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제181강 : 테오도르 제리코

1812년 살롱에 입상하였을 때 제리코의 나이는 고작 20살이었습니다. 역동적인 말의 모습과 생제르망 거리를 가득채운 먼지들, 전장의 소음들을 생생하게 전하는 이 걸작은 이 젊은 작가에 의해 탄생하게 되었죠. 이 걸작은 다양한 화가들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그리스 신화, 루벤스, 그의 스승들 등. 열정적인 승마사였던 제리코는 카를 베르네에게서 영국 스포츠 미술의 전통을 배웠으며, 동물의 움직임을 극적으로 표현하는데 뛰어난 재능을 보였습니다. 그림에는 진한 회색 얼룩무늬의 말이 전장 한 가운데서 앞발을 번쩍 들고 있죠. 공포에 질린 말의 눈은 공포로 튀어나와 있고 입에는 거품이 가득하며 말의 콧구멍은 흥분으로 커져있습니다. 그러나 말 등에는 제리코의 친구이자 경비대원인 알렉산더 디외도네가 기묘하지만 매우 안정적으로 앉아있습니다. 화면의 구성요소들의 짜임새는 매우 탄탄합니다. 화면을 가득 채우는 말의 형상은 오른쪽 위를 향한 사선 구조로 이루어져 있죠. 하늘은 화염으로 쌓인 부분과 일몰이 지는 두 부분으로 나눠져 있습니다. 낮게 배치된 수평선은 보는 이에게 수평선과 대상물들이 이어지는 효과를 강조해주죠. 왼쪽으로는 한 기마병이 출격한 경비대원을 격려하기 위해 돌격나팔을 불고 있습니다. 화면 가운데의 경비대원은 마치 어떤 곳을 응시하면서 자신의 무리를 이끄는 것처럼 보입니다. 여기에는 양분된 두 개의 에너지가 존재합니다. 말의 외적이고, 동적인 에너지가 그 하나이고 경비대원의 내면의 에너지가 또 다른 하나이죠. 이 두 에너지의 ‘사이’, ‘틈’에 그림이 가진 주제의 독창성이 있습니다. 제리코는 이 경비대원의 얼굴에서 보이는 평정에서 영웅들의 극기를 찾고자 했습니다. 1814년 그는 <부상당한 퀴라시에>(1814)를 다시 살롱에 내놓으면서 그 육중한 형상과 음산한 색채로 비평가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하지만 제리코는 단순히 역사화나 전쟁화를 그리길 원치 않았죠. 그는 그림에서 노골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내면에 더욱 충실하고자 했습니다. 인간의 내면은 그림의 부수적인 요소에서 점차 현대적 주제의 상징으로 변해왔죠. 제리코가 그려낸 인간의 내면은 그가 19세기 프랑스의 대표적인 화가로 낭만주의 회화의 창시자가 되는데 큰 몫을 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자, 마지막으로 <부상당한 흉갑기병>입니다.

테오도르 제리코는 작품의 주제로 패배한 군인을 택했습니다. 군인은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전장을 바라보며 말을 타고 비탈을 내려오고 있죠. 이번에 전시된 작품은 실제 출품작의 전 단계로 전쟁터에서 따로 떨어져 나온 군인이 다리를 다쳐 팔로 몸을 지탱한 채 땅바닥에 앉아 있는 모습을 표현하였습니다. 동시대 화가들이 전쟁터 한가운데에서 벌어지는 일들로 전쟁을 묘사한 것과는 달리 제리코는 전쟁으로 인해 황폐화된 자연, 즉 풀이 거의 다 뽑힌 메마른 땅과 폭격 후의 화약연기로 붉게 물든 하늘 등으로 전장을 상징적으로 언급함으로써 본질을 간략하게 표현하였죠. 다시 말해서, 약간의 색채 터치로 전쟁의 가장 일반적인 모습을 표현한 것입니다.

3. 기약

이상 테오도르 제리코였습니다. 본래 다비드 프리드리히와 같이 강의하려고 했는데 쓰다 보니 분량이 엄청나네요.

-_-... 이 작가의 또다른 대표작은 <암사자의 머리>, <회색 말>, <뇌우 속의 말>, <미친 여인> 등이 있습니다. 제리코는 동물을 표현하는 것도 좋아했죠. 다음 시간에는 좀 더 웅장하고 자연을 기품있게 표현한 낭만주의 화가 카스파 다비드 프리드리히를 강의해 드리겠습니다. 그때까지 많은 기대와 수강 부탁드려요.^ ^

개국621년 7월 20일
훈장 이여송

*참고자료-네이버 미술

*참고서적-<메두사 호의 뗏목>

*오자, 탈자는 사례합니다.^ ^ 왼쪽 손가락을 다쳐 혹시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