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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혜종이 왕이었다면...
물론 당시 혜종(광해군)의 정책중에서 올바른 것도 있었고 잘못된 것도 있었습니다. 대동법을 시행한 일등 민생안정을 위해 노력한 업적이 있고 누구보다 조선팔도를 많이 돌아다녀본 왕으로서 그리고 백성들의 고난을 직접 보고 겪은 임금으로서 내정에 있어서 백성들을 위한 정책을 펴기에 너무도 유리한 위치에 있었고 실제로 그점에 대해서 좋은 점수를 받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잘못된 부분도 있었습니다. 경복궁은 그대로 둔채 쓸데없는 궁궐공사를 너무 많이 벌였습니다. 경복궁재건이 너무 힘든 공사였으면 적당히 한두개만 짓고 말일이지 끊임없이 궁궐공사를 벌였고, 또 대북파에 대한 견제가 없었습니다. 이점은 이공께서 지적하신 점에 저도 동의하는 부분입니다. 제가 보기에는 탁월한 국제감각과 정세를 꿰뚫는 판단력과 통찰력을 갖춘 그가 왜 내치 문제에서는 이런 실수를 저질렀을까? 하는 의문이 있었습니다. 제 생각에는 이공께서 지적하신 대로 왕권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세자시절 부터 시작해서 왕위에 오른 후에도 그는 정통성의 시비에 휘말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세자시절엔 형이 있었고 배다른 동생들이 부왕의 총애를 받았고, 왕위에 오를 적에 영창대군은 아무래도 껄끄럽죠. 인목대비는 명색이 어머니지만 자기보다 어리니 자신의 왕위뿐 아니라 자기 아들의 왕위도 걱정되지 않을 수 없었을 겁니다. 제 생각에 광해군 정책의 실패는 오랜 눈치보기를 통한 우유부단함이 원인이었을 것 같습니다. 광해군의 폐위 명분중 한가지는 폐모살제 입니다. 저는 이것이 도덕적으로 비난받을 일일지언정 폐위의 명분이 될 수는 없다고 봅니다. 물론 당시의 유교관습에서 사대부들은 그게 가능하다고 보았겠지만 저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폐모살제가 명분으로 힘을 얻은 것은 그들이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태종도 살제 했었습니다. 광해군의 경우와는 달리 태종은 자기 손으로 죽인거와 다름없습니다. 어머니에 대해서도 태종은 냉정했고 결코 효자소리 듣지 못했습니다. 물론 친어머니가 아니어서 일 수도 있지만 어쨌든 광해군보다 심하면 심했지 결코 못하지 않다고 봅니다. 태종은 그 어머니의 능에 있는 돌을 떼어다 청계천 공사에 쓰기도 했었으니까요. 수양대군도 폐모살제로 비난받은 광해군 못지 않게 잔혹했습니다. 조카를 죽이고 세종대왕이 친히 손자를 부탁했던 신하들을 살육했으니.. 하지만 그들은 폐위되지 않았습니다. 왕권이 막강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광해군이 세자시절부터 오랜 눈치보기를 통한 우유부단함으로 인해 결단을 내리지 못한 것이 폐위되게끔 만들어 갔다고 생각합니다. 세종대왕이 양령대군과 효령대군을 지켜주었듯이 하지 못할 것이었으면 차라리 단호하게 임해군과 영창대군을 역모로 처단하고 그 어미인 인목대비까지 확실하게 정리를 했어야 하는데 그렇지를 못하고 질질 끌다가 결국 당한 것이라고 봅니다. 내정에 관한 정책은 이 정도로 하고, 외교 국방 문제를 살펴보면, 물론 혜종이 왕위에 계속 있었더라도 호란을 발생할 수 있지만 그 결과는 달라졌을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임진왜란을 통해 조선의 국방력을 간파하고 또한 능력있는 인재를 구별할 수 있었던 광해군은 당시 북방의 신흥세력인 후금을 경계하기 위해 서북지역을 특히 중요시하였고 왜란에 공을 세우고 능력을 입증한 많은 무관들을 서북에 배치합니다. 비록 광해군이 외교적으로는 중립외교로서 명과도 친하고 청과도 친하려는 정책을 썻지만 이는 당시 명청의 싸움에 휘말리지 않으려는 방책이었고, 또한 한편으로 국방을 튼튼히하고 경계를 게을리하지 않았다는 것에 유의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임진왜란이후, 조선의 남쪽 최전방인 부산 동래의 허무한 함락(반나절도 안걸리는), 그리고 출동조차 힘들었던 경상수군 등등 국방의 많은 문제점들이 있었고 그것들을 바로잡기 위한 노력도 필요했지만 광해군은 그 와중에서도 북방의 정세에 유의하였고 대비하기를 게을리하지 않았습니다. 이공께서 지적하신 중립외교의 한계는 분명 있었겠지만, 청이 명을 이긴후에 다시 전쟁을 하고 않하고는 다분히 조선이 얼마나 외교를 잘 한는가 역시 영향을 미칠 것이었으며, 또 설령 전쟁이 일어난다고 해서 철저히 준비하고 있던 혜종 재위시에 일어난 것과 혜종을 폐위하고 들어선 인조의 재위시와는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인조가 겪은 것처럼 삼배구고두(?) 라는 치욕적인 항복은 없었을 것이다라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이공께서는 "제가 당시의 백성이고 조정의 신하였으면 고민할 필요없이 명이 왜란때 우리를 도왔으니 이번에는 우리가 명을 도와 위협이 되는 청의 씨를 말려버리자고 외쳤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명에게 우리도 당신들을 도왔으니 더이상의 내정간섭등을 하지말라고 당당하게 외치자고 하였을 것입니다." 라고 말씀하셨는데, 아마도 그것이 당시 사대부들 사이의 일반적인 생각이었을 것입니다. 누군들 오랑캐와 교류를 하고 싶어했겠습니까? 하지만 당시의 명과 조선이 신흥 후금의 씨를 말려버릴 수 있을 정도의 힘이 있었을까 의문입니다. 임진왜란 당시 후금은 조선에 원군을 보내주겠다고 제의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자신이 있다라는 얘긴데.... 그렇다면 왜란 7년 동안 그들은 계속 힘을 기르고 있었을 것이고, 조선은 피폐해졌고, 명은 헤이하기 그지없고... 상대가 되지 않았을 겁니다. 만약 제가 당시의 조정의 신하였다면 위의 말은 몰라도, "왕은 외교에 그만좀 신경쓰고 백성들 피를 빨아먹는 간신배 대북파놈들이나 좀 어떻게 해달라"는 절대로 하지 않았을 겁니다. 외교에 왕이 신경을 안쓰면 누가 쓰겠습니까? 제 생각엔 아무리 생각해도, 당시엔 혜종대왕을 능가하는 외교적 안목을 가진 인물이 조선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계속해서 좋은 글 남겨주신 이완용 공께 감사드립니다. 근데 어째 다른 분들은 아무 말씀도 없으시고 듣기만 하시는 건지요? 말씀들 좀 해주시지요! 개국 612년 6월 21일. 송죽시사. 조병옥.  조병옥 06/21[05:43] 이공께서 말씀하신 부분중에서 친일사관에 대한 부분은 제가 지식이 짧아서 알 수가 없습니다. 나중에라도 언제한번 자세히 들려주셨으면 합니다. 최현준 05/03[13:21] 혜종(재위기간:943~945년) 자는승건이며휘는무이다.시호는의공으로태조의큰아들이다.912년나주에서출생했다. 어머니장화왕후오씨이며비는대광임희딸의화왕후이다.호장한기질로,태조를따라후백제를쳐서공을세웠다.921년박술희를후견인으로하 여태자에책봉되고.즉위한다음해인944년대광왕규가광주부원군를후사세우려고왕제인요와소를무고하여왕의형제간을이간하고, 여러차례왕을시해하려하였다. 한편,그의이복동생인요(정종)는서경의왕식렴세력과결탁하여은근히왕위를엿보고있었으므로혜종대의정치정세더욱불안한상태에있었다 .그가병석에눕게되자왕위경탈음모는 더욱노골화되어,서경의왕식렴은군대를거느리고수도에들어와왕규와그무리300여명을죽였다.태조는세상을떠나자무가새왕이되었는데,그 절차가혜종의유언에의해서아니라,스스로군신의추대를받은것으로혜종의세상을떠나자원인도의문으로남아있다. 혜종때의왕위에계승을둘려싼정치적불안과갈등은강력한호족세력과미약한왕권관계에서빛어진것이지만,그것에대한역사적해석에는여러견 해가나왔다. 능은개성의순릉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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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