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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유
[사조생활기] 생활수기 부문 참여
2000년 10월 무렵, 호기심에 나는 이곳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다. 조용하고 아늑한 모습의 초가집처럼, 이곳 사이버 조선왕조는 고즈넉하게 나를 반겨주었다.(실제로 당시 사이버 조선왕조의 모습은 황금빛 황토색채가 가득했다.) 외유내강(外柔內剛). 외적으로, 지방에는 활기가 넘쳤다. 2000년 전후로 급격히 보급된 인터넷의 영향이였을까? 80년 앞뒤 세대들의 유입이 거셌으며, 그들의 활약으로 지방에는 항상 하루에도 서로의 안부를 주고받는 수십 건의 글들이 등록되었다. 이처럼 지방은 그들 나름대로의 커뮤니티를 형성함으로서 활성화 될 수 있었다.(지금은 자신의 신변잡기성 글들이 주를 이루나, 당시에는 주로 안부를 묻는 친전글이 주를 이루었으며, 주막 역시 한몫 담당했다.) 지방에서 활발한 모습으로 사조의 일면을 담당했다면, 내적인 모습의 조정에서는 또 다른 모습으로 사이버 조선왕조를 대변했다. 현재처럼 관제나 여러 제도들이 미흡했지만, 관료들의 모습에서는 상당한 진지함이 묻어났으며, 개국 후 순식간에 사조민의 우러럼을 사는 카리스마 넘치는 관료, 온화한 미소와 함께 자애로운 모습을 지닌 관료 등 여러 유형의 유능한 관료가 존재함으로서 사조의 기틀을 마련 할 수 있었다. 제3차 정기 대과. 10월 말께, 제3차 정기 대과가 시행되었다. 소과를 실시 하지 않고, 대과만 시행했던 시절이기에 응시자 수는 10여명을 헤아렸다. 특히, 나는 처음 응시하였던 제3차 정기 대과 문과에서 병과로 급제하였다.(당시에는 답안을 비밀글로 지정하지 않았기에 앞서 응시한 응시생의 답안을 확인하고 응시하는 웃지 못할 일도 일어났다. 하지만 곧, 이는 상소를 통해 다음 과거부터는 비밀글을 지정하도록 제도가 바뀌었다.) 오프라인 모임. 얼마전에 서울에서 오프라인 모임을 가진다는 내용의 글을 보았다. 당시는 그런류의 모임이 빈번히 일어났는데, 사이버 조선왕조의 관리적 차원에서 장려되기도 하였다. 역사 유적지를 방문하기도 하고, 때로는 친목 도모의 역할도 하였던 오프라인 모임은 계획에서부터 마무리까지 흥미있는 이벤트였다. 나 또한 오프라인 모임에 2~3번 참여하였는데, 지금까지도 잊지못할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다.(오프라인 모임에 참여하지 못한 사조민은 참여자들이 올린 후기와 인평을 읽는 또다른 재미를 느낄수 있었다.) 갈등. 2001년 가을 무렵에는, 보이지 않는 갈등이 생겨났다. 사이버 조선왕조도 사람과 사람이 모인 가상 사회인지라 갈등이 없을 수 있겠냐만은 조그만 갈등을 슬기롭게 넘기지 못함으로서, 후에 큰 갈등을 불러 일으켰다.(이에 대하여 정확한 기술은 피하겠으나, 실제로 이듬해 사조의 주축 기둥들의 자결이 줄을 이었다.) 7년. 빠른 생일을 가진 아이라면, 초등학교를 입학하는 나이이다.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다. 그동안 이곳 사이버 조선왕조는 변하지 않은 것이 없을 정도로 많이 변했다. 특히, 2002년 봄부터 대학생활과 군역의 의무로 인하여 활동하지 못하였던 나에게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온 사이버 조선왕조는 낯설었다. 하지만 무엇일까? 이제 많은 것이 변하여 예전과 같은 사이버 조선왕조의 모습을 찾을 수 없다고 해도 여전히 나는 이곳에 남아있다. 7년전, 그때의 향수를 느끼고 싶은 마음 때문일까? 아니면 사이버 조선왕조 메인 화면의 글귀인 새로운 인연의 공간에 남아, 400년전 조선시대의 초대장을 받은 사람을 반겨주기 위함일까? 多情郞 임상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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