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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욱
[드라마국/대리] 박 판사 제22회(52화)
의성 댁이라는 유모를 보는 동안 영자는 곰곰이 생각했다. 영자 - 저 유모가 班家(반가)의 부인을 닮았는데 어찌된 일이던가. 사실 영자는 의성 댁에 대하여 정확한 정답을 찾지 못하였다. 하여 영자는 자신의 몸종인 순옥에게 정보를 알아오라 이른다. 순옥은 며칠 동안 서울을 떠나 영자의 명령대로 전국 방방곡곡 의성 댁에 대한 정보를 캐물어보며 돌아다닌 결과, 영자에게 말했다. 순옥 - 마님, 본시 우리 박 양반 댁의 찬모 노릇을 하였던 몸종인 경주댁의 딸이라고 합니다. 한데 무엇보다 놀라운 일은 이러합니다. 경주댁이라는 여인은 바로 開化(개화)한 모 반가의 며느리가 되었고 그러한 사정으로 인해 免賤(면천)을 받았던 겁니다. 영자의 눈이 둥그렇게 되었다. 영자 - 정녕 사실이렷다! 순옥 - 그러하옵니다. 영자 - 서, 설마! 순간 영자는 놀란다. 영자 - ‘이런 일이! 이런 일이!’ 영자의 뱃속에 이미 둘째가 들어있었다. 고개를 내저었다. 의성 댁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무서운 존재인가를 잘 알고 있는 눈치다. 그날 밤, 영자는 산통을 느끼기 시작했다. 병기의 나이가 세 살쯤일 것이다. 유모 의성 댁이 당주인 박 모에게 가 아이를 낳게 되었다는 소식을 전한다. 박 판사 - 아이 이름을 무엇이라고 지어야겠느냐? 곁에 있던 박 판사의 몸종 돌쇠가 왈, 돌쇠 - 나리, 이름을 炳錫(병석)이라 하는 게 어떨는지요. 박 판사 왈, 박 판사 - 옳거니! 아이에게 젖을 주는 영자를 보면서 박 모는 불길한 기운을 감지하였다. 이름을 병석이라 지었더니 영자는 미소를 한다. 이한길, 봉암과 길호를 초대하고 자신의 집에 들인다. 봉암 - 참 자네 집이 家風(가풍)은 있는 모양일세. 길호 - 나도 그 말을 하고자 온 걸세. 한길에게 한마디씩 말하자 한길은 그저 무안하다. 봉암 - 한길이, 자네 참으로 한심하구먼. 한길 - 왜 한심한가. 봉암 - 이렇게 사는 동지를 보면 부러운 것 보다 구역질이 나는 날이 더 많다네. 어이없게 웃는 한길을 보며 고개를 내젓는다. 여씨부인과 봉필네(김씨부인)이 서로 이야기를 꺼낸다. 여씨부인 - 참으로 기쁜 소식이 아닙니까? 아이를 낳았는데 사내잖습니까? 봉필네 - 그렇긴 하다. 다 봉필 어미 덕분이라네. 여씨부인 - 그렇진 않습니다. 봉필네 - 아이를 둘이나 낳았으니 이제 박 양반의 대를 이어야 되지 않는가. 여씨부인 - 그래야지요. 아암요. 봉필네와 여씨부인은 대화를 주고받으면서 서울에 있는 박 모를 걱정한다. 그렇지만 맏아들의 대를 이었으니 그것 만으로도 족할 뿐이다. 한길과 봉암과 길호. 갑수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한다. 먼저 한길 왈, 한길 - 보통 일이 아닐세. 성악가××사건이후에 갑수가 석방하자마자 이주희 양과 이혼을 하였잖은가. 근데 그 이혼이 바로 梁玉(양옥)이라는 여류작가와 불륜을 저질렀다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하지 않았던가. 참으로 불안하고 초조하다네. 길호 - 갑수가 왜 그 여자와 정을 통한단 말인가. 말이 되지 않다네. 한길 - 생각해보게. 감옥에 같이 갇히고 석방되고 얼마나 고초를 겪었는가. 그 생각을 안 한다는 걸세. 그러니 양옥이라는 여류작가와 혼인을 하였지. 어느 어두운 밤. 갑수와 양옥이 잠이 든 사이 한 도적이 이들 집의 담장을 넘었다. 아주 조용히. 그리고는 갑수와 양옥이 머물던 방에 들이닥친다. 이를 인식하고 눈을 뜬 양옥이 일어나는 순간 그 도적을 보며 비명을 지른다. 양옥 - 까악―! 비명을 지르는 양옥을 보며 도적은 그녀의 목에 칼을 겨눈다. 小刀(소도)로. 갑수는 비명소리에 놀라 일어난다. 갑수가 도적을 보는데 그 눈빛은 女性的(여성적)이었다. 갑수 - 당신 누구요! 결국 양옥에게 겨눈 소도를 감추고 황급히 달아난다. 다음날 아침. 양옥과 갑수는 어김없이 데이트를 한다. 사실 그날 들어온 도적은 이혼한 이주희가 보낸 도적이었다. 그날 저녁 갑수와 양옥은 돌아왔다. 이때 찬모가 그들이 들어오는 모습을 본 후 부엌으로 향하여 양옥을 임신시킬 목적으로 가져온 한약에 하얀 가루를 넣어 섞기 시작한다. 그러고는 한약을 든 채 양옥의 방에 들어간다. 찬모 - 마님. 양옥이 들어오라는 소리를 하자 찬모가 문을 열고 들어간다. 그러고는 찬모 왈, 찬모 - 한약을 드세요. 이 말을 들은 양옥, 결국 한약을 마시기 시작한다. 다 마신 후 그날 밤, 갑수가 돌아오지 않은 채 양옥은 기다린다. 그러나 그만 입에서 검은 액체가 나오기 시작한다. 그러고서 양옥의 입에서도 감은 액체가 뿜어져 나왔다. 양옥은 괴로워한다. 배를 부여잡는다. 검은 액체를 토하고 토할수록 더욱 나오는 검은 액체. 결국 토하다 이내 쓰러진다. 사방엔 온통 검은 액체의 자국이 남았다. 처절하게 그녀는 생애를 마감했다. 다음날. 이 사실을 모르는 몸종은 마님이 있는 방을 열어보더니 그 안에 있는 시신을 바라보더니 비명을 지른다. 비명을 들은 하인들이 일제히 그녀의 방에 들어선 것을 보고서 기겁한다. 그 방안에는 핏자국으로 얼룩이 져 있었다. 독에 의해 죽음을 맞이한 양옥을 본 순간 하인들은 일제히 눈물을 보였다. 통곡하였다. 양옥의 시신에 대해서 전갑수에게 말하였고 결국 장례를 치러야만 했다. 그렇지만 갑수는 다 박 판사가 저지른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때 하인이 와서 말하길, 하인 - 도련님! 갑수의 얼굴이 하인에게 쏠렸다. 갑수 - (무뚝뚝하게) 무슨 일인가. 하는 소리에 하인은 당황하는 기색으로, 하인 - 도, 도련님! 양옥 마님이 돌아가셨지요? 한데 범인이 다름이 아닌 작은 마님이었습니다. 분명히요! 작은 마님이란 이주희를 두고 하는 말이다. 갑수 - 뭐라! 놀라는 기색으로 갑수는 들입다 주희가 묵고 있는 그의 집으로 달려간다. 이주희, 그녀가 갑수를 기다렸다. 그때 하인의 뒤를 따라 갑수가 들입다 들어서자, 주희가 왈, 이주희 - 여보! 반가운 소리로 갑수에게 인사를 하였으나 갑수, 크게 흥분하여 주희의 뺨을 때렸다. 주희, 맞은 뺨을 어루만지며, 주희 - 당신, 지금 제 뺨을 때렸습니까? 갑수가 욱하며 왈, 갑수 - 당신이 일을 저지를 줄 미처 몰랐소. 한데 왜 양옥을 죽인 거요? 주희 - 나 당신 없으면 살 수 없어요. 갑수 - 그게 무슨 말이오? 주희 - 당신의 품이 그리웠어요. 한데 다른 여자와 정을 통한다는 소문 때문에 도저히 견딜 수가 없어 이 짓을 한 거예요. 당신 품만 있으면 아이를 낳을 수가 있었는데. 당신이 무심하게 떠나버린 순간 저는 혀를 깨물어 죽으려고 했지만 당신의 눈이 밟힐까 두려워 목을 매고 烈女(열녀)의 길로 갈까 생각하였지만 그럴 수 없었어요. 당신이 없으면 조선에 어떻게 살아갈 지 막막해서, 막막해서, 그만. 흑흑흑……. 당신과 사랑하고 싶었어요. 당신을 좋아하니까. 당신을 사랑하니까, 당신의 향기를 맡고 싶어서. 갑수, 결국 오열한다. 그런 부인을 보며 갑수는 눈물을 하염없이 뿌리며 오열했다. 주희도 눈물을 뿌린다. 그리고 주희가 울면서 말한다. 주희 - 나 지금 당신 아이를 가지고 있어요. 한데 그걸 모르고 내 뺨을 때렸나요? 갑수, 눈물 흘리며 고개를 들어 주희를 바라본다. 주희 - 나도 그렇고 뱃속에 있는 아이도 당신의 향기를 맡아보고 싶어 했는데! 그걸 무시하다니! 무심하기 그지없습니다! 갑수 말을 못한다. 주희 - 당신의 향길 맡아보고 싶어요! 맡아보고 싶어요! 갑수는 일어나 주희를 품에 안는다. 갑수 - 미안하오. 부인. 주희 - 이제 우리 사할린으로 가요! 아니 만주! 아니 연해주로! 시베리아로! 갑수는 새로운 세계로 가자는 주희의 말에 서로 입을 맞춘다. 어두운 저녁. 마산댁, 세수 가에서 웅크리고 앉은 채 대파를 다듬기 시작한다. 이때 망연자실한 듯 영자가 바깥으로 나왔다. 마산댁 - 마님, 어데로 가십니꺼? 하는 소리에 영자, 버럭 소리 지른다. 영자 - 네가 무슨 참견이 있어 말하는 게야! 마산댁 - 와 소리치십니꺼! 귀청이 따갑소! 영자는 바깥으로 나선다. 마산댁, 아이를 낳은 산모가 이렇게 소리칠 줄은 미처 모른 모양이다. 몇 시간이 지나간 후 영자가 다시 집에 돌아왔다. 무식하게 생겨 대파를 다듬고 있는 마산댁을 보더니 영자, 마당가에 놓여진 물바가지를 들고 마산댁에게 뿌린다. 마산댁 - 아이구마! 비명을 지른 마산댁을 향해 영자가 달려들어 머리를 움켜쥐며, 영자 - 네 이년! 어디서 왔나! 어디서 왔어! 마산댁 - 와 그라요! 영암서 왔다 안 카요! 한바탕 시비가 일자 박 판사가 문을 열었는데 이 광경을 지켜보고서, 박 판사 - 영자! 지금 뭐하는 거요! 하며 소리친다. 그리고 달려들어 박 판사, 영자의 뺨을 때린다. 박 판사 - 당신 지금 뭐하는 짓이오! 영자가 손을 놓자 마산댁은 울분을 토해낸다. 순간 박 판사, 영자를 바라본다. 그녀의 눈 속에선 모순이 들어있었다. 순간 박 판사 놀란다. 박 판사의 엔딩곡 : 김연자 - 부디 안녕 돌아서는 두 발길에 궂은비가 뿌렸지 마음 두고 떠나가는 이 가슴을 적셨지 할 말은 많아도 말 한마디 못하고 고개 돌려 눈물을 감추었네. 부디 안녕히 부디 부디 안녕히 비는 마음 우는 마음 멀어지는 두 어깨에 궂은비가 뿌렸지 정을 두고 떠나가는 이 가슴을 적셨지 울고는 싶지만 가는 발길 무거울까 고개 돌려 입술만 깨물었네. 부디 안녕히 부디 부디 안녕히 비는 마음 우는 마음 http://blog.daum.net/kjg6744/70928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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寶德, 善安
정철조(鄭哲朝)
내일은 대학생에게도 반드시 해가 뜬다! 
http://www.1392.org/bbs?moim09: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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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욱
독립신보
정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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