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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승
[교임] 제17기 문과 제3강 : 문종비 현덕왕후의 추복운동
한편 단종의 죽음에 얽힌 사육신의 절의는 성리학적 명분론을 내세운 신진 사림들에게 많은 귀감을 주었습니다. 성종(成宗)조부터 신진 사림의 정치적 라이벌인 훈구세력이 세조(世祖)조의 공신들을 중심으로 형성되었기 때문에, 그리고 단종의 죽음 이후 초야에 머물며 중앙을 비판하였던 생육신을 비롯한 소위“절의파”들이나 단종복위운동과 관련되어 죽었던 이들의 후손 가운데 사림계로 들어간 이들이 많았기 때문에 단종과 관련된 이들의 신원은 신림 사림파의 입장에서 꼭 필요한 것이었습니다. 초기 사림파 중 하나인 김종직이 단종을 추모하는 조의제문을 지었던 것은 사림파가 세조의 왕위 찬탈에 비판적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초기 사림파가 일시적으로 대거 진출하는 중종대에 이르러도 중종은 겨우 세조의 증손이었고, 그동안 생존해있던 왕실 어른들이 대부분 세조 대 공신들의 딸이었기 때문에 함부로 단종과 그와 관련된 이들의 신원을 청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 대신 추진하였던 것이 바로 문종의 비인 현덕왕후 권씨, 즉 소릉의 신원이었습니다. 소릉의 신원은 성종 때 생육신 중 하나인 남효온이 상소를 올려 처음 거론되었습니다.주2) 남효온의 상소는 단지 소릉의 신원만을 다루었다기 보다는 세조대의 정치 전반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성종 당시 소릉의 신원문제가 거론될 수 있는 것은 당시의 정국 분위기가 세조 때와 변화되었기에 가능하였습니다. 예문관에서 홍문관이 분리되고 홍문관이 경연을 담당하며 언관(言官)화 되면서 사림의 관직 진출이 홍문관을 통하여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나 아직 세조와 그 아들들의 비(妃)들이 살아있었고, 성종 역시 세조의 손자였으므로 소릉 신원의 문제는 당연히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정창손, 임사홍, 한명회 등이 이를 반대하는 상소와 차자(箚子)를 올렸고, 소릉 신원을 상소한 남효온은 국문을 당하기도 하였습니다. 연산군 때에는 김일손 등이 소릉 신원에 대한 상소를 올렸고, 초기에는그 일이무마되는 듯 하였으나, 곧 김종직의 조의제문(弔義帝文)이 문제가 되어 사림파가 일거 숙청되는 기묘사화와 무오사화가 일어나고 소릉 신원을 상소한 남효온이 부관참시(剖棺斬屍) 당하는 등, 세조에 대한 비판이 전면 금지되고 소릉 신원 문제에 진전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중종(中宗)조에는 소릉 신원의 문제가 최대의 이슈로 떠오르게 됩니다. 신진 사림들이 소릉의 신원을 주도했기 때문입니다.주3) 중종 때 사림들이 다시 관직에 진출하고 이들이 홍문관을 거쳐 각조의 좌랑과 정랑직, 즉 낭관(郎官)직에 오르게 되면서 낭관의 자천권을 이용해 재상권을 견제할 수 있었습니다. 이에 다시 소릉 신원의 문제가 제기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었습니다. 중종 7년 11월 22일 강연 자리에서 검토관(檢討官) 소세양이 소릉의 복위에 대하여 아뢴 이후로 사헌부와 사간원의 상소가 이어졌습니다. 주4)이에 중종은 영의정 유순정을 시켜 실록을 살펴 소릉 폐위의 시말(始末)을 아뢰게 하였습니다. 지금까지 소릉 신원의 이유는 현덕왕후는 단종의 일 이전에 사망하였기 때문에, 노산군과 권자신 등의 역모가 그녀에게 해당될 수 없으며, 문종을 종묘에 홀로 종사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중종때에도 소릉 추복의 근거는이와 다르지 않았는데, 유순정, 성희안, 노공필 같은 훈구대신들은 소릉의 추복(追復)이 의리에 합당하나 선조에 무엇이라 고할 지 알 수 없다면 이를 반대하였고 일부 훈구대신은 별묘(別廟)를 세우는 대안을 제시하였습니다. 주5)처음에는 언관들을 제외하고는 소릉 신원에 반대하는 이들이 더 많았으나, 대간과 옥당(玉堂), 성균관 유생들의 상소가 빗발치게 되었습니다. 주6) 중종은 여전히 신중했으나 결정적으로 중종 8년 2월 28일 종묘에 벼락이 쳐 소나무 두 그루가 꺾이게 되자 이를 잘못된 문종의 독향(獨享)으로 인한것이라는의견이 나오자, 곧 훈구대신들도 소릉의 추복에 동의하게됩니다. 다만 유순정과 노공필만은 끝까지 이를 반대하였으나, 결국 중종 8년 3월 3일 현덕왕후의 위패는 종묘로 다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소릉 신원의 의미는 성리학적 명분론이 현실론에 대하여 우위를 점했다는 것이다. 훈구대신들이 현실론을 펴면서 반대의 입장을 표하기는 했지만, 소릉의 신원이 의리에 합당하다는 것은 인정할 수밖에 없었고, 결국 종묘의 벼락이라는 상징적인 사건 이후로는 훈구대신 다수 역시 소릉의 신원에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또한 종묘의 정통론이 강화되어 중종은 이를 통해 훈구대신들을 견제하고 정통론을 주장하는 사림파와 결합할 수 있었다. 특히 사림파의 의리명분은 왕통을 단단히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었다. 소릉의 복위 이후 노산군의 복위론(중종 11년) 뿐 만 아니라. 공정왕(정종)의 묘호 추상(追上), 중종 비인 폐비 신씨(후일 단경왕후로 추존)의 복위, 연산군의 복위 등이 거론된 것도 이러한 분위기를 반증합니다. --------------------------------------------- 주1 『세조실록』2년 10월 29일 자 기사에는 집현전에 대한 세조의 불편한 마음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근일에 집현전(集賢殿) 선비들이 자못 교만한 마음이 있기에, 내가 명하여 개혁하였다. 과한 것 같으나, 또한 굽은 것을 바로잡자면 곧은 것에 지나야 한다는 뜻이다. 너희는 그것을 경계하라.“ 『세조실록』14년 6월 2일 자 기사 역시 유학자들에 대한 세조의 불신이 나타나있습니다. 고령군(高靈君) 신숙주(申叔舟)·영성군(寧城君) 최항(崔恒) 등이 문장에 능한 자 20여 인을 가려서 아뢰기를, “무릇 국가에 제술(製述)은 이들에게 주소서.” 하니, 임금이 말하기를, “예문관(藝文館)·홍문관(弘文館)의 관원(官員)도 또한 문학(文學)하는 자를 가려서 두었으니, 이들로 하여금 하게 하는 것이 옳거든, 만약에 다시 다른 사람을 가리면 무엇이 집현전(集賢殿)과 다르겠느냐?” 하였는데, 병자(丙子)의 난(亂)8427) 에 의논을 부르짖은 자가 모두 집현전에서 나온 까닭으로, 임금이 많은 가운데서 견식이 높은 의논을 미워하여 다시 세우려 하지 않음에서이다. 주2 『성종실록』9년 4월 15일 자. 남효온의 상소 중. “그 하나는, 소릉(昭陵)8399) 을 추복(追復)하는 것입니다. 신이 삼가 살피건대, 세조 혜장 대왕(世祖惠莊大王)은 하늘이 준 용지(勇智)로써 일월(日月)같은 밝음을 가지시고 하늘과 사람의 도움을 얻어서, 큰 어려움을 깨끗하게 타개하여 집을 나라로 만들어서 종사(宗社)가 거의 위태롭다가 다시 안정되었고 이 백성이 이미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는데, 뜻밖에 다스리는 교화가 바야흐로 흡족하게 되자 재앙이 그 틈을 일어가서, 병자년8400) 에 군간(群奸)이 난(亂)을 일으켜서 중외(中外)가 경동(驚動)하여 우리 사직(社稷)이 거의 기울었으나, 곧 잇달아 복주(伏誅)하여 거의 베어서 없앴는데, 남은 화(禍)가 소릉(昭陵)에 미쳐서 20여년 동안 폐함을 당하여 원혼(冤魂)이 의지할 바가 없을 것이니, 신이 모르기는 하나, 하늘에 계시는 문종(文宗)의 영(靈)이 홀로 제사를 받기를 즐겨하시겠습니까?” 주3 『중종실록』14년 7월 21일 자. 조광조가 아뢴 말. “또 요사이 노산군(魯山君)에게 제사하고 소릉(昭陵)을 복위한 일 등은 모두 전일에 지사(志士)들이 일찍이 분한(憤恨)스럽게 여기던 것을 다행히 성명(聖明)한 시절을 만나 거행하게 되었으나, 이는 곧 앞날에 국가의 화의 근본이 될 것입니다. 또한 신씨(愼氏)를 도로 세우는 일을 박상·김정 등이 상소까지 하여 비록 광패(狂悖)한 듯하였지만 역시 정당한 논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때 큰 죄로 처벌하려고까지 하였으니 이는 모두 소인들이 구실을 삼아 말한 것이었습니다. 밤중에도 생각하노라면 일찍이 탄식하게 되지 않을 때가 없었습니다.” 주4 『중종실록』7년 11월 22일 자. 검토관(檢討官) 소세양(蘇世讓)은 아뢰기를, “임금에게는 태묘, 신하에게는 가묘가 있어 천자와 제후로부터 경대부(卿大夫)와 사서인(士庶人)에 이르기까지 모두 제사 모시는 일이 있는데, 우리 문종 대왕(文宗大王)께서는 홀로 일위(一位)로만 향사(享祀)하였으니, 그 때의 일을 신이 알지 못하겠습니다. 성종조(成宗朝)에 소릉(昭陵)을 추복(追復)하는 일로 더러 아뢰는 사람이 있었으나 고치지 아니하니, 여러 사람의 의논이 매우 한스럽게 여겼습니다. 만약 자손이 조종(祖宗)이 한 일이라 하여 고치지 않는다면, 비록 천만 세가 되더라도 그 과오가 없어지지 아니할 것이니, 우리 나라의 잘못된 거사가 이 일처럼 큰 것이 없습니다.” 주5 중종실록』7년 11월 26일 자. 유순·유순정·성희안·송일·노공필·민효증이 의논드리기를,“소릉(昭陵)을 추복(追復)함은 의리에 합당할 듯하나, 당초 폐(廢)할 때에 세조(世祖)께서 이미 종묘에 고하였으니, 지금 복구한다면 역시 고하지 않을 수 없는데, 무슨 말로 고해야 할지 알지 못하겠습니다. 신 등이 망령되게 ‘뒤를 이은 왕이 이 일을 경솔하게 거행할 수 없다.’고 의논드린 것은 이것이 두려워서입니다.” 하고, 이손·김응기·신윤무·윤금손·정광세·임유겸·심정·이장생의 의논은 같았으나, 강혼·신용개·장순손·김전·박열·강징·조계상·유담년·손주·성세순은 의논드리기를, “노산군(魯山君)이 막 탄생하자 소릉이 곧 서거(逝去)하여 노산군 말년의 일을 소릉은 알지 못하는 것인데, 당시의 대신들이 그 아우 권자신(權自愼) 때문에 소릉 폐하기를 청하여 따른 것이지 선왕의 뜻에서 나온 것이 아닌 듯합니다. 당초 폐할 때에 이미 종묘에 고하여 폐출(廢黜)하였더라도, 금번에 이미《실록》을 고찰하여, 아우의 모반(謀反)과 관계되지 않음을 알았으니, 능을 복구하고 호칭을 바로잡음이 너무나 당연합니다. 만일 ‘이미 종묘에서 폐출되었으니, 지금 다시 부묘(祔廟) 하기가 곤란하다.’ 한다면, 따로 사당을 세우는 것도 의리로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주6 『중종실록』7년 11월 26일 자. 대사헌 이자건(李自健)·집의(執義) 성운(成雲)·장령(掌令) 이언호(李彦浩)·김굉(金硡)·지평(持平) 김희수(金希壽)·윤탕(尹宕) 등이 아뢰기를, “듣건대, 소릉(昭陵)이 노산군(魯山君)을 낳고 그날 훙서(薨逝)하였는데, 그 뒤 16년 만에 권자신(權自愼)이 모반(謀反)하다가 복주(伏誅)되었으니, 소릉과는 관계가 없습니다. 또한 소릉이 선왕(先王)에게 죄를 얻은 것이 아니라, 그때 대신이 건의하여 폐위된 것인데, 지난 역사를 고찰하더라도, 종묘(宗廟)에 모신 신주가 어찌 왕후(王后)가 없이 홀로 입묘(入廟)된 일이 있었습니까? 소릉을 복구하지 않기 때문에 온 나라 인심이 지금까지도 화협(和協)하지 못한데, 지금 《실록(實錄)》을 고찰하고, 대신들에게 의논하도록 명하시니, 성상의 정사에 있어서 지극하신 일입니다. 《실록》을 고찰한 절목(節目)의 시말(始末)을 직접 보도록 하여 주소서.” ------------------------------------------------------- 과제 1 말씀드렸다시피 세조의 치세는 성공적이었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면이 있습니다. 세조가 왜 공신와 종친들에게 의지하고 선비들을 멀리했을지 나름의 의견을 써주시고 아울러 그러한 정치운용에 대하여 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과제2 현덕왕후의 추복은 아이러니하게도 종묘의 벼락 덕분에 이루어지게 됩니다. 훈구대신들도 벼락 사건이후에는 태도를 바꾸고요.이 사건을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요? 중종 나름의 의도가 있었을가요? 시대의 변화가 있었기 때문일까요? 자신의 생각을 서술해주시기 바랍니다. ---------------------------------------------------- - 1월 23일 자정까지 과제를 제출하시기를 권고하며, 1월 26일 자정에 과제 제출을 마감합니다. 그 이후에 제출하신 분은 학점을 不로 처리하여 학점을 이수하실 수 없습니다. 두 과제 중 하나만 제출하실 경우에는 받으실 수 있는 최대 학점은 中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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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기열 619('10)-01-20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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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과 유생 심기열, 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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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용 619('10)-01-20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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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과 청강생 장지용, 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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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skin_board/a_standard/b_img/face/default.gif "[3]")
박문유 619('10)-01-21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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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과 유생 박문유, 강의를 수강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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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임] 제17기 문과 제3강 : 문종비 현덕왕후의 추복운동 |
김민승 | 619('10).01.19-18:34 | 382 |
 [유생] 제17기 3강 과제 제출 |
심기열 | 619('10).01.25-08:10 | 2 |
| [유생] 제17기 3강 과제 제출 |
박문유 | 619('10).01.22-23:04 | 3 |
| [청강생] 제17기 3강 과제 제출 |
장지용 | 619('10).01.20-19:47 | 5 |
박문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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