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조선국 성균관(成均館)

ㆍ작성자	박범
ㆍ작성일	개국617(2008)년 10월 30일 (목) 19:10 [술시(戌時):초경(初更)]
ㆍ문서분류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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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임] 13기 4강 : 논어 위정편 4장

문과 13기 4강
논어 위정편 4장

● 子曰吾十有五而志于學하고 三十而立하고 四十而不惑하고 五十而知天命하고 六十而耳順하고 七十而從心所欲하되 不踰矩호라

○ 공자(孔子)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열 다섯 살에 학문(學問)에 뜻을 두었고, 서른 살에 자립(自立)하였고, 마흔 살에 사리(事理)에 의혹(疑惑)하지 않았고, 쉰 살에 천명(天命)을 알았고, 예순 살에 귀로 들으면 그대로 이해되었고, 일흔 살에 마음에 하고자 하는 바를 좇아도 법도(法度)에 넘지 않았다.”(성백효 해석)
○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열 다섯에 학문에 뜻을 두었고, 서른에 자립하였고, 마흔에 의혹되지 않았고, 쉰에 천명을 알았고, 예순에 귀가 순해졌고, 일흔에 마음의 하고자 하는 것을 따랐는데도 법도에 지나치지 않았다”(이종락 해석)
○ 공자가 말하기를, “나는 열 다섯 살에 학문에 뜻을 두었고, 서른 살에 학문이 성립되었고, 마흔 살에 의혹이 없었고, 쉰 살에 천명을 알았고, 예순 살에 한번 들으면 사리(事理)를 알았고, 일흔 살에는 마음에 하고자 하는 바에 따라서 행해도 법도에 벗어나지 않았다”했다(이민수 해석)
○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열다섯에 학문에 뜻을 두었고 서른 살에 확립하였으며 마흔 살에 혹하지 아니하였고, 쉰 살에 천명을 알았고, 예순 살에 귀가 순했고, 일흔 살에 마음이 하고자 하는 바를 따르지만 법도에 넘지 않았다”(이기동 해석)

● 이민수 해설
- 공자의 자서전이다. ‘十有五’의 有는 又와 같아서, 열하고 또 다섯이다. 유년시기의 교육은 <예기> 내측편에 “6세에 數와 방위를 가르치고, 9세에 日數 세는 것을 가르치고, 10세에 書計를 배우고, 13세에 樂을 배운다”고 했으니 15세에 학문에 뜻을 두었다는 것은 고도의 학문에 향하는 의지를 세웠다는 말일 것이다. 30세 때에 학문에 기초가 섰고 40에 자기의 학문에 대해서 자신을 얻어서, 자기가 향하는 방향이 옳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50에 천명을 알았다는 것은 그렇게 문화를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 하늘에서 자기에게 주어진 사명이라는 것 또는 그렇게 문화를 위해서 노력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하늘이 인간에게 준 운명이라는 것을 감지하게 되었다는 말로 풀이된다. 천명이라는 말은 공자가 그 밖의 무엇을 표현하려고 했는지 이것은 매우 어려운 문제이다. 耳順은 매우 난해한 말이지만, 자기 의견과 다른 말을 들어도 반발을 느끼지 않게 되었다. 즉 그들의 말에도 저마다 존재의 이유가 있다는 것을 感得하게 되었다. 바꾸어 말하면 인간 생활의 다양성을 인식하고 함부로 반발하지 않게 된 마음의 여유를 갖게 되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70세에 마음에 하고자 하는 바에 따라서 행해도 법도에서 벗어나지 않았다는 말은 자기 행동에 참다운 자유를 얻게 되었다는 말로서, 욕망대로 움직여도 인간의 법칙을 넘지 않을 경지에 도달했다는 뜻이다. 공자는 자기의 경력을 말함에 있어서 아무런 특별한 것도 말하지 않았다. 보통 사람도 할 수 있는 일을 말하고 있다. 공자의 도가 일상적인 것을 존중한다는 것이 여기에서 더욱 현저하다. 그러나 그 말들이 너무 추상적이어서 구체적으로 무슨 말을 한 것인지 우리들로서는 잘 알 수가 없는 점을 포함하고 있는 것은 매우 원망스러운 일이다.

● 이기동 강설
- 이 문장은 공자가 스스로 일생을 돌아보고 자신의 학문이 심화된 과정을 술회한 것이다. 그러므로 이 문장은 학이편 1장의 내용을 참고하면 이해하기 쉽다. 학이편 1장의 설명을 보면 학문의 과정은 기존의 삶의 방식의 무가치함을 자각하고 참으로 가치있는 삶의 방식을 찾아 방황함으로써 학문이 시작되고 예를 배우는 것으로 진전되며 도를 터득하는 것으로 심화되며 덕을 밝히는 것으로 나아가며 性을 인식하는 것으로 발전되고 천명을 깨닫는 것으로 완성되는 것으로 요약된다. 이를 참고로 이 문장을 해석하면 다음과 같다.
공자가 기존의 삶의 방식의 무가치함을 자각하고 참으로 가치있는 삶의 방식을 찾아가야겠다고 결심한 것이 15세였다. 참으로 가치있는 삶의 방식을 찾아가는 과정이 학문인데, 그 첫단계가 예를 배워서 익히는 것이므로 공자는 곧 예를 배우기 시작한 것으로 생각된다. 옛 성인의 일거수 일투족에서부터 관혼상제의 모든 의식과 절차, 예부터 내려오는 사회의 제도가 모두 예이므로 그 내용은 매우 복잡하고 다양하다. 공자가 이 예를 완전히 터득하는데 15년이 걸렸다. 노자에게 예를 물었던 것도 이때의 일이다. 그리하여 30세가 되었을 때 모든 예를 완전히 실천하게 되었다.
예란 각각의 개성을 발휘하면서 동시에 모든 사람이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구체적 행동 양식 및 사회제도이므로, 예를 모르고 하는 행동은 남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인 것이 된다. 예를 실천하는 삶이 참된 삶이며 바로 된 삶이라면 예를 실천하지 못하는 삶은 참되지 못한 삶이며 거꾸로 된 삶이다. 따라서 예를 모르는 사람은 사회생활을 할 수 있는 자격이 없다.
예를 배우고 익혀서 실천하는 단계에서는 아직도 육체적인 삶을 영위하기 때문에 육체가 필요로 하는 의식주에 대한 집착이 남아 있으며, 남보다 부자가 되고 유명해지고 높은 자리에 앉고 싶은 욕망이 마음 속에 남아 있으나, 그것이 예가 아니므로 억제하고 있을 따름이다. 이러한 상태에서 물질적 유혹을 뿌리치기 어렵다. 학문이 더욱 진전되어 도를 터득하고 덕을 밝히고 성을 인식하는 단계에 이르면 육체적 요소가 주체가 되는 삶에서 성이 주체가 되는 삶으로 바뀐다. 이렇게 되면 육체적 욕구를 충족시키려는 집착에서 벗어나기 때문에 육체적 욕구와 예 사이에서 일어나던 마음의 갈등이 사라진다. 마흔 살이 되었을때는 제나라와 같은 큰 나라의 재상이 된다 하더라도 마음의 동요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맹자의 세계가 바로 이러한 것이다. 육체는 단지 성을 실현하는 도구이지 목적이 아니므로 누가 돈을 준다든지 높은 벼슬을 준다 하더라도 혹하지 아니한다.
학문이 더욱 진전되어 나의 성이 남의 성과 완전히 같은 것이며 만물 각각에 내재해 있는 성과도 완전히 같은 것임을 인식하게 되면 그것이 곧 천명임을 알게 된다. 천명은 나의 삶을 영위하는 주체이며 동시에 만물의 삶을 영위하는 주체이므로 나의 삶을 영위하는 주체인 나가 곧 천명이며 곧 너이며 곧 만물이다. 천명을 알기 전에는 너와 나는 남남이었고 따라서 너의 마음과 나의 마음도 다른 것이었으므로 너의 말을 들으면 나는 그것이 무슨 마음에서 나온 말인지 알지 못하여 귀를 곤두세우기도 하고 이리저리 따져보기도 하였다. 그러나 천명을 알고 난 뒤로는 너의 마음의 근원이 되는 성이 나의 성이고 그것이 천명이며 곧 나가 되었기 때문에 내가 너의 마음 속에 있으면서 너의 마음을 형성하는 바탕이 된다. 따라서 나는 너보다 너의 마음을 더 잘 안다. 네가 무슨 말을 하더라도 저절로 알게 되어 귀를 곤두세우는 일이 없데 된다.
나의 삶은 육체적 욕구를 충족하는 삶이 아니라 천명을 따르는 삶이 되고 나의 육체는 단지 천명을 실천하는 도구에 불과하게 된다. 나의 마음은 곧 하늘의 마음이며 천지만물 전체를 살려가려는 마음이므로 나의 마음을 따라 실천하면 그 결과는 천지만물 전체의 조화를 이루는 형태로 나타나고 인간 사회에서는 모든 사람이 조화를 이루는 형태로 나타나므로 그것이 그대로 예이며 법도가 된다. 내가 예를 실천하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이 하고 싶은 대로 하기만 하면 그것이 그대로 예가 되고 진리가 되므로 절대 자유를 누리게 된다.

● 이종락 강설
- 이 장은 공자께서 학문을 하고 덕에 나아간 차례를 스스로 말씀하신 것이다. 혹자가 물었다. “천명을 알았다는 것은 理를 가리켜 말한 것인가, 氣를 가리켜 말한 것인가?” 내가 대답하였다. “命이라는 글자는 비록 같으나 그 뜻은 한 가지가 아니다. 理만을 가리켜 말한 것도 있고 氣만을 가리켜 말한 곳도 있으며 理와 氣를 아울러 가리켜 말한 곳도 있으니 대략 경전에 실린 것을 바탕으로 입증하겠다. <중용>에 ‘천명을 性이라 이른다’고 하고 ‘오직 하늘의 명이 깊고 멀어 끊임없다’고 하였으니 이는 理만을 가리킨 것이다. 理는 크고 작음, 정밀하고 조야함의 구별이 없다. 안연편에 ‘죽고 사는 것이 命에 있다’고 하고 <맹자>에 ‘命이 아닌 것이 없으나 그 바른 것을 순하게 받는다’고 하였으니, 이는 오로지 氣만을 말한 것이다. 氣에는 장수하고 요절하고, 번성하고 시드는 등의 다름이 있다. 따라서 배우는 자는 마땅히 命을 세우는 데에 주력해야 할 것이다. <대학>에 이른바 ‘이 하늘의 밝은 명을 돌아봄’과 본 장에서 이른바 ‘천명을 앎’은 사물에 나아가 理의 본원을 가리킨 것이다. 이는 理와 氣를 아울러 말한 것이라 할 수 있으며, 성인만이 하실수 있는 일이고, 나머지 사람들도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가 다시 물었다. “<중용>에서 말하는 천명은 理만을 가리킨 것이라 하고 <대학>과 본 장에서는 다시 理와 氣를 아울러 말한 것이라 하니, 같은 天命을 두고 이처럼 ‘~말 가리키다’와 ‘아울러 말하다’의 두 표현이 같지 않은 것은 어째서인가?” 내가 대답했다. “<대학>에서 말한 것은 明德을 밝히는 일이니, 明德을 밝힘은 理와 氣를 아울러 말한 게 아니겠는가? 이 장에서는 곧 공자께서 학문에 나아간 차례와 순서를 말씀하여 처음부터 끝까지 사물과 관련시켜 말씀하지 않은 것이 없으니, 중간의 한 구절에서만 오직 理만을 가리켰다고 볼 수는 없다. 주자가 章句와 集註에서 역력하게 말하였으니 그 대의를 자세하게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비록 그렇지만 그 이치로 말한다면 하나이니 舊注에서 궁색하고 통달함의 分限으로 천명을 말한 것은 잘못이다. 성인이 어찌 쉰 살이 되어서야 궁색함과 통달함이 天命임을 아셨겠는가?”

● 과제
1. “耳順”이란 무엇을 말하는 지 설명하십시오
2. “志于學”에서 유생들의 “學”은 무엇인지 말해보십시오.
3. 위 문장이 가지는 의미를 유생들의 입장에서 서술해보십시오.

강의를 보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개국617년 10월 30일
성균관교임 박범

http://www.1392.org/bbs?sajoed11:285

이대현 617('08)-10-30 21:44	청강생 이대현 강의를 수강합니다.

황희 617('08)-10-31 20:08	유생 황희, 강의를 수강합니다. 이제 13기 문과 강의가 끝났네요. 아쉽습니다.

이경환 617('08)-11-01 21:42	유생 이경환,강의를 수강합니다.

박범 617('08)-11-03 00:05	기한을 안 적었네요. 11월 3일(월) 자정까지로 합니다.

김진 617('08)-11-03 23:48	청강생 김진, 수강합니다.

[교임] 13기 4강 : 논어 위정편 4장	박범	617('08).10.30-19:10	948

[청강생] 13기 제4강 과제 제출	김진	617('08).11.03-23:47	156

[유생] 13기 제4강 과제 제출	이경환	617('08).11.01-22:23	4

[청강생] 13기 제4강 과제 제출	이대현	617('08).11.01-13:22	273

[유생] 13기 제4강 과제 제출	황희	617('08).10.31-20:26	1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