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적 국면을 놓고 보았을 때, 기만전술이 아닌 전략으로서의 양면전쟁은 최하책에 해당합니다. 이는 늘어진 보급선과 전투선을 효과적으로 지휘할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고, 군대에 부담이 되는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총력전이란 국민을 포함한 국가의 모든 힘을 기울여 하는 전쟁을 말하는데, 양면전쟁은 "가짜 전쟁"을 포함한 동시의 여러 전선을 형성하는 방법으로 총력전 수행에 지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전술이었습니다.

승리를 위한 몇 가지 조건 중, 

은 총력전에서 이미 '승병선승후구전(勝兵先勝後求戰, 이기는 군대는 먼저 이겨 놓은 후에 싸움을 치른다)'의 원칙을 천명한 것이나 다름없는데, 독일은 이미 이런 부분에서 프랑스도, 러시아도 이길 만한 힘이 없는 상태에서 양면전을 치러야 했고 결국 이것이 독일의 직접적인 패인으로 손꼽히게 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독일은 인적.물적자원의 제한으로 단기결전을 원했었지만, 전쟁의 장기화로 인하여 동원 가능한 자원도 부족했을 뿐 아니라 프랑스와 러시아를 상대로 양면전쟁을 수행했다는 점이 그 증거입니다. 이것의 영향으로 인하여 물자 및 전력이 집중되지 못하였고 전선이 2개로 나뉘다보니 우선순위를 잡는데 애로사항이 많았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당시 산업혁명 이후 가장 대량생산체계가 가능하고 전쟁수행능력이 가장 강했던 미국을 자극한 사건(U-보트 운용)이후 미국이 연합국세력에 가담하면서 독일은 계속해서 적이 많아져갔고, 양면전쟁 뿐 아니라 다변화된 전쟁으로 수세에 몰리기 시작하면서 걷잡을 수 없는 패배의 분위기로 들어갔던 것입니다. 이는 히틀러가 마지막에 자결을 택함으로써 종전되지만, 그들의 취약한 점을 보여주는 가장 근본적인 문제였습니다. 

이상입니다.


개국624년 8월 27일
성균관 제21기 무과 유생 조혜원