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기타] 역시 맘에 안드는 것은 지워버리는 정치...
우려했던 생각이 기우에 그치지 않고 현실로 나타났군요. 제가 올렸던 글이 이 사조국의 국가체계를 뒤흔들만한 대역죄에 해당되었던 모양이군요. 흠, 과거에도 같은 무리의 생각과 같지 않으면 철저히 배척하고 심지어는 대역도당으로 몰고가는 어처구니 없는 일들을 지금 여기서도 하는군요. 한 체제가 있으면 그 체제를 내부에서는 개혁이나 전복의 형태로서 그 체제를 진화시키려함이 역사의 가르침이요, 또한 외부 세력에 의해서는 외교적인 화친이나, 물리적인 전쟁으로서 그 체제를 진화시켜왔던 것이 큰 물줄기임을 부인할 수 없겠죠. 제가 올렸던 글을 -- 외부의 하등의 상관없는 자가 행한 매우 황당한 침입의 개념이라 할지라도 -- 삭제함은 마음에 안들면 숙청하는 과거의 오류를 그대로 재현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지 자못 궁금하네요. 하기야 그만한 생각도 없이 위대한 사조국왕께서 글을 지우셨을리는 만무하고... 암튼, 결론적으론 이렇네요. 마음에 들지 않으면 사조국에서 놀지 마라, 우리 역시 네가 맘에 안드니까 네 의견을 지운다. 요즘, anti-DJ 사이트를 놓고서 정부가 압력행사해서 (음란 사이트로 몬다고 하죠, 아마? 겉으론 말이죠.) 그 사이트 폐쇄하려는 조치와 별 차이를 못 느끼겠는걸요? 제도와 형식은 지극히 수직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 그 행태는 수평적이라 이르니 황송하기 그지 없네요. 일단 말투를 살펴볼 때 피라미드 형태의 꼭지점에 있는 자는 어느 누구에게나 해라체를 쓰고, 그 꼭지점에 있는 한명에게는 만인이 공대를 해야 하는 것이 과연 수평적인 관계인가요? 한국어가 갖고 있는 어쩔 수 없는 특성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말씀은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사이버 상이기 때문에 군주는 얼마든지 존재할 수 있으나, 그 의사 소통은 과거의 답답함을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제글에 대한 한 유생의 소에 대하여 황송 무지롭게도 국왕께서 답변을 주시면서 한 고사를 인용하셨더군요. 왕 노릇하는 것은 군자의 즐거움이 아니다, 라구요. 그러나, 이 가상세계에선 왕노릇하는 즐거움을 만끽하시는 것 같은데요, 아닌가요? 정말 수평적 정치 상황을 만들려면 같이 존대를 하든지 아님 원로 정치를 실행하여 국왕(관리자)이 소유할 수 있는 무소불위의 권한을 경계해야 할 것이라 생각되는데.... 아닌감? 이런 말 자꾸하면 또 삭제되겠지? 왕권에 도전 받으니까 기분도 나쁘겠죠. 하지만 이런 고리타분한 분위기이기 때문에 개국한지 반년이 지나도 방문횟수가 겨우 5만을 넘은 거겠죠. 그나마 골수 분자들이 하루에도 여러차례 방문하고 같은 인물이 여러번 방문한 것까지 감안한다면 그야말로 우물안에서 개구리들이 서로 잘났다고 깨골대는 꼴이 아니고 뭔가요? 정치는 이념과 체제가 훌륭하다고 좋은 정치가 아닙니다. 그것을 운영하는 책임있는 자들의 융통성있는, 민중에 기반을 두고 더욱 많은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 내는 것이 대의 정치라고 배웠습니다. 계속 이런식으로 나가다가 신하와 백성이 다 떨어져 나가고 왕 혼자, 그리고 신하 혼자인 국가도 존재할 수 있겠군요. 물론 한국엔 충분한 인터넷 인구가 있으니 그런 일이야 생기겠나요, 뭐. 어찌 어찌 살림이야 하겠죠. 아, 마지막으로 한 마디 더. 감히 쳐다볼 수도 없는 위대한 사조국왕께서 이런 말씀도 남기셨데요? 참여하지 않는 자가 이러쿵 저러쿵 말하기는 더 쉽다고요. 맞아요. 더 쉽죠. 참여라는 건 결국 이 나라에 호적을 심고서 벼슬이나 따고, 뭐 이런 거 아닌가요? 전 아닌데요. 언로가 개방되어 있다고 대문짝만하게 씌여 있으니 그냥 와서 글을 쓰는 건데... 그건 참여로 여기지 않는 모양이에요? 이렇게 격식과 모양새를 갖추어야 한다니... 그래서 제가 지난번에 시대에 뒤떨어진 착오적인 발상이라고 했던 거에요. 암튼 많은 발전하기를 계속 바랄께요. ^^  관리자 ( ) 01/09[08:33] 상소문 게시판으로부터 (사유:상소문 아님) 지적에는 감사드릴 뿐입니다만, 역시 이러한 문서가 '상소'라는 측면에서 얼마나 합당한지가 관건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어느 것에 중점을 두고 사이틀 관리하거나 발전시켜 나가느냐 하는 것과 결부된 문제겠지요. 즉, 예전 조선이라는 분위기에 얼마나 많은 비중을 두느냐 하는 것입니다. 상소문게시판에 올려진 문서의 삭제 문제는 이러한 비중 할당 여부의 연장선상에서 일어나는 결과라고 보시면 되실 것입니다. 석재익님이 말씀하신 것을 염두에 두고 사이트를 기획 제작하였다면 아마도 '사이버 조선'이라는 형태가 아닌, '사이버 내각책임제'나 '사이버 가상 국가', '사이버 이상국가'와 같은 형태가 되었을 것입니다. 사조가 넘나들기 쉽지 않은 분위기와 복잡다단한 체계 등으로 인해 보다 많은 분들의 활동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어느 수준을 유지해야 말 그대로 조선이라는 가상 사회적인 분위기가 유지되지 않겠습니까. 사조에서 '국왕'이라는 분의 언행도 일정 수준 이상의 격식엄을 갖추기 위함이지, 백성들을 우습게 여기고 있기에 그러한 문체를 쓰시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국왕'이 존재하지 않는 형태의 가상사회 사이트는 인터넷상에 많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수없이 만들어질 것입니다. 다른 많은 삭제문서들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적어도 상소문 게시판에서만큼은 이러한 것이 유지될 것입니다. 석재익님이 종합안내를 자세히 읽어보셨다고 하시니, 또 사조 초창기부터 관심있게 지켜보셨던 분이시니, 님의 글들이 상소문이라는 것에 어울리지 않음을 아셨을 것입니다. 그리고 삭제될 것을 이미 예상하셨을 것이고요. 만약 경상도나 전라도와 같은 지역게시판에 올려졌다면 삭제되었을까요. 아시는 분이 거듭 이러시니,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신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
http://www.1392.org/bbs?sajohqs:131  
|
| 
|
김병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