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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정원/주서] <일기> 승정원일기 : 개국618년 12월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예조정랑 이화가 소과 생진시 시제에 대한 계본을 올렸다. ○ 행승문원저작 김민승이 모임 개설에 대한 차자를 올렸다. 상께서 “각도 감영에서 허술하게 민원을 처결하고 육조에서 이를 통제하지 않기 때문이다. 관속, 훈장 등의 선임도 같다, 신청서가 제출되는대로 무조건 공조에 이첩하면 감영에 결재 권한을 준 이유가 어디로 가겠는가. 권한에 대한 책임을 느껴야 할 것이다. 모임 개설 참여자 수를 늘리는 것과 모임 개설 금전을 납부하게 하는 것은 다가오는 윤대에서 의견을 수렴할 것이므로 결정을 늦추지만, 각급 지방관들은 모임 개설 신청서 내역, 모임 개설 주도자의 모임 운영 경력, 개설 참여자의 중복 모임 활동 등을 자세히 살펴 결재하고, 감영에서 신청을 결재하여 공조에 보고하더라도 공조에서 부적격하다고 판단되면 모임 개설을 보류 또는 반려하도록 하라.“라고 하셨다. 12월 2일 신사(辛巳)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12월 3일 임오(壬午)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이조정랑 이만원이 아조의 경제문제에 대한 차자를 올렸다. 상께서 “대부분 허락하기 어려운 것들이다. 과거 응시나 교육 수강에 금전을 받지 않아도 백성의 활동이 적은 것이 나라의 큰 근심인데 금전을 납부하게 하면 장차 어떻게 되겠는가. 금전 납부나 수입 인지세 제도는 관청 업무량 증가와도 결부된 문제이다. 또 시중에 금전이 많다고 하는 지금도 공시 가격보다 낮게 거래되는데, 금전의 공급량을 줄이면 필시 더욱 낮아지지 않겠는가. 시전 활동이나 물품 거래 등이 별로 없는 것은 시중 자금의 규모 때문이 아니라 본조의 경제분야 한계가 본래 그렇기 때문일 것이다.”라고 하셨다. ○ 행승정원주서 정태수가 한성부 진사 정승태의 모임개설 기준을 강화하는 것에 반대하는 상소를 봉입하여 올렸다. 정승태가 상소에 이름 서명을 정한이라고 쓰는 실수를 범했으나 진사의 간곡한 부탁이 있어 주서가 수정하여 올렸다. 상께서 “상소문 봉입 제한은 승정원에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어명(御命)으로 규정되는 것이다. 이름도 제대로 못 쓰는 이 백성의 상소는 앞으로 봉입하지 말라. 이런 인물이 어떻게 진사가 되었는지 모르겠다. 대소과(大小科) 무기한 정거(停擧) 처분을 아울러 전교한다.”라고 하셨다. ○ 행승문원저작 김민승이 진사 정승태가 올린 상소에 저작을 탄핵하는 것이 있어 이에 대해 피혐을 청하였다. 상께서 “처분하였다. 애초에 피혐할 사안이 아니었으니, 심려치 말라.”라고 하셨다. ○ 사헌부대사헌 서양갑이 감찰 계획에 대한 계본을 올렸다. 저작 김민승의 피혐차를 근거로 초입사교육의 잘못된 것이 있는가, 초입사 교육의 지침 보완 등에 대한 감찰이다. 상께서 “지적하는 상소에 이름이 올랐다는 이유로 관원들이 죄를 청하거나 사직차를 올리는 일이 옛날 조정에서 적지 않으니, 유학 1인이 상소하였어도 그 내용이 탄핵과 다르지 않다면 피혐하는 것이 이상한 일은 아니다. 조정 공론(公論)만큼 중요하게 여겨지던 것이 재야 사론(士論)이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상소는 피혐할 가치가 없는 것이다. 감찰은 계본대로 시행하고, 계본 지체에 대한 보고와 재가 없이 11월 중으로 포상 계본을 올리지 않은 관청의 수장을 모두 추고(推考)하라.“라고 하셨다. 12월 4일 계미(癸未)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이조정랑 이만원이 토관인사에 대해 아뢰었다. 정병욱의 평안도전주국급사 복직에 대한 것이다. 또한 1차 평정을 청하였다. 상께서 “토관 인사를 재가한다. 정랑은 후임을 의망하라. 병조 역시 같다.”라고 하셨다. ○ 행승정원주서 정태수가 경기도 진사 이국호의 상소를 봉입하여 올렸다. 과거 응시료를 납부하는 것과 모임 개설 기준 강화에 대한 것이다. 상께서 “앞서 상소나 차자에서 이미 하교한 내용들이므로 따로 비답하지 않는다.”라고 하셨다. 12월 5일 갑신(甲申)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이조정랑 이만원이 아조의 경제 문제에 대한 차자를 다시 올렸다. 상께서 “지금 본조의 문제는 백성의 활동이 많지 않은 것에 있지, 금전 유통이 활발하지 않은 것에 있지 않다. 금전을 지출하면서까지 활동하게 할 어떤 매력이 충분하지 않은 것이 문제의 핵심이니, 금전 지출을 위해 금전을 모으도록 하는 결과를 유발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신규 호적자의 부적응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일례로, 과거 응시료를 즉시 징수하는 체계가 도입되더라도 신규 호적자가 호적을 얻은 직후에 금전 문제로 바로 과거에 응시하지 못해 다시 발걸음을 하지 않는 상황도 생각해야 한다. 반면, 어느 정도 본조에 정착한 백성은 누적된 금전이 넉넉하기 때문에 민원 제출을 위해 굳이 금전 획득을 위한 별도의 활동을 하지 않아도 되므로 실제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다. 활동력을 이끌어 내기 위해 문턱을 높게 하면 그 높이를 넘을 수 없는 백성은 아예 활동을 단념하게 된다. 이외의 인지세 징수 등은 관원들이 금전 납부를 확인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민원 처리 기간이 더 소요될 것이므로 실효에 비해 문제점이 적지 않다. 물품 제도에 관한 것은 기본적으로 조정에서 관여하거나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하셨다. ○ 행성균관사성 박연이 재논면신례차(再論免新禮箚)를 올렸다. 상께서 “면신제를 하나의 제도로 도입할 것인지의 논의 이전에, 면신례 행위 자체가 관원의 업무 능력이나 업무 능력 파악과 상관이 없다는 것이다. 만약 도입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수장의 재량에 맡기게 되면 동일한 관청에서 근무하더라도 어느 관원이 어느 때에 어떤 수장을 만나느냐에 따라 관직에서 행해야 하는 업무 범위와 의무가 달라지므로 채택하기 어렵다. 사헌부에 대한 지적은 일리가 있다. 초입사 제도가 제대로 시행되고 있는지 아닌지는 감찰의 대상이 될 수 있겠지만, 교재 자체나 지침 보완을 위한 노력 등의 사안은 사헌부에서 제기하는 시정 논의의 주제가 될 수 있어도 직무 감찰의 대상으로는 적합하지 않은 듯 하다. 사헌부에서는 이에 대한 보완 의견을 윤대에서 계하고, 전조(銓曹)에서는 신임 대관(臺官)을 의망하라. 차자에서 육조 각 관청의 업무 지체를 말하였는데, 의정부가 그러한 것을 조율하고 통제하기 위해서라도 필요한 측면이 있으니 아직은 중단을 논할 때가 아니다.“라고 하셨다. ○ 승정원이 주관하여 12일까지 제43차 윤대를 진행하였다. * 5일 행승정원주서 정태수가 관보발행에 대한 소관업무를 간단히 아뢰었다. * 5일 상께서 “모임 개설과 관련한 사안은 공조의 업무이지만, 모임 개설이나 운영이 본조 백성에게 두루 관계되는 것이므로 이번 윤대에서 폭넓게 의견을 수렴하고자 한다. 저작의 차자에서 제기된, 모임 개설 참여자 필수 인원을 늘리는 것과 모임 개설시 소정의 금전을 납부하도록 하는 제도의 도입 여부에 대한 의견을 말하도록 하라.”라고 하셨다. * 5일 사헌부대사헌 서양갑이 초입사 교육에 대한 감찰의 목적에 대해 아뢰었다. 8일 상께서 “사헌부에 명한다. 앞서 계본에서 초입사 교육 지침 보완을 위한 예조와 병조의 노력을 유일한 감찰 목적으로 보고하지 않았는가. 감찰 내용을 보완하려는 것이라고 고하였다면 차라리 모르겠지만, 당초 계본에서는 언급하지 않았던 숨은 목적이 있었다고 지금에서야 그처럼 말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계본이 그와 같다면 무엇을 보고 계한 내용을 재가하겠는가. 또 교재 보완 노력까지 감찰 대상으로 삼는 것은 감찰의 대상과 범위를 지나치게 확대시킬 소지가 있다. 사헌부를 통해 지적 아닌 지적이 있었으니, 예조와 병조에서 적절히 보완하면 충분할 것이고, 그래도 부족한 부분은 의정부의 통제를 받아 보충하는 것으로 완료될 수 있는 일이니, 사헌부의 금번 감찰 시행은 중단하라.”라고 하셨다. * 5일 행이조정랑 이만원이 현재 문무관의 사정이 좋지 않으므로 의정부와 사헌부 관원의 인선 문제, 본인의 거취와 후임 문제 등에 대해 다음 윤대 기간까지 고려할 시간을 주기를 청했다. 8일 상께서 “이조에 명한다. 관원 인선 일정을 재가한다. 인사 시행에 차질 없도록 하라.”라고 하셨다. * 5일 행예조정랑 이화가 외명부잔치, 소과준비, 청암서원 배향 등에 대해 아뢰었다. 8일 상께서 “예조에 명한다. 외명부 잔치 일정에 관한 건은 중궁전에 고하라. 청암서원 배향 건에 대하여 말한다. 이익과 정약용은 실학으로 연관이 있다고 하지만 이제현과 이익, 이제현과 정약용 사이에는 무슨 관련이 있는가. 사액서원의 배향이 어떠한 사업인데, 유현(儒賢)이라 하여 아무 인물이나 모실 수 있는 일인가. 그처럼 할 것이라면 팔도의 이름 있는 유학자 전부를 한 서원에 배향하여도 부족할 것이다. 서원에서는 무슨 논의를 어떻게 하여 이러한 결론을 냈고, 예조는 무엇을 하는 관청이기에 이를 그대로 보고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다시 계하라.”라고 하셨다. * 5일 행성균관사성 박연이 태학의 재17기 개강에 대해 아뢰었다. 아울러 모임 개설시 인원을 늘리는 것에 대하여는 찬성하지만 금전을 납부하는 데에는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했다. * 6일 행병조정랑 박지운이 행병조좌랑 이운을 병조 수장으로, 본인은 함경, 강원지역의 지방관으로, 사헌부지평 박규수를 훈련원첨정으로, 오위에 있던 강동엽은 수어청파총으로, 수어청초관 신정명을 군기시부봉사로 사령하는 무관 인사에 대해 아뢰었다. 또한 모임 개설시 인원을 늘리는 것에 대하여는 찬성하지만 금전을 납부하는 데에는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했다. 아울러 의정부사록 성삼문의 1차 평정을 前의정부사인 윤호가 할 것을 청했다. 8일 상께서 “병조에 명한다. 인사 사령안을 모두 재가한다. 실직(實職)에서 물러난 관원이 평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니, 사록의 평정은 병조에서 시행하라.”라고 하셨다. * 6일 행선공감첨정 한종훈이 관(官)중심이 아니라 전주들을 중심으로 해서 시전활성화를 시키는 것에 대한 업무 계획에 대해 아뢰었다. 또한 모임 개설시 인원을 늘리는 것과 금전을 납부하는 것 모두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했다. * 7일 행호조좌랑 이익수가 호구조사 업무 진행에 대한 소관업무를 아뢰었다. 아울러 모임 개설시 인원을 늘리는 것에 대하여는 찬성하지만 금전을 납부하는 데에는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했다. 8일 상께서 “호조에 명한다. 호구조사 시행을 재가한 적이 없다. 업무를 행함에 있어 대전(大典), 지침 등을 살피지 않는가. 이미 공문을 발송하였다고 하므로 그대로 시행하는 것을 허락하지만, 전조에서는 이를 평정 결과에 반영하라.”라고 하셨다. * 7일 행예조정랑 이화가 모임 개설시 인원을 늘리는 것에 대하여 찬성함을 아뢰며 동시에 모임 개설시 구체적인 활동계획을 첨부할 것에 대해 아뢰었다. * 8일 한성부서윤 김진이 모임 개설시 인원을 향상시키는 것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며 금전 징수가 오히려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아뢰었다. * 9일 형조좌랑 김관이 황산테러사건 <계사>에 잘못된 점을 바로잡는 것, 황해도 백성 박현철이 고소한 '무고와 명예훼손에 대한 논죄'건, 계류중인 아동성범죄사건, 국선변호인명부 등에 대해 아뢰었다. 아울어 민국의 사정으로 인해 등청도 자주 하지 못할 뿐더러 윤대에도 늦게 참여한 것에 대해 파직을 청하였다. 12일 상께서 “형조에 명한다. 前정랑 박현철은 비록 용양위에 머물고 있으나 엄연한 유품자(有品者)인데 직역을 '백성'이라 붙이는가. 또 무고(誣告)와 관련한 논죄라면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혹 삭직자와 연관된 것이라면 이미 어명으로 처결한 사안이니 재론치 말라. 좌랑은 이조 체직에 대비하라.“라고 하셨다. * 9일 사헌부대사헌 서양갑이 11월 내로 포상 계본을 올리지 않은 호조와 형조 수장의 평점 1점을 감할 것을 아뢰며 모임 개설은 현행으로 유지할 것을 청했다. 12일 상께서 “사헌부에 명한다. 포상 문제와 관련한 것은 대사헌이 계한대로 처분한다. 조속히 관련 계본이 올라올 수 있도록 조치하라.”라고 하셨다. * 10일 행의정부사록 성삼문이 다음 윤대에서 의정부 수장을 고려할 때까지 본인이 의정부 수장을 대행할 것을 청했다. 12일 상께서 “사록에게 명한다. 의정부에 수장이 없으면 육조 각 관청에서 자체적으로 처리하거나 어전에 계하여 재가를 얻어 시행하면 될 일이다.”라고 하셨다. * 11일 행예조정랑 이화가 조정의 인사사정이 여의치 않으므로 금번 소과 감시관 임명을 보류할 것을 청했다. 또한 양사에서 감시관을 파견함에 있어서 비록 그 대상이 1인이라 하더라도 공문을 통해 파견을 요청할 것에 대해 아뢰었다. 12일 상께서 “예조에 명한다. 사헌부에 낭청이 없으면 그 이상이 감시관 직무를 감당하게 하라. 또 양사에 감시관을 맡을 관원이 단독일 경우에는 따로 공문을 보내지 않아도 자연적으로 담당하게 하는 것이 업무 간소화를 위해 좋겠다. 양사 관원이 과거 시행을 모를 수 없을 것이니 공문이 없어도 문제가 없을 것이다. 다만, 이제까지는 감시관 직무를 다하였다는 어떤 근거를 남기지 않았으니, 이번 과거부터는 시권 감수에 문제가 있을 경우에 어전에 바로 계하고 문제가 없으면 시권 검토를 완료하였다는 등의, 감시관 책무 수행과 관련한 근거를 참시관에게 보고하거나 제출하게 한다.”라고 하셨다. * 11일 행병조좌랑 겸훈련원주부 이운이 소과 시관 인선, 함경도 백성 박문유의 토관 사령, 봉정대부 행사헌부지평 박규수의 사망건에 대해 아뢰었다. 아울러 모임 개설에 관하여서는 예조정랑의 의견에 동의하였다. 12일 상께서 “병조에 명한다. 소과 시관 인선을 재가한다. 사망자의 사직차에 후임 인선을 명하였으므로 사직을 허락할 뜻이 드러난 것과 같다. 그러나 완전하게 재가하여 사직 처리된 것과는 분명하게 차이가 있으므로 1계를 강등하는 선에서 그치도록 하라. 토관 천거는 병조에서 계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하셨다. * 12일 상께서 “모임 설립과 관련하여 말한다. 개설 참여 인원 증원은 윤대에 참여한 관원들의 의견이 찬반양론으로 나뉘었으나 어느 한쪽이 크게 우세하지 않고 주무 관청인 공조에서 반대하므로 시행하지 않는다. 부정적 의견이 다수인 금전 납부 또는 징수 제도의 도입 또한 같다. 현행 제도 아래에서 신청서 심사를 면밀하게 하고 공조에서 상황에 따라 필요한 조처를 한다면 앞서 제기된 문제점들이 충분히 해소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라고 하셨다. ○ 행사헌부지평 박규수가 청피혐차를 올렸다. 상께서 “지평이 사헌부에 부임하여 4개월 가량의 시간이 흘렀는데, 그 동안 행한 것을 되돌아 보면 느껴지는 점이 적지 않을 것이다. 체직(遞職)에 대비하여, 다음 관직에서는 상하(上下)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하라.”라고 하셨다. ○ 행병조정랑 박지운이 소과 훈련원 시제를 제출하였다. 12월 6일 을유(乙酉)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12월 7일 병술(丙戌)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12월 8일 정해(丁亥)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12월 9일 무자(戊子)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사헌부지평 박규수가 청사직차를 올렸다. 상께서 “체직을 보류한다. 병조는 신임 훈련원 관원을 의망하라. 후임 사헌부 관원도 이조와 협의하여 추천해야 할 것이다.”라고 하셨다. 12월 10일 기축(己丑)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12월 11일 경인(庚寅)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강원도도사 박지운이 사은숙배를 올렸다. 상께서 “병조에서 장기간 근속한 수고가 적지 않다. 경관에서 외관을 대할 때에 여러 가지를 살필 기회가 있었을 것이므로 2차 외관직은 1차 때보다 성과가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 부임하여 직무를 시작하도록 하라.”라고 하셨다. 12월 12일 신묘(辛卯)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강원도도사 박지운이 장재 박문유를 함흥부진북위부여용으로 천거하는 것에 대한 장계를 올렸다. 상께서 “재가한다. 도정(道政)을 이끄는 데 실제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관내 토관(土官)을 잘 독려하고 이끌어야 할 것이다.”라고 하셨다. ○ 행예조정랑 이화가 근속기장 수여와 소과 생진시 시관 인선에 대해 아뢰었다. 상께서 “재가한다. 모두 계본대로 시행하라.”라고 하셨다. 12월 13일 임진(壬辰)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이조정랑 이만원이 본인의 개명에 대하여 아뢰었다. 상께서 “본인의 개명을 보고하는 계목의 형식과 내용이 어찌 이러한가. 윤대에서 하명한 바가 소용없게 되었다. 이 개명 건은 후임이 계하라.”라고 하셨다. ○ 행병조좌랑 이운이 행형조명률 민진후의 휴가에 대해 아뢰었다. 상께서 “기간이 짧지 않다. 면직하여 오위로 돌리도록 하라.”라고 하셨다. 12월 14일 계사(癸巳)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이조정랑 이만원이 관원의 휴가권 보장에 대한 차자를 올렸다. 상께서 “지금은 실직(實職) 재직 기간에 따른 관직 승진 제도를 엄격하게 시행하려 하고 있으므로 이전과는 상황이 다르다. 승진 사령시 휴가 기간을 근무일수에서 제외하는 등의 행정 부담을 덜어주려는 뜻에서 면직을 명하였던 것이고, 애초에 휴가를 청하였던 기간이 지나면 본인 희망에 따라 다시 본래의 관직에 복귀할 수 있을 것이므로 휴직과 면직 사이에 큰 차이가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하셨다. 12월 15일 갑오(甲午)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권지홍문관저작 임랑이 청폐의정부차(請廢議政府箚)를 올렸다. 상께서 “의정부가 정상 가동됨으로써 기대할 수 있는 의정부의 역할이 남아 있으므로 중단을 논하기에 이르다. 의정부 재개청 이래, 그간 변화된 조정 각 관청의 업무와 역할을 참작한 의정부 고유의 위상과 기능이 정립되지 못하였으니, 한 번 제대로 가동하고 나서 그 득실을 따져 존속 여부를 결정하여도 늦지 않다. 극심한 인력난 때문이라면 모르겠지만, 육조 전반의 업무 간소화 부문을 관장하기 위해서도 아직은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하셨다. ○ 행호조좌랑 이익수가 호구 조사 시행에 대한 결과를 아뢰었다. 상께서 “조사 시행 결과를 잘 알았다. 다음에는 재가 없이 호구조사를 시행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하라.”라고 하셨다. 12월 16일 을미(乙未)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호조좌랑 이익수가 지역 활성화 포상 대상자에 대해 아뢰었다. ○ 행예조정랑 이화가 의사자 정문 설치에 관한 계본을 올렸다. 상께서 “계한 내용이 정문을 설치하지 못할 사안은 아니지만, 이러한 일로 하나하나 정문을 청한다면 예조가 이러한 일을 처리하기에 한정이 없을 것이다. 백성의 청원이 있과 나서 비로소 설치를 논하는 것이 아니라 관에서 먼서 그러한 일을 발굴하여 주청해야 할 사안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매우 특별한 사례를 제외하고는 전국참사사상자위령비와 같은 의사자 정려비를 세워 대신하고자 하니, 예조에서는 이에 대한 의견을 정해 계하도록 하라. 더하여, 이번 건은 일단 계본으로 올라왔으니, 그와 같은 비를 건립하더라도 별도로 정문을 세워 정려할지에 대한 의견도 함께 계하도록 하라.”라고 하셨다. 12월 17일 병신(丙申)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승정원에서 주관하여 19일까지 제44차 윤대를 진행하였다. * 17일 행승정원주서 정태수가 민국의 사정상 윤대가 하루 늦게 시작한 것에 대해 아뢰었다. 아울러 관보발행과 승정원일기 등에 대한 소관 업무에 대해 아뢰었다. * 17일 행이조정랑 이만원이 2차 평정을 청했다. 아울러 통훈대부 박현철을 호조에, 통훈대부 천어를 형조에, 형조좌랑 김관을 사헌부에, 조산대부 이벽을 이조좌랑에, 정직으로 사령될 권지 관원 중 1인을 형조에 사령하는 문관 인사를 아뢰었다. 더불어 의정부 수장에 임명할 관원이 없음을 아뢰었다. 또한 평정이 늦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평관들이 시일을 넘겨 평정을 할 시 인사평정을 감하는 징계를 도입할 것을 청했다. 17일 상께서 “이조에 명한다. 정랑을 면직하고 좌랑 김관을 후임 좌랑으로 명한다. 신임 좌랑은 사헌부에 서윤을 사령하고 호조와 형조에 명할 박현철, 천어 등의 관직을 의망하라. 평정이 늦어지는 것은 해당 관원의 평정 결과에 반영하면 될 일이다.”라고 하셨다. * 17일 행호조좌랑 이익수가 소관 업무에 대해 간략히 아뢰었다. * 17일 행성균관사성 박연이 문과 교임 인선에 대해 아뢰었다. * 17일 행병조좌랑 이운이 공조좌랑 장지용을 행전라도도사로, 행경상도검률 황희를 훈련원봉사로, 본인은 병조정랑으로 사령하는 무관 인사에 대해 아뢰었다. 더불어 소과 일정에 대해 아뢰었다. 17일 상께서 “병조에 명한다. 좌랑 장지용은 양남 지역을 한 번 맡았으니, 검률 이상수의 후임으로 황해도에 명하라. 훈련원 인사는 원안대로 재가한다. 아울러 소과 참시관을 좌랑으로 교체한다. 관직 변동에 따른 참시관 교체도 미리 살펴 계할 수 있도록 하라. 좌랑은 정6품직이고 정랑은 정5품직이므로, 정랑 승진은 좌랑으로 최소 4개월을 근속한 후에나 시행할 일이다.”라고 하셨다. * 17일 상께서 “이외에 각 관청에서 계한 바는 잘 알았다. 송년을 앞둔 연말이므로 이번 윤대는 간소하게 진행하고자 하니, 아직 계하지 않은 관청에서는 간략하게 현안을 보고하도록 하라.”라고 하셨다. * 17일 행병조좌랑 이운이 검률 이상수의 임기연장신청과 서윤이 무관임을 아뢰고 평정을 청하였다. 18일 상께서 “병조에 명한다. 지방관이 임기 연장을 청한다고 그것을 모두 허락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병조에 관원이 부족하니 검률 이상수를 내직으로 올리고, 사헌부 사령은 좌랑이 시행하라.”라고 하셨다. * 17일 행예조정랑 이화가 청암서원 배향건과 정석학당 승격건 등에 대한 소관업무를 아뢰었다. * 17일 사헌부대사헌 서양갑이 소관 업무에 대해 간략히 아뢰었다. * 18일 행의정부사록 성삼문이 각 지역행사 검토와 11월 각 관청의 업무현황에 대해 아뢰었다. * 18일 행선공감첨정 한종훈이 시전활성화에 대한 소관 업무에 대해 아뢰었다. * 18일 한성부서윤 김진이 동지연회 준비에 대한 소관 업무에 대해 아뢰었다. * 18일 이조좌랑 김관이 통훈대부 박현철을 행군자감첨정에, 통훈대부 천어를 그의 파직된 이력을 참작하여 행형조정랑으로 사령하는 문관 인사에 대해 아뢰었다. 19일 상께서 “이조에 명한다. 호조 관직 의망을 재가한다. 통훈대부 천어는 파직자이니 장례원에 3품 무록관 한 자리를 가설한 후 사령하도록 하라. 이외 관청의 보고 내용은 잘 알았다. 형조는 수장이 이조로 체직되었으므로 별도의 계문을 듣지 않는 것으로 매듭하고, 이만 윤대를 마친다.“라고 하셨다. ○ 형조좌랑 김관이 형정 포상에 대해 아뢰었다. 상께서 “정기 포상에 관한 각 관청의 계본을 참작하여 전교한다. 문관 포상 행사직 박현철, 국조보감 한 질 및 월봉 1개월. 행좌랑 김관, 평점 가2점(加二點) 및 월봉 1개월. 무관 포상 행도사 박지운, 국조보감 한 질 및 월봉 1개월. 행좌랑 이운, 가1점 및 월봉 1개월. 지역 포상 - 교육 포상 행정랑 이화, 동의보감 한 질 및 은사 100냥. 행저작 김민승, 동문선 한 질. 형정 포상 행명률 민진후, 국조보감 한 질. 모임 포상 도리사, 은사 200냥. 관속 수행, 모임 활동 등은 지역 활성화 포상의 대상이 아니므로 지역 포상은 시행하지 않는다. 추천이 없는 시전 포상 역시 같다.“라고 하셨다. ○ 권지홍문관저작 임랑이 전조의 자천권에 대한 차자를 올렸다. 상께서 “자천권은 천거 혹은 추천하는 권한이지 사령하는 권한이 아니다. 권지가 차자에서 나열한 것처럼, 그간의 인사 재가 내역을 천천히 헤아려 보면 순리에 따르는 자천은 충분히 보장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조정 인사는 어느 한 관원이 다른 관원을 키우고 말고 하는 등의 뜻에 따라 시행되는 것이 아니다. 징계 처분자의 무록관 임명 제도를 규정하여 도입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명분 안 되는 이유를 들어 일반 관원도 아닌 요직(要職) 낭관으로 파직자를 의망할 수 있는 일인가. 그래서 재가하지 않은 것이고 그래서 면직한 것이다.”라고 하셨다. 12월 18일 정유(丁酉)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12월 19일 무술(戊戌)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사헌부대사헌 서양갑이 업무간소화에 대한 개선책을 마련하기 위해 의정부로 부임하기를 청했다. 상께서 “체직을 허락한다. 병조에서는 즉시 사헌부 인사를 시행하라.”라고 하셨다. ○ 이조좌랑 김관이 본인의 평정을 청하였다. 상께서 “승정원을 통해 평정하였다.”라고 하셨다. 12월 20일 기해(己亥)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성균관사성 박연이 논금조정차(論今朝廷箚)를 올렸다. 상께서 “윤대에서의 면직 처분은 권도(權道)로서 행한 것이지만, 그 사유에 대하여는 권지의 차자에서 충분히 비답하였다. 사성이 차자에서 군신지도(道臣之道), 군신지의(君臣之義)를 말하였는데, 비록 저잣거리에서라고는 하나 군주의 휘와 자호(字號)를 장난하듯 부르고 사용하며, 심지어는 그 오가는 말에 욕설이 붙기도 하였으니, 이 또한 임금과 신하 사이의 도리에 부합하는 언행들은 아닐 것이다. 일반 백성이 그러한 행동을 하더라도 주의를 요청하는 위치에 있는 자들이 그러한 언사를 서슴지 않고, 같은 자리에서 그것을 듣는 자들 역시 한 마디 충고하는 소리를 하지 않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니, 지금 군신지도나 군신지의가 어떠한지를 논할 수 있겠는가. 그러한 모습을 유학(儒學)의 강상(綱常)에 비춰 보면 어떠한가. 신하된 자가 군주를 군주로 여기지 않는다면, 군주가 그런 자를 신하로 대우하기는 어려운 일이 아닌가. 대전(大殿)에서의 탄식은 그냥 나온 것이 아니다. 공적인 의리는 안중에 없고 사적인 의리만 남았으니, 나라가 나라가 아니다. 한 번 기회를 더 주고자 하므로, 녹봉 반납 및 벽서 행위와 관련하여 사나흘 후에 처분하도록 하겠다. 어느 사회나 조직에서도 용납되기 어려운 행동들인데, 특히 왕조 시대에 그러한 행동을 하였을 경우에 초래될 결과가 어느 정도에 이르게 될지를 모르지 않았을 것이다. 지난달에 상관을 예우하지 않는 한 관원을 삭직하였는데, 하물며 그보다 더한 경우에 있어서야.“라고 하셨다. 12월 21일 경자(庚子)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병조좌랑 이운이 좌랑 장지용을 행황해도도사로, 한성부서윤 김진을 사헌부장령으로, 행호분위사직 윤호를 행한성부서윤으로 사령하는 무관 인사를 아뢰었다. 상께서 “황해도와 사헌부 관원 교체는 이미 명한 일이다. 평정 기간 문제가 걸려 있으므로 임기 만료에 구애되지 말고 즉시 사령하라. 신임 서윤 임명 역시 재가한다.”라고 하셨다. 12월 22일 신축(辛丑)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12월 23일 임인(壬寅)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승정원주서 정태수가 경기도 생원 심기열의 상소를 봉입하여 올렸다. 최근에 일어난 일련의 사태에 관한 것이다. 상께서 “사성의 차자에 군신지도와 녹봉 반납 등의 행위가 연이어 언급되었으므로 두 가지 사안에 대해 아울러 비답한 것인데, 사람에 따라 그것을 혼동하고 연관하여 받아들일 수 있지만, 최근의 처분에 대해 그 사유를 분명하게 밝혔으니 사안을 하나하나 살펴본다면 모두 그러한 처분을 내릴만한 사유가 됨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장계 문구에 대해 군주가 여러 차례 지적한 뜻은 생각하지 않고 본인이 여러 번 같은 글을 쓰게 한 수고만 부당하다 주장하였으니, 그것을 징계하지 않고 어찌하겠는가. 마지막 장계의 마지막 문단이 어떤 의미인지 한 번 천천히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면직의 경우도 그러하다. 무릇 나라를 다스림에 군주가 모든 일을 주관할 수 없으므로 백관을 임명하여 그를 통해 정치를 펼치므로 인사(人事)를 만사(萬事)라 하는 것인데, 그 뜻을 제대로 통하게 하지 못하는 자가 있다면 스스로 물러나기 전에는 면직조차 시키지 못하겠는가. 윤대에서의 발언을 보면 후임 전랑 추천이 온전하게 공적인 판단에서만 나온 것이 아님을 알 수 있고, 녹봉 반납 행동을 둘이 연대한 것을 보아도 역시 그렇다. 즉, 군신지도와 관련한 비답 부분과는 별개의 당연한 처분인 것이다. 비슷한 행동을 하여 동일한 수준의 처분을 받더라도 세력과 친분이 없는 자는 응당 받아야 할 처벌을 받은 것이라고 치부하고, 그렇지 않은 자는 안팎에서 이끌거나 구원하니 이것 역시 오늘날의 병폐 가운데 하나라고 하겠다. 파직되었으면 후에 무록직을 거쳐 정직에 다시 진출할 수 있을 것인데, 무슨 자격지심에서, 무슨 감정에서 그런 언행을 하는 것인지 딱하기는 하지만, 불충(不忠)을 천명한 부분에 이르러서는, 설령 천하를 경륜할 만한 인재라 하더라도 용납하기 어려운 법이다. 군신지도, 군신지의 비답에서 말한 부분과 관련하여 말하자면, 흔히 하는 말 가운데 '안 보는 곳에서는 나랏님 욕도 한다'고 하지만, 명색이 사대부로서 임금의 휘와 호를 마음대로 부르는 등의 행동을 하였다는 이야기가 몇이나 전하는가. 역당(逆黨)의 무리라도 함부로 하지 못했던 언행이다. 본조에서 민국의 사건을 논죄하므로 치외법권적인 영역이 없지만, 저잣거리가 익명 공간임을 이용하여 그러한 언행을 하였다면 그런 곳임을 모르고 하였을 때보다 그 마음이 더 심한 것이다.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어 있다고 하는 민국을 가정하더라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타인의 인격을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다. 즉, 비판을 넘어서는 비난, 비방 등은 구분해야 한다. 설령 오가는 말이 그러한 지경에 이르지는 않았더라도, 더러는 관직에 있는 몸으로써, 조정에서는 이런 처신을 하고 퇴궐이나 퇴청하여서는 다른 처신을 하는 것이 어찌 관리된 자의 올바른 품행이겠으며, 스스로 떳떳한 일이겠는가. 또 조정 안에서 일이 통하지 않으면 백성이라 자처하며 그에 대해 품평을 하고 다닌다면 그러한 것을 조정 관료 혹은 선비된 자의 바람직한 행실이라 하겠는가. 공사(公私)는 철저하게 구분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무엇이 공사인지 우선 알아야 하고 공인(公人)이나 품관(品官)에게 요구되는 행동거지가 있음을 또한 알아야 한다. 이는 본인이 한 관청의 수장이나 한 단체의 장이고, 그에 소속된 사람들이 비슷한 행동을 할 경우를 생각해 보면 쉽게 이해될 수 있는 상황이다. 고발인 운운한 부분에 있어서는, 과인이 미복 차림으로 우연히 목도하였거나 풍문으로 들어 알게 된 것이라면 모두 성립되지 않는 내용이나, 비답의 내용이 그것에 있지 않고, 사성이 군신지도를 차자로 논하였으므로 저자에서의 그릇된 풍토를 비답에 담은 것에 불과하지, 그 말을 가지고 어떤 문책의 근거로 삼으려는 것이 아니므로, 지금까지 내린 일련의 전교와 비답을 잘 분별하도록 하라.“라고 하셨다. ○ 행이조좌랑 김관이 한성부 진사 정승태가 정준으로 개명하는 것, 통훈대부 이만원이 개명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 등에 대해 아뢰었다. 상께서 “개명 계목을 재가한다.”라고 하셨다. ○ 행황해도도사 장지용이 사은숙배를 올렸다. 상께서 “관직 경력이 짧지 않다. 지난 외관직 경험에서 느낀 바가 적지 않을 것이니, 지금 사은하는 마음처럼 기필코 전일의 불명예를 씻을 수 있도록 노력하라. 부임하여도 좋다.”라고 하셨다. 12월 24일 계묘(癸卯)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의정부사인 서양갑이 업무간소화의 일환으로 종사제례절목을 폐지할 것을 청하였다. 상께서 “종사(宗社), 즉 종묘사직이라는 단어가 국가와 동일시될 정도로 그 중요성이 낮지 않으니, 절목이 마련되어 제례 제도가 시행된 지금에 이르러 행정 부담을 이유로 완전히 중단할 수는 없는 일이다. 본조는 본조이고 민국은 민국이다. 그러나 업무 간소화의 하나로 문제가 제기되었으므로, 제례 횟수를 축소하는 식으로 윤대 자리를 빌려 논의하는 것으로 한다.”라고 하셨다. 12월 25일 갑진(甲辰)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병조좌랑 이운이 행군기시봉사 이상수의 사직과 관련하여 아뢰었다. 상께서 “계한 바를 알았다. 녹봉 반납 및 벽서 행위와 관련하여 처분한다. 이만원은 응당 삭직(削職)해야 할 행동을 감행하였으나 뒤늦게 철회하는 모습을 보였으므로 면직을 파직으로 변경한다. 유래를 찾기 힘든 파격적 행위이므로 없었던 일처럼 넘길 수는 없다. 이벽은 삭판(削版)하라.“라고 하셨다. 12월 26일 을사(乙巳)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예조정랑 이화가 청사직차를 올렸다. 상께서 “사직을 청한 지 적지 않은 시간이 지났으나 관원 사직으로 예조의 형편이 그리 넉넉하지 않고 당사자인 승문저작의 차자도 있으므로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도록 하라. 지금과 같은 수준의 직임 수행이라면 큰 부담이 없을 것이므로 차관이 수장 직책을 맡기 전까지 한두 달 정도 여유를 주는 것이 최선이라 생각되나, 그것조차 여의치 못하면 홍문관으로 체직하고 홍문저작을 다른 속아문으로 돌려 본조(本曹) 업무에 중점 매진하게 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하셨다. ○ 행승문원저작 김민승이 예조정랑 이화의 사직차를 반려해 줄 것을 청하는 차자를 올렸다. 상께서 “아뢴 바를 참작하여 정랑의 사직차에 전교하였다.”라고 하셨다. 12월 27일 병오(丙午)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12월 28일 정미(丁未)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12월 29일 무신(戊申)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이조좌랑 김관이 휴가와 사직건에 대해 아뢰었다. 또한 지방관 차송에 관한 서경에 관해서도 아뢰었다. 상께서 “각 관청 소속 관원의 사직은 이조에서 재량껏 판단하여 처결하라. 서경은 재가 후에 받는 것이 원칙이니, 긴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미리 서경을 받지 않도록 주의하라. 휴가에 관한 건은 재가한다.”라고 하셨다. ○ 행의정부사인 서양갑이 육조의 업무량과 초입사 교육 개선에 관한 계본을 올렸다. 상께서 “매일 그러한지 업무가 많을 때만 그러한지 모르겠으나, 만약 매일 평균 30분에서 1시간을 업무에 소진하고 있다면 큰 부담이자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일단 빈청에서 관청별 업무 간소화 문제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여 보도록 하라. 결과 보고 시점은 내년 1월 중순 이후 윤대 즈음이면 되겠다. 초입사 교육이나 통신체에 대한 내용은 계한대로 진행하라.”라고 하셨다. ○ 행예조정랑 이화가 홍문관으로의 체직에 대해 아뢰었다. 상께서 “홍문관 체직으로, 정랑의 직임에 대한 문제를 결론한다. 이조에서는 정랑을 홍문관 상당직에 명하고 홍문저작을 예조의 다른 관직으로 사령하라. 저작의 권지 기간이 끝나자 정8품 저작으로 사령하였는데, 그렇게 되면 급제 등위에 따르는 혜택이 없어지게 되므로 권지 이후의 급제자 초직(初職)은 장원, 갑과, 을과, 병과 등의 급제 등위에 맞게 사령해야 한다. 저작도 이러한 예에 따라 정7품직을 의망하고, 권지를 마친 관원 가운데 추가 해당자가 있으면 역시 내부 승진을 의망하도록 하라. 병조 또한 같다.“라고 하셨다. 12월 30일 기유(己酉)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예조정랑 이화가 소과 생진시 결과에 대해 아뢰었다. 상께서 “생진시 시행 결과를 잘 알았다. 이번 소과의 입격자 수가 많지 않으므로 특별히 대과 직부(直赴)를 허락할 인재가 있으면 예조에서 살펴 추천하도록 하라.”라고 하셨다. ○ 행병조좌랑 이운이 소과 훈련원시 결과와 인사평정에 따른 품계 승진, 그리고 前경기도검률 한호를 군기시별검으로 사령하는 것에 대해 아뢰었다. 상께서 “계한 바를 잘 알았다. 前검률은 이미 면직으로 조정되었으니, 당초 징계하지 않은 것과 같다. 무록직이 아닌 정직으로 의망하라. 정월 대과에 무과 직부를 허락할 인재가 있으면 역시 추천하여 계하도록 하라.”라고 하셨다. 12월 31일 경술(庚戌)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성균관사성 박연이 예조와 성균관 직임을 겸직하기를 청하는 차자를 올렸다. 상께서 “예조참의를 본직으로 하여 사성을 겸하도록 하라. 승정원에 명한다. 개국619년 정월의 제45차 윤대는 3일에 시행하도록 하라. 이는 신정(新正)을 위한 것이나, 철조(輟朝) 휴무(休務)가 아니고 윤대 일자만 늦춰 연기하는 것임에 유의하라. 이조와 병조의 평정 역시 수장 판단에 따라 1-2일 늦춰 실시하여도 무방하다.“라고 하셨다. 선교랑 행승정원주서 임랑이 쓰다. 개국619(2010)년 07월 02일 찬술 : 선교랑 행승정원주서 임랑 |
http://www.1392.org/bbs?sajor11: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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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data/board/member/img/1/i_5c9ce374ed.gif "[1]")
임랑 619('10)-07-10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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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말단 좌목 형식 추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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