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눈을 가진 어린 소녀의 은메달 획득 소식에, 국민들은 아쉬움과 함께 찬사를 함께 보냈다. 그리고 그 이후 수많은 팬들이 생기고, 또 후원자도 생겼다. 인터넷에 '강초현'이란 단어를 입력하면, 금새 헤아릴 수 없을 만큼의 수많은 사이트들이 등장할 정도로 강초현은 일약 국민적 스타로 떠오른 것이다.

그러나 시드니올림픽 이후, 강초현의 성적은 시간이 흐를수록 반비례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결국 지난 '서울 월드컵 선발전'에서는 17위라는 부진한 성적으로 내며, 출전선수로 선발되지 못하는 결과를 낳았다. 이러한 강초현의 부진에 대해, 국민들의 지나친 관심에 따른 부담감과 스타라는 자본주의적 상업성에 따른 연습부족에서 온 슬럼프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상황이 이러할진대, 최근 대한사격연맹이 강초현을 더욱 곤경으로 몰아넣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강초현이라는 사격스타를 구제하기 위해, 특별케이스로 선발하려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관련기사]강초현을 죽이지 마라

지난 13일, 결국 대한사격연맹은 강초현을 '서울 월드컵' 선발선수로 발탁하였다. 외적인 이유로는, 선발전에서 2위를 차지한 장미 선수가 학업 등의 이유로 '서울 월드컵'에 참가하기 힘들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 내부적으로는 대한사격연맹의 의도가 다분히 숨어있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

먼저 느닷없는 장미 선수의 출전포기에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비록 자신이 학업수행에 지장이 있다는 이유로 포기한다고 했지만, 만약 그것이 진짜 이유라면 애초에 선발전에도 출전하지 않았어야 합당한 이유가 되기 때문이다. 선발전까지 다 치르고 나서 갑자기 '서울 월드컵' 출전을 포기한다는 것은 분명 앞뒤가 맞지 않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대한사격연맹의 행정에 대해 이해할 수 없음을 얘기하고 싶다. 정말 선발전에서 2위를 차지한 장미 선수가 자진으로 포기한 것이라면, 당연 선발선수는 4위를 차지한 선수의 몫이 되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대한사격연맹은 장미 선수의 출전포기를 예상이라도 했다는 듯이, 너무도 당연하게 강초현을 선발선수로 발탁하였다. 18위라는 선발전 성적과는 상관없이, 애초부터 다분히 대한사격연맹이 강초현을 발탁하고 싶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대한사격연맹은 이에 대해 "선발전 성적은 10위권 밖이지만,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임을 감안해 특별케이스로 선발했다"고 밝히고 있다. 대한사격연맹이 밝힌 것처럼, 강초현은 분명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이며 또 국내에서 비인기종목으로 통하는 사격을 국민들에게 한단계 더 인식시킨 장본인이라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강초현의 공로는 분명 선발전과는 상관이 없어야 한다.

스포츠는 어느 종목이든 간에, 공정한 경쟁속에서 실력을 겨루는 자리이며, 또 그 승부의 결과에 대해 깨끗이 인정하는 자리이어야 한다. 강초현과 같은 예처럼, 과거의 공로로 인해 승부의 결과가 뒤집힌다면, 어느 누구도 스포츠세계에서 떳떳한 경쟁을 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또 올바르지 않은 결과를 보며, 많은 선수들이 실망과 함께 실력을 쌓기보다는 그 이름을 알리기 위한 노력으로 물들어 질 것이다.

지금 ▶대한사격연맹의 게시판은 물론, 수많은 강초현 홈페이지의 게시판마다 강초현과 대한사격연맹을 비난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이러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의당 당연한 것으로, 실력보다는 스타의 상업성을 이용하려는 대한사격연맹의 비스포츠적 정신과 강초현의 안일한 정신을 질타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과연 강초현이 정상적인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만약 월드컵에서의 성적이 좋지 못할 시에는, 강초현 스스로도 더 큰 충격에 빠질 것이며 또 많은 국민들의 비난으로 더 깊은 슬럼프에 빠질 것이 뻔히 예상되는 결과일 것이다.

결국 대한사격연맹은 강초현을 구제한 것이 아니라, 강초현을 더욱 깊은 수렁으로 밀어 넣고 있다는 깨달아야 할 것이다. 단순히 올림픽스타이기 때문에 성적과는 무관하게 선발한다는 것은, 그리고 강초현을 자본주의적 상업성으로 이용하려는 것은, 강초현을 더욱 힘들게 만드는 결과이기 때문이다.

강초현에게도 당부의 말을 하고 싶다. 올림픽스타라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명예로운 이름이다. 하지만 올림픽스타라는 이름으로 당당하지 못한 이득을 취한다면, 더 이상 올림픽스타라는 이름을 지니기 어려울 것이다. 올림픽스타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만큼, 그 자리를 지키는 것도 끊임없는 노력이 요하는 것이다. 앞으로 강초현은 스타라는 의식에서 벗어나, 좀더 자신의 실력을 연마할 수 있도록 연습에 전념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진정한 올림픽스타라는 이름에 어울리기 때문이다.

하니리포터 소경수 기자 ksss1999@hanimail.com

사격계 발전은 운영의 기초다지기 부터

결국 강초현이 월드컵에 참가했다. 세 명의 선수장 2위를 차지한 장미 선수가 학교 수업등의 사정상 이유를 들며 대회불참을 통보하고 18위의 강초현이 그 자리에 들어가게 된 것.

[관련기사]▶강초현을 죽이지 마라

관련기사가 강초현에 대한 우려라면 이번 기사는 너무나 어설픈 사격연맹의 운영에 관한 것이다.

어떻게 18위를 한 선수가 엄연히 월드컵 선발을 결정하기로 한 세개 대회에서 18위를 하고도 세명의 대표에 선발될 수 있는 걸까?언론들은 이 사실에 대해 반대측의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는 짧은 기사만 낸 채 아무런 비판도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상식적으로 판단해볼 때 이런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강초현의 팬 여부를 떠나 사격연맹의 말도 안되는 대회운영및 대회출전 선수 선발권에 대해 마땅히 비판이 있어야한다.

가장 큰 문제는 사격연맹이라는 단체의 행정이 너무 어설프고 막무가내 식이라는 데 있다. 어떤 법적 혹은 단체를 운영하는 기본적인 근거가 없이 일 터질때마다 임기응변식 대처를 하는데 문제가 있다. 이번 사건은 그런 의미에서 어쩌면 전진을 위한 좋은 기회가 아닌가 싶다.

일단 강초현을 이례적으로 선발할 만한 근거는 무엇인가? 사격연맹 홈페이지에 가면 위원회의 무조건적 선발방식에 대한 어렴풋한 목적이나 기능만 간단하게 설명되었을 뿐 어느 곳에도 선발전에서 18위를 한 선수를 뽑을 근거는 없다. 근거라는 것은 겨우 예전의 공을 인정해준다는 것이다. 결국 누구나 수긍할만한 문자적 근거보다는 사람이 평가하게 되는 그 어설픈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성적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1,2,3위에 들지 못할 바에는 4위의 의미도 5위의 의미도 없다.상식적으로 선수 선발을 위한 대회에 2위가 빠졌으면 4위가 들어가야 정상이 아닐까?

일단 선수 선발에 대해 출전선수 불참시 충원에 대한 아무런 근거가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근거가 없다는 건 출전선수들이 연맹을 믿지 못한다는 얘기다. 소속된 선수들이 연맹을 믿지 못하는데 사격계가 발전할 수 있겠나? 연맹이 다음에 할 어떤 대회에서라도 또 똑같은 일을 하지 말란 보장은 없다.역시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위원들의 눈이 실력보다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사격연맹이 어려운 비인기 종목이라는 어려운 상황에 여러가지 근거있고 합리적인 시스템을 진행하기가 어려움을 인정한다. 하지만 그런 열악한 환경은 어떤 건수를 잡아서 변하는 것이 아니다. 결국 한발한발 기초부터 다가가는 길만이 발전을 위한 방법이다. 그런 기초적인 발전의 가장 첫번째는 일 터진 김에 선수 선발에 관해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명확하고 근거있는 규정만들기부터가 아닐까?

이제 사격계는 사격계의 발전을 위해 강초현을 선발했다는 근거없고 상식적으로도 인용될 수 없는 핑계대신 근거부터 만들어라. 초라한 홈페이지에 대회에 선발된 선수가 불참의 의사를 밝힐 경우 그 선수의 충원은 어떻게 할 것인지 근거있고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해라. 지금까지 4위의 선수가 출전하던 관행을 살리란 얘기가 아니다.어떤 방식이건 충원할 합리적인 근거를 만들란 얘기다.

사격계의 발전은 스타 선수가 잡음을 일으키며 선수에 선발되는 것이 아니다. 사격계의 발전은 지금까지 근거없이 사람위주로 진행하던 연맹일정을 보다 정확한 근거와 계획아래 한걸음씩 앞으로 나아갈때 이루어지는 것이다. 보다 조직적이고 합리적인 행정으로 사격이 국민들 눈앞에 예쁘게 비춰질 그날을 기다린다.

하니리포터 김문철 기자 kims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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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한성부민 여러분의 댁네에 항상 평강이 깃들기를 기원하며, 이만 글을 맺습니다.

개국 610년 4월 1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