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서당(太白書堂)

ㆍ작성자	김대현
ㆍ작성일	개국613(2004)년 8월 12일 (목) 00:35 [자시(子時):삼경(三更)]
ㆍ문서분류	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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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서당] 제2강 : 그리스

벌써 2강이군요.

이번 시간에는 그리스와 스파르타에 대하여 공부할 것입니다.

신나는 세계사여행을 떠나볼까요?

그리스는 그리스어로는 헬라스(Hellas) 또는 엘라스(Ells)라고 하며, 라틴어로는 그라이키아(Graecia)라 불렀다. 최성기(最盛期)의 고대 그리스 세계는 현대의 그리스보다 넓었으며, 발칸반도의 남단(南端)을 차지하는 그리스 본토를 중심으로 에게해의 여러 섬, 소아시아 서해안·흑해 연안·이탈리아반도 남부·프랑스 남해안, 그밖의 지중해 연안 일대에 걸쳐 있었다. 이 지역의 기후는 이른바 ＜지중해성＞인데, 4계절이라기 보다는 건기(乾期;여름)와 우기(雨期;겨울)의 두 철이 있다고 하는 편이 적절하다. 위도(緯度)에 비해서는 따뜻하고 비가 적은 편이나, 적당한 정도의 강우량도 있다. 그리스 본토에는 올림포스산을 비롯하여 2000m 이상 3000m에 가까운 높은 산이 있는 여러 줄기의 산맥이 주로 남북으로 뻗어, 해안에 바싹 다가서 있다. 그 때문에 양항(良港)이 많지만, 농업에 적합한 땅은 적다. 하천도 급류(急流)가 많아서 주항(舟航)으로는 적합하지 않으며, 또한 육상교통도 곤란하였다. 이와 같은 자연조건 때문에 포도·올리브·무화과 등의 과수는 많이 재배되었지만 곡물의 생산은 부족한 편이었다. 그리스 본토의 동쪽에 있는 에게해는 ＜다도해(多島海)＞라고도 불리며, 육지를 시야에서 놓치지 않고 항해할 수가 있기 때문에, 원래는 바다를 모르던 그리스인이었으나, 부족한 곡물을 찾아서 흑해(黑海)라든가 이집트와의 해상교역(海上交易)을 일찍부터 시작했으며, 해양민(海洋民)으로서 번영하였다. 오늘날에도 뱃사람으로서 세계에서 활약하고 있는 그리스인이 적지 않다. 고대 그리스인은 특이한 폴리스(도시국가)를 건설했는데, 그것은 지역이 작게 분할되어 있었다는 것과도 관계가 있다. 강력한 페르시아의 침략에는 스파르타·아테네의 양대 폴리스가 협력해서 대항했는데, 싸우지 않고 페르시아에 귀복(歸服)한 폴리스도 많았다. 작은 폴리스가 분립해 있던 그리스는 자력(自力)으로 통일국가를 이룩하지는 못하고 마케도니아, 이어서 로마, 오스만제국(帝國)과 같이 강력한 외국에 의하여 정복되어 지배되었다. 그리스가 통일국가가 된 것은 19세기에 들어서고 나서의 일이다.

폴리스의 성립까지

그리스인의 이동
그리스 본토에서는 BC 6000년경부터 신석기문화(新石器文化)가 시작되었다(테살리아지방의 聚落터세스크로·디미니). 그 후 BC 3000년경부터 청동기시대(靑銅器時代)로 들어가 소아시아 서북의 트로이와 크레타섬이 번영하였으며, 이른바 ＜에게문명＞이 출현했다. BC 1900년경부터 인도·유럽어족에 속하는 그리스인(동부 그리스방언군)이 남하(南下)해 왔다. 이들의 원주지(原住地)는 밝혀져 있지 않은데, 그 특유한 주거(住居)의 모양(메가론)으로 보아 북방계(北方系)의 사람들로 생각된다. 그들은 서북방에서 그리스 본토로 들어와, 바다를 건너서 BC 1450년경에는 크레타섬을 지배하게 되었다. 그들이 선진(先進)인 크레타문명인을 지배할 수가 있었던 것은 말[馬]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설도 있으나, BC 1500년경 크레타섬 북방 100㎞ 지점에 있는 티라섬의 대분화(大噴火) 영향으로, 크레타섬이 쇠퇴해 있었기 때문이라는 설도 있다. 그들은 크레타문명을 모방하여 비슷한 문명을 이룩했으며, 문자도 크레타의 ＜선상문자(線狀文字) A＞를 배워, ＜선상문자 B＞를 사용하였다. 이 문명을 ＜미케네문명＞이라 부르는데, 그것은 이 문명의 유적(遺跡)이 그리스 본토의 미케네에서 최초로 발굴·발견되었기 때문이다. 전설에서는 미케네왕이 그밖의 소왕국(小王國)위에 더욱 높은 지위를 차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여겨지는데, 지금까지 발견되어 있는 ＜선상문자 B＞ 문서에서는 소왕국간의 외교관계는 명확하지 않으며, 왕국 상호간의 지배·의존관계도 알 수 없다. 그러나 이들 소왕국들이 오리엔트형의 고대관료제적(古代官僚制的)인 것과 유사한 형태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 밝혀졌다. BC 1200년경, 이 미케네문명의 여러 나라(미케네·티린스·피로스 기타)는 한결같이 괴멸적(壞滅的)인 파괴를 입었다. 종래에는 이것은 도리스인을 주체로 하는 새로운 그리스인의 1파(서부 그리스 방언군)가 남하, 침입해 왔기 때문이리고 생각되고 있었다. 그런데 그리스인의 남하를 동부 그리스 방언군(方言群)의 사람들의 남하와 서부 그리스 방언군의 사람들의 남하, 두 번이 있었다고 보는 것을 부적당하다고 하며 그리스인도 제 1 파(第一派)의 사람들과 함께 일찍부터 들어와 있었다는 것이 ＜선상문자 B＞의 언어에 의해서도 명백하다고 하는 학자도 최근에는 차츰 많아지고 있다. 제 2 파의 사람들의 침입에 의해서 파괴되었다고 생각되어 왔던 미케네나 티린스 등의 견고한 성채도시(城砦都市)는 밖으로부터의 공격으로 멸망할 만한 것은 아니었으며, 내부 붕괴에 의해서만 가능했던 것으로 본다. 미케네왕가(王家)에 관한 전설도 그것을 뒷받침한다고 보는 학자도 있다. 그런데 본래 펠로폰네소스반도를 지배하도록 되어 있었던 헤라클레스의 자손(헤라클리다이)이 이 땅을 되찾으려고 왔다는 그리스의 오랜 전설은 도리스인의 뒤늦은 남하와 관계가 있는 듯이 여겨진다. 그리고 동쪽에서는 히타이트 왕국이 이 무렵에 붕괴했는데, 그것을 기후변동으로 설명하는 학자도 있으며, 이 시기에 ＜해양민＞의 활동 등 여러 민족의 이동이 여러 방면에서 있었던 것은 확실하다.

암흑시대와 폴리스의 성립
미케네 여러 왕국의 붕괴에 의하여 그리스 본토에는 큰 혼란이 왔다. 사용되고 있던 ＜선상문자 B＞도 잊혀져버리고, 다시 문자가 없는 시대로 되돌아갔다. 이와 같이 문화적인 후퇴가 있었으므로 이 혼란기(BC 1200년 무렵∼BC 750년 무렵)를 ＜암흑시대＞라 부르던 적도 있었다. 한때 이 호칭은 그다지 쓰이지 않았는데, ＜선상문자 B＞가 1952년에 영국의 학자 M. 벤트리스에 의하여 해독(解讀)되고부터 선행(先行)하는 미케네시대의 세부에 대해서 상당히 자세히 알게 된 데 비하여, 이 시대가 근소한 출토품(주로 도기)과 호메로스·헤시오도스의 서사시(敍事詩)에 의한 전승(傳承) 등을 제외하고는 문자기록도 없기 때문에, 당시의 사람들이 무지하고 어리석었다는 뜻이 아니라, 이 시대가 우리에게 그다지 명확하지 않다는 뜻에서 근년에 다시 ＜암흑시대＞라 부르는 사람이 많아졌다. 이 혼란기에 아테네라든가 아르카디아지방 등은 예외적으로 어느 정도 평온했고 사람들은 여러 곳을 유랑하였는데, 이윽고 한 씨족(氏族)이 한 촌락을 형성하는 형태로 정주(定住)하게 되었다. 그때에 획득한 씨족공동체(氏族共同體)의 총유지(總有地)는 씨족원들 사이에 추첨(클레로스)으로 공평하게 분배되었다. 이 분배지도 ＜클레로스＞라 불린다. 이것을 원시공산제(原始共産制)의 흔적으로 보는 사람도 있으나 부정하는 사람도 많다. 클레로스는 후에 완전한 사유지가 되어 세습(世襲)된다. 그리고 일찍부터 클레로스를 갖지 않은 자와 많은 클레로스를 가진 자가 생겼다. BC 1000년경부터는 에게해를 건너서 소아시아로 이주(移住)·정주(定住)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전승(傳承)에 의하면, 소아시아의 이오니아지방으로 이주한 사람들은 아테네가 있는 아티카지방에서 왔다고 한다. 그리고 이오니아의 북쪽 아이오리스지방에는 본토의 테살리아지방에서, 크레타섬·로도스섬 및 이오니아지방보다 남쪽인 소아시아 연안에는 도리스계(系)의 사람들이 이주하였다(제 1 차 식민활동). 혼란·이동의 시대도 차츰 질서를 회복하였으며, 문자도 페니키아문자를 개량하여 오늘날의 알파벳의 토대가 된 새 그리스문자가 BC 750년경부터 사용되었다. 이리하여 그리스인의 역사가 다시 밝혀지게 된 무렵에는, 씨족제적(氏族制的)·혈연적 촌락공동체(村落共同體)에서 그리스 특유의 폴리스가 각지에 성립하였다. 폴리스는 대개 높다란 구릉(아크로폴리스)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집주(集住;시노이키스모스)하여 이루어졌다. 촌락에서 폴리스로의 이행(移行)의 원인·시점(時點)·경과(經過)에 대해서는 갖가지 설이 있으나, 명확하지 않다. 암흑시대 동안에는 아테네라든가 스파르타 등과 같이 왕정(王政)이 남아 있는 곳도 있었으나, 대부분은 왕권(王權)이 쇠퇴하고, 전차(戰車)와 기마(騎馬)를 가진 귀족이 지배를 확립했으며, 폴리스의 성립은 이 귀족의 지배확립과 일치하고 있다.

폴리스 시대

스파르타의 융성
각지에 형성된 폴리스는 제각기 특이한 사회를 이루는데, 그중에서도 스파르타와 아테네는 대조적인 국가였다. 다른 여러 폴리스에 대해서는 기록이 적지만, 이 두 폴리스의 어느 한쪽 형태를 닮아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스파르타의 특이한 국제(國制)는, 리쿠르고스에 의하여 정해졌다고 전승된다. 그 때문에 이 국제를 ＜리쿠르고스제＞라 부른다. 그러나 리쿠르고스의 실재(實在)와 그 시대에 대해서는 갖가지 논의가 있다. 스파르타에서는 호모이오이(평등자)라 불리는 자유로운 시민인 도리스인이 많은 선주민(先住民)을 정복하고 국유노예(國有奴隸;헤일로타이라 불린다)화하여, 그들에게 세습경지(世襲耕地;클레로스)를 경작시키고 수확의 1/2을 바치게 하였다. 스파르타 시민 자신은 중심시(中心市)에 살며 생산적 노동에는 종사하지 않고, 주로 정치와 국방을 전담하였다. 그밖에 페리오이코이(주변의 백성)라 불리는 참정권(參政權)이 없는 반자유민(半自由民)이 있었다. 스파르타는 두 왕가(王家)에서 각각 왕을 내어, 항상 두 왕이 병존(倂存)해 있는 특이한 왕정을 가지고 있었다. 왕은 군(軍)의 지휘자에 지나지 않았으며, 두 왕이 병립해 있는 탓도 있고 하여 왕권은 약하였다. 그러나 도리어 그 때문에 다른 폴리스에서는 일찍 왕정이 소멸했는데도 스파르타에서는 오래 존속하였다. 호모이오이 전원이 참석하는 민회(民會)가 있었는데, 민회는 해마다 5명의 강력한 권한을 가지는 에포로이(감독관)를 선출하였다. 그리고 두 왕을 포함해서 30명으로 이루어지는 게루시아(원로회)도 있었다. 스파르타는 BC 8세기 후반과 BC 7세기 중엽에 서쪽의 이웃 나라인 메세니아와 싸워 이를 정복했으며, 그 주민을 국유노예화하였다. 리쿠르고스제의 성립기에 대해서는 이론(異論)이 있지만, 이 메세니아전쟁 때문에 일어난 사회적 변동을 개혁하기 위하여 실시되었다고 생각해도 무방할 것이다. 스파르타 시민은, 공동식사(共同食事)와 청소년에게 병영적(兵營的)인 엄격한 집단생활을 시키는 ＜스파르타 교육＞으로, 군사훈련·육체단련을 시키는 등 독특한 생활법을 가졌다. 그들의 제도는 많은 국유노예의 존재로 과두정(寡頭政)이라든가 귀족정(貴族政)이라 불렸다. 그러나 스파르타 시민은 귀족은 아니며, 중장보병(重裝步兵;호틀리테스)으로서 호모이오이라 불리는 그들 사이에서는 평등이 완전에 가깝게 실현되어, 중장보병시민의 민주정(民主政)이라 할 수 있었다. 스파르타는 그리스 최강(最强)의 육군국(陸軍國)이 되었으며, BC 6∼BC 5세기에 걸쳐 번영하였다. 국제(國制)를 유지하기 위하여 쇄국책을 썼다.

식민(植民)과 참주(僭主)의 시대
BC 750년경부터 BC 550년경까지의 200년간은 그리스인이 활발히 식민활동(植民活動)을 했던 시대로, ＜제 2 차식민활동의 시대＞라고 부른다. 식민활동은 에비아섬의 칼키스, 지협지대(地峽地帶)의 코린트·메가라, 소아시아의 밀레투스를 비롯한 이오니아의 여러 시(市)가 중심이 되어 이루어졌으며, 흑해와 지중해 연안 및 그 섬들에 많은 식민시(植民市)가 건설되었다. 그 중에는 마실리아(마르세유)·니아폴리스(나폴리)·비잔티움(이스탄불) 등 오늘날까지 번영하고 있는 곳도 있다. 다만 동부 지중해 연안은 아시리아·페니키아인의 세력이 강하였고, 아프리카 북부해안의 서부도 카르타고인의 세력범위였기 때문에 그리스인은 진출할 수가 없었다. 이 시기의 식민활동의 원인과 목적에 대해서는 농경지 획득으로 생각하는 측과 상업적인 의도에서 나왔다고 보는 측으로 갈라진다. 소수자에의 클레로스의 집중, 분할상속(分轄相續)에 의한 클레로스의 영세화(零細化), 인구증가 등이 원인이 되어 새로운 경작지(耕作地)를 찾을 필요가 생겨 식민이 이루어진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귀족지배에 대한 불만, 귀족간의 대립항쟁 등도 하나의 원인이 되었으며, 정치적으로 불만을 가진 자와 정쟁(政爭)에서의 패자(敗者)는 독립해서 따로 새 폴리스의 건설을 기도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식민활동은 상업무역을 필연적으로 촉진시키게 되었는데, 그것을 위한 식민시(植民市)의 건설도 이루어지게 되었다. 이집트의 나우크라티스, 남프랑스의 엔포리옹(商館의 뜻) 등은 상업적인 의도에서 건설된 대표적인 것이었다. 그리스인에 의한 식민시의 건설은 처음에는 원주민에게 환영받았지만, 차츰 그들의 저항이 강해졌으며, 또한 페니키아 해군이 페르시아 지배하에 들어가 그리스 함선(艦船)의 항행을 위협하게 되자 식민활동은 끝났다. 식민을 할 때에는 반드시 신탁(神託)을 물었는데, 그 때문에 델포이 등의 신탁소(神託所)는 이때에 매우 번성하였다. 신탁소는 국제정보가 모이는 곳이기도 했으므로, 여기서 신탁을 듣는다는 것은 그 나름대로의 실리(實利)가 있었다. BC 660년 경부터 각지에서 참주(僭主;티라노스, Tyrannos)가 배출되었다. BC 500년경까지를 ＜전기 참주시대(前期僭主時代)＞라 부른다. 시키온의 오르타고라스, 아르고스의 페이돈, 코린트의 페이시스트라토스 등이 잘 알려져 있다. 소아시아의 그리스 여러 시(市)에서 배출한 참주의 배후에는 리디아·페르시아 등이 있었으며 그들은 그리스의 여러 시를 지배하기 위하여 자신들의 뜻대로 움직이는 자를 참주로 삼았다. 활발한 식민활동은 상공업의 발달을 촉진했으며, 또한 BC 7세기 초에 리디아왕국에서 비롯된 화폐의 주조(鑄造)와 유통은, 소아시아의 그리스 여러 시를 통하여 그리스 본토에도 전해졌다. 경제적 변동은, 경지(耕地)의 소수자에의 집중 경향을 더욱 강화하였다. 땅을 잃은 자는 땅의 획득을 요구했으며, 수공업의 발달은 무기를 대량으로 비교적 값싸게 공급할 수 있게 되었다. 이 때문에 귀족의 1대1 승부식전투 대신 중층시민(中層市民)인 중장보병(重裝步兵)의 밀집전대전투(密集戰隊戰鬪)가 전술상 중요해졌다. 이러한 사정은 중층시민의 정권참여(政權參與)에 대한 요구가 되어 나타났다. 이와 같은 민중의 요구, 귀족의 쇠퇴, 귀족 상호간의 다툼 등이 참주의 출현을 촉진하였다. 참주는 대부분 귀족출신으로, 전공(戰功)이라든가 중요한 자리에 올라서 민중의 신망을 얻고, 민중을 지지자로 하여 비합법적으로 정권을 잡아, 강력한 1인 지배를 하였다. 티라노스가 영어화된 타이런트(tyrant)는 ＜폭군(暴君)＞을 뜻하는데, 고대 그리스에서 그들은 반드시 폭군은 아니었다. 아테네의 페이시스트라토스처럼 그의 통치시대에 상공업과 문화가 발달하여 후세에 ＜황금시대＞로 불리게 되는 좋은 정치를 한 자도 있다. 그러나 참주에게는 폭정에 빠지기 쉬운 경향이 있었으며 대부분 2대 이상은 계속되지 않았고, 이윽고 그들의 지배는 붕괴되어 중장보병시민의 민주정으로 이행해 갔다. 이 변동기에는 참주가 아니라, 입법자(立法者)·조정자(調整者)·개혁자(改革者)가 혼란을 수습한 경우도 있다. 스파르타의 리쿠르고스, 아테네의 솔론·클레이스테네스 등은 토지를 재분배하고 새로운 제도를 제공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이 시대에는 많은 폴리스에서 성문법(成文法)이 성립되었는데, 아테네의 드라콘, 로크로이의 잘레우코스, 카타네의 카론데스 등의 성문법제정(成文法制定)이 전해지고 있다. 그 대부분은 종래의 관습법을 성문화한 것으로 오히려 귀족의 권리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귀족이 임의로 재판하는 것이 저지되게 되었으며 시민의 법적인 평등이 확립되는 첫걸음이 되었다. 이 시대를 ＜아르카이크기(期)＞라고도 부르는데, 이것은 원래 미술사에서 사용되던 것이었다. 그러나 현재는, 폴리스 성립에서 페르시아전쟁까지의 시대를 가리키는 역사적인 시대구분의 명칭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최성기(最盛期)
고대 그리스의 최성기는, 이것도 원래는 미술사적인 호칭인데, ＜고전기(古典期)＞라고 한다. 최성기의 고대 그리스의 역사는 스파르타와 대조적인 폴리스인 아테네를 중심으로 하여 전개된다. 그리고 페르시아의 침략(페르시아전쟁)을 물리침으로 해서 최성기를 맞게 되었다. 아테네에서는 BC 508년경, 클레이스테네스의 개혁에 의하여 중장보병시민의 민주정이 실현되었다. 그 후 2회의 페르시아침략을 물리쳤기 때문에, 민주정이 다시 무산대중(無産大衆)에까지 미치게 되었다. BC 490년 마라톤전쟁에서의 아테네 승리는 중장보병의 밀집전대전술(密集戰隊戰術)에 의한 것이었다. 이것은 아테네 시민에게 민주정에 대한 자신감을 안겨 주었다. BC 480년의 살라미스해전의 승리는 주력(主力)인 아테네의 해군에 의하여 얻어진 것으로서, 이것은 함선(艦船)의 노를 젓는 무산대중의 정치적 발언력을 강화시켰으며, 민주정은 더욱 철저히 그들에게까지 이르게 되었다. 페르시아의 침략을 물리친 후부터 BC 431년의 펠로폰네소스전쟁이 일어나기까지가 고대 그리스의 최성기인데, ＜50년기(期)＞라 불린다. 이 시대는 또한 아테네의 시대이기도 하였다. 페르시아전쟁 중에는 스파르타가 그리스군의 총지휘권을 가졌는데 전후 스파르타는 신망을 잃고, 대신 아테네가 델로스동맹의 맹주(盟主)가 되어 여러 폴리스를 지배하였다. 특히 동맹의 기금(基金)을 아테네로 옮겨 보관하게 되면서(BC 454∼BC 453)부터는, 여러 동맹시를 군사적·정치적·경제적으로 지배하여 ＜아테네제국시대＞라고도 일컬어지는 전성기를 맞았다. 여러 동맹시의 대부분은 아테네를 본받아서 민주정체(民主政體)가 되었다. 이 시대 아테네의 지도적 정치가의 제 1 인자는 페리클레스였다. 그의 웅변은 유명하여, 웅변으로써 아테네 시민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가 아테네의 민주정체를 찬양한 연설(펠로폰네소스전쟁의 전몰자에 대한 추도연설)은 역사가 투키디데스의 《전사(戰史)》 속에 전해지고 있다. 아테네는 동맹시의 공조(貢祖)를 사용하여 페르시아군에 의하여 파괴된 시의 부흥을 도모하여, 성벽(城壁)의 강화, 파르테논과 그 밖의 신전의 건조(建造), 아크로폴리스의 미화(美化) 등을 하였다. 동맹시의 공조는 또한 아테네의 민주화를 철저하게 하는 경제적 기초가 되었다. 아테네는 문화적으로도 전(全)그리스의 중심이 되었으며, 여러 폴리스에서 아낙사고라스·프로타고라스 등의 학자와 폴리클레이토스·폴리그노토스 등의 예술가들이 모여들었다. 아이스킬로스·소포클레스·에우리피데스 등의 비극(悲劇), 아리스토파네스의 희극(喜劇) 상연, 소피스트와 소크라테스에 의한 교육 등이 이루어졌으며, 신전의 건축, 조각과 회화 등의 미술품에 의하여 도시는 미화되었다. 상공업에서도 아테네는 그리스의 중심이 되었는데, 도기(陶器)의 제조도 번성했으며, 지중해 서부로의 무역에도 진출하였다. 그런데 코린트와 이해(利害)가 대립하기에 이르렀고, 코린트가 가맹하고 있던 ＜폘로폰네소스동맹＞의 맹주(盟主) 스파르타는 이전부터 아테네의 융성을 질시(嫉視)하고 있었으므로 마침내 BC 431년 아테네를 공략, 아테네와 스파르타가 각각의 동맹시를 이끌고 싸우는 ＜펠로폰네소스전쟁＞이 시작되었다. 전쟁은 27년간 계속되었으나 아테네의 패전으로 끝났다.

쇠퇴기
펠로폰네소스전쟁 후, 고대 그리스는 쇠퇴기에 접어들었다. 아테네를 대신하여 스파르타가 그리스의 패권을 장악하였다. 그런데 그것이 도리어 스파르타 쇠망(衰亡)의 간접적인 원인이 되었다. 스파르타는 그리스의 여러 폴리스를 지배해야 했기 때문에 리쿠르고스의 쇄국책(鎖國策)을 강행할 수 없게 되었으며, 화폐경제(貨幣經濟)를 부정하는 자급자족경제가 불가능해졌다. 또한 스파르타는 여러 폴리스의 민주정을 폐지하고 과두정(寡頭政)을 강제했기 때문에 여러 폴리스 시민의 반발을 자초하였다. 테베·아테네·코린트·아르고스는 동맹하여 스파르타에 반항하였으나(코린트전쟁), 스파르타는 페르시아의 힘을 빌어서 전쟁을 종결시켰다. 그후 테베는 에파미논다스가 나와 민주화를 추진하고, 또한 새로운 사진전법(斜陣戰法)을 고안하여 강국이 되었으며, 스파르타를 격파하여(레우크트라 싸움, BC 371) 그리스의 패권을 잡았다. 그런데 에파미논다스의 죽음(BC 362)으로 그 패권도 오래 계속되지 못했으며, 그후는 전그리스를 지배할 수 있는 힘을 지닌 폴리스가 나타나지 않은 채 여러 폴리스의 대립·항쟁의 시대가 되었다. 페르시아는 금전과 함선을 이용하여 여러 폴리스를 서로 싸우게 만들어 다시 소아시아의 그리스 여러 도시의 지배권을 장악하였다. 그리스의 폴리스가 대립과 항쟁을 계속하고 있는 동안에 북방에서는 마케도니아가 대두하기 시작하고 있었다. BC 359년 즉위한 필립포스 2세는 중앙집권을 실현하고 테베로부터 배운 전술을 개량해 먼저 트라키아를, 이어서 중부 그리스를 정복하고 BC 338년에는 카이로네이아에서 아테네·테베의 연합군을 격파하여 마침내 전그리스의 패권을 잡았다.

고대그리스의 대표적 국가형태. 그리스어로 도시나 도시국가를 가리키는 말이다. 역사학 용어로는 BC 8세기 무렵에 성립하여 BC 5세기를 정점으로 번영한 그리스인 특유의 도시국가를 뜻한다. 청동기시대에는 그리스 각지에 왕국이 할거하고 있었으나, BC 11세기 무렵 철기시대로 들어서면서 붕괴되고, 왕가가 존재한 경우라도 약체화하였으며, 8세기 중엽에는 귀족정치가 지배적이었다. 이 무렵 귀족이 중심이 되어 일반 자유민의 잠재적 주권을 배경으로 소규모 국가가 각지에 형성된 것으로 여겨지며, 이것이 폴리스이다. 외형적으로는 중심에 마을이 있고 그 둘레에 영토가 있었다. 마을 중심에는 아크로폴리스나 시장(아고라)이 있어 행정·경제·종교의 중심이 되었으며, 마을 주위에는 성벽이 축조되는 일이 많았다. 처음에는 행정·사법·제의(祭儀) 등을 귀족이 담당하였으나, 6세기 무렵 상공업의 발달에 따른 당파싸움으로 비합법적 독재정치(참주정치)가 성립되기도 하였다. 그 사이 일반자유민이 시민으로서의 발언권을 높였고, BC 5세기에는 귀족과 항쟁을 계속하거나 완전한 민주정치로 나아가게 되었다. 전에는 귀족·유산계급에 한정되어 있던 중요 관직도 점차 일반시민에게까지 개방되고, 민회의 권한이 강화되었기 때문에 유능한 지도자가 없는 경우에는 중우정치(衆愚政治)에 빠질 위험이 있었다. 참정권은 세습적인 시민의 성년남녀에 한정되고, 재류외국인·노비는 제외되어 시민의 지위는 특권적인 것이었고, 직접민주정치라는 조건이 있었으므로 시민수에도 한도가 있었다. 고대그리스 전성기에는 그리스 본토나 에게해지역 뿐 아니라 흑해연안·이탈리아 남부·시칠리아섬·프랑스·에스파냐 남안(南岸) 등에도 폴리스가 분포하고 있었다. 이들 폴리스는 지리적·역사적 조건에 따라 규모·형태·사회구성 등이 다양하였다. 독립자치를 원칙으로 하였으나 실제로는 다소 종속적 지위에 있는 폴리스도 많았다. 그 역사나 기구가 상세하게 알려진 것은 아테네·스파르타와 같이 큰 폴리스에 한정된다. 폴리스 상호간에는 크고 작은 항쟁이 끊임없이 발생하였으며, BC 5세기 후반 무렵부터 대규모로 발전하였다. 폴리스 내부에서도 귀족파와 민주파 사이의 항쟁이 일어나 분열되고 북방 마케도니아에게 정복됨으로써 헬레니즘시대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러나 그리스의 많은 폴리스는 여전히 다소의 독립을 유지하면서 자치적 활동을 계속하였다.

고대 그리스의 도시국가. 고전기 그리스에서는 아테나이라고 불렸다. 도시국가 아테네는 중심시인 아테네를 포함한 아티카 전체를 영역으로 하고 있었는데 아테네라는 이름은 수호신 아테나(Athn)여신의 이름에서 유래한 것으로 생각되며, 그리스인의 조상이 이곳에 이주해 온 BC 2000년 무렵보다 앞서 거주하고 있던 비인도유럽어족의 여신이름이 바탕이 되었다고 추정되고 있다.

미케네시대
고전기 아테네인은 다른 동방언어군에 속하는 그리스인 조상과 함께 북방에서 이주해 온 사람들로 원주민을 정복 또는 추방하거나 혼혈의 과정을 거쳤을 것으로 보이나 확실하지는 않다. 아크로폴리스에는 왕궁이 세워지고, 큰 돌로 쌓은 성벽으로 둘러졌다. 그 무렵의 아테네국가가 어떠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BC 1600년 무렵부터 500년 정도 사이 미케네문명은 이곳에까지 미쳤으며, 선(線)문자 B문서를 많이 낸 필로스왕국의 구조와 큰 차이가 없는 사회와 국가의 특징을 지니고 있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BC 13세기 전설상의 아테네왕 테세우스에 의해 아티카가 통일되어 폴리스가 형성되었다는 전승은 후세에 만들어진 것이고, 폴리스와는 이질적인 공납왕정이 이곳에 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귀족정치 폴리스
BC 1200년 전후 동지중해지역 전체에 걸쳐 민족의 이동이 시작되었고 이 대변동의 시대에 트로이와 히타이트제국이 망하였으며, 이집트의 삼각주까지 공격받아 그리스 본토에서도 테살리아의 이올고스, 보이오티아의 테베·오르코메노스, 펠로폰네소스의 미케네·필로스 등 미케네문명의 중심지가 파괴되었고 미케네문명은 그 뒤 100년 정도 사이에 멸망하였다. 이 격동의 시대 속에서 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도 공격을 받았는데, 완전히 파괴되지 않고 잔존하였다. 그러나 왕국의 쇠퇴는 면할 수가 없어 미케네시대의 공납의무촌락의 수장은 반독립국을 형성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이 사이에 서방언어군에 속하는 도리아인에게 쫓긴 그리스인 부족 가운데에는 아티카로 이주하는 부족도 많아 BC 8세기 무렵부터 아티카의 인구는 급격하게 증가하였고 종래부터 있었던 귀족과 평민의 대립도 심각해져 BC 8세기 중엽에는 아티카 각지의 평의회를 중심으로 하는 귀족층이 아테네의 통일평의회로 결집함으로써 지방 소공동체의 평등을 원칙으로 한 통합을 실현하였는데 여기에 아테네를 중심시로 하는 폴리스국가가 형성된 것으로 추측된다. 아테네가 폴리스의 중심이 된 것은, 전설에 의하면 테세우스로부터라고 하며 이것이 귀족정치 폴리스의 성립이었다. 이에 따라 귀족정치 폴리스의 관리로서 3명의 아르콘이 선출되었고, 뒤에 6명이 추가되어 9명의 아르콘(장관)을 최고 관리로 하는 독특한 국가제도가 완성되었다. 이 무렵 아테네시민은 귀족·농민·공장(工匠) 등으로 나뉘었고 관리는 부와 가문에 따라 선출되었다.

민주정치를 위한 과도기
BC 8세기 중반부터 그리스의 여러 도시는 남이탈리아·시칠리해안 및 지중해·흑해 연안에 대한 식민시 건설 활동을 활발히 하여 많은 독립된 폴리스가 존재하는 그리스 세계가 나타났다. 이들 폴리스는 시민의 토지소유에 바탕을 둔 공동체를 이루고 있었는데 폴리스와 폴리스, 폴리스와 원주민 사이에서도 통상·교통이 활발해져 BC 7세기에는 소아시아의 리디아에서 도입된 화폐사용이 그리스에도 차츰 보급되었다. 이 무렵 아테네에는 자국의 화폐는 없었으나, 곡물 수입과 올리브유 수출을 통하여 화폐경제의 영향을 받아 평민의 상승과 몰락을 낳았고 이것이 귀족정치의 동요를 초래하였다. BC 7세기말부터 BC 6세기초에 걸친 아테네사회의 가장 큰 문제는 중소토지소유 농민 가운데 부채의 변제불능으로 명문·부유층에게 예속되는 자가 나타난 것이었다. 이웃 나라 메가라와의 전쟁이라는 급박한 상황 밑에서 아테네는 이 사태를 방치해 둘 수는 없었다. BC 594년 솔론이 아르콘에 선출되고 개혁의 전권이 부여되자, 그는 채무의 소멸을 단행하고, 신체를 저당으로 하는 부채를 금함으로써 소토지소유농민의 부활을 꾀하였다. 이것은 귀족정치 변혁의 시초였고 동시에 예속 노동력을 필요로 하는 사람은 외부 노예에 의존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을 뜻하여 노예제 발전의 자극이 되었다. 솔론은 시민을 토지재산으로 올리는 수입의 많고 적음에 따라 4등급으로 나누고 등급마다 시민의 권리·의무를 정했는데, 민회와 재판의 일부에 무산시민도 참여시킴으로써 국가제도의 민주화기초를 다졌다. 그러나 그의 개혁은 귀족과 평민 모두를 만족시키지는 못하였고 시민의 내부항쟁은 당쟁의 형태를 띠면서 전개되어 부유시민은 평지당, 중류시민은 해안당, 빈농은 산지당으로 결집하여 다투었다. 이러한 당쟁 속에서 산지당을 이끈 페이시스트라토스는 BC 561년 참주정치를 수립했다. 반대파의 세력도 강해져 참주정치는 동요했으나 페이시스트라토스는 국법을 바꾸지 않고 소농을 보호하고 수공업을 발달시켜 외국무역을 활발히 하였으며 국력충실에 힘써 민심을 얻었다. BC 528년 페이시스트라토스가 죽은 뒤 그 아들 히피아스가 후계자가 되었으나 귀족의 명문 아르크메온과 스파르타의 군사 개입으로 히피아스는 추방, BC 510년 약 반세기에 걸친 참주정치는 끝났다. 아르크메온가의 클레이스테네스는 민중의 지지를 바탕으로 국가제도 개혁을 시작했다. 그는 종래 귀족의 세력 기반이 되고 있던 4부족제를 해체하고 아티카 전국토를 도시부·내륙부·해안부로 나누었으며 각부를 각각 10트리투스(1/3의 뜻)로 나누고 각부의 트리투스를 추첨으로 결합하여 부족으로 하였는데 모두 10부족을 편성, 이것을 행정·군사의 기초로 삼았다. 이 부족제도의 최소단위로서는 구(區) 또는 행정부락으로서의 데모스(dmos)가 설치되었고, 아테네시민은 데모스의 명부에 정식 구성원으로 등록되었다. 또 외국 출신 및 노예 출신의 재류외국인의 일부에게도 시민권이 주어졌다. 그리고 종래의 평의회(400명)는 개정되어 각 부족이 선출하는 50명, 합계 500명으로 이루어진 평의회가 신설되었다. 각 부족의 평의회 의원은 데모스의 인구에 따라 비례대표식으로 선출되었다. 그는 또 참주의 출현을 막기 위해 오스트라키스모스(도편추방)라는 국민투표를 정하였다. 이리하여 클레이스테네스의 개혁에 의해 민주정치의 틀이 만들어졌다.

고전기
BC 6세기 중엽부터 소아시아 서해안의 여러 그리스인 도시는 아케메네스왕조의 페르시아 지배 아래 있었으나, BC 5세기가 되자 밀레투스를 중심으로 이오니아의 여러 도시는 반란을 일으켰고 아테네는 해군을 보내 반란을 지원했으나 실패하였다. 페르시아의 다리우스대왕은 아테네의 반란지원을 응징하기 위하여 그리스 원정군을 보냈고 페르시아군은 본래의 아테네참주 히피아스를 귀국시키기 위해 마라톤에 상륙하였다. BC 490년 이것을 맞아 싸우는 약 1만의 아테네시민군은 거의 혼자 힘으로 이를 물리쳤다. 그 뒤 라우리온에서 발견된 은광은 테미스토클레스의 제안에 따라 해군 증강에 사용되었으며, 이것은 BC 480년 살라미스해전 승리의 기초가 되었다. BC 479년 아테네는 스파르타와 협력하여 플라타이아이싸움에서 페르시아군에 승리하였고, 또 아테네해군은 이오니아의 미카레곶에서 페르시아해군을 무찔렀다. 페르시아전쟁에서의 이같은 승리는 동방적 전제에 대한 폴리스적 자유의 승리를 뜻하였다. 그러나 페르시아군의 재차 공격에 대비하기 위하여 만든 아테네 중심의 델로스동맹은 실질적으로 아테네제국과 오늘날 말하는 아테네지배권을 뜻하게 되었고 동맹을 맺은 여러 도시가 내는 공조(貢租)는 아테네 재정을 풍족하게 하였다. 민주정치는 더욱 철저해져 시민은 누구나 아르콘이 될 수 있었다. 페리클레스의 지도 아래 아테네 민주정치는 완성되었으며 보수파의 아성 아레오파고스회의의 정치권력은 탈취되고 평의회·민중재판·민회의 권한이 확대되어 민회는 국가의사의 최종결정기관으로서 기능하였다. 그러나 아테네의 강대화는 스파르타와의 대립을 격화시켰고 결국 그리스세계를 둘로 나눈 대전쟁 펠로폰네소스전쟁이 BC 431∼BC 404년에 걸쳐 일어나게 되었다. 페리클레스는 중심시의 성벽 안에서 버티면서 스파르타가 지배하는 펠로폰네소스를 해군으로 공격할 작전을 세웠는데, 개전 2년 만에 피레에프스·아테네를 휩쓴 전염병으로 쓰러졌다. 이후 클레온·히페르보로스·클레오폰 등이 민중의 지도자(dmagogos)가 되어 호전적 확장주의를 폈으나 아르키비아데스가 기도한 BC 415∼BC 413년 시칠리아원정에 완패하였고, 스파르타는 페르시아와 동맹을 맺고 아테네에 대항하여 BC 404년 결국 아테네는 무조건 항복하였고 델로스동맹도 붕괴하였다. 그해 아테네에 진주하고 있던 스파르타군의 후원으로 ＜30인 참주＞가 공포정치를 폈다. 이듬해 민주파가 궐기하여 민주정치를 회복하였고, 테베·코린트·아르고스와 동맹을 맺어 스파르타에 대항, BC 378년 제 2 해상동맹을 결성하였다. 그러나 아테네의 전제적 지배는 동맹시의 비판을 받아 BC 357∼BC 355년에 동맹시전쟁이 일어나기에 이르렀다. 이 같은 상황에서 북쪽의 마케도니아가 남하정책을 추진하자, 아테네에서는 반마케도니아파와 친마케도니아파 사이에 싸움이 일어났다. 반마케도니아파인 데모스테네스는 마케도니아의 야심을 들어 시민에게 궐기를 호소함과 동시에 BC 338년 테베와 손잡고 카이로네이아에서 마케도니아 필립포스 2세의 군대와 싸웠으나 패하였다. 그 뒤 아테네는 오랫동안 외국의 지배를 받게 되었다. 고전기 아테네에서는 민주정치를 기반으로 문화 또한 전성기를 맞이하였다. 술의 신 디오니소스의 제전에서 경연된 비극·희극이 융성하였고, 3대 비극시인 아이스킬로스·소포클레스·에우리피데스, 희극시인 아리스토파네스가 활동하였다. 철학에서는 소크라테스·플라톤을 거쳐 아리스토텔레스에서 종합적인 철학체계가 완성되었다. 역사기술에서는 페르시아전쟁사를 쓴 ＜역사의 아버지＞ 헤로도토스, 펠로폰네소스전쟁사를 쓴 투키디데스가 출현하였다. 조형미술에서는 파르테논을 세운 건축가 익티노스, 파르테논과 올림피아의 제우스신전에 조각을 남긴 페이디아스가 출현하였다. 이 같은 그리스문화의 개화기는 노예제가 가장 발전한 시대였다. 광공업분야에서 수십 명의 노예로 이루어진 제작소가 발전하였고, 1000명의 노예를 거느린 노예대여업자도 나타났을 뿐 아니라 중소농민의 대부분에 이르기까지 2∼3명의 노예를 농업생산의 전제로 삼고 있었다.

헬레니즘시대 이후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드로스 대왕에 의한 정복 이래, 그리스인은 많은 마케도니아인과 함께 동방으로 이주하여 그리스풍의 도시를 건설하였고, 이를 중심으로 그리스문화와 오리엔트문화가 혼합하여 이른바 헬레니즘문화가 태어났는데 알렉산드로스가 죽은 뒤 분열되어 생긴 헬레니즘 3왕국(마케도니아, 시리아, 프톨레마이오스조 이집트) 가운데 시리아와 프톨레마이오스조 이집트의 전통사회는 뿌리깊게 유지되었다. 이 사이에 그리스에는 아카이아동맹·아이톨리아동맹이 결성되어 스파르타를 포함, 항쟁이 계속되었으나, BC 2세기에 로마가 진출하여 BC 1세기에 소아시아 서안과 크레타섬, 그리스 본토까지 로마의 속주가 되었고 아테네는 자치도시로서 학문과 예술의 중심을 계속 이루어 왔으나 번영의 중심은 동방으로 이동해 갔다. 로마제정시대에는 하드리아누스 황제의 보호 아래 번영하였고, AD 3세기 후반에는 게르만인 일파의 공격을 받기도 했다. 396년 고트족 왕 알라리크가 아테네를 공격하였을 때 성벽에 도착한 그는 아크로폴리스에 서 있는 무장한 아테나 여신상에 두려움을 느끼고 물러갔다고 한다. 그러나 아테네 시가는 그의 군대에 의해 약탈당하였다. 로마제국이 동서로 분열되고 그리스도교가 보급되는 가운데 플라톤이 창설한 아카데메이아는 비그리스도교적 학문의 전통을 유지하였으나, 529년에 비그리스도교적인 신앙과 학문, 예술을 박해한 유스티니아누스황제에 의해 폐쇄되었고, 얼마 뒤 파르테논은 그리스도교 성당으로 전용되었다. 그것은 고대 아테네의 종말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는 일이었다.

고대 그리스의 도시국가. 라케다이몬(Lakedaimon)이라고도 하였다. 중심도시는 펠로폰네소스반도의 남동부 라코니아지방을 북에서 남으로 관류하는 에우로타스강의 중류 오른쪽 연안에 있었다.

성립과 발전
BC 13세기의 라코니아에는 아카이아인이 살았는데 BC 1000년 무렵 도리스인이 침입해 들어와 각 지방을 점거하였다. 스파르타의 중심시 지역에는 BC 10세기 때 도리스인의 마을이 4개 만들어졌으며, 정복된 아카이아인은 헤일로타이(heilotai;노예신분의 농민)가 되었다. 4개 마을은 오랜 세월에 걸쳐 패권을 다투었는데, 결국 BC 800년 무렵 집주(集住)에 의해 폴리스를 형성하고 질서를 회복하였다. 아기스가(家)·에우리폰가에서 각각 왕이 나오는 이왕제도(二王制度)가 생겨났으며, 시민은 스파르타인이라 하였고 도시국가(폴리스)의 주권은 장로회(長老會)에 의거하는 귀족에게 있었다. 폴리스가 성립할 때에는 전설적인 입법자 리쿠르코스가 지도적 역할을 맡았다 한다. 스파르타는 주변으로 세력을 뻗치기 시작하여 굴복한 사람들 가운데 아카이아인의 일부를 페리오이코이(perioikoi;반자유인)나 헤일로타이로 만들었으며 도리스인은 페리오이코이로 만들었다. 그러나 BC 750년 무렵 점령한 중심시 남쪽 약 8㎞에 있는 아카이아인의 마을 아미클라이는 중심시를 구성하는 제5의 마을로 받아들였다. 동부 해안지대를 제외한 라코니아의 모든 지역은 BC 700년까지는 정복되었으나, 스파르타는 그보다 일찍 BC 725년 무렵 서쪽에 이웃한 베세니아지방으로 침입, 제1차베세니아전쟁을 일으키고 약 20년에 걸쳐 중앙평원을 점령했으며 그 고장의 메세니아인을 헤일로타이로 만들었다. 또한 이 전쟁중에 스파르타의 귀족은 왕을 억제하기 위하여 에포로이(ephoroi)라는 관리단(官吏團)을 설치했다. BC 8세기 말에는 남이탈리아의 타라스에 식민지를 건설했으나 BC 669년 무렵 아르고스에게 크게 패한 뒤 메세니아인이 반란을 일으켜 제2차메세니아전쟁이 일어났다. 스파르타가 고전하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토지 재분배를 요구하였는데, BC 650년 무렵 메세니아의 모든 영토를 정복한 후 페리오이코이로 만들었던 사람을 제외한 메세니아인 모두를 헤일로타이로 만들고 토지의 재분배를 실시함으로써 스파르타인은 모두 토지소유자가 되었다. BC 7세기 후반의 스파르타는 외국인을 받아들이고 문화적·물질적으로 번영했다. 그러나 BC 7세기 말 북쪽에 이웃한 아르카디아지방 정복전쟁에 나섰으나 테게아싸움에서 실패를 거듭했으며 국내에서도 평민이 정권에의 참가를 요구하여 동요가 일어났기 때문에 BC 556년 에포로스(ephoros)의 킬론이 대외정책을 종래의 정복에서 동맹으로 바꾸고 테게아와는 스파르타 우위의 동맹을 맺어 펠로폰네소스동맹의 기초를 마련했다. 국내에서는 귀족정치에서 민주정치로 국가체제를 변혁함으로써 동등한 사람으로서의 전체 시민의 정치참가를 실현했고, 또한 스파르타인의 생활을 규제하는 이른바 ＜리쿠르고스제도＞를 시작했다. 이것은 차츰 형태를 갖추어 토지의 양도·매매 금지, 시민의 생산노동 금지, 귀금속화폐 사용 억제와 철전(鐵錢) 사용, 외국인 추방, 시민의 매일저녁 공동식사, 만 6세부터 남자의 엄격한 집단훈련 등을 내용으로 하는 독특한 제도가 되었다. ＜스파르타교육＞이라는 집단훈련제도에서 만 6세가 된 소년은 가정을 떠나 기숙사생활을 해야 했으며 만 29세 때까지 순차적인 연령별 4개 그룹에 소속되어 여러 가지 훈련을 받았다. 폴리스국가로서 없어서는 안될 강한 전사양성(戰士養成)이 목적이었으므로 읽고 쓰는 학습은 최소한으로 한정되고 엄격한 체육훈련이 되풀이되었다. 또한 검소한 옷과 식생활이 강제되어 부족한 식량을 보충하기 위한 절도행각까지도 훈련의 하나로 실행되었다. 이리하여 BC 500년 무렵의 스파르타는 약 8500㎢의 영토와 약 8000명의 스파르타인, 그 몇 배나 되는 반자유민과 십 수배의 노예신분의 농민을 거느리고 펠로폰네소스동맹의 맹주 지위를 획득하였다. 전체 스파르타인을 대표하는 에포로이를 최고관리단으로 삼고 민주정치·시민단의 분해를 막기 위한 리쿠르고스제도를 토대로 하여 반자유민과, 특히 노예신분의 농민 위압에 힘썼으나, 문화적으로는 급속히 쇠퇴하여 내세울 만한 문화가 없는 폴리스가 되었다.

패권과 쇠퇴
스파르타는 BC 6세기 중엽 이후 그리스 각지의 참주정치 타도를 위하여 군대를 보냈는데, BC 545년 무렵 라코니아의 동부 해안지대와 키티라섬을 아르고스로부터 빼앗고 BC 494년 무렵 세페이아싸움에서 아르고스군을 괴멸시켰다. BC 510년에 아테네의 참주 히피아스를 내쫓은 뒤에도 3차례나 아테네에 대한 간섭을 시도했는데, BC 5세기 초 페르시아전쟁에서는 헬라스연합군의 총지휘권을 장악하고 아테네 등과 함께 페르시아군과 싸웠다. BC 5세기 초에도 반란을 일으킨 메세니아인은 BC 464년 스파르타가 큰 지진의 참화를 당한 것을 계기로 반란을 일으켰다. 이 반란은 그 후 여러 해 동안 계속되다가 진압되었는데, 그 과정에서 스파르타는 아테네의 원조를 바라면서도 아테네의 원군이 도착하자 그것을 거절했다. 이미 페르시아전쟁 때부터 싹트고 있던 아테네와의 대립관계는 이 사건으로 한층 격화되었으며, BC 457년의 타나그라전투에서는 양쪽 군대가 충돌하였는데, 두 나라의 전면전쟁으로까지는 발전하지 않았고 BC 451년 5년 동안의 휴전조약, BC 446년에는 30년 동안 화약(和約)을 맺었다. 그러나 날로 융성을 더해 가면서 황금기를 맞이한 아테네가 서부 지중해로의 진출을 꾀하고 있을 때, 코린트의 식민지인 코르키라가 아테네와의 동맹을 원하게 되었다. 이는 코리키라 방면의 해상권을 아테네가 장악한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에 대한 스파르타와의 충돌 또한 피할 수 없게 되었다. 마침내 28년간(BC 431∼BC 404)이나 계속된 펠로폰네소스전쟁이 일어나게 되었다. 스파르타는 BC 404년 승리를 거두고 그리스의 패권을 장악했지만 그 억압적인 행동은 여러 폴리스의 반감을 초래하였고, 또한 펠로폰네소스전쟁 말기에 맺은 페르시아와의 동맹관계도 깨져 BC 4세기 초에는 코린트전쟁이 일어났다. 스파르타는 페르시아와 ＜대왕(大王)의 화약＞을 맺고 이 위기를 극복했지만 BC 371년의 레우크트라싸움에서 테베에게 패하여 그리스의 패권을 잃었으며, 이듬해 메세니아가 독립을 되찾게 되자 스파르타의 영토는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또한 펠로폰네소스전쟁 뒤 리쿠르고스제도가 무너지게 되자 BC 4세기에 시민단의 해체, 토지소유의 집중, 스파르타인의 감소가 급속히 진행되었다. BC 362년의 만티네이아싸움에서 테베는 다시 스파르타를 격파했다. 스파르타는 BC 337년의 코린트동맹에 참가하지 않고 BC 333∼BC 331년에 마케도니아에 대한 그리스의 저항운동을 조직했으나 실패, BC 3세기 중엽 무렵 스파르타인의 수는 700명, 그 중에서 토지소유자는 100명밖에 되지 않았다. BC 3세기 후반에 아기스 4세와 클레오메네스 3세는 과감한 개혁으로 조국의 부흥을 기도했으나 모두 실패로 끝났다. BC 220년에 처음으로 두 왕가의 밖에서 즉위한 리쿠르고스는 아기스집안의 왕 아게시폴리스를 내쫓고 이왕제도를 없애버렸다. 그가 BC 211년에 죽자 타렌툼의 용병(傭兵) 출신인 마카니쿠스가 리쿠르고스의 뒤를 이은 미성년인 펠로프스의 보호자로 정권을 장악, 참주적 지배를 단행했으나 BC 207년 만티네이아에서 아카이아동맹군과 싸우다가 죽었다. 이어서 에우리폰가 출신인 나비스가 펠로프스의 보호자가 되었는데, 그해 펠로프스의 죽음과 동시에 즉위, 스파르타의 마지막 왕으로서 참주적 지배를 단행하였고 클레오메네스 3세의 개혁을 실현하기 위하여 여러 가지 정책을 강행했으나 BC 192년 암살되었다. 그해 스파르타는 아카이아동맹에 가맹하였지만 곧 이탈하고 그들과 자주 항쟁하였으며 결국 BC 146년 이후에는 로마의 지배를 받았다. 그러나 자유시의 자치가 인정되었고 특히 AD 2세기에는 상당한 번영을 되찾았으나 395년 알라리크가 이끄는 서고트인의 약탈로 인해 황폐해졌다. 13세기 중엽 무렵부터 황폐해진 스파르타는 1834년에 재건되었다. 오늘날 스파르티(Sparti;현대 그리스어명)는 인구 1만 5496(1991)의 라코니아평야의 농산물이 집산되는 지방도시이며, 또한 라코니아주의 주청(州廳) 소재지이다. 시가의 북북서쪽, 즉 주변과의 해발고도차가 22m인 낮은 언덕이 고대의 아크로폴리스, 그 남쪽의 평탄한 곳이 아고라의 흔적인데, 고전기(古典期)까지의 스파르타의 번영을 떠오르게 하는 것은 남아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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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긴 듯 했지만 재미있었죠? 개인적으로 저는 스파르타를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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