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학당(嶺南學堂)

ㆍ작성자	정예림
ㆍ작성일	개국626(2017)년 3월 21일 (화) 02:54 [축시(丑時):사경(四更)]
ㆍ문서분류	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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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제314강 : 행정학과의 민낯 대학원편

행정학세미나 제65강 : 행정학과의 민낯 대학원편

지난 행정학과의 민낯 수업이 인기가 있어서 이번엔 그 후속 강의로 대학원편을 준비해보았습니다. 즉, 지난 행정학과의 민낯은 학부 과정에서의 행정학과의 민낯이라면, 이번 강의는 대학원 과정에서의 민낯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먼저 대학원을 입학하기 위해서는 학사 과정을 마쳐야 하고, 입학 시험을 거쳐야 합니다. 대학원 입학 기준은 각 대학원별로 다르기 때문에 진학하고자 하는 대학원이 있다면 입학 시험 준비를 해야겠죠. 그런데 여기서 대학원을 진학하려고 할 때 자교를 갈 것인가 타교를 갈 것인가 고민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것은 어쩌면 행정학과의 민낯이 아니라 대학원의 민낯일 수 있겟지만 타교 출신 학생들의 경우 입학시 장학금 혜택을 못받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조교를 하면 일정 수준의 장학금이 나오는데 타교 출신은 조교를 못하게 막아놓은 경우도 있고요. 금전적인 측면에서는 동(同) 대학원 진학이 유리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정말 타 대학원을 가야할 이유가 분명하게 있는 것이 아닌 이상에야 대부분은 동 대학원으로 진학합니다.

그리고 자교(동 대학원)으로 진학할 것인가, 타교(타 대학원)으로 진학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끝난다면 또 한가지 고민이 듭니다. 일반대학원에 행정학과가 있고, 또 행정대학원이 따로 있고. 과연 어디로 가야하는 것인가? 인데요. 기본적으로 일반대학원 행정학과와 행정대학원은 설립 목적과 근거가 다릅니다. 대학원은 크게 일반대학원과 전문대학원과 특수대학원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일반대학원은 학술연구와 교육을 중심으로 하는 대학원입니다. 석사학위과정과 박사학위과정이 있으며, 보통 대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이 일반대학원 행정학과로 진학합니다. 다음으로 전문대학원은 전문 직업분야의 인력양성에 필요한 실천적 이론의 적용과 연구를 목적으로 하는 대학원으로 고등교육법시행령에 따라 석사학위과정만 설치 가능하지만, 각 학교의 학칙에 따라서 박사학위과정도 설치할 수 있습니다. 흔히들 전문대학원이라고 하면 로스쿨을 떠올릴 수도 있는데 로스쿨이 법학전문대학원이죠. 물론 로스쿨은 법학전문대학원 설치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학부과정에 법학 학사학위과정을 운영할 수 없습니다. 행정학과는 다르죠.

자,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그러면 특수대학원은 무엇인가라고 한다면, 보통은 이미 사회적 성취를 어느 정도 이루고 오신 분들이 많이 입학하는 곳으로 주로 야간에 수업이 이루어지는 대학원입니다. 석사학위과정만 존재하며 박사학위과정은 없습니다. 또는 학위과정과는 별개로 별도로 최고위과정을 만들어 진행하기도 합니다. 정리를 해보자면 대학원의 종류는 크게 세 가지로 일반/전문/특수대학원이 있고 일반대학원과 전문대학원은 석사과정, 박사과정, 석박사통합과정 등이 존재하지만, 특수대학원은 석사학위과정만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일반대학원 행정학과는 대부분의 대학교에 존재합니다. 전문 대학원의 예를 들면,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전문), 성균관대학교 국정전문대학원(전문)이 있고, 특수 대학원은 연세대학교 행정대학원 석사과정이 있고 별도로 운영하는 최고위정책과정이 있습니다. 고려대학교 행정대학원 석사과정이 있고 별도로 운영하는 최고관리과정이 있고요. 서강대학교 공공정책대학원, 한양대 공공정책대학원 등이 있겠습니다.

물론 일반대학원보다 전문인력 양성을 요하는 전문대학원이나 이미 사회적 성취를 이루고 오신 분들이 많이 입학하는 특수대학원이 좀 더 학비가 비쌉니다. 학교에서 학위를 두고 학위장사를 한다고 비판을 해도 유구무언일 따름이죠. 그리고 일반대학원은 학술학위를, 전문/특수대학원은 전문학위를 준다고는 하지만 국내에서는 학술학위와 전문학위 사이에서 큰 차이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입학을 하고 나면 일정 교과목 학점 이수, 외국어시험, 종합시험, 학위논문 완성의 과정을 거치면 학위를 취득하고 졸업을 하게 됩니다. 석사는 최소 2년, 박사는 최소 3년이지만 보통은 그 이상 걸립니다. 그런데 최근은 대학원 학위도 소위 "양산형"이라는 말을 듣게 됩니다. 물론 모든 대학원이 그런 것은 아니고 행정학도 케이스 바이 케이스일 순 있겠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과 주위에서 들은 바에 따르면 그러합니다. 교수님들도 이 점을 많이 아쉬워 하시더군요. 옛날만큼의 수준이 아니라구요. 대학생들이 취업에 더 관심을 두는 현 시점에 대학원에 메리트를 느끼지 못하니 대학원에 진학하는 학생 수도 줄어들고 있고, 또 교수님들도 학문보단 취업이 학생에게 중요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최소 석사학위만큼은 옛날보다는 덜 빡빡하게, 유도리있게 넘어가 주시는 것 같습니다. 물론 아직도 몇몇 대학원들은 "양산형" 학위가 아닌 그래도 정말 제대로 과정을 운영해서 학생을 잘 지도해서 정말 석사 나부랭이, 박사 나부랭이가 아니라 오롯이 설 수 있는 석사, 박사를 배출하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대학원을 진학 할 때 고려하면 좋은 것이 해당 대학원이 BK21 사업을 유치를 하는가 못하는가도 따져보면 좋습니다. BK21 사업이라는 것은 Brain Korea의 약자로서 대학/대학교를 육성하기 위한 교육부의 지원 프로젝트로 물질적으로 혜택을 많이 받고 교수의 영향력도 달라지기 때문에 학생 입장에서는 여러모로 이득입니다. 그래서 BK21 사업을 유치한 곳에서는 심지어 자신의 동기가 누구인지 모를 정도로 대학원으로 진학하는 학생들이 몰려 거의 학부 수준의 규모로 대학원이 운영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대학원에서 석사·박사 과정을 마친다면? 그 뒤에 길이 있을까요? 물론 길은 있겠습니다. 그러나 만약 자신의 꿈이 교수라서 대학원에 진학하려는 학생이 있다면 꼭 알려주고 싶네요. 행정학에서 교수가 되려면 본토인 미국으로의 유학은 필수. 그것도 상위 몇개 대학으로 정해져 있는 곳들 중 한 곳을 나와야 인정을 받을 수 있으며, 가장 큰 문제는 그렇게 미국에서 힘들게 석박사 코스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와도 교수 자리가 없다는 것. 겨우 자리가 나도 비정규트랙이라는 것. 이와 같은 문제들이 있으니 여러 경우를 잘 따져서 신중하게 대학원 진학 계획을 세우시길 추천드립니다.

이번 강의는 본 훈장의 직접적인 경험과 타인에 의한 간접적인 경험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주관이 매우 섞여있음을 말씀드리는 바입니다. 그러므로 강의를 수강하실 때 주의해주시기 바랍니다.

이상 강의를 마치겠습니다.

http://www.1392.org/bbs?laed31:573

장지용

626('17)-03-21 22:32

결국 교수하기는 진짜 어렵네요. 그렇긴 한데 문제는 일종의 카르텔이 형성되는 것이 두렵긴 합니다.


정예림	네.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03/21 22:33

홍봉한

626('17)-03-21 23:38

대학원 진학 욕심은 있지만.. 현실이.. ㅠㅠ. 좋은 강의 잘보고 가겠습니다.


정예림	대학원 진학의 욕심은 있지만 현실은 등록금 문제가....많이 걸리죠. 시간은 둘째 치더라도..	03/21 23:41

고무열

626('17)-03-21 23:46

저도 사회적 성취를 이룬 다음에 박사를 따야겠군요. ㅋㅋㅋㅋㅋ
후


정예림	저도 사회적 성취를 이룬 다음에 관심 분야에 박사를 도전해보려고 합니다.	03/21 23:50

정병욱

626('17)-03-22 17:39

굳이 행정대학원을 따로 둬야 할 이유가 있을까요? 제 개인적 견해가 우문현답에 가깝겠지만 말이죠.
물론 이론은 필요할 수 있지요. 그런데 실제 현장에 적용되는 가능성도 거의 제로에 가까운데 차라리 제도에 대한 문제점 정도는 연구할 수 있지는 않을는지요.


정예림	전문/특수 대학원인 행정대학원과 일반대학원을 구분한 것은 현실적인 이유(학사 운영 등)가 가장 크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이론이 없는 적용은 없습니다. 제도에 대한 문제점도 이론이 있어야 분석할 수 있는 것입니다.	03/22 17: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