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국(民國)의 대학교육연구소가 전국 148개 사립대학과 145개 법인의 적립금 현황을 살펴 본 결과 2014년 기준 8조 1,872억 원의 적립금이 있다고 한다. 이화여대는 7,858억을, 홍익대는 6,979억을, 연세대는 6,551억 등이다. 대학들은 매번 재정적으로 힘들다고 하지만 천문학적인 돈을 쌓아두기만 하고 곳간을 열 생각을 하지 않는다. 이런 대학들의 작태는 학생들에게 모든 재정 부담을 전가하는 것과 다름 없다. 

아조(我朝)에도 곳간에 돈을 쌓아두기만 하고 열 생각이 없는 교육기관이 있다. 바로 경기도 청암서원이다. 지속적으로 아낌 없이 장학 사업을 추진하는 다른 교육기관들과 대조가 된다. 청암서원에 조성된 약 25,000냥의 교육기금은 수많은 사람들의 기부금으로 조성된 것이다. 청암서원의 장학 사업에 보탬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들이 모인 것이다. 

장학(奬學)이라는 것은 공부나 학문을 장려하는 것으로, 가르치는 자와 배우는 자가 자기 성장을 이룩할 수 있도록 조장하고 유도하는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노력의 총체이다. 그러나 청암서원에서 장학이라는 두글자가 사라졌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장학금은 존재하나 장학은 없다. 

청암서원은 그렇고 그런 교육기관이 아니다. 아조 유일의 사액서원으로 다른 교육기관들의 모범이 되어야 하고, 다른 교육기관들을 선도해야 할 막중한 책임이 있는 교육기관이다. 청암서원의 장학 사업이 활발히 이루어져, 학생들의 면학을 장려하고, 아조의 교육 활성화에 일조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