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묘(宗廟)

작성자 승정원
작성일 개국609(2000)년 8월 15일 (화) 22:05  [해시(亥時):이경(二更)]
문서분류 종묘
구분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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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묘] 상께서 종묘에 거둥하시여 열성조께 고하시다
* 상(上:임금)께서 종묘(宗廟)에 나가 고(告)하셨습니다.


개국609년 8월 15일, 삼가 종묘에 고합니다.

지금 천하는 매우 어지러운 지경입니다. 나라의 기강이 바로 서 있지 못하게 되니, 관리(官吏)들이 사사로운 이익을 좇아 일을 처결하게 되었으며, 이로 인하여 백성(百姓)의 생활이 도탄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고급 관료들이 정책을 시행함에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지 못하고 행하는 바가 떳떳하지 못하게 되니, 또한 이것으로 인해 천하는 더욱 혼란스럽게 되었습니다. 더하여 열강의 이기(利己)에 자주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니, 역시 이것으로 말미암아 백성들이 편안하게 잠자리에 들지 못하는 나날이 계속되게 되었습니다.

나라의 어지러움이 이처럼 극심하니, 어찌 이것이 저의 부덕함에서 비롯된 것이라 아니할 수 있겠습니까. 덕(德)이 부족한 저로서는 그간 이러한 것들을 두고만 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생각한 바가 있어, 이제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종묘사직(宗廟社稷)의 안정을 구하는 것에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을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나라의 기강을 세워 기업(基業)을 만대후손(萬代後孫)에 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며, 법령을 분명히 하고 예에 따라 일을 처결하여 한 치도 그릇됨이 없도록 할 것입니다. 몸소 절약과 검소를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 백성의 모범이 될 것이며, 상주고 벌주는 것에 일체의 사심(私心)을 없애 문무백관(文武百官)이 직무를 행함에 소홀함이 없도록 할 것입니다. 또한 언로(言路)를 자유롭게 열어 언제나 백성이 청하는 바를 들을 것이며, 그리하여 정사(政事)에 보탬이 되도록 할 것입니다. 그리고 매사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언제나 마음을 새롭게 하며 백관(百官)들과 함께 국정에 임할 것입니다.

아조(我朝) 600여 년의 기업을 영원토록 후세에 전하는 것은 저와 문무백관, 그리고 백성들의 간절한 소망이자 의무입니다. 이에 이를 종묘에 고하오니, 조종(祖宗)의 영령께서는 노력하는 바가 성취되어 나라가 흥성(興盛)할 수 있도록 복(福)을 내려 주시기 바랍니다.


- 승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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