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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량] 제94차 소과 훈련원시 응시
: 중국 병법서 36계(三十六計)에 '금적금왕(擒賊擒王)' 내용이 있다. 적을 사로잡으려면 우두머리부터 잡아야 한다는 것을 이르는 내용이다. 금적금왕이 병법서에서 전략의 한 항목으로 중요하게 다루어진 이유를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또 이 금적금왕 계책이 잘 활용된 전쟁 또는 전투 사례를 제시할 수 있겠는가. (300자 이상으로 답안 작성) ---------------------------------------------------------------------------------- 답안 내용 : 금적금왕이 군사 전략으로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이유는 적의 우두머리를 잡는 순간 적군의 지휘부가 붕괴되기 때문이다. 적의 우두머리란 다시 말하면 아군이 마주하고 있는 적군 최고지휘관이다.최고 지휘관이 죽거나 아군에게 잡힌다면 적의 최고지휘관은 더 이상 군대를 지휘할 수 없다. 그 순간 승패는 결정되는 것이다.왜냐하면 아군은 아군의 최고지휘관이 제대로 명령만 내린다면 체계적이며 명령체계에 따라 신속하게 전군이 움직일 수 있지만 적군은 최고지휘관의 부재로 각 일선 지휘관들이 알아서 판단하여 대응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적군의 각 부대가 제각각 움직임에 따라 각개격파 당할 수 밖에 없으며 설사 적군의 일부 부대가 아군을 물리치더라도 적군의 대부분의 부대는 격파당하여 그 부대 역시 후퇴할 수 밖에 없으므로 적은 최고 지휘관이 잡히는 순간 필연적으로 패배 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적군 최고 지휘관을 잡아서 승리로 이끈 예가 바로 삼국지에서 조조군이 원소군을 물리친 백마전투이다. 당시 조조군과 원소군이 백마에서 격돌한 이 전투는 각각 명성 높은 장수인 안량과 조조가 각각 지휘하였다. 그러나 당시 조조군은 원소군에 비해서 병사 수에 있어서 2배 이상 열세였으며 평야지대에서 맞붙는 것이어서 지형에 의지할 수도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조군이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이 바로 관우가 최고 지휘관인 안량을 죽였기 때문이다. 관우가 원소군 진영에 난입하여 원소군을 진두지휘하던 안량의 목을 단숨에 베어서 원소군이 무너진 것이다. 지휘관이 죽은 원소군은 어떠한 대처도 못 하고 많은 피해만 생긴 채 퇴각할 수 밖에 없었다. 적군의 최고 지휘관이 죽은 뒤 아군이 공격하면 적군은 퇴각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다시 보여주는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단순히 금적금왕을 적군의 최고지휘관을 잡는 것에만 국한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넓게 봐서 적국의 최고 명령권자 바로 왕을 잡는 것으로 생각해야 된다. 왕을 잡는 순간 적국은 그대로 굴복하는 가능성이 상당히 높고 설사 나라는 보존하더라도 전쟁에서는 패배하기 때문이다. 금적금왕의 계책으로 적국을 복속한 경우로 위나라의 촉한 정복을 예로 들 수 있다. 263년 촉한군이 한중을 뺏기고 검각으로 퇴각하였다. 당시 검각은 천하의 요새로서 아무리 병사가 많아도 좁은 길로 되어있어서 뚫는 것은 매우 힘든 것이었다. 거기다 강유,장익,요화등 촉한의 이름난 장수들과 촉한의 정예군이 지키므로서 위나라군이 비록 그 수가 더 많았어도 검각은 뚫는 것은 힘들어 보였다. 그 때 등애가 군사 3만명을 이끌고 촉한의 험한 좁은 산길을 통해 검각을 우회하여 촉한의 수도인 성도 근처인 부성까지 접근한다. 그리고 촉한이 후방 병력을 모아 성도로 오는 최후의 방어선인 면죽관에서 방어하고자 하였으나 등애가 승리한다. 결국 촉한 황제인 유선은 성도를 방어할 병력이 없어서 등애에게 항복하므로서 촉한은 위나라에게 정복된다. 검각에 배치된 촉한의 정예군이 멀쩡했음에도 불구하고 촉의 최고 명령권자인 유선이 항복하자 아무런 방법이 없었던 것이다. 또한 병자호란 때 청나라역시 금적금왕을 이용하였다고 볼 수있다. 병자호란 때 청나라군 역시 기동력을 이용하여 최대한 빠르게 도성으로 남하하여 인조가 강화도로 가지 못하도록 한다. 결국 인조는 남한산성으로 몽진할수 밖에 없었으며 청군은 인조를 포위하는데 성공한다. 인조가 청군에게 포위되자 조선의 하삼도 군사들이 구원에 나서긴 하나 하삼도 군사들은 청군을 공격할 정도로 훈련될 병사들이 아니었고 조선군 4만명이 패전하는 쌍령전투가 일어나게 되었다. 그리고 인조를 청군의 포위로 부터 풀기 위한 조선군의 노력이 실패로 돌아가고 남한산성의 식량도 떨어지자 인조는 남한산성에서 항전한지 47일만에 항복하였다. 청군이 적의 우두머리 즉 조선의 왕을 노리고 결국 포위하여 인조가 임진왜란 때 선조처럼 도망가지 못 하게 하여 승리 할 수 있었던 것이다.이는 임진왜란 때 선조의 예를 생각하면 인조가 계속 도망쳤다면 청군은 명국의 후방 공격등을 고려할 때 승리하기가 매우 어려웠을 것이라는 점을 통해 알 수 있다. 그 외에도 거란이 발해를 공격한지 3일만에 발해의 왕의 항복을 받아 멸망시킨 것도 있다.발해 부흥운동이 그 후 정안국등 활발했고 오랫동안 이어졌다는 점에서 발해의 힘을 소진하여 멸망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있다. 금적금왕을 이용하여 나라를 멸망시킨 가장 좋은 예중 하나일 것이다. 이 처럼 금적금왕은 적군을 패배시키는 것 뿐만 아니라 적국을 정복하는데 매우 효과적인 전략이다. 그리고 단순히 적군을 물리치는 전략에 머무르지 않는 이 점 때문에 병법서에서 금적금왕을 중요하게 다루었을 것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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