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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승
[교임] 문과 18기 제5강 : 시경
이 때의 악이라는 것은 악기의 소리인 성(聲), 사람이 부르는 노래인 가영(歌詠), 노래의 가사인 시(詩), 노래에 따라 추는 춤인 무도(舞蹈), 악에 사용되는 옷에서 볼 수 있는 채색을 포함한 말 그대로 종합 예술입니다. 악은 단순한 유흥인 동시에 국가의 제사와 예식에 반드시 쓰이는 것으로, 유학자들은 노래가 어지러워지면 나라가 망하는 징조라고 생각할 정도로 이를 중요시하였습니다. 때문에 세종이 종묘에 쓰이는 노래를 정리한 것은 국가체제와 예법을 완성했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내표되어 있는 것입니다. 시경은 국풍과 대아, 소아, 송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송은 국가의 의례에 쓰이는 노래로 대단히 중요시 여겼습니다. 주나라, 상나라, 노나라 등에서 종묘에 제사를 지내거나 각종 의식을 치룰 때 쓰였던 노래들과, 문무왕 등 옛 대왕들을 칭송하는 노래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대아와 소아는 합쳐서 아라고도 부르는데, 이는 대부들이 지은 노래입니다. 대부는 제후의 아래 계급으로 역시 지배계급에 속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국풍입니다. 국풍은 각 나라에서 전해오는 민간의 노래를 정리한 것입니다. 중국에는 고대부터 민간의 노래와 이야기를 수집하는 관직이 있었습니다. 시경은 바로 그 채시관의 가장 이른 저작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피지배층의 문학을 알 수 있는 경우가 매우 드물지만 시경을 통해서 당시 민중들이 부르던 노래를 통해 수천년전의 노래를 바로 접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 국풍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에 대해서 수 많은 논쟁이 오갔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모정의 해석과 주자의 해석입니다. 논어에는 시경의 삼백편으 모두 생각에 삿됨이 없다(思無邪)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이 구절을 통해 공자가 과연 시경을 어떻게 읽었는지에 대한 논쟁이 있었습니다. 여기의 해석에 있어서는 오랫동안 모정의 학설이 존중받았습니다. 모정은 국풍의 시는 모두 정치적 함의를 담고 있으며, 나라가 어지러우면 백성들이 정치를 풍자하는 시를 지음으로써 저항의 뜻을 내비친다는 것이죠. 모정은 주석에 백성과 정치를 비유하여 풀위에 바람이 불면 풀은 반드시 눕는다. 누가 알겠는가? 바람 중에 풀이 다시 서는 것을이라는 말은 남겨 백성들의 저항 의지를 인정했습니다. 김수영 시인의 유명한 시 <풀>도 여기서 모티부를 얻었죠. 반면 연애시는 모두 군신간의 의리로 해석합니다. 나라가 평안하면 임금을 사모하는 노래를 만들고, 위대한 왕이 가면 역시 그를 흠모하고 그리워하는 노래들을 지었다는 것이죠. 그래서 대두분의 연애시는 모두 군신관계를 나타낸다고 해석했습니다. 그래서 조선시대에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문학작품들 중에 정철의 사미인곡 같은 가사는 연군지정을 나타낸다고 하지요. 우리가 보기엔 조금 이상하지만, 이 당시만 해도 이렇게 시경을 해석했으므로 조선시대 사대부들에게는 오히려 당연하다고 하겠습니다. 물론 지금도 시경은 그렇게 해석하는 사람은 없죠. 그러나 주희는 이러한 모정의 학설을 뒤집습니다. 주자는 시경에 등장하는 연애시는 분명 남여상열지사를 그린 음탕한 시라고 이야기 합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 시를 경전에 집어넣었으며 공자는 시경에 아무런 삿됨도 없다고 하였을까요? 주자는 이 것은 독자가 시경의 음란하고 잘못된 시들을 읽음으로써 스스로의 성정을 고칠 수 있고, 반면 선한 시를 봄으로써 감응할 수 있다는 것이죠. 이렇게 상반된 두 주장을 두고 유학자들 사이에도 의견이 엇갈렸습니다. 이에 바탕을 둔 에피소드가 하나 있습니다. 태종이 양녕대군에게 배운 것을 이야기해보라고 하니, 양녕대군이 시경의 국풍 중 정나라 노래(정풍)의 치마를 걷고 라는 시를 읊습니다. 제목에서도 유추할 수 있지만 시경 중 가장 음란한 시라고 이야기되는 시입니다. 태종이 벌컥 화를 내자 양녕대군이 천연덕스럽게 군주를 사모하는 백성의 시를 시경에서 읽었는데 어째서 화를 내냐고 하죠. 경전의 구절을 읽었으니 화를 낼 수도, 그렇다고 그냥 넘어가기도 뭐한 묘한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시경의 시 두편을 함께 읽고 강의를 마무리 짓겠습니다. 시경의 시는 거의 4글자씩으로 이루어져 운율을 맡추고 있습니다. 시경의 시에는 요조숙녀 같이 우리가 일상에서 지금도 쓰는 단어가 많이 나옵니다. 석서(碩鼠) - 큰 쥐 碩鼠碩鼠 無食我黍 (석서석서 무식아서) 三歲貫女 莫我肯顧 (삼세관여 막아긍고) 逝將去女 適彼樂土 (서장거여 적피락토) 樂土樂土 爰得我所 (락토락토 원득아소) 碩鼠碩鼠 無食我麥 (석서석서 무식아맥) 三歲貫女 莫我肯德 (삼세관여 막아긍덕) 逝將去女 適彼樂國 (서장거여 적피락국) 樂國樂國 爰得我直 (락국락국 원득아직) 碩鼠碩鼠 無食我苗 (석서석서 무식아묘) 三歲貫女 莫我肯勞 (삼세관여 막아능로) 逝將去女 適彼樂郊 (서장거여 적피낙교) 樂郊樂郊 誰之永號 (락교락교 수지영호) 큰 쥐야, 큰 쥐야 내 기장을 먹지 말지어다 3년 동안 너와 알고 지냈거늘 나를 즐겨 돌아보지 않을진댄 떠나서 장차 너를 버리고 저 즐거운 땅(樂土)으로 가리라 악토(樂土)여, 악토(樂土)여 이에 내 살 곳을 얻으리로다 큰 쥐야, 큰 쥐야 내 보리를 먹지 말지어다 3년 동안 너와 알고 지냈거늘 나에게 즐겨 은덕을 베풀지 않을진댄 떠나서 장차 너를 버리고 저 즐거운 나라(樂國)로 가리라 악국(樂國)이여, 악국(樂國)이여 이에 나의 좋은 곳을 얻으리로다 큰 쥐야, 큰 쥐야 내 싹을를 먹지 말지어다 3년 동안 너와 알고 지냈거늘 나를 위로하려 하지 않을진댄 떠나서 장차 너를 버리고 저 즐거운 교외(樂郊)로 가리라 악교(樂郊)여, 악교(樂郊)여 누구 때문에 길이 부르짖으리오 시경의 여러 시 중 위정자를 풍자하는 시 중 백미로 뽑힙니다. 자신을 괴롭히는 위정자를 곡식을 갉아먹으며 기생하는 큰 쥐로 비유한 것인데 이를 보면 모정의 해석이 맞는 것도 같습니다.  裳(건상 : 치마를 걷고)子惠思我 裳涉溱 子不我思 豈無他人 狂童之狂也且 子惠思我 裳涉洧
당신이 진정 나를 생각한다면 치라믈 걷고 진수를 건나가겠노라 당신이 나를 생각하지 않는다면 어찌 다른 남자가 없겠는가? 바보같은 사나이가 진정 미치고 말았구나 당신이 진정 나를 생각한다면 치마를 걷고 유수를 건너가겠노라 당신이 나를 생각하지 않는다면 어찌 다른 총각이 없겠는가? 바보같은 사나이가 진정 미치고 말았구나 상당히 적나라하고 직설적인 시입니다. 아무래도 여성이 작자겠죠? 또 이런 것을 보면 주자의 해석이 맞는 것 같네요 ---------------------------------------------------------------- 과제. 시경에 대해서 모정과 주자의 해석 중 어느 것이 현대에 사는 우리에게 더 적잘할지 자신의 생각을 기술하시요. |
http://www.1392.org/bbs?sajoed1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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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현 619('10)-07-21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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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과 청강생 이수현, 수강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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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임] 문과 18기 제5강 : 시경 |
김민승 | 619('10).07.21-14:58 | 328 |
 [청강생] 문과 제18기 5강 과제 제출 |
이수현 | 619('10).07.22-21:22 | 211 |
임랑
서민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