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조선왕조

ㆍ작성자	박범
ㆍ작성일	개국617(2008)년 9월 21일 (일) 20:46 [술시(戌時):초경(初更)]
ㆍ문서분류	역사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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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 등록자의 본문 인물 특기 설정 (8개)

군주 : 국가를 세우고 다스리는 군주(君主)형 인물
대담 : 담력이 크고 용감한 성격
관작 : 높은 관직, 작위, 권세, 권력을 얻는 것에 노력함
내정 : 중앙 및 지방의 국내 행정에 소질이 있음
예술 : 그림, 음악 등의 예능 분야에 소질이 있음
정치 : 사람들을 이끌어 나라를 다스리는 일에 재능이 있음
책략 : 계책, 대책, 모략을 꾸미는 데 재능이 있음
명사 : 천하에 두루 알려지고 인맥이 넓음

흥선대원군

흥선대원군에 대한 평가는 고종이나 명성황후와 더불어 연관성을 가지지만, 제대로 그에 대한 의미를 평가하는 경우는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학문적으로는 많은 연구들이 나와 있지만, 이를 제대로 소개하지 못한 원인을 첫번째로 꼽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고종의 그늘에 가려지거나, 근대화라는 외부조건에 따라 그의 행적은 빛을 발하지 못하였을 경우를 상정해 볼 수 있습니다. 그에 대한 평가는 이러한 조건들을 감안하여 보아야 할 듯합니다.

대원군을 흔히 쇄국정책을 입안하여 근대화를 늦추었던 인물로 보지만, 고종과 비유하자면 오히려 그의 선택이 더 현실적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대원군과 대비되는 고종은 근대화를 지향하고자 하였지만, 대원군의 그늘에 가려져 제대로 힘을쓰지 못한 인물로 비추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일면에는 고종의 업적을 높이 평가하고자 하는 일련의 연구들이 있었으며, 그에 대비되는 인물로 대원군은 평가절하하게 되는 양상을 살펴볼 수 있을 것입니다.

대원군의 정책은 영정조의 그것과 대비될 수 있습니다. 과연 고종이 그러한 정책들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는지는 차치하고라도 대원군의 의지는 다른 어느 왕의 정책보다도 강력했습니다. 하나의 예를 들면 영정조도 제대로 추진하지 못한 서원규제에 대한 개혁을 대원군은 철폐로 마무리를 짓게 됩니다. 이 당시 전국의 유생들은 벌때와 같이 들고 일어나서 그의 정책의 부당함을 지적하였지만, 그는 일관되게 정책을 수행해 나아갑니다. 이처럼 그의 왕권에 대한 강한 신념은 그러나 고종에게로 이어지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고종은 자신의 일생동안 그러한 정책을 수행한 예를 찾아볼 수 없다는데에서 어느정도 엿볼 수가 있습니다.

대원군과 고종의 갈림길은 면암 최익현의 상소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고종은 이미 20여세가 넘었으며 대원군의 섭정아닌 섭정도 10여년을 넘게 지속하였습니다. 면암 최익현의 상소의 전례를 보더라도 당연한 결과였습니다. 친정을 하게된 고종은 그러나 대원군과 같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였습니다. 통리기무아문과 같은 근대적인 관청을 설립하여 외부세계에 대한 능동적인 대처를 취한 모습을 보였지만, 실질이 부족하였습니다.

대원군의 정책은 또 다른 측면에서는 쇄국정책과 같이 전통적인 모습에 부합되는 측면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서원철폐에서는 유생의 반발을 가져왔지만, 쇄국정책에서는 유생의 적극적인 지지를 이끌어내고 있었습니다. 특히 임오군란의 정국에서 구식군대의 전통적인 군인들은 대원군의 지원을 바라고 있었고, 대원군은 적극적인 동조를 하게 됩니다.

시각의 문제는 이 간극에서 발생하게 됩니다. 쇄국정책과 서원철폐 사이에 존재하는 유생들의 다른 양상은 외부세계에 대한 근대화를 맞이한 조선의 운명이었을 것인지 모릅니다. 서원철폐만 보자면, 그의 업적은 영정조를 넘어서는 왕권지향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서양과 일본 세력이 그 당시 밀고 들어오지만 않았어도 그는 철인군주, 혹은 계몽군주와 같은 호칭을 얻었을 것입니다. 세도정권에 의해서 약해진 왕권을 다시 만인천하의 군주로 세웠으니까요. 그러나 역사적인 사실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서양세력의 조선으로의 유입은 대원군의 역사적 평가를 전환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하였습니다. 그의 결정은 결국 전통적인 쇄국정책이었고, 스스로의 자강을 통한 자주독립의 길을 선택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미 세계사의 일부로 편입된 조선에게 이러한 길은 미약한 결정임에 틀림 없었습니다. 조선을 둘러싼 외부세계는 이미 조선의 손을 넘어서고 있었으며 스스로 빠른 결단을 내리지 않으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었습니다.

대원군에 대한 평가는 두 가지 면을 모두 살펴 보아야 함에는 틀림이 없을 것입니다. 중화중심의 세계관을 벗어나 제국주의적인 국가관이 팽배하던 그 당시에 자존을 하겠다는 생각은 처음부터 실패한 정책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일본과 같이 제국주의적으로 나아가고자 했다 하더라도 뒤늦게 시작된 근대화를 극복할 수 있었을 지도 의문입니다. 대원군의 정책에 대한 평가는 이러한 시각을 염두에 두고 해야 할 것입니다.

대원군의 정책이 우리에게 가져다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대원군이 외부세계의 힘을 몰랐을 리는 없을 것입니다. 이미 청이 무너져가고 있다는 사실을 그는 천진에 억류되면서 몸을 느꼈을 것입니다. 그 속에서 그는 오히려 쇄국을 통한 자강을 택하였습니다. 그가 지키려고 했던 것은 무엇일까요.

개국617년 9월 21일
我峴記

http://www.1392.org/bbs?lasp7:56

서양갑 617('08)-09-21 21:19	쇄국정책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봅니다. 대원군이 근대화의 필요성을 몰라서 쇄국정책을 한 것이 아니라 제국주의 열강들의 야욕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오히려 국제 정세에 어두운 것은 급진개화파들이었죠. 강화도조약 이후에 조선이 어떻게 되었는지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이화 617('08)-09-21 22:25	대원군이 펼친 정책이 어쩌면 당시 조선이 자주권을 잃지 않으며 자강을 할 수 있는 방안이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조선 내부 사정이야 어떻든, 대원군이 그 뜻을 펼치기에도 세계는 너무 빨리 변하고 있었습니다. 대원군이 10년만 일찍 집권을 했더라면 어찌되었을까 생각해봅니다.

묵의 617('08)-09-22 00:35	세도정치를 끝내고 서원의 철폐를 통해 지도층의 쇄신을 시도한 것은 대단히 긍정적인 개혁이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나라의 재정에 무리를 주어가면서까지 경복궁을 중건할 필요가 있었는 지에 대해서는 다소 회의적입니다. 반드시 왕권의 신장이 필요하였다면 경복궁 중건에 들어갈 돈으로 군제를 개혁하여 국왕의 군대를 강화하고, 세제개혁을 통해 건실한 재정을 확보함으로써 실질적으로 왕권을 신장시키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 아니었을까요?? 그렇게 정리가 된 군대와 재정을 바탕으로 나라 안을 정리하고, 조금씩 나라의 문을 열면서 다른 나라들과 수교를 하였다면 너무도 허망하게 조선이 무너지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황준헌은 조선책략에서 미국과 수교할 것을 권하였지만, 개인적으로 당시 조선이 선택할 수 있었던 최고의 외교 파트너는 '영국'이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러시아는 부동항이 필요했으므로 굳이 조선에 군사적인 지원을 해줄 필요가 없었습니다. 일본은 조선을 보호국 내지는 식민지화하는 것이 목표였으므로 당연히 군사적인 지원을 해줄 생각이 없었습니다. 청나라는 자기네 사정이 급박했고, 미국이나 프랑스, 독일 등은 너무 멀리 있는 데다가 조선에 별다른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영국의 경우, 러시아의 남하를 견제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조선이 러시아와 가까워 지려는 모습을 보이자 거문도를 점령함으로써 이를 견제하려 하였던 것이었죠. 그렇다면 조선이 러시아의 남하를 견제하여 주는 조건으로 영국 측에 조선군을 신식군대화하는 일에 협조하여 달라고 요청하였다면 어떠하였을까 생각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