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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무속신앙이 발전됐을까?
조선은 유교국가였습니다. 유교이외의 모든 것은 '이단'으로 배척되었습니다. 그런데 유교란 것이 원래 남자들을 위한 종교요 사상이고, 여자들에게 있어서는 그저 복종과 은둔만을 강요하는 그런 족쇄에 불과하였습니다. 그러나 사람마다 종교에 대한 욕구는 높았습니다. 남자들이야 그저 "공자께서....""주자께서 이러셨지.."하면서 때울수야 있었지만 기껏해야 한글이나 소학따위를 배움으로 학문을 끝냈던 여인네들에게는 그야말로 알아듣기 힘든 이야기였죠. 고려시대때에는 불교가 왕성할 수 있었습니다. 도성 번화가, 나라 도처에 산재해 있는 절에서 그 종교적욕구를 마음껏 발산할 수 있었으니깐요. 그런데 조선왕조가 개국하면서 강력한 숭유억불책을 쓰게 됨으로 이야기가 틀려지게 됩니다. 온동네에 깔려있다시피 했던 절들이 부숴지고, 깊은 산속으로 쫓겨나고.. 돈있는 양반네들이야 막대한 여비를 들여서라도 산속에 있는 절을 찾아갈 수 있지만 일반백성들은 갈 엄두를 낼 수 가 없었지요. 돈도 돈이거니와 생업등등의 이유로...이래서 가까운 곳에서 종교적 욕구를 풀 대안을 찾게 되었습니다. 수요가 높아지니 공급도 생기는 법...이래서 동네마다 무당이 활개를 치게 되는 것입니다. 유교라는 것이 말이 종교지, 거의 학문에 가까웠으니, 여인네들이나 일반 무지렁이 백성들은 유교에서 종교적욕구를 충족하지 못했는데, 그 욕구를 충족시켜 준 것이 바로 '무속신앙'인 것입니다. 점을 보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무속신앙이라는 것이 얼마나 화끈합니까? '동쪽으로 가면 귀인이 있다'라든지 '이부적을 지니면 만사형통이다'라든지, 바로 그자리에서 해결방안을 척척 내주고, 그 비용까지 저렴하니 힘들게 절에 가서 막대한 공양을 할 필요성이 없어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조선시대에는 무속이 번창하게 되고, 산 속에 있던 일부 절들까지 무속신앙의 개념을 받아들여,무속불교를 창안해 내는 것입니다. 조정에서는 강력한 정책으로 이러한 무속신앙을 뿌리뽑아 정통성있는 유교국가로서의 위신을 찾고자 하였으나, 이미 뿌리깊게 번져버린 무속을 없애버리기는 불가능하였습니다. 위로는 조선왕실의 왕가여인들로부터 아래로는 천민들에 이르기까지 무당의 존재는 신(神) 그이상이었습니다. 사실적으로 조선은 무당을 탄압하면서도 국가공식인정 무당인 '국무당'을 두고, 모속제사를 관장하는 '소격서'라는 관청까지 두었으며, 왕자의 병이 있든지, 기우제를 지내야 할 때라든지 나라의 우환이 있을땐 공식적으로 '굿'을 할 정도였습니다. 조선시대의 무당은 종교적 사제로서의지위뿐 아니라, 병을 고치는 의사로서, 마을의 주요 대소사를 결정짓는 행정가로서, 왕실의 권력투쟁과정에서 중심인물로서, 조선역사상 없어서는 안될 영향력있는 집단으로 성장하여, 오늘에 이르른 것입니다. 오늘날에도 우리사회에 위로는 정치가들로부터 영세민에 이르기까지 길흉화복을 점치고, 무속에 의지하는 현상은 조선시대때부터 기인한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
http://www.1392.org/bbs?moim01:1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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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 朴恒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