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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부/한량] 별시 무과 응시 (시제 3번)
3. 실세계 : 임진왜란 당시의 조선의 상황이나 전세의 진퇴에 비추어 충무공 이순신의 활약이 가지는 비중에 대해 논하시오. ------------------------------------------------------------------------------- 이름 : 지형근 본적 : 한성부 답안 : 3 번 시제 내용 : 충무공 이순신의 활약이 임진왜란에 끼친 영향에 대해서는 크게 두 가지 점에 대해 비추어 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왜군의 입장에서 본 것인데, 보급을 차단함으로써 왜군의 초기작전계획을 좌절시킨 점입니다. 왜군의 초기작전계획은 일종의 전격전이었습니다. 최대한 빨리 한양을 점령하고 나아가 조선국왕을 사로잡는다면 기타지역은 쉽게 복속하리라 내다본 것이었습니다.(조선국왕을 사로잡았다면 과연 조선전체가 항복했겠느냐 하는 문제는 여기서는 논외로 하겠습니다.) 그래서 선봉부대는 부산-한양을 잇는 간선도로를 따라 곧바로 진격하고 후방지역의 점령은 후속부대에 맡기는 한편, 보급은 남해와 서해를 통한 해상보급으로 이루어지도록 할 계획을 짰던것입니다. 그러나 왜군은 해전에서 이순신에게 참패함으로써 서해로 진출할 방도를 잃었고, 이에 따라 해로를 통한 보급은 완전히 불가능하게 되었으니 오직 육로를 통해서만 보급할 수 밖에 없었읍니다. 그러나 육로를 통한 수송은 기본적으로 해로를 통한 수송보다 효율이 떨어지는 것이니 당시는 더욱 그러하였습니다. 선박을 능가하는 육상수송수단이 당시에는 없었으며 조선은 전통적으로 도로가 매우 미비한 나라였고 더구나 의병의 게릴라전으로 육상보급로가 끊어지는 일이 매우 흔했기 때문입니다. 왜군이 평양까지 진격했을 때는 이미 열악한 육상보급만으로는 충분한 보급을 행할 수 없을 만큼 보급로가 길어진 상태였으므로, 더 이상 진격하기에는 무리가 따라 평양에서 진격을 멈출 수 밖에 없었읍니다. 게다가 명나라가 전쟁에 개입함에 따라 쉽사리 조선전토를 장악하고 국왕을 사로잡을 수도 없게 되었고 오히려 수세로 돌아서게 되었습니다. 평양에서 진격이 정체된 채로 시간이 흐를 수록 불리한 것은 보급이 불충분한 왜군이었습니다. 식량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겨울이 다가오는 와중에 피복도 갖추지 못 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왜군은 평양에서 조선-명 연합군을 맞아 전쟁초반의 기세등등함은 간데 없이 고전하다가 1593년 2월 서울로 퇴각하였습니다. 승리는 요원하게 된 것이었습니다. 전쟁에 대한 대비가 거의 돼 있지 않던 조선을 왜군이 제압하기 위해서는 초반의 우세를 활용하여 결정적인 승리를 거둠으로써 조선이 전쟁태세를 갖추기 전에 빨리 전쟁을 결말지어야만 했습니다. 게다가 왜군은 후방지역을 확실히 제압하지 않은 채 적진 깊숙히 진격한 상태였으므로 시일을 끌수록 상황은 더욱 불리해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므로 보급이 충분히 이루어져 선봉부대가 그 힘을 잃지 않고 계속적인 공격을 가해 조선에게 회복할 기회를 주지 않고 의주까지 밀어붙이든지 국왕을 사로잡든지 해서 전쟁을 끝내야만 했습니다. 그러지 못하고 장기전화할 경우 왜군이 승리할 기회는 멀어지게 되어있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해상보급로를 차단당한 것은 선봉부대의 예기를 둔화시킴으로써 왜군이 승리를 얻지 못하는데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였습니다. 요약하면 해전에서의 이순신의 승리는 왜군의 보급을 막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고 보급이 악화된 왜군은 초반의 예봉을 유지하지 못함에 따라 전쟁을 단시일에 끝내리라는 계획이 어긋나게 된 것입니다. 한 가지 덧붙여 말씀드리자면, 승리를 초기에 결정짓지 못하고 전쟁이 장기전화함에 따라, 추위와 배고픔에 시달리던 왜군병졸은 그나마 전쟁을 빨리 끝내고 귀향한다는 희망마저 잃게 되었고, 사기가 급격히 떨어져 왜군은 서울을 유지하는 것도 버거워졌고, 그리하여 강화에 나서고 경상도로 후퇴하게 된 것입니다. 둘째는 조선의 입장에서 본 것인데, 조선의 관민 모두의 사기를 진작시켜 준 것입니다. 전쟁초반 조선측의 전쟁준비태세는 지리멸렬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오랜 기간의 평화로 인해 유사시에 긴급히 운용할 수 있는 중앙상비병력은 전혀 없었고 각지에 배치돼 있는 지역수비병력도 군기문란과 평상시 훈련부족으로 유사시에 대처할 실질적인 전투능력은 형편없었습니다. 게다가 여진족이나 왜구를 상대로 한 작은 승리에 만족한지 오래되어 장수들의 전술연구가 부족했고 왜군의 조총이라는 신무기 및 전술에 대한 정보도 부족하여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패하기 일쑤였습니다. 상태가 이러하였으므로 정예병인 왜군을 맞아 조선관군은 짧은 시간 내에 전면붕괴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에 조정이 의지할 데라고는 명나라 원군과 근왕병 뿐이 없게 되었습니다. 명나라 원군은 뜻한대로 얻을 수 있었으나 명군의 도움만으로는 왜군을 몰아내는 데 한계가 있었습니다. 근왕병은, 다시 말해 국왕의 명에 의한 민간의용병을 일컫는 것인데, 훈련에 의존하는 정규군과는 달리 사기에 의존하는 정도가 매우 큰 병종입니다. 그러나 초반의 연전연패로 인해 왜군은 神兵이어서 도저히 이길 수 없다는 두려움이 만연한 상태였으므로 모으기도 쉽지 않았고 사기도 매우 나빴습니다. 그리하여 조정에서는 무엇보다도 적에 대한 두려움을 깨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판단하고 두려움을 깨기 위하여 승전보를 가장 필요로 하게 되었습니다. 한 편 조정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전국적으로 의병이 일어나고 있었는데, 이 의병이야 말로 장차 전세의 변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존재였습니다. 그러나 각 지역의 의병활동에 있어서도 초기의 가장 큰 장애는 왜군에 대한 두려움이었습니다. 승리를 확신할 수 있다면 병력확보도 더 쉬워지고 병졸개개의 전투능력도 의병의 특성상 매우 증가할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므로 비록 외부에서 전해져온 승전보라도 매우 큰 힘이 될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사기진작을 위한 승전보가 매우 필요한 때에 전쟁초반부터 연이은 압승으로 왜군을 두려움에 떨게 한 이순신의 존재는 관군과 의병의 전투능력 향상에 지대한 공헌을 하였고 이 영향은 조선이 전쟁수행능력을 회복하고 전쟁의 주도권을 확보하는 데에 까지 미쳤음 알 수 있습니다. 이상으로 충무공 이순신이 임진왜란에 끼친 영향에 대해 두 가지 점을 서술하였습니다.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이후 계속 민족의 성웅으로 추앙받고 있고, 임진왜란을 이순신 혼자 힘으로 이기기라도 한 듯이 이순신을 찬양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은 다 그럴 만큼의 공적이 있어서라는 생각이 듭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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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정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