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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량] 제94차 소과 훈련원시 응시
: 중국 병법서 36계(三十六計)에 '금적금왕(擒賊擒王)' 내용이 있다. 적을 사로잡으려면 우두머리부터 잡아야 한다는 것을 이르는 내용이다. 금적금왕이 병법서에서 전략의 한 항목으로 중요하게 다루어진 이유를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또 이 금적금왕 계책이 잘 활용된 전쟁 또는 전투 사례를 제시할 수 있겠는가. (300자 이상으로 답안 작성) ---------------------------------------------------------------------------------- 답안 내용 : 전쟁이라는 것은 행위만을 보았을 때에는 인(人)적, 물(物)적 피해가 생기는 소모전이지만, 전쟁을 통해 취하고자 하는 것은 그 피해 못지않은 이득 때문일 것이다. 그렇기에 가능하면 그 피해를 줄이면 줄일수록 좋다고 볼 수 있으며, 금적금왕(擒賊擒王)의 전략은 적의 우두머리를 사로잡아 전쟁을 끝내기에 불필요한 소모전을 줄이면서 전쟁의 승리를 거둘 수 있는 방법이라고 볼 수 있으며, 병법 36계(三十六計)중 16계에서 언급할 정도로 중요한 전략이기도 하다. 금적금왕의 계책을 적절하게 사용하여 승리를 거둔 대표적 사례라고 한다면 에스파냐가 아메리카의 큰 나라였던 아즈텍, 잉카 제국을 무너뜨린 전략이 이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에스파냐의 정복자 코르테스(Hernán Cortés : 1485 ~ 1547)는 정복활동의 명을 받고 아즈텍 제국을 발견하나 아즈텍 국왕이었던 몬테수마 2세(Motecuhzoma Xocoyotzin 1466 ~ 1520)의 환대에 당황한다. 본디 정복을 목표로 온 만큼 화승총으로 무장을 하고 있었지만 자신이 거느린 군사의 수는 아즈텍을 점령하기에는 열세였던 탓에 코르테스는 현지 여성이었던 말린체(Malinche, 1496년 ~ 1529년)라는 여성을 첩보원으로 이용하여 아즈텍과 관련된 정보를 수집한다. 정보를 수집하여 알게 된 사실은 크게 두 가지였는데 하나는 국왕이었던 몬테수마가 틀락스칼라를 비롯한 부족들을 정복하여 정복당한 부족들로부터 불만이 많았다는 점이고, 또 한 가지는 몬테수마가 코르테스를 아즈텍전설에 나오는 ‘케찰코아틀(Quetzalcóatl)이라는 신으로 생각했다는 점이다. 이러한 점을 알아낸 코르테스는 아즈텍을 정복하기 위해 두 가지 작전을 병행했다. 하나는 주변의 불만 있는 부족들과 연합하여, 아즈텍을 지지하는 부족들을 차례로 제압한다는 전략이었다. 또 다른 전략이 말린체를 이용하여 국왕인 몬테수마를 따로 불러들여 가두고 왕궁을 장악하는 전략이었다. 우두머리를 사로잡는 금적금왕 전략을 응용하여 두 가지 전략을 수행한 결과 아즈텍은 손쉽게 에스파냐의 식민지가 된다. 뒤이어 나타난 잉카제국을 무너뜨린 전략은 에스파냐의 정복자 피사로(Francisco Pizarro González 1471 ~ 1541) 에 의해 이뤄지는데, 금적금왕의 계책이 직접적 전투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1532년 피사로의 원정 당시 잉카제국은 아타후알파(Atahualpa 1497 ~ 1533)라는 국왕이 통치하고 있었으며 안데스산맥 일대를 거대한 영토를 통치하였으며 8만이 넘는 병력을 가지고 있었다. 반면 피사로는 화승총(火繩銃)으로 무장한 150명 가량의 기병과 대포 3문이 전부였다. 수적인 전력상으로는 절대적인 열세였지만 전략의 분석에 있어서는 확연히 차이가 났다. 당시 잉카의 황제는 화려한 가마에 앉아 피사로의 군대가 적음과 그들이 타고 있는 말과 무장하고 있는 화승총에 대한 존재를 인식하지 못하여 얕보고 있었던 반면, 피사로는 화려한 가마에 우두머리가 있음을 직감하고, 우두머리가 있는 곳으로 집중적인 공격을 하여 생포하는 전략을 세웠다. 결과적으로 전투가 시작되기 무섭게 피사로의 군대는 말의 기동력을 앞세워 재빠르게 잉카황제가 있는 가마를 향해 돌진했으며, 잉카의 황제를 생포하자 잉카의 수만 군대는 지휘관을 잃고 우왕좌왕 하며 흩어지면서 싱겁게 끝이 난다. 이 전투의 경우 잉카제국이 적을 얕잡아본 점도 있었지만, 전략을 취함에 있어서 피사로가 우두머리를 사로잡아 전쟁을 끝낸 전략으로 승리를 한점을 보았을 때 시제에서 언급한 금적금왕의 전략과 일치하며, 효과적으로 승리를 거두었다는 점 역시 똑같다. 금적금왕의 성공적인 사례 두 가지를 언급해 보았지만, 이 전략의 성공을 위해서는 적의 우두머리, 혹은 지휘부에 대한 확실한 정보수집과 판단이 중시된다. 적의 중심에 해당되는 지휘부는 적에게 쉽게 공격당하지 않게 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견고함을 취하고 있으며, 이것을 깨뜨리기 위해서는 적의 지휘부에 대한 정보수집의 중요성이 무엇보다도 중시된다. 코르테스가 말린체라는 여인을 통해 몬테수마의 성향을 파악하지 못했다고 한다면, 손쉽게 아즈텍을 점령하지 못했을 것이고, 피사로 역시 잉카군에 대한 분석과 판단이 없었다면 수적인 열세에 위축되어 적의 우두머리를 잡는 전략을 성사시키지 못한채 큰 실패를 맛보아야 했을 것이다. 그러므로 적의 정보를 파악하는 것이야 말로 금적금왕 전략을 손쉽게 성공시키기 위한 방법이라고 본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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