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병욱
[보덕] 연하수아 제2화
8월, 동문사범이 병환을 얻고 세상을 떠났다. 자손들이 모두 조정에 출사하여 살림이 풍족하였다. 왕이 동문사범에게 아찬에 추증하였다. 9월, 백홍사가 세상을 떠났다. 생전에 자식 셋이 역적으로 몰려 죽임을 당했으나 훗날 세월이 지나감에 따라 억울한 누명에 씌워져 죽임을 당했음이 밝혀졌다. 그에 대한 이유는 자세히 밝혀져 있지 않으나 일부에서는 사공검신이 자신의 권세를 빙자하여 없는 죄를 덮어 씌우고자 간계를 부린 것이라고 하였다고 주장하였다. 왕은 백홍사에게 대아찬에 추증하였다. 이후 백홍사의 자손들은 모두 신분이 회복되어 경기도 광주와 용인에 각각 세거하여 살았다. 10월, 왕이 노량궁의 중수를 명하였다. 신하들이 백성들의 노동을 엄히 멈추라고 일제히 반대하였으나 왕이 이를 윤허하지 않았다. 11월, 왕의 행태에 분노한 연하수아가 상소를 올렸다. 노량궁의 중수를 금지할 것과 신하들의 직언에 기울여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만약 가납하지 않는다면 반란을 일으킬 것이라고 협박하였다. 왕이 이를 대수롭게 여기지 않았다. 12월, 의정부의 대신들을 불러들여 왕에게 겁박한 연하수아를 엄벌에 처하도록 명하였다. 그러나 우서한단군 4년 인후 4년 정월에 영의정 주영덕이 세상을 떠났다. 이에 향보덕을 영의정으로 삼았다. 향보덕이 영의정에 봉해지자, 연하수아가 왕에게 직접 찾아가서 작금의 일에 대해 잘못을 아뢰자, 왕이 진노하기보다 오히려 관용으로써 죄를 묻지 않았다. 향보덕이 연하수아에게 왕에게 잘못을 사죄하라고 이른 까닭이었다. 왕이 이를 받아들여 연하수아에게 근신하도록 명하였다. 2월, 조선국왕으로부터 군왕(郡王)으로 책봉되었다. 군왕에 책봉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영의정 향보덕이 이를 문제 삼아 조선국의 오만방자함을 들어줄 수 없다고 하자 왕이 “경이 임금의 말을 대신하는 경우가 어디 있소? 잠시 지켜만 보십시다.” 하여 향보덕의 직언을 막았다. 3월에 대화창을 한양부윤(漢陽府尹)에 명하였다. 한양부윤에 명한 것은 도읍의 수장이 되는 격이기에 조정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나 진배없었다. 이는 왕명이 아닌 영의정의 인사였다. 이후 왕이 향보덕의 반발을 의식하여 조선왕에게 직접 간청하길, “신의 조상이 조선국의 소전국 토벌 때 같이 도모한 일이 있사온데 이를 겸허히 받아들이시어 소전군왕으로 삼아주시기를 청하옵니다.” 하였다. 조선왕이 이를 받아들여 소전국의 영토를 다스릴 수 있는 권한을 왕에게 주었다. 이후 본국의 국호를 선사가 아닌 소전이라 명명하였다. 4월, 왕이 죽서원을 대체할 기구로 집현전(集賢殿)이라는 이름을 명명하였다. 집현전의 수장으로 영집현전사(領集賢殿事)를 두어 모선주를 그 자리에 명하였다. 5월, 한양 동부 오십 결에다 종묘(宗廟)를 세우도록 하였다. 죽서왕릉의 보수를 명하고, 하릉(河陵)이라고 명하였다. 6월, 태릉의 위패를 종묘에 모셨다. 모든 신하가 일제히 제사를 드리니 하늘에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비가 내렸다. 비는 여섯 날 동안 계속 이어졌다. 8월에 충청도 서쪽에 홍수가 일어났다. 그곳 주민 이천 명이 홍수에 휩쓸려 죽고 말았다. 왕이 충청도사에게 명하여 백성들을 구휼하도록 하고 내탕금(內帑金) 오백 원을 하사했다. 10월에 순강왕의 전례를 따라 선사군왕이라는 왕호를 내린 것에 미안함을 표하며 조선국왕이 흑말 2천 필을 하사했다. 11월에 주나라 유왕이 국교를 맺기를 청하였으나 왕이 조선국왕과 국교를 맺지 않으면 본국과의 화친은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하였다. 유왕이 국정을 탁란(濁亂)한 까닭이었다. 우서한단군 5년 인후 5년 정월에 갈해를 사신으로 삼아 정나라로 보냈다. 정왕(鄭王)이 흔쾌히 갈해 일행을 맞이하여 융숭히 대접하였다. 정왕은 갈해의 편으로 금괴(金塊) 이천 냥 은괴(銀塊) 오천 냥을 보냈다. 2월, 연옥근을 나주목사로 보냈다. 나주목은 전라도 땅이다. 3월, 김염을 내수사전수에 명했다. 4월, 전빈에게서 아들을 낳았다. 이름을 기채(麒彩)라고 하였다. |
http://www.1392.org/bbs?history23:480  
|
| 
|
| 창작 역사소설 최근 댓글 | ||||||||||||||||||||||||||||||||
|
정병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