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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간원/사간] <차자> 가자에 대해 (공개 전환)
신 등이 엎드려 생각하건대, 제왕이 耆老에게 예우를 다하고 앉아서 治道를 논하게 함은 옛 왕법에서도 밝혀진 바와 같습니다. 그러므로 < 예기 > 왕제편에 이르기를 "유우씨는 國老를 상상에서 양로하고 庶老를 하상에서 양로하며, 하후씨는 國老의 예를 동서에서 거행하고 庶老에 대한 예는 서서에서 행하였다" 하였으니, 나라의 원로를 중하게 여기는 법도는 고래의 법도이며, 또한 대전편에 이르기를 "친한 사람을 친하게 하고 높은 사람을 존경하며, 어른을 어른으로 여기고 남녀간에 구별이 있는 것은 그 백성과 변혁할 수 없는 것"이라 하였으니 응당 긴급히 시행해야 할 바일 것입니다. 신 등이 돌아보건대, 현 이조 참의 양지원은 심지가 굳고 정직하여 조정에 서매 만인이 그 능력에 깊이 심복하는 바입니다. 이미 전하께서도 아시는 바와 같이, 일전에 대행대왕께서 그의 허물을 탓하시어 엄히 치죄하시었으나 그 재주와 충정을 기려 크게 용납하시었으니 이와 같습니다. 또한 지금 현직으로 돌아와 조정에서 중임을 감당하매 다른 이에 뒤지지 않으니, 다만 그의 체력이 다소 미진한 바가 있으나 이것이 큰 허물이라 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그러므로 신 등은 오히려 전하께서 자신의 부족한 바를 알고 더욱 분발하여 행하는 이를 높이 드러내시어 그에 응당한 예우를 내리심이 마땅하다 여겨집니다. 그러므로 신 등은 삼가 세 번을 생각하여 이조 참의의 가자에 크게 잘못된 바가 없다고 여겨지며, 전하께서 이미 명찰하신 바대로 그에 대해 합당한 바를 갖추어 주심이 옳을 것이라 여겨집니다. 또한 신 등이 기왕 양지원의 가자 문제를 논하게 되매 또한 엎드려 아뢰옵니다. 사헌부 지평 박한이 이르기를 "품계가 높을수록 정체현상이 심한데 이에 대해 마땅한 조처가 없다" 하였습니다. 신이 이를 살펴보니 그의 지적이 타당함을 알 수 있었나이다. 지금 좌승지로 있는 이동진은 조정이 어려울 때 달려와 중임을 감당하니, 실록청의 중직은 물론 승정원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613년 4월에 가자된 이후 178일이 가산되었음에도 한 차례 가자에 대해 논해진 바가 없습니다. 또한 시호도감 제조로 있는 이휘 역시 612년 7월에 가자되어 이미 근무일수가 193일이 넘었음에도 오르지 않고 있으며, 얼마 전까지 병조의 수장으로 있었던 서양갑과 호조를 맡았던 이완 역시 각각 근무일수가 187일과 147일로 초과되었음에도 이에 합당한 예우조차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신 등이 거듭 생각하기로, 비록 이미 당상의 자리에 올라 품계가 높고 그 명예가 높아진 바가 있사오나 법에 따라 마땅한 예우를 받도록 되어 있음에도 당상이라 이에서 제외됨은 실로 안타까이 여겨질 바입니다. 더욱이 이조 참의인 양지원에 대해서는 가자의 논의가 있었으나 나머지 이들이 제외된다면, 오히려 이들의 충심을 전하께서 돌아보지 않는 바가 될 것이니 그 형평에 실로 문제가 있을 것입니다. < 편의십육책 >에 이르기를 "올바른 사려는 먼저 주변에서 생각하고 동시에 멀리 내다보아야 하는 것"이라 하여 "만일 멀리 내다보지 못하면 반드시 가까운 근심이 있게 마련"이라 하였습니다. 가자에서 제외된 몇몇의 사람들 또한 그 충성심에 있어 오히려 고인의 풍모를 보이는 이도 있고 그들의 능력 또한 옛 현인에 비기어 다를 것이 없으니, 양지원을 가자하시는 차에 이들에 대해서도 적절한 조치를 내리시어 전하께서 군자와 현인을 예우하심을 널리 드러내소서. 이와 같다면 가히 "윗 사람을 바로 잡아 아래 사람이 정도를 걸으며, 스스로 잘 처신하여 남들이 존경케 하는 길"이 될 것이옵니다. 신 등은 전하의 크신 성덕이 널리 펴지기를 앙망하니 이에 깊이 생각하시어 그들의 충의를 밝혀주시옵소서. 신 등은 이만 물러나 하교를 기다리옵니다. 개국614년 7월 00일, 행사간원 사간 박상진. 행사헌부 지평 박한.  박한 07/28[01:13] 아...명문입니다. 소생이 감히 첨하거나 감할 것이 없는듯 합니다. 사간원 사간 박상진 07/29[00:35] 어전에 29일 계하였으므로 공개 전환합니다. |
http://www.1392.org/bbs?sajog22|2:36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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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