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학당(大同學堂)

ㆍ작성자	장지용
ㆍ작성일	개국632(2023)년 6월 25일 (일) 19:34 [술시(戌時):초경(初更)]
ㆍ문서분류	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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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제353강 : 항공여행 잔혹사 - 추락편

대동학당 해외여행 강의 제218강

항공여행 잔혹사 - 추락편

오늘부터 항공여행 잔혹사건 몇가지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그 중 첫번째 분야는 추락 사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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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보면 세계 최초의 항공 추락 대형 참사 - 힌덴부르크호 추락 참사 (1937년)

세계 항공여행 역사에서 최초의 추락 참사로 기억될만한 사건은 바로 힌덴부르크호 추락 참사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비행기는 아니고 비행선이 추락한 것이지만, 당시 비행선 여행도 당시 수준으로서는 최고의 항공 여행으로 유명했던 시절입니다. 그 당시 기준의 항공여행 서비스는 지금도 호화 서비스에 가까운 수준이라고 합니다.

이 사건은 현재도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으나, 일단 추정되는 가장 유력한 가설은 헬륨가스를 사용하지 않고 수소를 사용하는 바람에 기체가 폭발한 사건입니다.

다만 당시 기준으로는 참사이긴 했지만, 상대적으로 기체 기반 기술 문제로 생존자는 꽤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사건을 계기로 비행선이라는 개념이 사라지게 되어, 지금은 비행선이라는 개념이 없어졌고 대체로 광고용 풍선 이런 의미 정도로 사용되고 있는 정도가 되었습니다. 이 공백이 본격적으로 제2차 세계대전 등을 계기로 발전한 항공기술의 영향으로 본격적인 여객기가 도입되는 것입니다.

이 사건을 상징하는 명언이 바로 "Oh, the Humanity! (오, 인류여!)" 라는 발언으로, 지금도 미국에서 공식적으로 보존하고 있는 음성 녹음으로 지금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전설의 여객기를 퇴역시키다 - 에어프랑스 4590편 추락사건 (2000년)

이 사건은 사실 조종사 문제라기 보다는 기체 문제에서 비롯된 사건이었습니다. 기체가 일부분 파손되는 바람에 문제가 생긴 것입니다. 당시 이륙 도중 다른 항공기의 파편이 사고 항공기 외부를 파손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화재 사건이 발생하게 되었고, 결국 이륙하고 얼마 안 가 추락했습니다.

이 사건의 여파는 더 충격적인데, 이 항공기의 정체는 전설의 초음속 여객기 '콩코드'였기 때문입니다. 이 당시에 초음속이기에 초고속 항공기로 유명했던 콩고드 여객기는 안전 문제가 불거졌고, 2003년에 전격 퇴역 결정되었습니다. 한 참사가 항공기 퇴역까지 부르게 된 사건입니다.

정비 부실이 낳은 비극 - 트랜스월드 항공 800편 추락사건 (1996년)

이 사건은 결과적으로 정비 부실에 가까운 사건이었습니다. 이 사건이 벌어진 시점은 무더운 여름철이었고, 게다가 비행기는 1시간 정도 이륙이 지연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에어컨을 가동하여 승객에게 지원하려 했으나, 하필 기체 내부의 전선 피복이 벗겨진 것을 확인하지 못한, 일종의 기체 노후 현상과 정비 부실에 의하여 중앙 연료탱크가 폭발하여 추락한 것입니다.

더 안타까운 점은 추락 지점이 해상이었던 것인데, 거의 이륙 직후에 일어난 참사였기에 현재도 이륙지인 미국 뉴욕 인근에 추모비가 있습니다.

또한 트랜스월드 항공은 이 사건 이후로 몰락하여 폐업했을 정도입니다.

이 사건의 여파로 항공기 설계 규칙이 몇가지 수정되어 연료 탱크에 폭발을 억제하는 특수 물질을 주입하도록 미국 연방항공청 규정이 개정되었다고 합니다.

남은자들에게 씻을 수 없게 된 - 뮌헨 비행기 참사 (1958년)

한국인들에게도 이제는 매우 친숙해진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의 대표 구단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즉 맨유에도 항공기 추락의 비극은 구단 역사에 씻을 수 없는 비극으로 남아있습니다.

당시 유럽 축구대항전 원정경기를 위해 유고슬라비아 베오그라드 (현재의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경기를 진행하고 귀환하려는 맨유 선수단은 환승지인 뮌헨에서 비극을 맞이했습니다. 이륙 도중 비행기가 뒤집어지면서 추락하게 되었고, 이 와중에 여럿 승객이 사망했는데, 하필 그 자들은 맨유 선수단 일부입니다.

이 여파로 선수단 상당수가 사망하는 바람에 팀 전력에 큰 문제가 생겼고, 다른 잉글랜드 축구단들이 성심성의껏 지원해줘서 그 시즌의 남은 경기를 치를 수 있게 해줬고, 이 비극을 딛고 맨유가 재건되는데는 10년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고 합니다.

지금도 맨유 팬덤뿐만 아니라 잉글랜드 축구계에서도 인정하는 비극적인 사건으로 평가받았고, 그 시점이 되면 잉글랜드 축구계는 매우 엄숙해진다고 합니다. 사건이 있었던지 수십년이 지났지만, 남은 이들에게는 씻을 수 없는 비극이 되었습니다.

한국 항공역사의 비극 중 하나가 된 - 대한항공 801편 추락사건 (1997년)

훈장님도 이 사건을 보도하던 뉴스 화면의 충격이 대단히 컸던 사건입니다. 그때는 훈장님이 어린 시절이었지만, 사건의 임팩트가 너무 컸던 사건입니다.

당시 대한항공 801편은 서울 김포국제공항에서 괌으로 가던 중, 거의 착륙 직전이 되었으나 조종 문제로 교신이 두절되어 인근 산에 추락하고 말았습니다. 정확히는 조종사의 조종 역량 부족과 공항 시설의 문제입니다.

이 사건은 한국의 항공역사 중 제2위의 항공 참사로 기록되었으며 대한항공 역사에서도 역대 사망사고 2위를 기록했습니다. (1위는 나중에 정면으로 다루게 될 1983년의 007편 격추 사건입니다.)

이 사건의 여파는 매우 크고, 결국 대한항공의 운명을 바꾸게 된 사건이 되었습니다. 먼저 스타얼라이언스 항공동맹 가입이 거절되었고, 대한항공은 이 돌파구를 3년 뒤 스카이팀 항공동맹 창설로 이어지게 되어 대한항공의 세계 항공계의 영향력을 확대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대한항공은 안전 문제를 아주 강조하게 되어 2000년대 이후 인명이나 여객기 추락사고라는 것이 없어진, 대한항공이 안전문제를 지나칠 정도로 신경쓰게 될 정도였습니다.

이에 질세라 아시아나항공은 해당 기체가 낡았다는 것을 근거로 이 사건 이후 '새 비행기를 준비했다' 라는 내용의 광고방송을 대규모로 편성하기도 했습니다. 이것때문에 대한항공이 나중에 대규모로 신형 항공기를 대규모로 도입해올 정도였고 몇몇 비행기는 취역 10년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퇴역했다 합니다. 특히, 이 사건의 여파로 도입된 B737NG 기종은 그 시점의 한국 항공여행계의 변화를 이끌어낸 인천국제공항 개항등의 효과로 맹활약했다고 합니다. 지금은 아시아나항공은 이런 광고를 제대로 못 하고, 오히려 대한항공 비행기가 더 새것이라고 합니다.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을 공격하는 광고는 그 이후에 내지 못했습니다.

이 사건의 피해자 중에는 정치인들도 있었는데, 당시 새정치국민회의(현재의 더불어민주당)의 유력 정치인인 신기하 의원이 이 사고로 사망하였다는 것입니다. 훗날 정계에서는 이때 신기하가 죽지 않았다면, 노무현은 대통령이 되지 못했을 것이나 늦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입니다. 이 와중에 신한국당(현재의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이 기념사진 촬영을 했다는 이유로 한동안 망신을 당했다고 하며, 최근에도 이 촬영 사건에 연루된 정치인 중 하나인 조진형 의원 사위가 하필 정순신이었기 때문에 이른바 정순신 사건 당시 다시금 입방아에 올랐다고 합니다. 그 사건의 가해자인 정순신 아들에게는 외할아버지였기 때문입니다.

'김해탁' 전설의 시작, 결국 신공항 건설의 단초가 된 - 중국국제항공 129편 추락사건 (2002년)

이 사건은 여기서 소개하는 사건 중 유일하게 대한민국 국내에서 벌어진 사건입니다. (김해국제공항 인근 돗대산)

이 사건의 원인은 조종사 과실이며, 특히 지형에 따른 문제였습니다. 김해국제공항은 공군기지이기도 했기 때문에 북한 인민군의 공격을 방어하기 위하여 산을 끼고 건설되었는데, 이 기지에 민항기도 착륙하게 되면서 항공 공학적으로 문제가 되었습니다. 조종 과정에서 항공사고가 발생했고, 게다가 지형적인 문제로 조종방식이 복잡했기 때문에 공항인근 산인 돗대산에 추락하고 만 것입니다.

이 사건 이후 항공여행자들 사이에서 김해국제공항을 과거 착륙이 어려운 것으로 유명했던 홍콩의 이른바 카이탁 공항에 빗대어 '김해탁'이라 부르게 된 단초가 되었고, 이 사건의 여파는 10여년 넘게 남아 결국 지금의 가덕도 신공항 건설 계획안으로 가게된 단초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 사건은 결국 2021년 2월 26일에야 해결책이 나오게 된 것입니다. 그날 가덕도 신공항건설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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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항공여행의 잔혹한 이야기는 더 있습니다. 추락 사고는 매우 많은 이야기가 있습니다만, 잔인한 내용도 써야 하는 부분 등도 있어서 몇몇 내용은 생략한 부분이 있습니다.

이 사건들은 항공역사를 뒤흔든 사건 위주로 소개해드렸는데, 그 외에도 항공여행 추락사고는 많이 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격추 사건 이야기를 전해드리겠습니다.

http://www.1392.org/bbs?laed71:585

김시습

632('23)-06-25 22:31

최근들어 경항공기 추락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기내 안전사고도 자주 있어 비행기 사고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답니다.


장지용	물론 여기서는 항공여행에서 벌어진 사건들만 다루기는 하지만 항공 사고는 앞으로도 일어날 것은 확실합니다. 외신을 통해 자주 그런 소식이 들어오고 있으니까요.	06/27 19:15

박현철

632('23)-07-01 00:27

안전에 대해서 지나치게 강조해도 결코 지나치지 않는 것이 안전점검이랍니다.!


장지용	안전은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입니다. 훈장님이 어느 공사장 벽에 붙여놓은 안전 구호가 인상 깊었습니다. "우리 현장에서는 안전을 해치고 일하기에는 중요한 일은 절대 없습니다" 라고 말이죠.	07/01 2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