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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상시/봉사] 중시 문과 응시
2. 중시 : <책문> 사기(史記)에서 사마천이 말하기를, '하늘이 착한 사람들의 편을 들어주는 것이라면 이러한 일들은 대체 어찌 된 때문인가'라며, 하늘의 도(道)가 실제로 있는 것인지를 한탄한 부분이 있다. 오로지 악행만을 저지르고 살면서도 종신토록 호강하며 천수를 누리고 죽은 자가 있는 반면, 정도(正道)에 치중하며 올곧게 살면서도 오히려 재앙을 당하는 자가 적지 않다. 민국(民國:대한민국)에도 이러한 경우가 태반인지라, 백성들이 법령과 질서를 무시하는 등의 부도덕한 기류가 널리 퍼져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는 하늘의 도가 없기 때문인가, 아니면 나라의 기강이 바로 서있지 못하기 때문인가. 그리고 이를 개선할 방도는 무엇인가. ---------------------------------------------------------------------------------- 이름 : 조아라 본관 : 함안 본적 : 황해도 구분 : 중시 내용 : 신이 감히 천도시비(天道是非)를 가려 하늘의 도를 따진다는 것이 무례하오나 신이 생각하옵건대, 하늘의 도는 존재하나 나라의 기강이 바로 서있지 못하여 오로지 악행만을 저지르면서도 영화롭게 살고, 부귀영화(富貴榮華)를 버리면서도 올곧게 살아간 자는 오히려 재앙을 당하게 되었다 생각하옵니다... 신이 맹자(孟子)가 주장한 성선설(性善說)을 관점으로 보았을 때 더럽혀지지 않은 사람의 기초적인 정신은 하늘의 도와 동일한 것이라 생각하옵니다... 누군가 물에 빠졌을 때 주어진 조건이 안되더라도 구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 것처럼 그 사람이 선행을 하려는 마음이 곧 하늘의 도라 생각하옵니다. 하오나 지금의 현실은 하늘의 도라는 것을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선행보다는 악행이 중심이 되어 가는 세상이 되고 말았사옵니다... 그러면 그 이유는 무엇이겠사옵니까? 신이 생각하건대, 하늘의 도는 사람의 기초적인 정신이므로 그 기초적인 정신을 어떠한 과정에서 수양(修養)하느냐에 따라 사람의 인격, 사고방식이 달라지는 원리에 있다 생각하옵니다... 그러므로 신은 이미 정기(精氣)가 다한 민국에서의 수양은 오히려 악행을 불러와 인과응보(因果應報)라는 말을 무색케 할 정도로 악행이 실현되었다 생각하옵니다...그리하여 옳지 않은 것을 옳다고 여기게 되는 자기 합리화(合理化)를 낳게 됨으로써 그러한 악행들이 더욱 더 발전할 수 있었다 생각하옵니다... 지난 광주 민주항쟁 20주년을 기념하는 갖가지 행사에서 민족사를 굴절시키고 이 같은 비극을 연출한 책임에 대한 진상규명 등은 외면하면서 김대중 대통령이 직접 광주에서의 행사에 참석한 것을 부각시키면서 문제를 희석시켰다는 것은 바로 합리화에 의한 예라 사료되옵니다... 이처럼 합리화라는 것을 통하여 현실의 진실성이 왜곡되어 가고 있다는 것이 참으로 애통할 뿐이 옵니다... 하오나 전하, 이를 개선한다면 필히 진실이 합리화되는 세상이 될 것이옵니다...그리하여 신이 생각하길 이를 개선할 방도는 두 가지에 있다 생각하옵니다... 첫째, 합리화를 부각시키는 현대 종교는 이제 신화적 미혹(迷惑)을 내세운 교화를 탈피하여 인간의 이성을 통한 진실과 사회정의를 추구하는 제도로서 거듭나야 된다고 생각하옵니다... 닭이 울지 않아도 새벽은 오는데 종교는 닭이 울기 때문에 새벽이 온다고 주장하는 것처럼 인간에 의해 제도화된 종교가 이제는 인간을 지배하기 위해 모든 현상을 부단히 합리화시키고 있다는데 문제가 있기 때문이옵니다... 둘째, 민국의 백성 자신이 이러한 합리화의 미혹에서 깨어나야 한다고 생각하옵니다... 백성의 본보기가 되는 민국의 주체로서 도리를 다하지 못하는 집권자들에 의한 합리화의 끝없는 악순환의 사슬에서 벗어나야 하기 때문이옵니다... 소신, 이렇게 두 가지 개선할 방도를 적어 보았사옵니다...신의 생각이 부족하여 비록 많은 안을 내놓지 못하였으나 전하, 소신의 뜻을 굽어 살피시어 헤아려 주옵소서...그럼 소신 이만 글 쓰겠사옵니다...만수무강 하옵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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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진후
홍봉한
조아라
정예림
최성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