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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조상숭배의 바탕에는 과연...?
안녕하세요? 회장님! 오늘 회장님의 강의를 읽으면서 나름대로 '종교'와 무속의 차이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고대의 사상이라고 운을 뗀다면, 당연 무속신앙에 대한 일고가 있어야 겠지요. 그것도 '하늘'이라는 절대명제와 관련한 분야의 고찰이 필요할 것입니다. 무속이라는 통칭으로 우리 학계에 자리잡은 것은 얼마 되지 않은 가까운 과거이고, 그 가까운 세월에서 무속은 단순한 '손비빔'의 기원 정도에 지나지 않는 상태로 흘러온 것이 사실입니다. 어쩌면 그보다 못한 기원 정도로만 치부하고 있을런지도 모를 일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 무속이라 통칭되고 있는 부분에는 천신(天神)사상과 해신(海神)사상 및 지신(地神)사상이 응축되어 있고 그것이 체계성을 갖지 못한 단점 때문에 우리 역사에서 배제되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즉, 천신사상의 대표적인 것으로 볼 수 있는 단군신화의 경우에도 신단수를 중심으로 하는 신시(神市)의 구현이라는 국가기원설과 관련한 기록들이 있고, 그 안에서 신화의 역사성을 읽을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또 해신사상은 동명왕설화나 수로왕설화에 부분적으로 나타나지만 이러한 신화나 설화의 한 형태가 국가와의 연관성을 공유하는 것이 아닌가 사료됩니다. 고대의 사상이 응축되었다고 보는 신화나 설화, 전설의 형태적 분석을 시도하다 보면, 자연적으로 선민사상의 한 형태로 연결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그 선민사상이 부족간에 전승되고 역사의 테두리 안에서 민중 정신으로 녹아나는 것이라 봅니다. 민중이, 백성이 군장과 하나되는 시점은 과연 어떤 때일까요? 아마도 국가의 안녕과 부족의 평화를 소원하는 제사를 올릴 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열심히 빌고 머리를 조아리는 모습에서 인간 본연의 자세를 낮추고 하늘에 대한 끊임없는 희구를 갈망하는 것은 아닐까요? 그러한 무속적인 형태가 고대국가라는 정치체 안에 바로 수용되지 못한 것에는 체계적인 교리가 없다는 단순한 이론만으로도 설명이 가능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교리라는 것은 어떤 특이한 상황에 대한 나름의 설명이 가능한 원리라고 본다면, 우리 한반도에서 명멸했던 국가의 정치체가 수용하기에는 무속보다 종교에 더 가깝게 다가섰을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해집니다. 이러한 추정은 여러가지의 역사상황에 비추어 볼 때 고대인의 사유체계에 충격을 가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더구나 우리 고대사의 기록들을 보면 설명 불가능한 현상들에 대한 해석이 종교를 통해 가능해지는 기록이 많은 것을 보면, 정치체가 그들의 집권과 아울러 국권을 강화하고자 하는 도구로 이용하였을 가능성은 세계사의 곳곳에서 나타남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천주교의 수용을 포함한 여러 종교의 전래는 종교가 갖는 그 순수한 영역에서 벗어나 침략의 도구로 이용된 일이 비일비재 했습니다. 굳이 역사를 들지 않더라도 수많은 사건과 현상들이 지나갔음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최근 민국내에서 발생하는 여러 非종교적인 신앙형태를 볼 때, 그것이 종교라는 체제 아래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무속이라는 단순한 기원에서 출발하고 있음을 보고 느끼게 됩니다. 즉, 고대의 신앙처럼 온 백성들이 신화라는 특히, 건국신화라는 바탕을 두지 않고 영리적인 목적을 염두에 둔 신앙행위가 비일비재 하다는 것입니다. 과연 이러한 것을 보는 우리의 시각은 어떤지 되물어야 할 것입니다. 회장님의 지적처럼 각각의 종교에서 조상숭배에 관련한 여러 사안이 있고, 또 그와 관련한 금기들을 과연 어떤 시각으로 풀어야 하는가 하는 딜레마에 빠지게 됩니다. 기본적으로 인정한 종교의 자유를 바탕으로 한다면 각각의 종교가 지닌 고유 기능을 간섭할 수 없고, 나무랄 수도 없는 일입니다. 종교에서 조상숭배에 관한 사항은 절대적으로 종교를 바라보는 주체적 입장에서 해석해야 할 일입니다. 다만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조상숭배가 갖는 의미의 바탕에는 건국신화의 기원론이나 손비빔을 통한 가족의 안녕이라는 절대 명제가 우선한다고 봅니다. 그 명제가 해소되었을 때 어쩌면 제사나, 조상숭배가 없어질런지도 모를 일이죠. 제 글의 내용이 이랬다 저랬다 도무지 일관성이 없어 보입니다. 회장님의 玉稿가 있기에 제 사소한 시각을 달았을 뿐입니다. 한 번 읽어주시되 괘념치 말아주십시요. 소현재에서 안정복 삼가 씀 ◎ 박항 朴恒 03/21[01:53] 211.192.216.247 아마도 안정복님과 같은 부문에대한 접근의시도후 파생된 딜레마가 작지 만 사상철학회를 설립하고자 했던 숨겨진 제 본의 였는지도 모릅니다. 무속이 우리국가의대표종교가 아닐까 하는 조심스런생각을 하다가도, 난립하는 그유형과 거듭되는 파행들을 바라보며, 이런것이 아닐텐데...... 라는 안타까움이 밀려드는것은 왜그럴까요. 잡탕이되어버린 우리의대표종교의 체계를 누가 잡교의 오명에서 벗어나게 해줄지... |
http://www.1392.org/bbs?moim01:1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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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 朴恒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