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손서당(天孫書堂)

ㆍ작성자	오덕성
ㆍ작성일	개국621(2012)년 10월 14일 (일) 19:10 [술시(戌時):초경(初更)]
ㆍ문서분류	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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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제151강 : 한문학개론 (2.한자의 기원과 서체의 변천)

한문학개론 2강 "한자의 기원과 서체의 변천"
안녕하세요 천손서당 훈장 오덕성입니다.
아주 오랜만에 강의를 올리네요!
그럼 지금부터 강의를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의 주제는 한자의 기원과 서체의 변천입니다.

1. 한자의 기원
한자는 창힐이라는 사람이 만들었다는 창힐창제설과 동이족이 창제했다는 동이창제설, 여러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비일인일시일지설이 있습니다.

창힐창제설에서 창힐(倉頡)이라는 사람은 전설상 중국의 공손헌원황제가 다스리던 시절에 사관을 지낸 인물이라 합니다. 하지만 문자라는 것이 어느 한사람이 만들 수 없다는 점에서 그 옛날에는 믿어져왔으나 지금은 이 설을 믿는사람은 없죠.

다음은 동이창제설입니다. 동이족(東夷)은 우리민족의 이칭이신건 아시죠? 말 그대로 동이족이 창제했다는 말인데 이는 은나라의 갑골문과 연관이 있습니다. 은나라는 맹자에서도 언급했듯이 동이족이 세운 나라라 여겨집니다. 또한 유적지와 중심문화가 동이족의 분포지역과 일맥상통하여 은나라의 옛 유적에서 출토된 갑골문은 동이족이 세운 은나라의 문자이므로 동이족이 한자를 만들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견해는 많은 논쟁이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당연히 인정하지 않고 한국에서는 일부의 학자들이 주장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은 비일인일시일지설(非一人一時一地設)입니다. 한자학계에서는 이 설을 주장하는데요, 말 그대로 한 사람, 한 때, 한 지역에서 만든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문자가 가진 여러 특성을 보아 이 주장이 가장 합리적이라 생각됩니다. 그 반증으로 중국에 없는 한자가 우리나라에 있고 반대로 우리나라에 없는 글자가 중국에 있죠.
그 외에 서계설, 그림설, 결승설등이 있으나 생략하겠습니다.

2. 한자의 구조
학교다닐 때 한자, 한문수업에서 가장 먼저 배우는 부분이라 아시는분은 아시리라 생각됩니다. 중국 후한시대의 학자 허신이라는 사람이 쓴 “설문해자(說文解字)”라는 책에서 한자는 형(形, 모양), 음(音, 소리), 의(義, 뜻)로 구성되어있다 말하며 한자의 구조는 육서(六書)로 불리는 상형, 지사, 회의, 형성, 전주, 가차로 구성되어 있다 말합니다.
상형(象形)은 어떤 물체의 모양을 본따 만든 글자입니다.

日은 해의 모양을, 木은 나무의 모양을, 水는 물이 흐르는 모양을 나타냈습니다.

지사(指事)는 부호로 추상적인 개념을 표현한 글자입니다.

‘위(up)’라는 말과 ‘아래(down)’이란 말을 표현하기 위해 저것과 같은 모양으로 글자가 만들어졌고 뿌리라는 뜻도 木에 선을 그어 표현하여 本이라는 글자를 만들었습니다. 지사에는 이외에도 숫자가 있습니다.

회의(會意)는 두 한자의 뜻을 더해 새로운 글자를 만들어 새로운 뜻을 만드는 경우입니다.

어르신의 老와 아들의 子의 뜻을 합쳐 어르신을 업고 있는 뜻으로 효도의 孝를 만들었고
나무의 木이라는 글자를 두 개를 더해 나무가 많은 즉, 숲이라는 林이라는 글자를 만들었고
밭 田에서 힘 力을 쓴다는 의미에서 남자의 男을 만들었습니다.

형성(形聲)은 뜻이되는 글자와 소리가 되는 글자를 만들어 새로운 뜻을 지닌 글자를 만드는 경우인데, 한자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구성원리입니다.

물 水(氵)라는 뜻과 음이되는 공(工)이 만나 강물의 江이 만들어지고
문(門)이라는 음에 입(口)이라는 뜻을 합하여 묻는다라는 뜻의 問이 만들어졌고
말(言)이라는 뜻과 오(吾)라는 음이 만나 언어의 語가 되었습니다.
가끔 형성자이자 회의자인 경우도 있는데 대표적으로 淸이라는 글자가 그러합니다.
회의자로 보면 물(水)과 푸르다(靑)의 뜻이 만나 맑다라는 淸으로 볼 수 있고
형성자로 보면 물(水)의 뜻과 음이되는 청(靑)이 만나 淸이 되었다 볼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특별한 경우가 아닌이상 대체적으로 형성으로 보기 때문에 형성자가 한자에서 가장 많이 차지한다 여겨집니다.

전주(轉注)는 같은 뜻을 지닌 글자들이 서로 풀이의 관계에 있는 것을 말합니다. 한마디로 한 글자의 뜻에서 파생되어 여러 뜻을 지니게 되는 경우를 일컫습니다.

樂은 본래 즐기다, 즐겁다(락)라는 뜻인데 여기서 음악(악)이라는 뜻이 파생되고 또 여기서 좋아하다(요)라는 뜻으로 파생되게 됩니다.

가차(假借)는 글자가 다른뜻으로 사용하는 방법으로 어떤 말을 한자로 표기하려하는데 마땅한 글자가 없을 때 쓰는 방법입니다. 주로 외래어표기가 이에 해당됩니다. 프랑스를 불란서(佛蘭西)로, 아시아를 아세아(亞細亞)로 표기하는 것 들이 해당됩니다.

3. 한자의 서체
한자의 서체는 크게 갑골문, 금문, 전서, 예서, 초서, 해서, 행서로 나뉩니다.
갑골문(甲骨文)은 말 그대로 등껍데기와 뼈에 새긴 글자입니다. 앞서 말 했듯이 은나라 유적에서 발견되었죠. 처음엔 약재시장에 용골이라는 이름으로 쓰이던 약재였습니다만, 중국의 한 학자에 의해 용골에 새겨진 문양의 보고 한자의 초기형태라 발견하게 되었죠. 내용은 주로 점치는 내용이라 복사(卜辭)라고도 합니다. 상형문자의 특징인 사물을 본따 그린 것이 특징입니다.

금문(金文)은 은 이후에 청동기에 주조하거나 조각한 문자로 종정문(鐘鼎文)이라고도 합니다. 뼈에 새긴 갑골문은 날카로운게 특징이라면 이 금문은 청동기에 주조하였기에 굵고 둥근 것이 특징입니다.
전서(篆書)는 크게 대전(大篆)과 소전(小篆)으로 나뉩니다. 대전은 주나라 선왕때 태사 주(籒)라는 사람이 옛 글자를 정리했다 하여 주문(籒文)이라고도 합니다. 소전은 진나라 시황제때 승상 이사(李斯)가 대전을 더 간략화하여 만든것입니다.

예서(隸書)는 전서가 너무 쓰기 힘들어서 오늘날 감옥의 교도관과 같은 옥리라는 직책을 하던 정막(程邈)이라는 자가 전서를 간략화 했다고 합니다. 필획을 줄이고 곡선과 원을 곧은 선과 네모꼴로 만들었습니다. 한나라에서 주로 쓰였기 때문에 한예(漢隸)라고도 합니다.

초서(草書)는 초솔(거칠고 정밀하지 못하다)하게 쓴 글자라 하여 이름하였는데, 예서를 쓰는게 느려서 고안된 것으로 이를 장초(章草)라고 합니다. 후일 해서를 초솔하게 쓴 글씨는 금초(今草)라 하였고 당나라이후 더욱 자유스럽게 쓴 것을 광초(狂草)라 합니다.

해서(楷書)는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한자의 모양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진서(眞書)라고도 하는데, 한나라 말기에 획을 더욱 곧게하고 네모형태로 완성합니다. 초서가 알아 볼 수없을 정도로 어지럽게 쓰여져 예서의 단아함과 초서의 편리함을 모두 가지게 된 해서가 탄생합니다.해(楷)는 본보기라는 뜻을 지녔죠.

행서(行書)는 위진남북조시대에 고안된 것으로 해서와 초서의 중간이라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해서에 가까운 글씨는 행해, 초서에 가까운 글씨는 행초라 합니다.

이번시간은 시각화 된 자료가 많은 주제라
정말 못난 악필인데도 불구하고 염치없이 이렇게 올렸습니다.
이것으로 두번째 강의를 마치겠습니다.
다음시간은 한시입니다 많이 기대해주세요!!
강의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자 여기서 퀴즈!

이 글자는 갑골문입니다. 무슨 글자일까요?

http://www.1392.org/bbs?laed81:1087

서성일

621('12)-10-14 21:10

직접 글씨를 써가면서 설명을 해주시니 이해가 잘 되네요. 마지막 퀴즈는 왠지 모양이 산에서 흘러내려오는 시냇물 같아서 물 水로 찍어봅니다.ㅋㅋ


오덕성	직접 써서 더 복잡해 보이는건.. 저만 그럴수도..?ㅠ	10/16 19:33

김시습

621('12)-10-15 01:21

나무 木,아닐 未,끝 末, 이 세 개 중에 하나같은데 저는 나무 木으로 찍습니다 ㅎㅎㅎ.
강의 잘 들었습니다^^


오덕성	정답은 차후에 발표하겠습니다 강의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0/16 19:34

장지용

621('12)-10-16 21:32

한문 교과서에서는 행서로 쓰는게 좀 있어서 河 자 같은 경우엔 좀 헷갈리는게 있네요. 제가 쓰는 한자는 해서형이군요. 그리고 현대중국의 간자체를 빼먹은것도 아쉽습니다만... 後자같은 사례가 있어 인용은 좀 그러네요.


오덕성	중국간자체는 동아시아에서 쓰이지 않고 중국 내에서만 쓰기때문에 싣지 않았습니다^^ 강의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0/18 18:14

오덕성

621('12)-10-26 00:16

정답공개!
정답은 양 양 (羊)이었습니다ㅎ


김시습	악,으,틀렸네요 ㅎㅎㅎ.하지만 배웠습니다.꾸벅.	10/26 00:21

서성일	오묘한 한자의 세계군요ㅋㅋ	10/26 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