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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장각/제학] 본관의 사직과 관련하여
오늘 등청하면서 이덕무 등의 상소와 관련하여, 사직소를 어전에 올리고 규장각에 들렸습니다. 이덕무 등의 상소가 하나도 틀린 말이 없습니다. 거기다가 본관의 아우들도 한 몫을 거들었으니, 더욱이나 할 말 없게 되었습니다. 이제, 사직소를 올렸으니, 떠나겠습니다. 아직 윤허가 떨어지지는 않았으나, 당분간 황해도에 은거하여 조정에 나오지 않을 참입니다. 공신교서와 녹권도 반납하고, 공신으로 받은 토지며 집도 반납하여야겠습니다. 고불명가나 초가집을 사는데, 많이 써버렸으니, 집이라도 팔아 조정에 반납해야겠습니다. 규장각에 와서 별다르게 한 일도 없이 이렇게 떠나가게 되서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여러 조정관료들께서는 더욱 주상전하를 보필하는데 노력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당분간 후임자가 오기전까지 규장각이 제대로 운영되기는 힘이 들 것입니다. 스스로 궁금한 점은 알아서 판단하시기 바라겠습니다. 지난 두 달 동안 여러분들의 성원에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개국613년 8월 29일 규장각 제학 하빈군 이휘  조운 08/29[21:36] 대감 부디 상심치 마시고 기운내시기 바랍니다. 한 낱 미미한 광풍에 흔들리지 마십시요. 대감께서는 조정의 큰 어른이십니다. 어느 누구도 욕보일 수는 없는 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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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