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딸꾹!

지금은 은퇴한 유명 아나운서인 KBS 이계진 아나운서가 정리한 예전 방송국 아나운서들이 벌인 NG나 방송사고 등을 정리한 이야기 전집입니다.

지금 읽어도 매우 황당한 사건들이 많이 있습니다. 당시 방송국과 시대적 상황때문에 벌어진 촌극도 가끔 있을 정도입니다.

감기약을 너무 세게 복용한 나머지 발음이 대판 꼬이는 사고가 발생하지를 않나

원고가 갑자기 사라져서 방송해야 할 내용을 막 말하지를 않나(1974년의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현재는 프롬프터라고 하는 전자장치로 원고를 보여줍니다)

소도시 라디오 방송국에서 아이를 데리고 방송국에 있어야 했는데 방송을 하다가 갑자기 아이의 울음소리가 라디오를 타지를 않나

대전방송국 아나운서와 엔지니어가 라면 이야기를 하다가 방송 사인을 잘못 읽어서 대전충남지역 방송에서 라면 끓였냐는 뉴스가 방송되지를 않나

음악방송을 하는데 음악 도입부에 삽입한 다른 소리를 방송사고로 착각한 심의부서가 엉뚱한 딴지를 걸지 않나

지금은 DTD 이론이라는 우스갯소리로 유명한 김재박(金在博)의 '博' 자를 '傳' 자로 착각한 배우의 해프닝이 있지 않나

영친왕 전하의 인산일때 나온 만장을 본 아나운서가 '만장' 대신 엉뚱한 단어를 말했다가 선배 아나운서한테서 꾸중을 들었지 않나

뉴스에 자주 나오는 단어가 너무 헷갈린 나머지 단어를 뒤죽박죽으로 읽지를 않나

등등 지금 읽어도 결국은 웃게 되는 별난 에피소드들이 있습니다.

나중에 다른 아나운서들이 있다면 이 책은 1990년대 초반까지 다뤘으니 1990년대 초반부터 최근까지 있었던 아나운서들의 웃지 못할 뉴스 사고들을 묶은 책도 나오기를 소망합니다.

(확실히 들어갈 것은 김환 아나운서가 '야생 동식물'을 이야기해야 하는데 '야동 생식물'이라고 엉뚱하게 읽어서 지금도 그 이야기가 회자되는 에피소드일 것입니다.)

정병욱

633('24)-03-18 09: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