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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음] 만조백관에게 말한다
과인의 덕이 크게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정사를 가다듬어 대계(大計:큰 계획)를 구상하고 백성들을 위한 정치를 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간 중외(中外:조정과 민간)의 관리들이 과인의 부족한 덕을 보완하여 잘 도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조정의 여러 제도가 외부적인 요인에 의해 순조롭게 돌아가고 있지 못하니, 역시 과인의 부덕함을 크게 탓하지 않을 수 없다. 관리들의 공무는 물론, 백성들의 활동 자체가 커다란 어려움에 봉착하게 되었으니, 이를 두고 어찌 하늘이 노한 것이라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러한 난국을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하겠는가. 역시 민관이 일치하여 노력하는 수밖에 없겠다. 각도 판윤 이하 관찰사들은 금번 별시와 관련하여 백성들에 대한 홍보를 할 것이며, 백성들이 동요하지 않도록 방을 붙여 널리 알리도록 하라. 삼사와 육조의 관리들은 지금 주어진 책무를 시행함에 어긋남이 없도록 할 것이며, 가례도감과 공신도감은 주어진 일에 대한 기준을 마련하고 본격적인 시행을 준비하도록 하라. 특히, 미관말직의 관리들에게 특히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 문무과 별시 시관들은 공정하고도 엄중한 채점을 준비하기 위해 스스로 기본적인 소양을 높이고 서로간에 의견을 품의(稟議:의논)하도록 하라. 과인이 듣기로, 금번 별시와 관련하여 좋은 시권(試券:답안)이 적지 않다고 하니 기대하는 바가 크지 않을 수 없다. 과인은 어서 민심이 수습되고 서둘러 조정의 체계가 이전과 같이 안정되기를 바라고 있다. - 개국609년 11월 07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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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왕
승정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