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淡齋] 가족모임 후기
미리 오프 홍보를 했으나 아무도 참여하지 않아서 결국 가족모임이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저희는 다른 분들의 참여를 막은 적이 없습니다. 참여를 원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저희야 환영이죠. 하하^ㅡ^
암튼 저희는 2시까지 국립중앙박물관(이하 중박) 앞에서 모이기로 했습니다. 집에서 열심히 준비를 하고 박민승님과 故강동엽님께 건낼 책을 바리바리 싸고 있는데 1시 30분에 이운님께서 벌써 도착하셨다고 문자를 보내셨습니다. '어이쿠..늦었구나.' 생각을 하고 나왔는데 아 이거 정말... 책 무게가 장난이 아닌겁니다. 책 두께가 장난이 아니니.. 하... 팔 빠지는 줄 알았습니다. 정말 낑낑대면서 지하철을 겨우 타고 중박 앞으로 갔습니다. 하... 진짜 날씨는 너무 덥고 책은 무겁고... 과장 좀 보태서 손바닥이 갈라지는 줄 알았습니다. 마침 박민승님께서 결혼식 들리고 오는거라 양복입을 수도 있다 해서 저는 속으로 박민승님의 양복이 터져버려라 하고 저주를 했습니다. 너무 무거워서요. 하... 정말 故강동엽님이 원츄하신 책은 단 두권으로 그것도 두께가 얇아서 가벼운데 박민승님이 원하시는 책들은... 하.. 제가 지금 겪는 고통의 전부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낑낑대면서 도착하니 저 멀리에 딱 봐도 눈에 띄는 故이진님, 故강동엽님, 이운님이 계시더군요. 잠시 뒤엔 박민승님도 곧 도착하셨지만 양복은 안 입고 계셨더군요.
국립중앙박물관을 들어가서 먼저 사물함에 짐들을 다 맡기고 우리 가족들은 먼저 의궤전을 보기로 했습니다. 박민승님의 설명을 들으며 의궤전을 보았습니다. '의궤의 가치', '의궤연구의 역사'....등등을 들었는데 정말 유익했습니다. 간혹가다 몇몇 분들이 저희를 '저 사람들은 뭐하는 사람들인가?' 하는 눈으로 보시는 분도 계셨고 또 어떤 모녀지간으로 보이시는 분께서 따라와 박민승님의 설명을 귀동냥하는 것 같이 보였습니다. 그만큼 박민승님의 포스는 가볍게 설명만 했을 뿐인데도 교수님으로 보이기에 충분했습니다. 다소 안타까웠던 건 좀 더 여유롭게 찬찬히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박물관을 둘러보고 싶었는데 아무래도 놀토라서 그랬는지 애기들이 너무 많았었다는 점입니다. 뛰어다니고 시끄럽게 하고 길막하고 안타까웠지만 아무튼 윗층에 있는 미술관이나 인도관, 일본관 뭐 이 쪽을 가니 시끄러움은 다소 덜했지만 말입니다.
중간중간에 박민승님의 체력고갈로 의자에 앉아 쉬었습니다. 그 때마다 이야기의 화제가 되었던 건 이운님의 연애사(事). 박민승님께서는 그 유명한 고사성어인 '이말삼초(二末三初 : 2학년 말 3학년 초에 연애를 못하면 평생 연애를 못한다,)' 말씀하시며 이운님의 현재 진행상황을 추궁(?)하였습니다. 4명의 시선과 질문은 모두 이운님께 쏠렸고 마치 분위기가 흡사 청문회를 방불케 하였습니다. 물론 그 이야기만 한 건 아니었습니다. 최근 민국에서 있었던 주민투표 이야기나 사조이야기에 대해 했었지만 중간중간 화제를 전환하는 그 사이 막간을 틈타 끊임없이 추궁(?)하였습니다. 박물관을 다 둘러보니 벌써 시간이 4시 30분쯤이 된 겁니다. 우리 가족은 그 다음에 어떻게 할 지 논의하였습니다. 원래 아현님을 보기위해 잠실쪽으로 이동하려 했으나 엇갈리면서 결국 그 쪽 루트는 무산이 되었고, 그 밖에 공고했던 바대로 신림을 갈까 했으나 그것도 무산, 흑석, 고대 등의 안이 나왔으나 이것도 무산, 박민승님께서 고르곤졸라 블루베리 스테이크를 드시고 싶다 하셔서 그럼 한 사람당 3만원 씩 잡고 15만원에 아웃백을 가자 하였으나 뭔가 비싼 것 같고, 이렇게 되면 2차, 3차까지 못가고 거기서 끝날 것 같은 위기감에 이것도 무산. 결국 다음 행선지는 과거의 연으로 인해 근처 지역을 좀 아신다는 故이진님과, 최근 근처 지역에서 모임을 하신 故강동엽님을 믿고 숙대입구로 결정되었습니다.
이동은 택시로 결정되었습니다. 그것도 무려 두대를 잡고 나눠 탓지요. 개인적인 생각으론... 운쨩과 짐이 없었다면 분명 운동삼아 걸어가자고 했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암튼 편하게 택시를 타고 이동했죠. 앞차에는 아빠와 새엄마와 다름없는 박민승님과 故강동엽님이, 뒷차에는 저 이운님, 故이진님이 탔습니다. 숙대까지 편하게 왔지만 다음으로 어디를 가야 할지 몰랐습니다. 미스터피자? 롯데리아? 이런데까지 와서 갈 순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고민하던 차에 故강동엽님이 예전에 갔었던 롤집을 갔습니다. 가게명은 정확하게 기억이 안나네요. 아무튼 들어가니 분위기도 괜찮았고 가격도 괜찮았습니다. 패밀리 세트를 시키고 크림치즈연어롤인가랑, 스시롤인가 두개 더 시켰습니다. 연어샐러드도 나오고 어떤 면도 나오고 롤들이 깔리는데 이야.. 푸짐하더군요. 근데 나오자마자 다들 샐러드에 달려들더군요. 자칫하다간 한 젓가락도 못 먹을 기세였습니다. 전장터를 방불케하는 기세였습니다. 샐러드가 단 두젓가락에 끝나더군요. 하.... 그리고 나머지 면발과 스시롤들도 불과 한 10분? 20분? 만에 거덜났습니다. 흡입(?)하고나니 보이는 것은 처참한 그릇들 뿐이더군요. 인증사진을 찍는 것도 깜빡한 채 너무 먹는 것에 몰입하여 빈그릇들만 찍어버렸네요. 아무튼 적당한 수다로 숨을 돌렸습니다. 또 여기서 빠지지 않는 주제는 이운님의 연애사였습니다.
숨을 돌리고 나서 바로 '이리오너라'라고 하는 정말 유명한 주막을 가려고 했습니다. 7시 쯤 되면 벌써 사람이 꽉 찬다고 하는 명성이 자자한 곳이었죠. 근데 6시 30분 쯤 되서 찾아간 건데 벌써 사람이 다 차있더라구요. 후덜덜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 가족은 그 곳 옆에 있는 케잌이 맛있다고 소문난 카페에 들어갔습니다. 브라우니 2개, 초코케잌, 치즈케잌, 무슨 파이를 시키고 각자 취향에 맞게 카푸치노, 카페모카, 아이스초코... 등등을 시켰는데 박민승님과 故강동엽님이 시킨 것만 계속 지금 재고가 다 떨어졌다며... 적포도 안된다고 해서 와인시켰는데 또 안된다 하고하... 그러다 갑자기 또 재고가 있다고 하더니...또 안되서 딸기 시켰다가 이젠 주문 자체를 까먹어서 ... 나온 음식들을 다 먹고 나자 그제야 블루베리,딸기샤보레?샤레보?샤브레?소브레? 암튼.. 얼음보숭이가 나오더군요. 암튼 카페에서는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많은 대화가 오고 갔지만 일일히 다 여기에 써넣을 수 없음이 한이네요.
8시 30분쯤에 나와서 가볍게 다음으로 바에 들어가서 칵테일이나 마시자 했습니다. 근데 주변에 보이는 바가 없어서 다소 헤메었습니다. 다행히 스마트한 분들이 계셔서 스마트를 이용했습니다. 첫번째, 나무라는 바를 발견했습니다. 근데 분위기도 좀 어둡고 뭔가 비싸보이기도 해서 누군가 한명이 안에 들어가 사정을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이건 뭐 가볍게 박민승님이 들어가서 살피고 나왔는데 별로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다음으로 어떤 바를 발견했는데 여기서 부터는 서로 들어가기를 웬지 꺼려했습니다. 우리는 공평하게 가위바위보를 해서 진 사람을 들여보내기로 했습니다. 가위바위보를 했는데 저, 故이진, 故강동엽님께서 보자리를 내고 박민승님, 운님이 주먹을 내서 지셨습니다. 또 두 분이서 가위바위보를 했는데 승님이 지셔서... 다시 들어갔습니다. 당황하셨는지 승님께서 땀을 훔치시며 나오셨습니다. 우리가 아는 바가 아니라며.. 야시꾸리한 바라며.. 그리고 다음 바를 찾았는데 여기서는 이운님이 지셔서 운님이 들어갔다 나왔는데 정확히 상황을 파악하지 못해 결국 승님이 다시 들어갔다 나왔습니다. 근데 여긴 맥주밖에 안되는 곳이었고 마침 이 반대편에 괜찮은 바가 있었습니다. 칵테일도 있고 에어콘도 빵빵해서 시원했습니다. 맘에 들어 여기서 3차를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3차에서도 정말 많은 이야기들이 오고갔습니다. 정말 역시나... 그 모든 이야기를 여기에 다 담을 수 없음이 한스러울 따름입니다. 한 10시쯤 되서 헤어졌고 운님과 故이진님을 지하철로 보내드린 뒤 남은 셋이서 버스정류장으로 가서 故강동엽님과 박민승님을 같이 태워 보낸 후, 저는 곧바로 그 뒤에 오는 버스를 타고 집에 갔습니다.
첫번째 롤집에서 1만원씩 걷어서 냈더니 한 5천원이남았고
두번째 카페에서 1만원씩 걷어서 냈더니 한 1만 6천원 정도 남았고
세번째 바에서는 3천원씩 걷어서 냈습니다.
총 2만 3천원으로 충분히 즐겼네요. 하하하.
인증사진은 곧 화랑에 투척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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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승 
![[2]](./skin_board/a_standard/b_img/attrib/man2.gif "[2]")
연덕계 
임랑 ![[3]](./data/board/member/img/1/i_064bd56358.gif "[3]")
묵향 ![[4]](./data/board/member/img/1/i_879c27f040.gif "[4]")
강건 ![[5]](./skin_board/a_standard/b_img/face/a7.gif "[5]")
이운 ![[6]](./skin_board/a_standard/b_img/face/ic2.gif "[6]")
박연 ![[7]](./data/board/member/img/1/i_dcf79fa7be.gif "[7]")
장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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