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서원/정] <조하> 전하의 탄신을 하례드립니다.
상서원정 겸창국기영도감낭청 신 홍봉한, 전하의 탄신을 하례드립니다.
하늘이 밝은 덕을 내려 금수강산에 복을 더하니, 조종조의 뜻을 이어받아 세우신 나라가 오늘로 스물 다섯 해를 맞이하였습니다. 천지의 운수가 화합하여 오곡이 풍성하고 만백성이 평안한 것은 오직 전하의 크신 은덕 때문입니다.
팔도와 사도의 산천초목이 모두 기뻐하며, 조성의 신하와 백성들이 일심으로 감격하여 머리를 조아리지 않는 자가 없습니다. 더욱 전하께서 탄강(誕降)하신 성일(聖日)을 맞이하였으니, 이는 하늘이 사람을 내어 백성을 편안케 하고, 나라를 보존하고자 하는 큰 뜻이 있는 것입니다. 전하의 어진 정사는 팔도 곳곳에 그 은혜가 고르게 베풀어지고, 법과 예가 밝게 행하여져 종묘가 굳건하고 사직이 평화로우니 천지사방의 복이 전하와 함께 하는 것입니다.
오늘을 맞이하여 나라의 근본은 더욱 튼튼해지고, 백성의 삶은 날로 평안해질 것이니, 어찌 홍복이 아니라 하겠습니까. 이에 삼가 충정을 다하여 조하를 올리니 전하께서는 무궁토록 강건하시길 바랄 뿐입니다.
삼가 하교를 기다립니다.
개국634년 8월 29일
상서원정 겸창국기영도감낭청 신 홍봉한
|
홍봉한
한명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