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조선국 성균관(成均館)

ㆍ작성자	김민승
ㆍ작성일	개국619(2010)년 11월 27일 (토) 21:48 [해시(亥時):이경(二更)]
ㆍ문서분류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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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임] 19기 문과 제5강 : 富를 바라보는 눈

오늘은 논어에서 부유함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살펴보겠습니다. 어느 종교, 사상이든지 재산을 축적에 대하여 어떤 입장을 취하느냐는 성(性)문제와 함께 가장 민감한 문제 중 하나입니다. 기본적으로 어느 종교도 성직자의 축재에 긍정적이지는 않습니다. 문제는 신앙하는 이의 축재의 문제입니다. 불교의 경우 기본적으로 상인 계층에 의하여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종교입니다. 불경의 내용을 보아도 상인계층이 장자라는 이름으로 굉장히 많이 등장합니다. 기독교의 경우 가장 천한 계급을 기반으로 시작된 종교입니다. 기본적으로 축재를 긍정적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기성 교회들이 아무리 부정하고자 해도, "부자가 천국에 오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보다 어렵다"는 예수의 말은 그의 부에 대한 생각을 적나라하게 알려줍니다.

그렇다면 공자는 어떨까요? 공자는 기본적으로 재물에 대하여 좋은 것이라고도, 나쁜 것이라고도 하지 않습니다. 다만 다음과 같은 구절에서 그의 생각을 엿볼 수 있습니다.

술이 11장

子曰富而可求也雖執鞭之士吾亦爲之如不可求從吾所好
자왈부이가구야수집편지사오역위지여불가구종오소호

공자께서 말하시길 "부가 만일 구해서 구할 수 있다면 비록 말채찍을 잡은 일이라도 내가 또한 그것을 하겠다. 만일 구할 수 없다면 내가 좋아하는 바를 따르리라."

주석 : 執鞭은 천자자은 일이다. 가설하여 말씀하시길 "부가 만약 구할 수 있다면 비록 내가 몸소 천한일을 함으로도 부를 구하더라도 또한 사양할바가 아니지만 (부가) 천명에 달려있어 구한다고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면 의리에서 편안해할 뿐이니 어찌 반듯이 한갖 욕됨을 취하겠는가?" 라고 하신 것이다.
소식이 말하길 "성인이 일찍이 부를 구함에 마음을 두신 적이 없으니, 어찌 가능함과 불가함을 따지겠는가. 이러한 말씀을 하신 것은 다만 결코 구해서 될 수 없음을 밝히셧을 뿐이다."
양시가 말하길 "군자가 부귀를 싫어하여 구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하늘에 달려 있어 구할 수 있는 방도가 없기 때문이다."

*여기서 而는 如와 마찬가지로 만일이라는 뜻입니다.

비슷한 구절을 하나 더 보겠습니다.

술이 15장
子曰飯疎食飮水曲肱而枕之樂亦在其中矣不義而富且貴於我與浮雲
자왈반소사음수곡굉이침지락역재기중의불의이부차귀어아여부운

공자께서 말하시길 "거친 밥을 먹고 물을 마시며 팔뚝을 굽혀 베더라도 즐거움이 그 가운데 있으니, 불의해서 부유하고 또 귀함은 나에게는 뜬구름과 같다"

○ 여기서 보이듯이 공자는 부가 하늘에 달려있는 것이지 구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이야기합니다. 술이 11장의 주석에서 볼 수 있듯이 부유함은 나쁜 것이 아닙니다. 다만 그것을 억지로 구하는 것이 나쁜 것이고, 술이 15장에서 보이듯이 불의한 것이죠.
만약 어떤 사람이 어질고, 의롭고, 현명하다만 그는 한 나라의 재상이 될 것이고, 왕을 도와 그 나라의 백성들을 편안하게 한다면 백성들이 부유해질 것입니다. 또 왕은 백성들이 잘살게되어 자연스럽게 넉넉하게 될 것입니다. 예를 들었지만 이런 것이 공자가 말하는 천명에 합당한 부일 것입니다.
공자는 제자들이 부유함에 마음을 빼앗겨 道를 게을리 할 것은 경계합니다. 이러한 점에서 가장 훌륭한 제자는 안연인데요, 그는 누추한 곳에서 살면서 매 끼니를 한바가지의 거친 밥과 물 한 표주박으로 견뎠는데 (단표누항) 그럼에도 즐거움을 잃지 않았습니다. 물론 그 즐거움은 가난한데서 비롯된 것은 아니고 학습에서 비롯된 것이겠죠. 가난함에도 학문을 놓지 않아 늘 즐거워 하는 것을 공자는 칭찬합니다.

위령공 31장
君子謀道不謀食耕也餒在其中矣學也祿在其中矣君子憂道不憂貧
군자모도불모식경야뇌재그중의학야녹재기중의군자우도불우빈

군자는 도를 모도하고 밥을 도모하지 않는다. 밭을 가는 것(밥을 도모하는 것)에는 굶주림이 그 안에 있으며, 배움에는 녹이 그 안에 있으니, 군자는 도를 근심하지 가난을 걱정하지 않는다.

○군자는 도를 근심할 뿐, 가난을 근심하지 않는다. 어떠신가요? 어찌 보면 공자의 부귀관은 상당히 이상적입니다. 발버둥치지 않으면 먹고 살지 못하는 이 시대에서, 지식인이라는 것이 더 이상 특이한 계층이 아니고, (언제나 그러했지만 특히) 지배계층에 빌붙어야 부를 얻을 수 있는 시대에 공자의 말은 "공부나 열심히 해라"라고 들리기도 합니다. 밥을 하늘로 삼는 것은 고금을 통틀어 마찬가지인데 말이죠. 저는 무책임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분명 새겨야 할 것은 불의한 부귀는 도모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현대 사회는 부귀를 도모하는 것 자체가 하나의 목표이고 이상처럼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분들은 가난하게 사는 법을 추구하기도 합니다. 현대 자본주의에서 부귀라는 것은 이미 남을 해치는 것이라는 생각이죠.

어떤가요? 여러분의 부귀에 대한 생각을 들어보면 좋겠습니다. 과제입니다. 기한은 1주일입니다. 과제는 공개로 올려 주세요.

그 동안 수고하셨습니다. ~

http://www.1392.org/bbs?sajoed11:430

임랑 619('10)-11-27 22:28	문과 청강생 임랑, 문과 강의를 수강합니다.

서민교 619('10)-11-28 10:54	문과 청강생 서민교, 문과 강의를 수강합니다.

[교임] 19기 문과 제5강 : 富를 바라보는 눈	김민승	619('10).11.27-21:48	658

[청강생] 제19기 문과 제5강 과제 제출	임랑	619('10).12.02-19:23	229

[청강생] 제19기 문과 제5강 과제 제출	서민교	619('10).12.01-16:40	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