 처해진 장모의 불서용을 해제하라는 성단을 내리셨습니다. 군왕이 자애로움을 베풀면 신하와 백성은 충성으로 답해 올리는 것이 옛말에도 전하오나, 감히 이를 거두어주시옵소서. 지난 10월에 장모가 불서용에 처해진 일은 단순한 문제가 아닙니다. 몇 달에 걸쳐 수차례에 걸친 주의 끝에 결국 관원으로서의 품위를 손상시키고, 조정에 누가 되었으므로 신료들이 아픔을 끌어안고 아뢴 일입니다. 비슷한 일로 삭직한 전례가 있음에도, 전하께서 이미 덕을 베푸시어 교위 강등으로 마무리된 일입니다. 그 이후 1년도 채 지나지 않았는데, 백성 장모에게 어떠한 자숙이 있었기에 서전에서 불서용 해제도 아닌 복직을 청하는지 신 들은 도저히 알 수 없습니다. 처분 바로 다음날에 상소를 올려 탑전을 어지럽힌 일이 엊그제와 같사옵니다. 장모에 대한 불서용은 국기(國紀)에 관련된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군왕의 지엄한 법도는 조정 위에 있는 것인데, 군왕의 법도가 자애에 치우친다면 조정 또한 고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장모가 왜 불서용에 처해졌습니까. 장군의 행실이 그러하였으므로 오히려 불서용의 일이 가벼운 것입니다. 다른 관원의 모범이 되어야 할 지위에 있는 자가 그러한 행동을 하였기 때문에 더욱 엄격하게 처분하여야 하였음에도 전하의 자애로우심에 불서용에 그친 것인데, 과연 장모에게 무슨 반성이 있었기에 서전에서 불서용 해제를 청하는 것입니까. 조정의 사정이 어렵고 관원이 부족하다고 하더라도, 단순히 시간이 지났음에 따라 은전을 베푸는 것은 국기를 고심케 하는 일입니다. 은전은 국가의 경사나 전하의 지엄하신 법도에 따라 이루어지는 것인데, 과연 불서용 해제가 가벼운 은전이겠습니까. 관원이 충분하여 조정의 사정이 좋다면 무겁게 징계하고, 관원이 부족하여 조정의 가동이 여의치 아니하면 은전을 베풀어 관원을 충원하겠습니까. 조정에 그간 있었던 불서용과 달리 장모에 대한 불서용은 국기에 관한 물의에서 내려진 결정입니다. 이를 다른 불서용과 같이 기간의 길고 짧음을 생각하여 기간이 지났으니 불서용을 해제한다면, 불서용이 그저 시간 제약이 있는 불서용에 지나지 않습니다. 하물며 그 기간이 1년도 채 되지 아니하고, 본인에게 반성이 있는지도 알 수 없는 상태라면 어찌 하겠습니까. 삼가 아뢰옵니다. 청컨대 전하께서 내리신 불서용 해제의 명을 거두어주시옵소서. 개국620년 6월 22일 경상도 선산도호부 통훈대부 신 천어 충청도 공주목 통정대부 신 박연 충청도 회덕현 생원 신 박민승 |
http://www.1392.org/bbs?sangso:14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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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data/board/member/img/1/i_626b01df2e.gif "[1]")
박연
620('11)-06-29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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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하의 비답입니다. "관계 관청의 의견을 듣고 결정한 것이다. 병조는 불서용 해제에 앞서 자송문을 받도록 하라. 다시 물의를 빚는다면 유배나 삭판도 가벼울 것이다. 승지는 윤대에 참석하는 관원이고 또 본인이 상소를 봉입하는데 이러한 상소에 연명하는가. 조정 논의 자리에서는 말하지 못하고 상소에 참여하니, 처신에 유의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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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덕계
박윤상
유건희
박민승
이병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