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조선왕조

ㆍ작성자	김신
ㆍ작성일	개국630(2021)년 11월 21일 (일) 16:29 [신시(申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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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재] 인평

틈틈이 인평을 들여다봅니다.

역사인물에 대한 평은 이미 공지의 사실을 가지고 평한 부분이 많다 보니 별로 흥미로울 것이 없지만, 본조인물에 대한 평은 제가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아 그 분들에 대한 평을 읽다 보면 재미있습니다. 최근에 본 평 중에는 황부천 선생에 대한 것이 있었는데, "간격개가 고장났느냐"며 조롱하였다는 그 문구가 너무 재미있어서 실제로 아는 사람 중에 띄어쓰기 잘 안 하는 친구에게 써먹어 보기도 했습니다.

저라고 언제까지 활동을 할 지 알 수 없으니, 후세의 사람이 인물평을 적어 준다면 저는 어떤 사람으로 남게 될지 조금 궁금하기도 합니다. 더불어 요즘은 인평이 안 올라오는 것 같아서, 인평 공모전이라도 한번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원래 악취건 향취건 의도를 갖고 퍼지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레 나는 것이라 이름에 새겨진 냄새 역시 그 사람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어떤 방식으로든 퍼지게 되고, 찬자가 보건대 악취가 좀 더 난다 싶으면 그 부분을 더 굵게 쓸 것이로되, 악취와 향취가 공존하는 자라면 흔히 말하는 '공과'를 분리해서 서술하라는 말을 듣게 되고, 향취가 더 강한 자라면 추모하는 글처럼 적히게 되는 것이지요. 이런 것들도 어쩌면 향수와 닮아 독한 향수로 냄새를 가리려고 해도 뜻대로 되지 않는 것들이 많습니다. 인평을 보다보니 그런 것까지 생각이 닿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역사 주제의 커뮤니티를 표방하고 있어서이겠지만 다들 향취만을 보이려 노력하는 가운데 악신도 난신적자도 없어 이것이 진정한 유자의 나라인가 하는 생각도 들기도 하구요.



		강의(鋼毅) 김신(金信)
		큰 그릇은 늦게 만들어진다.
		자택 만성당 방문

http://www.1392.org/bbs?land84:9322

장지용

630('21)-11-21 22:01

악신이나 난신적자라기 보다는 방외인(요즘 말로 '아싸')에 가까운 사람들은 간혹 있습니다. 예를 들면 제가 대표적인 방외인 계열 인사 중 하나죠.


김신	태생적 성격이 방외인을 만들기도 하지만 본인의 행보가 방외인을 만드는 경우도 있겠지요. 장 선생님은 글도 강의도 적극적인 편이신데, 어쩌다 방외인 계열 인사가 되셨는지..	11/23 00:19

여다준

630('21)-11-23 12:26

사이버 공간에서는 누구나 좋은 모습만 보이고자 노력을 한다면 자신의 좋지 않은 모습은 쉽게 감출 수 있으니 더욱 그러할 수 밖에 없는 듯 합니다. 역시 사람은 마주보고 이야기 해야 한다고 했나요. 마침 오늘도 누군가가 자신의 친우를 따라 세상을 떠나는 길에 올랐으니 누군가 인평을 써보지 않을까 기대가 되기는 합니다.


김신	전땡 말씀이시군요. 하기야 여기서까지 굳이 나쁜 모습을 보일 필요는 없으니 더욱 그렇겠습니다. 조금이라도 나쁜 태도를 보이면 공공의 적이 될 가능성이 더 크구요..	11/23 19: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