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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 문무백관에게 전교한다
과인은 관리들이 맡은 바 직분을 다하고 있는지를 주시하고 있다. 지금 이 나라가 어떤 상황에 처해있는지를 백관들은 직감하고 있는가. 팔도에는 백성들의 활동이 보이지 않고 있는데, 이를 주도하는 것이 바로 관리 자신들임을 알고 있는가. 듣자니, 백성들이 각도에 자리를 잡기도 쉽지 않을 뿐 아니라, 설령 터전을 잡았다고 하더라도 혼자서 모든 제도를 섭렵해야 한다고 한다. 본국의 제도에 적응함이 쉬운 일이 아니건만, 백성들을 반겨 맞이하는 관리가 없고, 또한 그들을 이끌기 위해 노력하는 관리가 없으니, 백성들은 스스로가 자신이 처한 상황을 극복해 나가야 한다. 과인은 백성들의 본국 적응에 대해서 끊임없이 생각하고 있다. 백관들은 과인과 더불어 어떠한 이유로 각 지역이 황폐화 되었는지를 생각해야 한다. 백성들이 겪게 될 고생에 관해 고민해야 한다. 과거에 급제한 자 가운데 상당수가 관직을 청하지 않고 있으며, 이미 관직을 청한 자는 손쉬운 홍문관이나 예조의 관리가 되기만을 바라고 있다. 과인이 팔도에 관찰사 대행을 급파할 것을 원하였건만, 현실은 과인의 의지에 부합하지 못하였다. 호조나 공조의 관리가 부족하니, 이 모든 것이 과인에게 짐이 되었다. 지금 시행하고 있지 못한 제도가 하나 둘이 아니다. 명(命)하니, 과거에 급제한 자는 서둘러 관직을 청할 것이며, 관직을 청해 관리가 된 자는 자신이 살고 있는 본적지에 백성들이 정착하면 반겨 맞이하도록 하라. 지방 수령방백들은 해당 지역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먼저 모범을 보여 행동할 것이며, 백성들의 편의와 교육 등을 위한 각종 제도를 만들어 시행하도록 하라. 관직의 높음만을 믿고 백성들에게 폐를 끼치거나 어른을 공경하지 않는 것 또한 스스로 경계해야 한다. 무엇이 백성들을 위한 민본정치인지를 항상 유념하도록 하라. 과거에 급제한 후 조정에 출사하였다고 하여 한성부로 적을 옮겨 사는 것 또한 과인의 뜻이 아니다. 관찰사가 아니라면 본적지에 적을 두는 것을 허락하고 있으니, 알아서 행할 것이다. 관직에 있는 자라면 '국왕'과 '어전', '상소', '공문파발'을 기본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 국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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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왕
승정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