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등이 들으니 < 서경 > 태서편에 "백성이 원하는 바를 하늘은 반드시 쫓는다" 하였으니, 왕업을 견고히 하는 방법은 바로 이 속에 있는 것이라 여겨지옵니다. 그러므로 < 국어 > 정어편에서 사백은 말하기를 "왕은 구주의 광대한 땅을 가지고 경의 수입을 얻어 조의 백성을 먹이며 두루 백성을 교화하여 그들을 임용하고 화해하고 안락하게 하여 마치 한 몸인 듯 하여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실로 전하께서 세제로 대행대왕 전하의 위를 이으시어 본조를 더욱 굳건히 하시어, 오늘날 조정에는 원개와 같은 신하들이 가득하고 조야에 예의와 법도가 널리 펴지니 어찌 신 등이 기쁘지 않겠나이까. 이에 신 등은 전하의 성덕이 만세에 길이 이어져 본조의 왕업이 더욱 굳건해지기를 앙망하나이다.
신이 엎드려 생각하건대, 성인이 이르기를 "천하에 질서가 있으면 일반 백성들이 정치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잔소리를 하지 않게 된다"고 하니 어찌 이를 큰 교훈으로 삼지 않겠습니까. 이에 오로지 신 등이 바라기로는 전하께서 성인의 말을 심중의 교훈으로 삼으시고 맑은 눈으로 현우를 가려 세우며, 크신 지혜로움으로 백관들을 이끄시고 중용의 덕으로 만 백성의 어버이로서 그들의 마음을 받으시기를 바랄 뿐입니다. 전하께서는 이러한 신민의 마음을 깊이 새기시어 만대에 길이 남는 성군이 되어 주시옵소서.
신 등은 이만 물러나옵니다.
개국614년 8월 11일,
행사간원 사간 신 박상진. 행사헌부 지평 신 박한.
박한 08/09[21:59] 확인하였습니다. 소생으로서는 첨하거나 감할 것을 찾지 못하겠습니다.
[사간원/사간] <초안> 탄신하례 (공개전환)
박한 08/09[21:59] 
박상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