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조선국 성균관(成均館)

ㆍ작성자	정예림
ㆍ작성일	개국624(2015)년 3월 7일 (토) 22:09 [해시(亥時):이경(二更)]
ㆍ문서분류	과제

ㆍ추천: 0 ㆍ열람: 275

[유생] 제20기 교양과 제1강 과제 제출

1961년 06월 16일, <5.16 군사 혁명 기념 우표(이하 5.16우표)>가 발행되었다. 5.16 쿠데타가 일어난 지 불과 한 달 만의 일이다. 보통 정상적인 경우라면 우표를 발행하는 데는 계획을 입안하고 예산을 편성하고 도안을 만들고 발행하는 데만도 오랜 시일이 걸릴 것이다. 한 달 만에 우표를 발행하기란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우정사업본부에서 운영하고 있는 한구 우표 포털 서비스에 들어가 보면 벌써 2015년 연간 우표 발행 계획이 나와 있다. 이를 통해 보면 1년을 단위로 우표 발행 계획이 세워지고 발행이 되는 것을 유추해볼 수 있다. 이러한 점들을 감안하면 당시 5.16 우표는 비정상적으로 빠르게 발행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단순히 5.16 우표가 ‘정부 또는 정부가 위임한 특정 기관에서 발행하는 우편 요금 선납의 증표’로서 발행된 것이 아니라 다른 목적, 예컨대 정치적인 이유를 가지고 발행되었다고 볼 수 있다.

5.16 우표는 당시 50만개가 발행되었으며 디자인은 ‘횃불을 든 군인과 환호하는 군중’이다. 디자인을 보면 가장 선두이자 중앙에 있는 횃불을 든 군인이 눈에 띈다. 횃불은 혁명의 상징이고 군인들이 들고 앞서 가는 것을 보면 구국(救國)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불가피한 결단이었음을 어필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인상적인 부분은 횃불을 든 군인들의 뒤로 태극기를 들고 환호하고 있는 듯한 민중들이 그려져 있는 것이다. 국민들이 군사 쿠데타를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받아들이고 더 나아가 오히려 환호하고 찬성하고 있다는 이미지를 넣음으로서 단순히 정권을 잡기 위한 군인들의 쿠데타가 아니라 국민들의 동의를 얻은 거국적인 군사 혁명이었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은 걸로 보인다. 이러한 이미지와 더불어 5.16 군사 ‘혁명’ 기념이라는 굵직한 명칭은 시너지 효과를 노린 것 같다. 결론적으로 쿠데타를 통해 정권을 잡은 당시 박정희 정부는 자신들의 정당성을 대·내외적으로 널리 알리기 위한 홍보 수단으로 우표를 발행한 것이다.

이전까지는 우표를 단순히 우편요금을 납부했다는 증거로 붙이는 종이 정도로 생각하였는데 알고보니 우표에는 정말 많은 의미를 담을 수 있고 심지어는 이와 같이 정치적인 목적을 가지고서도 발행될 수 있음을 알았다. 앞으로 수업을 들으며 내가 지금까지 모르고 있었던 더 많은 우표의 숨은 의미에 대해서 알고 싶다.

- 이미지 출처 및 참고 사이트 : 우정사업본부 한국우표포털서비스 http://stamp.epost.go.kr

http://www.1392.org/bbs?sajoed13: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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